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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5/09/29 13:29:08
Name   눈부심
Subject   < 그녀를 사랑한 돌고래 >
다큐예요.. 줄거리 다 나와요..

1965년 미국령 버진 아일랜드에서 돌고래를 실험하는 연구가 있었어요. 신경학자인 존 릴리박사는 돌고래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소통하는 방법을 연구했죠. 릴리박사를 도운 연구보조자는 마가렛이라는 젊은 여성이었어요. 당시 미국은 우주에 위성을 띄우고 달을 탐사하는 등 우주항공의 전성기를 맞고 있었어요. 릴리박사의 커뮤니케이션 연구는 외계생명을 찾고 있던 나사의 관심에 매우 부합한 연구였어요. 어느 정도의 지적능력이 있는 돌고래에게 우리의 언어를 가르치는 연구가 나사에게 상당히 흥미로왔던 이유는 그들도 지적인 다른 종과 소통을 하는 점의 구체적인 애로점을 알고 싶었기 때문이에요. 덕분에 릴리박사는 나사에게서 융숭한 연구지원금을 받게 됩니다.

릴리 박사는 미국 본토로부터 엄청나게 멀리 떨어진, 미국령의 버진 아일랜드에 연구소를 설치하고 돌고래를 마음껏 연구할 수 있게 되었어요.  같이 일한 팀에는 인류학자 그레고리 베잇슨박사도 있었고 다른 열정적인 팀원들도 있었어요.  당시 22세로 대학을 다니다 만 마가렛은 그레고리 박사를 찾아가 연구소에서 일하고 싶다고 하죠. 여러 돌고래들 중 피터라는 돌고래는 수컷이었고 어린 편이었어요. 마가렛은 돌고래들이 물을 뱉어내는 구멍을 통해 인간처럼 언어를 구사하도록 하는 훈련을 도맡았습니다. 마가렛이 피터에게 one, two, three를 영어로 가르치면 피터는 웨엥, 웨엥, 웨에엥 하고 따라하곤 했죠. 발음이 더 비슷할 때까지 훈련을 계속하면 피터는 짜증을 내기도 했어요.

훈련에 진전이 없자 마가렛은 한 가지 묘책을 생각해 냅니다. 연구소의 이층을 돌고래 수영장으로 개조해서 그 곳에서 아예 피터랑 같이 살다시피 한 거죠. 피터를 위한 엘리베이터가 있어서 바다에서 이층으로 옮기는 것이 가능했구요. 마가렛이 생활하는 건물 이층의 모든 구석구석에 물을 채워 피터와 동거를 하게 되지요. 발코니에도 물을 채워 바깥생활도 같이 하고 실내에서는 마가렛은 엄청나게 두꺼운 스폰지 침대에서 자고 피터는 그 옆에서 취침을 합니다. 



마가렛은 헌신을 다해 피터에게 영어를 가르칩니다. 아직은 웨엥 웨엥하는 수준에 그치지만 피터는 마가렛이 원하는 것을 알고 최선을 다해 그녀가 원하는 것을 보여주려 했죠. 그치만 결국 나사는  돌고래가 인간의 언어를 구사하는 것은 매우 힘든 것임을 인정하고 돌고래들 사이의 소통을 연구하는 것으로 선회를 합니다. 그치만 릴리박사는 마가렛이 계속해서 언어를 가르치도록 합니다. 

피터는 마가렛과 접촉하는 걸 좋아했어요. 돌고래도 성적 욕구가 있는 걸 아는 이들은 피터가 욕구해소를 할 수 있도록 암컷 돌고래 두 마리와 같이 시간을 보내도록 하지만 피터는 마가렛과의 부드러운 접촉을 원했고 마가렛은 피터가 원하는대로 행동하도록 가만히 두었어요. 피터는 마가렛을 열정적으로 사랑한 거였어요. 한편, 연구에 가담한 사람들은 릴리박사의 돌고래연구가 과연 그럴만한 가치가 있나 의문을 제기하게 됩니다. 피터는 마가렛이 가르친 언어를 무의미하게 반복하는 경우도 있었어요. 유의미한 결과물이 나오지 않고 있자 마침 LSD라는 환각제에 대한 인간의 반응에 깊은 관심을 보였던 릴리박사가 LSD가 돌고래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가에도 관심을 가지게 됩니다. 마가렛은 피터에게는 무슨 일이 없어도 LSD테스트를 시행할 순 없다고 주장하고 릴리박사는 이를 받아들여 풀장에서 피터만 쏙 빼고 다른 돌고래에게 LSD주사를 놓아 반응을 관찰합니다. 10분이 지나고.. 돌고래가 정신이 몽롱해지자 릴리박사는 돌고래가 반응을 보이는 방법을 고민하다 공사장에서 쓰는 시끄러운 드릴을 가지고 와서 땅을 후벼 파 후덜덜하게 반향을 일으켜 돌고래에게 어떤 반응을 유도하지만 결국 돌고래는 별 반응이 없습니다. 그 실험을 지켜보던 그레고리박사는 짐을 싸고 바로 그 곳을 뜨죠.. 

그레고리박사도 떠나고 나사의 지원도 끊겨 버려 빚더미에 앉게 된 릴리박사는 돌고래연구소도 닫아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릴리박사는 피터를 미국 본토의 개인연구소로 옮길 계획을 세웁니다. 마가렛과 피터의 인연은 이제 마지막장을 끝내려는 참인 거죠. 돌고래를 연구하기 위한 제반시설을 유지하는 건 엄청난 비용이 드는 일이에요. 마가렛으로선 피터와 헤어지는 수밖엔 없습니다. 피터와 마지막밤을 보내며 마가렛은 말할 수 없는 따뜻함을 느끼지만 피터는 그 밤이 마지막임을 알지 못합니다. 그렇게 피터는 비행기에 실려 마가렛이 없는 머나먼 곳으로 실려갑니다. 마가렛은 피터가 새로운 환경에서 안녕히 지내길 바랐습니다. 

실상은 달랐어요. 피터가 보내진 돌고래우리는 빛도 없이 우중충하고 고약한 냄새가 풍기는 좁디 좁은 감옥같은 곳이었어요. 돌고래는 하루에 네다섯번씩 배변을 봅니다. 그러나 풀장시설은 말할 수 없이 열악했어요. 피터는 칠흙같은 어둠 속에서 악취와 함께 마가렛이 없는 지옥같은 삶을 살게 됩니다. 

그리고 어느 날 마가렛에게 전화가 와요. 피터는 결국 자살을 했어요...

부흐흐흐흐흐흐흑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마가렛도 밉고 다 미워요 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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