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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8/10/30 20:00:58수정됨
Name   구밀복검
File #1   pepguardiola_cropped_mlj1pju02vsw1t1p23op4w78s.jpg (1.03 MB), Download : 30
Subject   펩빡빡 펩빡빡 마빡 깨지는 소리 : 과르디올라는 왜 UCL에서 물을 먹는가


펩빡이는 왜 거듭 UCL에서 고배를 마실까요. 물론 펩빡이는 이미 빅이어를 두 번이나 들었고 바르셀로나를 벗어난 뒤 고작 5번의 시즌을 치렀을 뿐이니 펩빡이가 UCL에서 통하지 않는 감독이라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동전을 다섯 번 던져서 다섯 번 연속 앞면 나오는 것은 별로 신기한 일도 필연적인 이유가 있는 일도 아니며 그저 우연일 뿐입니다. 다만, 펩빡이가 그간 지속적으로 보여준 면모, 그리고 패배를 당했을 때 드러난 시의적인 약점(이 역시도 어디까지나 시의적인 것이지 본질적이라고 단언하기엔 시기상조라 생각합니다. 당장의 진화 경쟁의 승자가 본질적 강자가 아니라 시의적 강자이듯.)들을 미루어 분석을 해볼 순 있겠죠.

아마도 펩빡이의 가장 본질적인 특성이라면 잉여에 대한 혐오일 겁니다. 펩빡이는 자신이 갖고 있는 모든 리소스를 남김없이 써먹어 최대한의 효율을 달성하기를 원하죠. 그러니까 멘디가 부상으로 나갔을 때 레프트 백을 그 자리에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그 자리에는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후방 빌드업을 수행할 수 있는 델프를 넣어 볼회전을 안정시키고 그 대신 기동력과 스태미너와 인듀어런스를 두루 갖고 있는 '레프트 윙' 사네를 위 아래로 넓게 움직이게 하면서 전혀 다른 식으로 밸런스를 맞추는 거죠. 그게 현재 자신에게 주어진 리소스로 조합할 수 있는 맥시멈이니까요.

흔히들 과르디올라가 전술적으로 경직되었다고 하는데, 그 반대입니다. 과르디올라는 자신의 플레이모델이 가질 수 있는 잠재력을 극대화 해서 누구보다 방대한 바리에이션을 가지기를 원하는 사람이고, 그만큼 전술에 변화를 많이 줍니다. 물론 거시 전술에서는 변화가 적습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어도 항상 공세적이고, 경기를 주도하려 들고, 포메이션 같은 가시적인 부분들은 예상한대로고.. 왜냐하면 자신의 플레이모델을 무한히 변용해서 부분 전술과 개인 전술의 폭을 무궁무진하게 만들어낼 수 있기에, 최소한 그에 대한 자신감을 본인이 갖고 있기에 그런 것입니다. 도리어 바리에이션이 부족한 감독들이 플레이 모델이나 팀 전술 같은 거시적인 부분에 손을 많이 댑니다. 왜냐하면 자신의 방법론을 유지해서는 다양한 상황에 대해 대응할 수 없는 사람들이거든요. 예를 들면 이런 겁니다. 선택적 랜덤, 그러니까 상대가 저그면 본인은 테란을 선택하고 상대가 테란이면 본인은 토스를 선택하고 상대가 토스면 본인은 저그를 선택하는 그런 게이머가 있고, 반대로 상대가 무슨 종족이든 간에 한 종족만 잡고서 모든 종족전에 대해 다채롭게 대응할 수 있는 게이머가 있다고 가정합시다. 혹자는 삼종 모두를 소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자의 플레이 폭이 넓다고 할지도 모르지만, 스타크래프트를 잘 아는 사람이면 후자가 훨씬 더 플레이 폭이 넓다고 하겠죠. 한 종족으로 겨우 상성 종족만 상대할 줄 아는 건 반편이니까요. 그와 마찬가지입니다. 전자의 예가 뻑하면 포메이션과 선수 포지션과 플레이 모델을 바꿔치기 하며 한 경기 한 경기 당장의 난관을 얕은 수작으로 모면했던 로저스고, 후자의 예가 펩빡이죠.  

