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임 게시판입니다.
Date 16/04/26 01:06:29
Name   김덕배
Subject   레이드의 특이점? 던파 레이드 소개
#.제가 사진 첨부법을 잘 몰라서 텍스트로만 구성하였습니다. 별로 하시는 분이 많은 것 같지는 않지만, 글이 써보고 싶어서 이렇게 씁니다.

#.기존의 레이드와는 다르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그렇게 못한다...
던파는 P2P게임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정해진 던전에 4명이 들어가면 4C2=6으로 감당할 수 있는 회선수이지만, 20인레이드면...20C2라 감당하지 못할 많은 회선수에 직면하게 됩니다. 바로 여기서 시작합니다. MMORPG 컨텐츠의 끝이라고 할 수 있는 레이드를, 던파에서는 정상적인 방법으로 구현할 수가 없습니다. 레이드는 거대 몬스터나 적을 대상으로 거대 규모의 파티를 조직해서 싸우는 형식의 컨텐츠입니다. 와우는 만렙찍고 시작이라는 말이 가능했던 것도 레이드 덕분인데, 이러한 레이드는 혼자서는 이루지 못할 거대한 성취를 함께 이룩한다는 측면에서 분명히 멋진 컨텐츠입니다. 그런데 던파는 불가능합니다. 회선수도 회선수지만 던파의 인터페이스는 4인에 최적화되어있습니다.(버프창같은 경우도...) 거기다가 맵은 좁은 던파의 이펙트는 또 엄청 화려해서 지금도 투명하게 해놓고 다니는 판국에 레이드라니요.

#.그래서 탄생한 던전간 연계방식 레이드
던파의 스토리는 '사도를 처치하라'로 지금까지는 흘러왔습니다. 어지간한 사도들은 그럭저럭 구현가능한데, 안톤은 몸을 뻗어서 능히 저끝까지 닿는... 사이즈였기 때문에 사실 안톤을 처치하려면 레이드라는 개념이 안나올 수는 없었습니다. 초기에는 게이볼그(던파 설정에 등장하는 신비의 로봇)를 타고 가서 안톤과 대적한다였는데, 결국 그게 힘들다는 결론에 이르자 그래서 던파의 레이드는 거대한 적 하나를 해치우기 위해서 싸우는 레이드가 아니라, 거대한 적(안톤)을 쓰러뜨리기 위해 미션을 나누고, 그 미션을 달성하는데 있어서 여러 던전을 동시에 공략해야한다는 방식을 택하게 됩니다. 이를 위해서 탄생한 것인지는 몰라도, 안톤의 설정도 겁나 큰 안톤이 울부짖었다가 아니라 그 큰 안톤과 안톤의 몸에 공생하는 인간사이즈(던전에 구현해야하니까요...)의 타르탄으로 세분화되었습니다. 그래서 결국 안톤과 싸우지만 안톤은 보이지 않고 타르탄 군대와 싸우게 됩니다.

#.저지와 토벌
안톤레이드는 안톤이 마계로 도망간다-> 다리를 부수자!(저지) -> 숨통을 끊어놓자!(토벌)로 나뉩니다. 각각 1페이즈, 2페이즈라고 보시면 되고 완전 던전의 구성이 달라지며, 보상도 각각 주어집니다. 물론 토벌보상이 월등히 좋기 때문에 저지만 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그리고 특이한 점은 페이즈당 던전 2개를 클리어해야 보상을 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때문에 깰 수 있는데도 다른 사람이 던전을 2클 하는 것을 기다려주기도 합니다.

#.저지
저지를 위해서 안톤의 다리를 부숴버린다는 설정 답게, 저지의 목표는 '견고한 다리A, B'를 각각 2번씩 클리어할 것입니다. 보통 앞다리와 뒷다리로 부릅니다. 그리고... 견고한 다리A, B는 전혀 던전에 차이가 없습니다. 그냥 한번에 2다리를 동시에 부술 수 있게 분류한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런데 다리를 그냥 부술수 있는 건 아닙니다. 우선 안톤이 내뿜는 연기를 헤쳐나가야 해서 검은 연기의 근원을 4번 클리어해야합니다. 연기를 다 클리어하면 '견고한 다리', '함포방어전', '흔들리는 격전지'가 열립니다. 그리고 '검은연기의 근원'도 다시 리스폰되구요.

'검은 연기의 근원'은 4번 부수면 다른 던전을 열어주는데 주기적으로 리스폰됩니다. 이 던전을 못막으면 다른 던전에 연기가 가득차게 되어서 클리어하는데 지장이 가도록 바뀝니다.
'흔들리는 격전지'는 클리어하지 못하면 그냥 저지 페이즈를 처음으로 되돌립니다. 연기를 4번 다시 깨야합니다.
'함포방어전'은 클리어하지 못하면 다리 클리어가 초기화됩니다.
'견고한 다리'는 A, B 각각 2번씩 클리어하면 '안톤 저지 성공!'이 됩니다.

던파는 4인팟이고 레이드는 20인 정원이기 때문에 5파티가 만들어지는데 따라서 평범한 공략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가장 강한 4, 5파티가 다리를 깨기 전까지 다른 파티들이 나머지 던전을 돌면서 2클리어를 챙겨둔다... 뭐 그렇습니다.
1파티- 검은 연기의 근원, 함포 방어전, 흔들리는 격전지(함포전담)
2파티- 검은 연기의 근원, 흔들리는 격전지(연기전담)
3파티- 검은 연기의 근원, 흔들리는 격전지(격전지전담)
4파티- 검은 연기의 근원, 견고한 다리
5파티- 검은 연기의 근원, 견고한 다리 면 보통 클리어됩니다.

