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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15/09/14 12:42:58 |
Name | 바코드 |
Subject | 아이고 의미없다....(9) |
1. 솔직히 말씀드리면, 오늘 아침까지 유명한 대기업 입사지원서를 넣을까 말까 고민을 엄청 했습니다. 저는 학점이 별로 좋지 못하거든요. 1-1. 공부를 열심히 하면 극복할 수 없는게 무엇이 있겠냐고 하시는 분이 많은데, 안되는건 뭘해도 안된다는 것을 대학교에서 이미 느꼈습니다. 1-1-1. 스타도 마찬가지에요. 확실해요. 김유진의 올인을 한번 맞아보시면 압니다. 1-2. '남자답게 질러서 되면 좋고, 아니면 말고' 라고 하신다면 제 대답은... '시간은 금이라고, 친구' 1-2-1. 김본좌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죠. '남자라면 지를 수 없을 때는 빼고, 지를 수 있다면 질러야 할지 말지는 고민하지 마라.' 그런데 전 별로 동의하지 않습니다. 요즘 시국이 어떤 시국인데요. 1-3. 이거 쓸 시간 아껴서 쓰면 되지 않냐구요? 홍차넷 보실 시간에 일하시면 아마 부서장님께 큰이쁨 받으실 겁니다. 1-4. 솔직히 나름 공대라 취업이 잘된다고 하는데... 글쎄요, 저랑은 거리가 먼 이야기. 사람은 기계가 아니거든요, 저처럼. 1-4-1. 여기서도 밝힌 적이 있지만 저랑 적당히 안면있는 대학교 친구들은 대부분 대기업에 갔습니다. 솔직히 부끄러운 것이 없다면 거짓말이에요. 1-4-2. 그렇지만 그친구들이 밥먹여주는건 아니잖아요? 1-4-3. 인생에 수능이 전부인 때가 있었고, 워크래프트3가 전부인 때도 있었고, 학교가 전부인 때도 있었고, 동아리가 전부인 때가 있었고, 회사가 전부인 때도 있었습니다. 이제 뭘 찾아야 할지 가끔 고민됩니다. 1-5. 어쩌면 공무원 합격하고 일하다가 어느순간 그만둘지도 모르는거 아닙니까? 1-5-1. 물론 가능성은 거의 제로에 수렴합니다. 전 그렇게 날렵한 인간이 아니에요. 1-6. 사실 이미 그 대기업 협력업체를 다니면서 볼꼴 못볼꼴을 약간이나마 봤다는게 영향이 없다고는 못하겠습니다. 1-6-1. 협력업체의 서러움을 잊지 못해 이악물고 올라간다, 그렇게 해서 남는게 돈말고 뭐가 있나요? 가끔은 장인이 부러울 때도 있습니다. 1-7. 여러분께 인생의 승리자는 무슨 기준인가요? 저는 Toby님의 목표인 남칠여삼을 무너뜨리고 싶지 않아 밝히지 않겠습니다. 오늘은 두서가 굉장히 없습니다. 코어야 하나지만, 줄기마다 다른 이야기라고 생각하시는 것이 정신건강에 이롭습니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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