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05/05 10:35:15수정됨
Name   들풀처럼
Subject   고등학교 졸업반 - 자전거 타는 아이
첫째는 미국 대학입시 결과도 끝났고 가을학기 입학전까지 시간이 있는데요.

요즘 집에서 함께 있으면서 좀 더 아이가 어떤생각을 하는지 어디서 즐거움을 느끼는지 볼 수 있어요.

큰애는 원래 자전거타기를 참 좋아해요. 매일 학교를 자전거타고 중고등학교를 통학하기도 했는데요.


요즘은 집에서 운동삼아서, 거의 매일 자전거를 18.4 마일, 20-30킬로를 1시간, 2-3시간씩 요즘 너무 할 게 없어서 심심해서 자전거를 탄다고 하는데요.

속도감과 자신의 한계까지 밀어부치면서 자전거를 타는 아이에게 조심해서 타라!!! 라고 이야기해주고 현명하게 타길 바래는 조언 그 외에 뭘 더 해줄수 있을런지..말리고 싶은 마음도 반... 재밌게 타라는 마음도 반이네요.

며칠전에는 새벽에 6시에 나가서 타니깐 참 좋더라면서 주말에 코로나때문에 아무도 거리에 없으니 온동네 다니면서 자전거타는데 위험하지도 않고 쌩쌩 갈 수 있어서 좋았다고 하더라구요. 어떤날은 동네 산과 동네코스를 세 번 왕복하는게 얼마나 힘든지 막 저한테 이야기하구요.

아이가 평소에 크게 경쟁심리를 들어내지도 않고 스트레스를 표현도 별로 안해서 부모로써 알 기회도 별로 없었는데요.

이런경우처럼 스스로가 자랑스러워하는 이야기에서 아이의 마음을 살짝 비추는데요.


남자아이라서 그렇겠거니 지켜봐주고 아이가 이야기하면 들어주고 그러면서 또 엄마로써 아이의 마음을 좀 더 알고 싶어하는데요.


사랑받고 싶어하는 아이의 심리, 아이는 아이구나, 아이도 나도 이런 대화를 통해서 서서히 멀어지는 준비를 하는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아이는, 자전거타면서 속도와 리스크를 즐기면서 다른 자전거타는 사람들을 앞지를때에 참 즐겁답니다.


경쟁심은 동기부여에서 긍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하는데요. Upward mobility 라고도 이야기하는데요.
(위험을 그래도 아이가 인지하고 조심해하면서 탄다고 하기는해서 다행입니다만..)

다른 자전거타는 사람들, 아주 비싼 자전거를 타는, 프로페셔널한 멋진 옷을 입은 형, 아저씨, 아줌마들을 따라잡으면서 즐겁다면서 그런 선수같은 아저씨들을 자기 자전거로 쌩 앞서 지나가면, 아이를 막 따라잡을려는 어른들이 있는데 아이는 쌩하니 도망가는데 그 재미가 상당한 모양이에요. 아이에게 자전거가 두 대가 있는데, 동네에서 커뮤트로 타는 자전거는 이럴때 안탈려고 하거든요.

물론 저한테서는 위험하게 타면 어떻게하니?라고 한소리 듣기는 했지만서도요.

아이가 코너를 어떻게 타야지 좀 더 속도감을 내고 힐을 오르내리는것이 얼마나 힘든지
엄마 이게 쉬운줄 알아요? 엄청 힘들고 하기 싫은데도 억지로 해요..그런데 또 신나요..라고 이야기를 하는 이런 아이와의 대화가 참 즐거워요.

그런 아이와의 대화속에서 들어나는 아이의 욕구, 건강함 등이 참 보기 좋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해 주는 아이가 멀리 갈꺼라는 사실을 아이도 저도 서로 인지하고 있는 요즘 그래서인지
아이는 더 자주, 저한테 한번씩은 말도 붙이고 그러네요.

지구를 위해서 자동차보다는 자전거를 더 애용해야한다고 카본풋프린트가 더 적게 나온다고 자전거사랑을 이야기하고는 하는데요.
그래서인가 운전면허는 아직도 못따고 - 신청은 이제 해 놓았어요. 큰 열정을 보이지 않지만
자전거타는것에 큰 열정을 보이고 있네요.