여기서 알 수 있는 건 과르디올라가 지극히 전술적인 사람, 다시 말해 지성주의적인 사람이라는 겁니다. 자신은 이성이 있고, 축구를 알기에, 어떤 퍼즐이 주어져도 최선의 해를 구할 수 있으며 그래야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죠. 아주 이지적이고 근본적으로 합리주의적이에요. 래셔널/래디컬하단 말이죠. 실제 팀 운영도 그렇죠. 일 단위 팀 매니지먼트부터 시즌 단위 피트니스 트레이닝 등 감독으로서 수행해야 하는 모든 일들을 체계적으로 결합시켜 알파부터 오메가까지 단일한 구상하에 끝내버리죠. 즐라탄 같은 이는 그것을 징글징글 하게 여기고 하비 마르티네스 같은 이는 펩빡이만이 제공할 수 있는 교육이라 말하며 감탄하죠.
https://redtea.kr/?b=31&n=58332&c=355572

한 마디로 펩빡이는 가장 엄격한 의미의 '감독', The coach가 되고 싶은 사람입니다. 말하자면 진정한 플레이어는 선수가 아니라 감독이라고 생각하는 거죠. 축구는 11명의 선수들의 개성에 좌우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로 통일되어 있는 나의 뇌가 결정하는 종목이라는 것입니다. 피파를 플레이하는 것은 화면 안의 11명의 선수가 아니라 패드를 잡고 있는 단일한 게이머인 것처럼요. 맨체스터 시티의 25인 선수단은 디지털 그래픽일 뿐이며, 유일한 플레이어 과르디올라가 패드로 축구를 하겠다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축구를 11명의 통제 불가능한 '선수'들이 자생적으로 수행하는 우연의 스포츠가 아니라 1명의 '감독'의 '계획'에 의해 통제하는 필연의 스포츠로 만들겠다는 야심이 있는 것이죠. 경기장은 무질서한 '진화'의 현장이 아니라 필승의 '법칙'이 지배하는 곳이라는 이야기고. 영화 감독인 히치콕은 '나는 월트 디즈니가 부럽다. 그 새낀 배우가 맘에 안 들면 찢어버리면 되잖아(I used to envy him - Walt disney - when he made only cartoons. If he didn't like an actor, he could tear him up.)'라는 말을 남긴 바 있는데, 펩빡이가 바로 축구계의 히치콕이자 디즈니가 되고 싶은 사람일 겁니다. 이런 펩빡이의 면모를 일컬어 흔히들 '완벽주의'라고 하는 걸 테고요. 지칭하는 바가 정교하지 않은 뭉툭한 어휘긴 하지만 이해는 가죠. 시장에 대한 정부 주도적 통제와 그로 인해 행해지는 보편 복지를 두고서 빨갱이 드립이 나오는 이유를 이해할 수 있는 것처럼.
https://redtea.kr/?b=31&n=58341

그리하여 근본주의에 입각한 펩빡이의 '축조'는 아주 정교한 모양새를 띱니다. 자신이 갖고 있는 선수단, 선수들이 갖고 있는 기량 요소를 모두 완벽하게 분해하고 재결합시켜 이 팀이 낼 수 있는 최대한의 전력을 잉여 없이 구성하겠다는 야심이 넘치죠. 하지만 이 말인즉슨 '여백'이 없다는 말과 똑같습니다. 극단적으로 정교하게 조립한 톱니바퀴의 연쇄 작용이기에, 어느 한 부분에서 예상 외의 탈이 나면 갑자기 와르르 무너져버린단 말이죠. 가령 13-14 UCL 4강 2차전에서 마드릿의 전술에 대응하면서 로베리-괴체라는 2선 자원들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시즌 내내 써먹었던 4-1-4-1을 포기하고 4-2-3-1로 나왔습니다만, 라모스의 박치기를 연이어 맞자마자 팀이 삽시간에 작살이 났던 것이 좋은 예지요. 날카롭게 벼려진 명검일수록 부러지기 쉽고, 경도가 높은 유리나 주철 같은 것이 깨지기 쉬운 것과 같습니다.

말하자면 펩빡이의 군대에는 유격전에 쓸 예비대가 없는 것이죠. 물론 펩빡이의 관점에서 예비대는 낭비입니다. 이성적으로 매순간 최선의 방책을 찾아 실행하면 되는 것이지, 실수를 두려워해서 비상대책을 위해 여분의 힘을 남겨두는 것은 하수의 보신책이라는 것이죠. 스타크래프트에서 드랍쉽 떨어질까 두려워서 본진에 성큰 네 개 박는 것이 초보자나 할 짓거리인 것처럼 말이죠.

