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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2/10 17:35:18수정됨 |
Name | 사이시옷 |
File #1 | andromeda_galaxy_Navaneeth_Unnikrishnan_11_9_2014_Kerala_India__e1570106613902.jpg (91.1 KB), Download : 16 |
Subject | 다른 세계의 내가 준 깨달음 |
지난주, 콕 집어서 2020년 2월 3일 새벽. 다른 세계의 저를 만났습니다. 그분은 제가 동경하는 삶을 살고 있더군요. 제가 못 이룬 것들을 모두 이룬 듯해 보였습니다. 사회적으로나 경제적으로도 모두 성공하셨더군요. 그래서 그런지 윤기도 흐르고 저보다 훨씬 더 말쑥하고 잘 생겨 보이더군요. 아련한 눈빛으로 성공하신 저를 바라보고 있는데 갑자기 뒤에서 누가 소리치더라고요. "야! 병신아! 부러워하지 마! 난 너도 부럽다고!" 뒤를 돌아보니 또 다른 세계의 제가 비명에 가까운 소리를 지르고 있었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머리도 헝클어져 있고 차림새도 엉망이었어요. 그 순간 제 눈 앞에 평행 우주 속의 모든 '내'가 모두 한 자리에 꼬물꼬물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셀 수 없을 정도로 까마득하게 많은 제가 은하수가 흐르는 우주 한가운데서 행복 순으로 줄을 쭉 섰는데요. 세상에 이럴 수가. 제가 꽤 앞쪽에 서게 되더군요! 끝이 보이지도 않는 제 뒤의 '나'들을 보며 지금의 저도 충분하게 행복하다는 확신이 생기며 함박웃음을 지었습니다. 아. 물론 꿈에서요. 그런데 이 찰나의 꿈이 일주일이 지난 지금도 잊혀지지 않네요. '그래도 난 수 많은 나 중에 꽤 행복한 축에 속하지롱'이라는 생각의 온기가 아직도 훈훈합니다.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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