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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1/04/02 02:11:06 |
Name | 저퀴 |
Subject | 잇 테이크스 투 리뷰 |
잇 테이크스 투는 헤이즈라이트 스튜디오의 두번째 게임으로, 전작은 똑같이 2인 플레이가 강제되었던 어드벤쳐 장르의 어 웨이 아웃이죠. 슈터 플레이의 분량이 꽤 되었던 전작과 달리 잇 테이크스 투는 다양한 미니 게임이 함축된 전형적인 플랫포머 장르입니다. 이 작품도 2인 플레이가 강요되긴 하나, 온라인 플레이 시에는 친구가 등록된 플레이어끼리는 두 사람 중 한 사람만 구매해도 플레이가 가능한 구성이라 실질적으로는 풀 프라이스의 절반 정도 되는 가격으로 나온 작품입니다. 게임의 구성은 앞서 말했듯이 전형적인 플랫포머 게임인데 그렇다고 해서 반복적인 도전을 요구하는 게임은 아닙니다. 대부분의 퍼즐은 잠깐만 생각해도 해결이 가능할 정도로 단순하고, 레벨 디자인 또한 힘겨운 도전을 요구할 정도로 복잡하지 않아요. 2인 플레이도 약간의 협동만 가능하다면 무리 없이 엔딩까지 진행이 가능합니다. 그렇다고 내가 게임을 즐기는건지, 아니면 인터렉티브 무비보다 더한 무언가를 하는건지 싶을 정도로 난이도가 낮은 편도 아니에요. 충분히 즐길만한 구성을 갖추었습니다. 보스 스테이지가 대표적인데, 적당히 어려우면서도 재도전이 빠르고 부담이 없어서 도전에 의한 스트레스를 받을만한 게임이 아닙니다. 스토리도 매력적입니다. 이혼을 준비 중인 부부와 그로 인해 슬픔을 겪는 어린 딸, 이 고난을 해결하게 되는 환상 속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비디오 게임의 소재로는 꽤 신선하죠. 결말까지 이르는 과정은 꽤 진부합니다만, 어 웨이 아웃 때도 마찬가지지만 큰 무리수 없이 기승전결이 뚜렷하여 익숙한 클리셰가 주는 감동이 있습니다. 특히 이건 뭐지 싶을 정도로 막 나가는 전개가 일품인데 큰 스포일러가 되지 않는 선에서 전 아이의 장난감이 등장할 때마다 귀엽고 전개가 재미있어서 좋더군요. 유머 감각도 뛰어나서 각종 패러디가 주는 웃음은 크게 이해하지 못하고 놓칠 경우가 거의 없고, 연출 또한 적당히 과격하면서도 선을 넘지 않아요. 또 장점을 뽑자면 분량마저 꽤 깁니다. 이제 메인 스테이지만 공략하면 4시간도 간당간당한 신작들이 많은데, 잇 테이크스 투는 상당량의 미니 게임을 포기하고 진행해도 10시간이 넘습니다. 이게 강제적인 2인 플레이와 맞물려서 약간 불편할 때가 있긴 한데 그걸 단점이라고 볼 순 없을 것 같고요. 더 좋은 점은 그 분량 안에 자가 복제는 찾아볼 수 없고, 대부분의 구성은 참신하고 눈으로도 배경을 봐도, 손으로 직접 조작해봐도 신선합니다. 아주 복잡한 퍼즐이나 절묘한 레벨 디자인이 들어간 건 아니지만, 똑같은 디자인을 반복하지 않아요. 미술적으로도 뛰어나서 평범한 가정집을 상상력으로 하나의 게임 무대로 만들어내는 솜씨가 대단합니다. 이런 시도를 해본 게임이 없었던 것도 아닌데 새로운 스테이지를 목격할 때마다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자주 들게 만듭니다. 연기 쪽도 주연인 두 플레이어블 캐릭터가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만큼 두 캐릭터의 만담 또한 잘 짜여져 있어서 대사를 듣는 것만으로 웃음이 나옵니다. 사운드 쪽도 게임에 잘 어울립니다. 굳이 단점을 뽑아보면 멀티플레이가 강제되는 게임인데 협동이 필수적이라서 되도록 마이크로 서로 의사소통이 되야 편하다는 점과 두 플레이어의 비중이 일정하지 않은 구간이 가끔 있어서 한쪽으로 쏠린다는 점 정도를 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중간에 슈터 구간이 좀 있는데 그 구간이 전체적으로 보면 좀 재미가 없더군요. 물론 진행을 포기하고 싶을 정도의 문제라 보긴 어렵고요. 잇 테이크스 투는 제가 EA 오리지널스로 나온 게임 대부분을 괜찮게 생각했고, 어 웨이 아웃도 꽤 재미있게 플레이해서 내심 기대를 했는데 그것보다도 게임이 잘 나온 것 같아요. EA 오리지널스는 인디 규모의 개발사들을 지원하기 위해서 계획되어서 대부분 참신하지만 한계가 있어보이는 작품이 대부분이었는데 잇 테이크스 투는 진지하게 올해 수많은 AAA급 게임이 나와도 연말 최고를 뽑을 때 그 중에서 가장 처음 생각날만한 완성도를 가졌다고 생각합니다.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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