하지만 문제는 축구는 발로 수행되는, 아주 불확실하고 통제하기 어려운 스포츠라는 겁니다. 중추신경계의 지시를 손으로 수행하는 것은 비교적 굴절이 적습니다만, 발로 수행하게 되면 명령은 굴절되고 상실되어 실제 결단과는 전혀 다른 방향의 결과가 실행되곤 합니다. 따라서 손을 봉인한 채 발만 가지고 공을 처리해야 하는 축구의 경우 볼컨트롤의 난이도가 농구나 미식축구와 같은 여타 종목에 비해 훨씬 높으며, 따라서 수의적으로 결정한 전술적 구상을 그대로 경기장에서 실현할 수 있는 종목이 아닙니다. 결정과 실행 사이에 딜레이와 노이즈가 발생할 수밖에 없지요. 이것은 그만큼 불확실성을 통제하기 어렵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게임의 인과관계가 여타 스포츠들처럼 합리적 결단의 연쇄로 설명되기가 어렵죠.  자연히 정확한 계획 수행으로 일타일득을 노리는 것은 어려운 일이 되고, 시행착오를 거듭해가며 보다 지속적이고 점진적으로 경기를 축조해나가는 식의 종목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즉 신속한 기동전이나 섬멸전 양상보다는 지리멸렬한 지구전과 소모전 양상이 잦을 수밖에 없는 것이죠. 이 와중에 경기는 감독의 '계획'보다는 선수들의 '임기응변'에 의존할 수밖에 없게 되고, 그때는 잉여로 남겨두었던 그라운드 위의 리소스들이 나름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죠.

이것이 '현실의 축구'입니다. 그리고 펩빡이는 '이성적인 것이 현실적인 것이다'라고 말하는 사람이고요. 헤게르디올라다 이긔.. 해서 만약 펩빡이가 이후에도 실패한다면, 그 원인은 대강 둘 중 하나일 거라 봅니다. 일단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은 본인의 이성적 포부를 포기하지 못하고 현실의 비이성적 축구에 순응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겠죠. 그게 아니라면 저런 포부를 극단까지 추구할 정력이 나이를 먹으며 떨어지는 경우가 있을 테고요. 근데 사실 이건 어디까지나 '실패한다면 이런 특성 때문일 것이다'라는 가정에 불과합니다. 애시당초 필연적으로 우승열패할 수밖에 없는 특성이란 존재하지 않으니까요. 도리어 저런 특성 때문에 지금까지 펩빡이가 승승장구 할 수 있었던 것이도 하고, 어떤 '절충'이나 '타협' 같은 게 더 좋은 결과를 불러올 거란 보장도 없습니다. 우리는 그저 사후에 결과가 나오면 원인으로 작용한 것을 우리가 지목하며 후견적으로 해석할 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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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맥주만땅
    스타크래프트, 워크래프트, 포커까지 잘하는 베르트랑이 훨씬 전술적으로...
    2
    다시갑시다
    육상도 축구도 프로 뛴 우사인 볼트가 역시 메시보단 전술적으로...
    다시갑시다

    “예나 지금이나 기계가 버벅대면 두들겨 패야 제대로 돌아가죠” - 펩빡빡
    구밀복검
    If I didn't like a footballer, I could tear him up.
    다시갑시다
    유리몸인지라 사람은 누구든 베어 버릴수있다는 뜻이라는게 학계 정설이라 배웠습니다
    저때 맞은 보아텡은 지금 제대로 고장났다 합니다.
    다시갑시다
    필시 펩빡빡의 마미손이 그리운 것이겠죠. 세상에 또 누가 월드컵 위너를 저렇게 찰지게 다독여주겠습니까

    위너긴 위너인데 감독을 다독이기
    다시갑시다
    위너가 위너를 다독여주는 참으로 전설은 아니고 레전드인 장면이군요
    Darwin4078

    상황이 많이 다르긴 한데 이거 보니 이 짤방이 생각나는군요.

