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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2/08/26 12:22:46
Name   Ye
Subject   한국인들은 왜 더이상 아이를 낳지 않는가.
요즘 출산율이 많이 회자되니까 관련 글을 찾아보았습니다. 우선 출산율이 왜 문제인가는 제쳐두고 한국은 왜이렇게 극단적으로 아이를 낳지 않는가를 보고 싶었습니다. 제게 이건 돈문제라기 보다는 이미 여러 사람들이 말한 정서나 문화의 문제로 보였거든요.

가볍게 입법조사처 글 하나 읽어보고 드는 출산률에 관한 생각은, 그냥 한국인들의 책임의식이 높아서- 어쩔 수 없다, 입니다. '왜 한국만 낮은가?'를 놓고 봤을 때 가장 특이했던 것은 비혼 출산률이 1.9%였더라고요. (일본 2.3%, OECD 평균 40.3%) 초산 연령 평균 연령이 가장 높은 게 한국이기도 하더군요. 한국의 조혼인율은 OECD 기준으로 높은 편이었습니다.


이 연구에서는 소득분위와 결혼의 심한 양의 상관관계만 지적했는데, 추가로 찾아보니 최근 소득분위 별 출산률 변화를 분석한 계량 연구도 있더라고요. 거기서는 최근 출산율 감소 속에서도 고소득층은 크게 감소하지 않았고, 그러나 하나만 낳자는 문화는 소득분위와 상관 없다고 설명하고 있었습니다.


결혼을 안해서 애를 안낳는다는 말은 조금 더 복잡하게 접근해야 할 필요가 있는 말이었습니다. 현재 한국은 기혼자들만 애를 낳는 나라이긴한데 출산률 증가는 굳이 결혼이라는 제도 없이도 아이를 (낳고) 기를 수 있는 문화가 더 조성될 때 만들어질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우리가 아이를 가지는 데에 어떠한 '조건'들이 있어야만 하는가를 숙고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지 않느냐는 생각입니다. 과거에는 좋은 배필을 만나는 것이 선행되어야 했으나 이제는 결혼이 영원하다는 명제가 유효하지 않은데 그렇다면 어머니가 아이를 가지는 데에 아버지가 필요한가 싶은거죠.

슈퍼맨 사유리
사실, 애는 그냥 낳는 거고 그냥 기르는 겁니다. 아이를 기르기 위해서는 참 많은 자원이 들어갈 수 있지만 필수적인 건 아니예요. 사유리 씨 출산 이후 많은 논란이 이어졌죠, 저는 김동성 씨 가족이 생각났습니다. '기러기 아빠'의 나라에서 크다가 아빠가 없는 것과 날 때부터 아빠가 없는 것의 차이가 무엇인가 싶었습니다. 이미 우리는 '아버지'라는 존재보다 금전적 요소, 여타 문화적 환경이 더 중요하다는 걸 인정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 사회에서 살고 있지요.

둘째가 입은 리본 프린트 셔츠는 H&M, 블랙 플리츠 팬츠 스커트와 양말은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로퍼는 Dr.Martens. 첫째가 입은 체크 원피스는 H&M. 재킷은 Matin Kim. 첼시 부츠는 Dr.Martens. 백지선이 입은 재킷과 팬츠는 모두 LAP. 넥 포인트 셔츠는 Dint. 앵클부츠는 Matin Kim.
책, '비혼이고 아이를 키웁니다'의 저자 백지선은 혼자 입양아 둘을 키웁니다. 입양가족, 한부모 가족에 대한 편견이 많은 사회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 단단해질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는 점을 이야기 합니다. 물론 이것은 하나의 성공 사례일 뿐입니다. 그렇지만 명백히 많은 곳에서 비슷한 성공사례를 발견할 수 있고 동시에 정상가족의 실패 사례도 우리는 쉽게 발견할 수 있죠. 아이가 잘 자라는 것, 혹은 좋은 부모가 되는 것의 충분 조건을 너무 많이 가정하는 건 아닐까요.

돈을 많이 주면 출산율이 오를 수도 있겠지요, 그렇지만 모두에게 똑같이 돈을 더 많이 줄 때 사회가 어떻게 흘러갈지는 경제학의 주요 이슈고 나아가 소득불평등을 줄여 출산율을 올리겠다는 말은... 더 어려운 문제를 풀어 보겠다는 말과 같이 들립니다.
그래서 결론적으로, 조금은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미국에서도 출산율은 인종별로 달라집니다. 히스패닉, 흑인, 백인, 원주민, 아시안 순입니다. 우리의 어떤 문화가 현재 출산율 감소에 큰 영향을 끼치는지를 보고 그 부분을 해소하는 방향의 고민이 사회적으로 많이 이루어지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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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권, 저출산 관련 지표의 현황과 시사점(2019)
유진성, 소득분위별 출산율 변화 분석과 정책적 함의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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