#.토벌
토벌은 안톤의 심장을 부숴버린다!는 설정이고 안톤의 심장을 5번 클리어해야합니다. 그런데 이 던전은 그냥 샌드백입니다. 네... 안톤의 심장을 열기 전 단계가 그냥 토벌의 전부입니다. 바로 '검은 화산'을 1클리어 할 것입니다. 검은 화산은 특이하게 초기 배리어가 100으로 되어있는데, 이때 들어가며 무적입니다. 클리어를 하기 위해서는 입장할 때 배리어가 0이어야 하고, 클리어 도중에 100으로 다시 차오르면 안됩니다.

'검은화산'의 배리어를 깎기 위해서는 '에너지차단전'을 클리어해야합니다. '에너지차단전'은 한번당 30%의 배리어를 깎습니다. 그리고 에너지차단전을 통해 검은화산이 열리기 시작하면... 부화장이 열립니다. 부화장은 에너지차단전에 숨겨진 입구를 통해 입장할 수 있는 던전인데, 1부화장, 2부화장, 3부화장 4부화장이 있으며 그 중 하나는 감염된 부화장이 됩니다. 부화장과 에너지차단전은 그대로 두면 다시 베리어를 차오르기 때문에 검은화산에 입장한 이후에도 계속적으로 관리해줘야합니다.

평범한 공략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에너지차단전을 몇번 클리어하고, 부화장을 클리어해서 검은화산을 연다음, 검은화산을 클리어할 동안 배리어를 관리한다.
1파티- 에너지차단전, 1부화장
2파티- 에너지차단전, 2부화장
3파티- 에너지차단전, 3부화장
4파티- 에너지차단전, 감염된 부화장
5파티- 에너지차단전, 검은화산

이렇게 클리어하면 안톤이 심장을 열어주면서 죽...여...줘...를 시전합니다. 그러면 안톤 토벌이 종료됩니다.

#.레이드의 난이도와 썰
안톤레이드는 가장 큰 문제점은 몬스터의 패턴을 숙지한다든가 하는 실력이 필요없는 기형적인 레이드라는 점입니다. 이렇게 된건 던파 내 강해질 방법이 정말 많다는데 있습니다. 강해지면? 잠깐의 홀딩만으로도 던전 클리어가 됩니다. 이런 방법이 있다는 걸 안 이후로 패턴을 보고 적응하기 보다는 좀 더 강해지고, 더 강한 파티원을 모으는데 혈안이 됩니다. 강한 파티원들을 모으면, 레이드는 끝입니다. 버프 걸고 디버프 건다음 잠깐 홀딩할 때 죽이면 되니까요.(이 메타를 죽창메타라고 합니다.) 레이드를 많이 돈 사람조차 패턴을 모릅니다. 홀딩하는 사람도 패턴을 알아서 홀딩하는게 아니라 그냥 어떻게 하면 몬스터 패턴 전에 홀딩할 수 있는 지를 알고, 대충 홀딩해도 강한 우리편이 죽여주니까 별다른 조작이 필요없습니다. 저 복잡해보이는 던전을 처음에는 80분 제한시간안에 못깼지만 지금은 빠르면 15분 안쪽에 끝납니다.(사실 이건 네오플 문제도 큽니다. 즉사패턴이 너무 많아서, 패턴을 파훼하기보다는 그냥 패턴을 안보고 처치하는 길을 선택합니다.) 물론 레이드 몬스터들은 정말 비정상적으로 체력이 많기 때문에, 화력이 안되는 경우(죽창이 안 되는 경우) 즉사패턴들을 계속 겪어서 난이도는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갑니다.

덕분에 개성넘치는 몬스터들(마그토늄 파이브나 찬란한 불꽃의 아그네스같은....)은 그냥 등장-홀딩-사망의 과정을 거칩니다.
레이드인데, 그냥 사냥이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던파 레이드가 재밌게 느껴지는 건, 일단 레이드에 진입하기 너무 어려워서 일겁니다. 강해야... 진입하니까요.(거기에 일주일에 단 세번 즐길 수 있는 컨텐츠) 남들은 즐길 수 없는 컨텐츠를 즐긴다는 쾌감이 굉장히 강하고, 그 다음은 안톤 레이드만의 빠방한(그러나 확률이 비정상적으로 낮은) 보상도 기대되지요.


하지만 거대 몬스터를 함께 해치운다 성취는 그자리에 없습니다. 아쉽지요.

저 거대한 안톤을 어떻게 해치우나 했더니 갑자기 안톤 안에는 공존하는 작은 아이들이 있어. 걔들을 해치우면 안톤을 해치운거야라고 합니다. 꼭 이래야만 했을까 싶긴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단 레이드를 구현하기는 했다는 것은 칭찬해주고 싶습니다. 누가 아이디어를 냈는지 몰라도, 한번은 신선한 아이디어니까요.

#.루크도 레이드??!
잔인한 모험가에게 희생양이 될 다음 사도는 루크가 유력합니다. 루크는 그냥 덩치도 안크고 인간스럽고 그냥 건설이나 하는 할아버지인 줄 알았더니... 갑자기 콰트로 마누스라는 거대 로봇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설마 루크도 레이드로 구현할 것인지 궁금하긴 하네요. 어떤 컨텐츠가 되었든 안톤 레이드보다 나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고, 캐릭터의 강함보다는 파일럿의 재기발랄함도 좀 더 구현되는 구조였으면 합니다.(물론 아재라서 제가 더 불리해지는 거지만) 지금까지 하는 사람만 하지만 그래도 국산게임의 '나름대로' 기둥이라고 할 수 있는 던파의 최종 컨텐츠, 레이드 소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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