    우상에게 멱살잡힌 키엘리니.
    1
    깐깐징어 우러욧 ㅠㅠ
    만약 거시적인 변화라는 게 죄다 로저스마냥 얄팍한 거라면 모르겠지만 국내 해축 팬덤 대다수는 퍼거슨의 맨유와 함께 했고, 펩이 바르사에서 물러나자마자 하인케스가 상대팀 전술에 맞춰가면서 두들겨패는 걸 봐버렸죠. 적어도 바이언에서라도 챔스 들어올렸으면 좀 나을텐데 워낙 모양새 빠지게 털려왔고, 맨시티 넘어간 뒤로는 실드가 불가능한 모습으로 연달아 떨어졌으니 펩의 고집에 대해 의문부호를 띄우는 게 외려 자연스럽긴 할 겁니다. 근데 뭐 펩이 메노티처럼 한 방에 훅 간 것도 아니고, 어쨌든 꾸준히 성과를 내고 있긴 하고, 축구 역사상 전례가 없을 정도로 많은 지원을 받으면서 감독 생활을 해오고 있으니 꾸준히 주사위 굴리다보면 언젠가 6이 또 나올 수도 있겠죠.
    구밀복검
    뭐 퍼기도 클럽 축구 최고 감독의 지위가 흔들리지 않을 명장이지만 첫 우승 이후에는 리빌딩 전까지 16강딱 8강딱 반복하면서 딱 한 번 4강 갔으니까요. 그때도 레버쿠젠에게 막힌 거였고.. 리빌딩 성공 전엔 포르투 참사 릴 참사. 두 번째 우승 이후에도 항상 순탄했던 건 아니고, 모두가 결승 갈 줄 알았을 때 바이언에게 막힌다든가 팀 사이클 끝날 즈음이라지만 애슬레틱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한다든가. 근데 그렇다고 지금만큼 엄격하게 타작당한 건 아니었으니까. 결국 남는 건 트레블과 더블이란 성공의 기억이고.. 아무래도 당시엔 지금보다 U... 더 보기
    뭐 퍼기도 클럽 축구 최고 감독의 지위가 흔들리지 않을 명장이지만 첫 우승 이후에는 리빌딩 전까지 16강딱 8강딱 반복하면서 딱 한 번 4강 갔으니까요. 그때도 레버쿠젠에게 막힌 거였고.. 리빌딩 성공 전엔 포르투 참사 릴 참사. 두 번째 우승 이후에도 항상 순탄했던 건 아니고, 모두가 결승 갈 줄 알았을 때 바이언에게 막힌다든가 팀 사이클 끝날 즈음이라지만 애슬레틱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한다든가. 근데 그렇다고 지금만큼 엄격하게 타작당한 건 아니었으니까. 결국 남는 건 트레블과 더블이란 성공의 기억이고.. 아무래도 당시엔 지금보다 UCL에 대한 관심이 적었고 그만큼 의미부여를 덜했기에 기준이 관용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요즘은 빅클럽들은 4강 이상 못 가면 그냥 시즌 실패한 분위기인데, 사실 이게 본디부터 있던 자연스러운 인식은 아니니. 물론 이건 퍼기는 이미 경력이 마무리 된 인물이라 보다 초연하게들 평가할 수 있는 반면 펩빡이나 다른 감독들은 현재 진행형이라 그런 것도 있겠지만요.
    아무래도 그 시기는 다들 아웅다웅하는 맛이 있던 시기이기도 했고, 퍼거슨의 맨유가 언더독이었던 적도 꽤 있는데(트레블 시즌만 해도 섬나라 촌놈들의 도장깨기였고) 펩빡이는 UCL지상주의 + 메가클럽 + 언더독에게 떨어짐이라서 좀 더 까이는 감이 있지 않나 싶습니다. 뭐 퍼거슨-미헬스의 레벨은 몰라도 어쨌든 그 아래 티어의 에레라나 로바노프스키 같은 레벨로는 평가되겠져. 사키 이 양반은 대체 어디에 정착할지 모르겠고...
    구밀복검
    라이올라가 최근에 조롱한 게 참 ㅋㅋㅋㅋ '사키는 베총리 빨 밀란은 감독 없어도 우승할 팀ㅅㄱ' 천박한 어그로긴 한데 비슷한 생각 가진 사람들 적지 않긴 하죠.
    다시갑시다
    퍼거슨은 현역시절 영국현지에서도 전술적 흠을 꼽자면 (특히 큰경에서) 상대를 과하게 의식하는 경향이있다는 말이 나왔을 정도로 평균보다 상대에 맞추는 경향이 강한편인 감독이란것도 감안해야죠. 가장 익숙한 감독과 팀인지라 은근히 기준이자 표준의 역할을 하는데 사실 평범함과는 거리가 먼 예시라고 봅니다.
    뭐랄까 안첼로티가 레알로 점유율 포기하고 바이언 깨부술 때처럼 '내가 할 수 없는 것에 대한 포기' 정도는 할 수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싶습니다.
    다시갑시다
    두 사람이 10살 이상 차이 나니까... 펩도 한번 이스탄불의 기적 당하고 나면 생각이 바뀔수도 있다고 막말시전해봅니다 ㅋㅋ

    생각해보니 마침 안첼로티가 지금 펩 나이 쯤일때의 일인것 같네요. 올해가 적기군요.
    소오르음...
    다시갑시다
    근데 좀 진지빨고 퍼거슨이나 안첼로티나 둘다 커리어내의 몇몇 결정적 패배들이 본인들의 가치관을 수정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하니까요.

    펩한테 그런 경기가 무엇일지, 아니면 아직 없었는지 궁금하긴해요.

