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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5/11/04 23:21:13
Name   化神
Subject   혼자왔습니다. 500 한 잔 주세요.
0. 최근에 연구하던 분야에서 특허까지 준비하고 있었는데, 선행기술이 걸리면서 특허 진행이 멈췄습니다. 그 선행기술은.. 제가 보기엔 실현불가능에 가깝고 설령 실현되더라도 크게 겹치지 않는데 특허 사무소에서는 안될거라고 보고 있네요. 한 6개월 준비하던게 날아가게 되었고, 결국 저는 실적없음 행진을 이어가게 되었습니다. 씁쓸하네요. 며칠 전부터 연구에 흥미를 잃어가고 있었는데 이번 사태로 인하여 더욱 흥미를 잃고 있습니다. 의욕없음이 더 심화된 상태인데,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지 모르겠네요.

1. 연구실에는 제가 그다지 존중하지 않는 선임이 있습니다. 이번이 마지막 졸업학기이구요. 근 1년 가까이 봤는데, 이 선임은 어떻게 행동하는가 하면

실험 끝나고 뒷정리를 안함. 다른 사람이 실험 장비를 사용할 수 없음

실험 장비를 고장내고 아무 얘기가 없어 다른 사람이 사용하기 전까지 수리하지 않음

장비를 고쳐왔는데 그날 바로 고장내고 다시 모른척

2년 내내 교수님으로부터 '일하는게 없다. 이런식으로는 졸업 못시킨다.' 그러나 달라지는 것은 없음

실험실 선배들이 시키는 것도 잘 안함

낮에 자취방 가서 자다 옴

등의 마이웨이를 걷고 있는 선임인데, 연구 쪽으로는 배운 것이 전무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오히려 타산지석의 표본이라고 할 수 있는데...

  취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서류와 면접 성공률이 엄청납니다. 예상 외로요... 제가 생각했을 땐 취업이 힘들어야 하는데.. 제가 마음을 나쁘게 쓰는건지, 암튼 보고 있자니
싱숭생숭 하네요.



2. 이공계 대학원생이지만 아르바이트를 하나 지원했습니다. 주말에 중, 고등학생 상대로 학원에서 과학을 가르칠 예정인데요. 사실 이게 잘하는건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돈이 문제이기도 하지만 뭔가 새로운 것, 내가 잘 할수 있는 것을 해보고 싶어서 지원하게 되었고, 하다보니 학교 선배님이 아시는 분이 때마침 집 근처 학원에서 원장님으로 계시길래 오늘 면접을 보고 나왔습니다. 원장님 인상도 좋으시고 학원도 깔끔하고... 이렇게 전업하게 되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3. 살다보면 참 내가 하고 있는 것이 아닌 다른 사람이 하는게 좋아보일 때가 많은 것 같아요. 가뜩이나 마음이 싱숭생숭한데 옆에서 잘나가는 사람을 보면 왠지 부럽고, 내가 하면 잘 할수 있을 것 같은데 기회가 안돼서 못하는 것 같고, 그런 생각이 저 스스로를 괴롭게 하는 느낌입니다.

4. 최근에 위염을 앓았는데, 다 나은 줄 알았더니 재발했습니다.  돌덩어리가 배에 턱 하니 자리잡고 있는 느낌입니다. 그래도 밥은 먹고 술도 홀짝홀짝 합니다. 많이는 못할 것 같지만요. 알고보니 주변에 만성적인 위염을 앓고 있거나 앓았던 분들이 꽤 많더라구요. 오늘은 편의점에서 4개 만원 하는 캔맥주 하나만 하고 자야겠습니다. 다음에는 조금 더 상큼한 넋두리를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5. 방금 제 아이디를 차단했더니 제가 쓴 글인데도 보이지 않더군요.. 신기하네요...

p.s 지난번 군대 후임썰은 가장 임팩트 있는 것을 풀어놓은 터라... 소소한 에피소드는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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