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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5/09/17 14:54:54
Name   눈부심
Subject   IQ와 합리적 사고
이 아티클은 높은 지능이 꼭 합리적인 사고를 담보하지는 않는다는 내용이 골자인데요. 합리적 사고능력을 가늠하기 위한 퀴즈문제를 보니까 머리가 좋아야 풀리는 것 같은데....(이런 건 쥐약). 많이들 쉽게 생각하시는 것들을 꼭 저만 아는 듯이 설명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으나 기사내용을 옮기는 것일 뿐예요.

높은 지능이 합리적인 사고를 보장하는 것이 아닌 이유는 인간은 누구나 머리 쥐어 짜며 깊이 사고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래요. 아래 문제를 풀어보세요. (이미 본 적이 있는 분들도 계실 거예요).

1. 잭은 앤을 바라 보고 있다. 앤은 조지를 바라 보고 있다. 잭은 기혼이나 조지는 미혼이다. 기혼자가 미혼자를 바라 보고 있나요?
   1) 그렇다. 2) 아니다. 3) 알 수 없다.

2. 야구방망이와 공은 모두 합쳐 $1.10이다. 야구방망이는 공보다 1불이 더 비싸다. 공은 얼마인가.

답} 1번의 답은 그렇다예요. 앤이 기혼이면 기혼자 앤이 미혼자 조지를 바라 보고 있으므로 그렇다가 되고 앤이 미혼이어도 기혼자인 잭이 미혼인 앤을 바라 보고 있으므로 역시 그렇다가 돼요. 2번은 보통 공이 10센트라고 대답하지만 그건 틀린 답이에요. 공이 10센트이고 야구방망이가 공보다 1불이 비싸면 방망이는 1불 10전이 돼서 둘의 합이 1불 20전이 되거든요. 이건 방정식 세워서 풀면 공은 5센트, 방망이는 1불 5센트가 나와요. X + Y = 1.10, X = Y + 1. 여기에서 X는 방망이, Y는 공. (근데 2번 문제는 중학교 수학방정식문제라 지능하고 관련된 것 같은데...)

지능이 합리적 사고와 꼭 연관이 있는 것이 아닌 이유는 다음과 같은 문제를 풀어 봐도 알 수 있어요.

3. 미국의 차량사고데이타에 의하면 독일제 차량에 타고 있던 사람이 차사고에서 죽는 확률이 다른 브랜드의 차보다 8배가 많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미국은 독일차량에 대한 수입에 제재를 가해야 할까요? 이에 많은 78.4퍼센트의 미국사람들은 독일차 수입을 금지해야 한다고 대답했어요. 반면 독일의 데이타에 의하면 미국차량이 사고가 났을 때 타고 있던 사람이 죽는 확률이 독일 내 다른 차들보다 높을 때 독일이 미국차 수입을 금지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미국사람들은 겨우 51.4퍼센트만 그렇다고 대답했어요. 바로 내로남불의식이 지능과 무관하게 사람을 합리적이지 못하게 만드는 요인인 거예요. (이건 참 말 되네요.)

4. 이건 베이즈 확률문제이기도 한데 우리의 직관이 얼마나 쉽게 잘못된 판단을 내리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예컨데 XYZ라는 바이러스 질병이 있어요. 이 질병은 1000명당 1명 꼴로 치명상을 입히는 질병이에요. 테스트에는 오류가 있을 수 있지만 [진짜로 질병에 걸린 사람은 반드시 양성반응이 나온다고 합시다. 질병에 걸린 사람이 음성으로 나오는 경우는 없다는 말이에요.] 그런데 질병에 걸리지도 않은 멀쩡한 사람이 질병에 걸린 것으로 오류판별되는 경우가 가끔 있어요. (테스트란 게 그런 한계가 있을 수가 있죠). 이 경우가 5퍼센트의 비율로 발생한다는 가정 하에 아무나 무작위로 한 사람 선택하여 양성이 나왔을 때 이 사람이 정말로 감염이 되었을 확률은 무엇일까요?  

보통 사람들은 95퍼센트라고 대답하지만 틀린 답이에요. 1000명 중 1명이 확실하게 바이러스 감염자인 건 알 수 있어요. 그런데 999명의 5%나 되는 50명이 멀쩡한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양성으로 나올 수도 있다는 가능성은 보통 까먹습니다. 그러면 사실이든 아니든 일단 1000명 중 51명이 양성으로 나온다면 우리는 이미 이 51명 중 딱 한 명만 양성이 진실이란 걸 알 수 있어요. 그래서 한 사람을 무작위로 선택해 바이러스 감염여부를 알아 보았을 때 양성반응이 나왔는데 그게 진짜 질병을 보유하고 있는 양성환자일 확률은 1/51, 대략 2퍼센트입니다. 

5. 어떤 치료법을 적용해 봤더니 200명이 호전을 보였고 75명은 증상에 아무런 변화가 없었어요. 치료를 하지 않은 그룹은 아무것도 안 했는데도 50명이 호전을 보였고 15명은 증상에 아무런 변화가 없었어요. 그렇다면 이 방법으로 치료를 하는 것이 효과적일까요 하지 않는 것이 효과적일까요? 

직관적으로는 200명이라는 큰 숫자때문에 치료법을 적용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비율을 따져보면 치료를 하지 않는 것의 호전도가 대략 77%로 더 높아요.(이건 좀 쉬븜)


6. 다음과 같은 카드가 있습니다. 카드 한 면엔 숫자가, 뒤면엔 글자가 있어요. 카드 두 장은 글자가 보이고 두 장은 숫자가 보이죠. 이 카드들에 규칙이 있다고 가정했을 때 이 규칙이 옳게 적용될 수 있는 규칙인지 아닌지 확인하는 방법을 찾아내는 거예요. 무슨 말이냐면, 글자가 모음이면 뒷면엔 반드시 짝수번호가 있어야 합니다. 이 규칙이 통하는지 통하지 않는지 알아보기 위해서 뒤집어 보아야할 카드는 무엇일까요?
많은 사람들이 이 문제를 잘 못 맞춘다고 해요. 저도 못 맞추겠더라고요. 규칙을 잘 보면 모음은 반드시 뒷면에 짝수번호가 있어야 하지만 짝수번호라고 해서 반드시 모음이어야 한다는 규칙이 없어요. 규칙이 성공적으로 적용된다면 카드 A의 뒷면은 반드시 모음일테죠. 보통 카드 8을 뒤집어 볼 생각을 하는데 8 뒷면에는 자음이 와도 되고 모음도 와도 돼요. K는 자음에 대한 규칙이 없으므로 들여다 볼 필요가 없습니다. 단 카드 5를 뒤집었는데 만약 뒤에 모음이 발견되면 규칙이 성립이 되지 않아서 잘못된 규칙임이 판별됩니다. (아이고 머리에 스팀이...)

이런 예시들이 바로 지능은 합리적 사고와 꼭 비례하지 않음을 보여 준다는데 읽고 나서 불안한 건 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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