    무리뉴 인테르 패배는 정말 축구외적인 불가항력적인 개입이있었다고 생각할것 같은 느낌이고, 뮌헨에서 연달은 4강 탈락에서의 교훈은 “전술이 잘못되었다”보다는 뭔가 원하는 전술을 운용하기 위해서는 발전이 필요하다는 더 매크로적인 결론에 도달한것 같았거든요. 올해 리버풀전을 보면 작년 챔스4강이 의심되기는 하는데, 일이년 지나보면 더 정확히 알수있겠죠 ㅎㅎ
    전술관은 바이언 시절보다 좀 더 유연해진 거 같긴 한데 대신 선수기용은 더 아리송한 느낌입니다 =ㅅ=;;
    다시갑시다
    전 그냥 펩 선수기용은 시간 지나고 나중에 천천히 분석하지 않으면 전 이해 못하는걸 인정하기로했습니다. 선발 라인업만 보고는 잘 모르겠어요 ㅋㅋㅋ

    빠르면 경기중에도(예: 람 중미) 이해되고 늦으면 아예 싸이클 끝날때 되야 이해가 되는 기용도 언제나있었던 느낌이라서요 (예: 세이두 케이타).
    22년에 보니 이 댓글이 재밌네요 ㅎㅎ 다음 시즌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됩니다
    벤쟈민
    핸드볼 감독을 했으면 더 대성했을듯..?

    구밀복검님이 저번에 띄워주신 신체 그림 짤방(손이 발보다 더 예민한)이 생각나네요.
    벤쟈민
    메시의 발보다 제 손이 더 정교하죠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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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 읽었습니다. 과르디올라의 축구관에 입각하여 구현되는 축구가 축구라는 종목이 가지는 고유한 특성상 어떠한 한계를 나타내게 되는지 훌륭하게 설명해 주신 것 같네요.

    글 제목에서 제기하신 화두(과르디올라가 챔피언스리그에서 압도적인 성적을 내지 못하는 이유)에 대한 답은 그렇다면 '토너먼트에서는 예측과 통제를 벗어난 상황이 더 빈번하게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으로 이해하면 되는 건가요? 토너먼트 승부에서 예상하지 못한 변수가 더 많이 발생하는 것 같다는 느낌은 저도 오래 전부터 가지고 있었습니다만, 말 그대로 그건 '일감... 더 보기
    잘 읽었습니다. 과르디올라의 축구관에 입각하여 구현되는 축구가 축구라는 종목이 가지는 고유한 특성상 어떠한 한계를 나타내게 되는지 훌륭하게 설명해 주신 것 같네요.

    글 제목에서 제기하신 화두(과르디올라가 챔피언스리그에서 압도적인 성적을 내지 못하는 이유)에 대한 답은 그렇다면 '토너먼트에서는 예측과 통제를 벗어난 상황이 더 빈번하게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으로 이해하면 되는 건가요? 토너먼트 승부에서 예상하지 못한 변수가 더 많이 발생하는 것 같다는 느낌은 저도 오래 전부터 가지고 있었습니다만, 말 그대로 그건 '일감(一感)'이었기에 근거를 대 보라고 하면 말문이 막혔었거든요. 아니면 그냥 시행 횟수나 표본 크기의 차이인 건가...... 잘 모르겠네요.

    과르디올라의 UCL 탈락 역사를 돌이켜 보면,

    2009-10 vs. Inter: 경기를 못 봤습니다.
    2011-12 vs. Chelsea: 통계 확인은 못 했지만 아마 xG와 최종 점수의 격차가 아주 컸을 듯.
    2013-14 vs. Madrid: 본문에서 설명.
    2014-15 vs. Barca: 1차전 0-3 때문에 탈락한 건데 1차전은 실질적으로 메시를 막지 못해서 비롯된 결과. 메시는 확실히 통제하기 힘든 변수라고 생각(때로는 쓰는 쪽도). 2차전에서 허용한 실점들도 그냥 MSN 합작품.
    2015-16 vs. Atleti: 1차전은 질 만 했지만, 2차전은 더 큰 점수 차로 이겼어도 이상하지 않을 경기 내용이었으나 뮐러 PK 실축이라는 '사고'가 터짐.
    2016-17 vs. Monaco: 2차전을 Monaco가 확실히 잘 했음.
    2017-18 vs. Liverpool: 2차전은 골대 강타와 오심이 나왔던, 다소 아쉬운 패배. 그러나 1차전은 말 나올 것 없는 그냥 패배.

    과르디올라가 다른 감독들에 비해 유독 토너먼트에서 예측하기 힘든 상황을 많이 겪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과르디올라가 토너먼트에서 다소 복잡해 보이는 혹은 평소와 다른 전술을 들고 나왔다가 잘 먹히지 않았던 적이 꽤 있었느냐는 물음에는 보다 명확하게 그랬던 것 같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탈락하지 않은 라운드에서도 간혹 있었던 듯) 뭐 그것이 탈락의 주요 원인은 아닐 수도 있고, 복잡한 전술이 잘 먹혀서 승리했던 적도 물론 있겠지만.