대학교가서 학교 자전거팀에 들어가보고 싶어하는 눈치에요.

축구하면서 팀 한 번 옮기면서 본인의 실력과 능력에 상관없이 여러이유로 도움이 안되는 팀에 들어가서 이래저래
공부하면서 꼬박 연습가고 주말에 경기가고 시간들이고 크게 실력도 못늘어서 속상해 하는 모습도 보이기도 했는데
그래도 묵묵하게 그 연습들 빠지려고도 하고 또 본인이 나서서 가기도 하고...고생 실컸했었지요.

아이는...축구에 비해서 자전거는 참 공평하다고 생각하는듯해요.
축구팀 들어가겠다는 소리보다 대학가서 자전거팀 들어가고 싶다는 이야기가 나오는것을 보니깐요.

축구에 대한 열정이 고등학교 주니어때 너무 고생해서 다 사라져버린듯해서 안타깝지만 재밌는 걸 발견해서 또 시간을 들이고 열정을 다하는 모습이 사랑스럽습니다.




7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공지 티타임 게시판 이용 규정 2 Toby 15/06/19 35268 1
    15932 음악예술가들이 영원히 철이 들지 않기를 2 + 골든햄스 25/12/29 277 2
    15931 일상/생각2025년 후기 9 + sarammy 25/12/28 397 7
    15930 창작또 다른 2025년 (16) 트린 25/12/28 111 3
    15929 음악[팝송] 머라이어 캐리 새 앨범 "Here For It All" 1 김치찌개 25/12/26 180 2
    15928 경제빚투폴리오 청산 24 기아트윈스 25/12/26 916 10
    15927 창작또 다른 2025년 (15) 트린 25/12/26 215 1
    15926 일상/생각나를 위한 앱을 만들다가 자기 성찰을 하게 되었습니다. 1 큐리스 25/12/25 585 9
    15925 일상/생각환율, 부채, 물가가 만든 통화정책의 딜레마 9 다마고 25/12/24 730 13
    15924 창작또 다른 2025년 (14) 2 트린 25/12/24 216 1
    15923 사회연차유급휴가의 행사와 사용자의 시기변경권에 관한 판례 소개 6 dolmusa 25/12/24 562 9
    15922 일상/생각한립토이스의 '완업(完業)'을 보며, 사라지는 것들에 대하여. 1 퍼그 25/12/24 698 16
    15921 일상/생각아들한테 칭찬? 받았네요 ㅋㅋㅋ 3 큐리스 25/12/23 563 5
    15920 스포츠[MLB] 송성문 계약 4년 15M 김치찌개 25/12/23 253 1
    15919 스포츠[MLB] 무라카미 무네타카 2년 34M 화이트삭스행 김치찌개 25/12/23 171 0
    15918 창작또 다른 2025년 (13) 1 트린 25/12/22 213 2
    15916 게임리뷰] 101시간 박아서 끝낸 ‘어크 섀도우즈’ (Switch 2) 2 mathematicgirl 25/12/21 359 2
    15915 일상/생각(삼국지 전략판을 통하여 배운)리더의 자세 5 에메트셀크 25/12/21 470 8
    15914 창작또 다른 2025년 (12) 트린 25/12/20 250 4
    15913 정치2026년 트럼프 행정부 정치 일정과 미중갈등 전개 양상(3) 2 K-이안 브레머 25/12/20 386 6
    15912 게임스타1) 말하라 그대가 본 것이 무엇인가를 10 알료사 25/12/20 621 12
    15911 일상/생각만족하며 살자 또 다짐해본다. 4 whenyouinRome... 25/12/19 609 26
    15910 일상/생각8년 만난 사람과 이별하고 왔습니다. 17 런린이 25/12/19 969 21
    15909 정치 2026년 트럼프 행정부 정치 일정과 미중갈등 전개 양상(2)-하 4 K-이안 브레머 25/12/19 492 6
    15908 창작또 다른 2025년 (11) 2 트린 25/12/18 277 1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