    과르디올라의 UCL 성공 역사를 돌이켜 보면,

    2008-09 vs. Chelsea: 진출 팀이 결정된 2차전은 유명한 경기. 오심으로 손해도 봤지만(아비달 퇴장) 이득도 봤음(피케 핸드볼). 계획대로 경기를 통제하기 힘든 상황에서 이니에스타 개인 능력에 힘입어(벤치에서 중거리슛을 적극적으로 하라고 지시했는지는 모르겠으나) 결승 진출.
    2010-11 vs. Madrid: 과르디올라가 UCL에서 거의 유일하게 소극적으로 나왔던 경기. 당시 과르디올라는 2차전에서 승부를 걸 생각이 아니었나 싶은데 1차전이 다소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유리하게 흘러가(퇴장도 유도한 거라고 하면 할 말이 없지만) 승리를 챙긴 덕에 2차전에서도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용, 결승 진출.

    두 경우 모두 통제하기 힘든 상황이 있었는데 그것이 마냥 불리한 방향으로 진행되지 않았고 때마침 선수들 개인 퍼포먼스도 터져 준 덕(2011년에는 메시 원더 골도 있었으니)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것 같네요.

    비엘사나 판할도 과르디올라와 비슷한 성향의 감독들이라고 알고 있는데, 이 양반들 토너먼트 성적은 어땠는지 궁금하네요. 모르긴 몰라도 과르디올라가 더 좋을 것 같은데(기대치가 높다 보니 과르디올라가 UCL 성적을 두고 과도하게 공격 받는 경향이 있죠 사실은). 이런 유형의 지도자들은 아무래도 축구라는 종목의 근원적 한계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그런 면에서 예전에 판페르시가 국가대표에서의 판할과 클럽에서의 판할은 다른 지도자라고 했던 게 흥미롭게 느껴지네요. 기억이 맞다면 국가대표에서는 클럽에서보다 더 자유롭게 플레이할 수 있도록 해 줬다는 뉘앙스였던 것 같은데....... 물론 전체적으로는 판할에 대해 부정적으로 언급하면서 한 말이기는 했지만.

    본문 내용에 다 동의하지만 특히 마지막 문단이 많이 와 닿습니다. 좀 극단적으로 이야기하면 축구에서 토너먼트는 그냥 운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구밀복검
    '토너먼트에서는 예측과 통제를 벗어난 상황이 더 빈번하게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할 수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단 두 판이라 기세와 심리적 격동의 영향이 크고, 상호가 평소보다 많은 준비를 하고 나오면서 상대가 예측하지 못하는 변칙을 행하니까 대응이 엇갈릴 공산도 크죠. 평소의 플레이모델을 일관성 있게 유지하면서 통제된 패턴을 깨지 않는 것을 보다 중시하는 리그 경기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말이죠. 해서 변수의 제어 실패라는 게 꼭 예상 못한 기괴한 상황이 펼쳐졌다기보다도, 정교하게 구성되어 있는, 하지만 그만큼 '외줄타기'를 ... 더 보기
    '토너먼트에서는 예측과 통제를 벗어난 상황이 더 빈번하게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할 수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단 두 판이라 기세와 심리적 격동의 영향이 크고, 상호가 평소보다 많은 준비를 하고 나오면서 상대가 예측하지 못하는 변칙을 행하니까 대응이 엇갈릴 공산도 크죠. 평소의 플레이모델을 일관성 있게 유지하면서 통제된 패턴을 깨지 않는 것을 보다 중시하는 리그 경기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말이죠. 해서 변수의 제어 실패라는 게 꼭 예상 못한 기괴한 상황이 펼쳐졌다기보다도, 정교하게 구성되어 있는, 하지만 그만큼 '외줄타기'를 할 수밖에 없는 시스템의 아슬아슬한 부분을 상대가 물고 늘어졌을 때 말린다든가 하는 상황까지 통틀어 보는 게 맞다 싶습니다. '기세'라는 심리적인 부분에서 죽을 쒀서 지성적 접근이 무용지물이 되는 패닉 같은 것도 같은 궤일 테고요. '아 이거 계획한대로 딱딱하면 되겠네'라고 생각하고 실전에서 임기응변에서 밀리곤 하는 게 '지성파'들이 망하는 주된 패턴이니 ㅋㅋ 덧붙여 '만약 예측과 통제를 벗어날 경우 만회할 기회가 적다'라고 말할 수도 있을 테고요. UCL 녹아웃 스테이지는 180분이지만 리그는 38라운드니까.

    실례를 좀 더 덧붙여보자면 14-15 같은 경우도 MSN이라는 변수 때문에 균형 상태가 깨진 거라 봅니다. 그때 1차전이든 2차전이든 바이언이 못하지 않았고 특히 2차전은 전술적으로 압도했지요. 하지만 MSN은 수수하게 있다가도 찰나에 기회를 잡아내서 결정지었고 그렇게 와르르르... 바르사가 지고 있던 순간에 메시의 스루패스를 수아레즈가 라인 깨고 받아내면서 네이마르에게 어시스트 했던 첫 골이 상징적인 장면이다 싶습니다. 사실 1차전 같은 경우에도 0-1로 끝날 수 있었던 것이었는데 공세적인 자세를 놓지 않고 용감하게 응전했다가 아슬아슬한 장면 몇 번 반복되더니 0-3 ㅋㅋ

    비엘사는 토너먼트 실적이랄 게 별 게 없고.. 판 할은 그래도 아약스로 UCL 점령하며 유럽 최강으로 군림하던 시절이 있으니 비교함직 하다 생각합니다. 물론 전체적으로는 펩이 더 좋긴 한데 판 할의 팀들은 펩만큼 스쿼드가 좋진 않았으니까요.
    참회밭
    "정교하게 구성되어 있는, 하지만 그만큼 '외줄타기'를 할 수밖에 없는 시스템의 아슬아슬한 부분을 상대가 물고 늘어졌을 때 말린다든가 하는 상황"은 확실히 토너먼트에서 많이 발생한다고 할 수 있겠네요. 설득력 있는 설명인 것 같습니다.

    14-15 준결승은 참...... 제가 쓴 윗댓글에도 언급했지만 당시 바르사는 KOEI 삼국지에서 여포 조운 관우 데리고 전투한 수준이었던 터라. 바이에른 세 시즌에 대한 평가는 좀 부당한 면이 있는 것 같아요. 14-15, 15-16은 아쉬운 패배였는데도 사람들은 거의 3연벙처럼 생각하니. ... 더 보기
    "정교하게 구성되어 있는, 하지만 그만큼 '외줄타기'를 할 수밖에 없는 시스템의 아슬아슬한 부분을 상대가 물고 늘어졌을 때 말린다든가 하는 상황"은 확실히 토너먼트에서 많이 발생한다고 할 수 있겠네요. 설득력 있는 설명인 것 같습니다.

    14-15 준결승은 참...... 제가 쓴 윗댓글에도 언급했지만 당시 바르사는 KOEI 삼국지에서 여포 조운 관우 데리고 전투한 수준이었던 터라. 바이에른 세 시즌에 대한 평가는 좀 부당한 면이 있는 것 같아요. 14-15, 15-16은 아쉬운 패배였는데도 사람들은 거의 3연벙처럼 생각하니. 첫 해 2차전은 A매치에서 독일이 이탈리아한테 지는 패턴과 비슷했던 것 같고. 생각해 보니 독일 클럽을 이탈리아 감독이 상대했던 경기네요.

    비슷한 유형의 감독들(비엘사, 판할)과 비교하고자 한다면 성적도 성적이지만 탈락할 때의 패턴도 보면 좋을 텐데, 판할 아약스는 모르겠고, 비엘사의 유로파 한 시즌(2011-12)도 결승전을 못 봐서 알 수가...... 비엘사는 국가대표 감독으로도 토너먼트를 꽤 치렀는데 이 역시 경기를 많이 챙겨보질 못해서 할 말이 없네요. 한일 월드컵 때 조별 탈락 위기에 처하자 어찌할 줄 모르던 모습은 기억납니다. 그런데 그 경기에서 과르디올라와 비슷한 방식으로 무너졌던 것 같지는 않고.
    Darwin4078
    아주 지엽적인 얘기긴 한데요,

    09-10 인테르와의 4강전 1차전은 아이슬란드 화산폭발로 유럽 전역의 비행기 이착륙이 금지되어 바르셀로나에서 밀라노까지 육로로 이동해야해서 바르셀로나 선수들에게 페널티 아닌 페널티가 주어졌었습니다. 악질 인테르 빠돌이인 제 입장에서는 그거 아니어도 당시 인테르는 바르셀로나에 비벼볼만한 유럽최강팀이었다고 생각하구요. (09-10시즌의 인테르는 유럽 빅리그 원탑 팀들을 도장깨기 하듯 다 격파하고 빅이어를 들어올렸습니다.)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2차전은 초반에 부스케츠의 헐리우드 액션, 유명한 부... 더 보기
    아주 지엽적인 얘기긴 한데요,

    09-10 인테르와의 4강전 1차전은 아이슬란드 화산폭발로 유럽 전역의 비행기 이착륙이 금지되어 바르셀로나에서 밀라노까지 육로로 이동해야해서 바르셀로나 선수들에게 페널티 아닌 페널티가 주어졌었습니다. 악질 인테르 빠돌이인 제 입장에서는 그거 아니어도 당시 인테르는 바르셀로나에 비벼볼만한 유럽최강팀이었다고 생각하구요. (09-10시즌의 인테르는 유럽 빅리그 원탑 팀들을 도장깨기 하듯 다 격파하고 빅이어를 들어올렸습니다.)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2차전은 초반에 부스케츠의 헐리우드 액션, 유명한 부까꿍으로 모타가 퇴장당했는데 바르셀로나에 불리한 오심이 있을리가요. 덕분에 반강제적으로 70분 가까이 10명으로 텐백시전하고, 다 막아내고 이겼죠. 그리고, 승리 세리모니 하는 인테르 선수들 사이로 스프링클러 작렬에 발데스는 세리모니 하는 무리뉴한테 깜누에서 깝치지 마라고 팔 잡아끌고...

    뭐 그랬습니다. 바르샤가 불리했던건 화산폭발정도? 인테르 팬 입장으로서 2차전에 바르샤가 불리한 오심논란이 있었다는건 도저히 인정하기 어려워서 뻘플을 달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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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10 시즌의 인테르는 기억 속에 남아 있는 강팀 중 하나입니다. 제가 본 이탈리아 클럽 중에서 최강팀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비록 준결승은 못 봐서 잘 모르지만, 그 경기를 제외하더라도 그 시즌에 인테르가 UCL 토너먼트에서 보여 주었던 퍼포먼스는 뛰어났다고 기억합니다. 적어도 그 시즌만큼은 바르사보다 인테르가 더 완성도 높은 팀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모타 퇴장에 대해서는 저도 알고 있던 사실입니다. 오심 논란 언급하면서 같이 이야기했으면 좋았을 것 같군요. 댓글에서 논란이 되었다고 한 판정은 보얀 크르키치 골 취소입니... 더 보기
    2009-10 시즌의 인테르는 기억 속에 남아 있는 강팀 중 하나입니다. 제가 본 이탈리아 클럽 중에서 최강팀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비록 준결승은 못 봐서 잘 모르지만, 그 경기를 제외하더라도 그 시즌에 인테르가 UCL 토너먼트에서 보여 주었던 퍼포먼스는 뛰어났다고 기억합니다. 적어도 그 시즌만큼은 바르사보다 인테르가 더 완성도 높은 팀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모타 퇴장에 대해서는 저도 알고 있던 사실입니다. 오심 논란 언급하면서 같이 이야기했으면 좋았을 것 같군요. 댓글에서 논란이 되었다고 한 판정은 보얀 크르키치 골 취소입니다. 댓글에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저는 경기 영상을 보지 못했기 때문에 논란이 있었다는 사실만 알지 그게 그럴 만한 일이었는지는 잘 모릅니다.

    당시 인테르의 준결승 승리와 최종적인 시즌 트레블을 폄하할 의도는 전혀 없었습니다. 기분이 상하신 듯 하니 댓글에서 해당 내용은 삭제하겠습니다.
    펩은 보면 수도승 같은 느낌이 듭니다.
    경기를 이기려고 합법적인 범위 내에서 온갖 수단을 다 동원하는 다른 감독들과는 다른 것 같습니다. 자신이 생각하는 축구의 진리(물론 목적은 승리)란 이러저러한 것이고 선수들을 조물딱조물딱 뭉쳐서 큰 원기둥을 만든 후 방망이 깎던 노인마냥 이러저러한 모양새를 만들기 위해서 한땀 한땀 깎아나가는 느낌이랄까...

    올해는 뭔가 얼추 완성되어가는 느낌인데 그 방망이가 빅클럽들 대가리를 깨버릴지 자기 뒤통수를 후려칠지는 곧 알 수 있겠죠 ㅋㅋ
    커피최고

    "이렇듯 전술의 발전은 일률적인 방향으로만 진행되지 않습니다. 진화적으로 안정된 전략이 결국 서로 다른 두 전략이 혼합 전략 균형을 이루는 식으로 판별되듯이, 더 합리적인 전술과 효율적인 선수 육성은 때로 이렇게 비효율적 개체나 방침이나 전략을 지탱해주는 보루가 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거시적으로 그것들이 ‘총체로서의 합리성’을 이루고요. 축구의 발전을 일원적으로, 연속적으로, 단층적으로 기술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 후에고 #2 멀티플레이 '멀티플레이 모델의 혼합 전략' 中 -

    비슷한 맥락의 글이군욥 껄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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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lchemist*
    으허허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발이 주는 불확실성과 다이나믹함덕에
    골이 많이 나는 편이 아니더라도
    저는 축구가 재미있더라구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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