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5/12/31 01:45:11
Name   새의선물
Subject   Fairport Convention - Crazy Man Michael


이 곡이 발표된 1969년은 Fairport Convention에게는 영국 포크록(미국의 포크록과는 성격이 조금 다릅니다)을 정립시킨 음반을 석장이나 발매하면서 음악적으로 그들 경력에 정점을 찍은 해이면서도, 1969년 5월 12일 버밍햄의 공연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길에 교통사고로 인해서 당시 19살에 불과했던 드러머 Martin Lamble과 기타리스트 Richard Thompson의 여자친구였던 Jeannie Franklyn이 사망하고, 다른 멤버들도 부상을 입는 사고가 일어난 해이기도 합니다.

교통사고가 난 두달후 발매된 음반인 Unhalfbricking은 사고가 나기전에 녹음한 곡들을 바탕으로 해서 발표를 했고, 이 후 멤버들이 교체되고 하는동안 새로운 녹음을 해서 발표한 음반이 올린 Crazy Man Michael이 실린 Liege & Lief입니다. 대중적으로도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었고, BBC에 의해서 가장 영향력이 큰 포크음반으로 꼽히기도 한 음반인데, 곡들은 이미 알려진 포크 음악들(특히 아일랜드 포크 음악)을 중심으로 해서 자신들이 만든 곡들을 조금 섞어서 음반을 제작했습니다.

이 곡은 가사면에서 Polly Vaughn이라는 곡과 느슨하게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Richard Thompson은 Polly Vaughn의 가사를 보고나서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가사를 바꿔서 곡을 만들었는데, 그 곡에 붙어있는 멜로디가 마음에 들지 않아했다고 합니다. 그룹 멤버들이 모여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현약기를 다루는 Dave Swarbrick가 그러면 가사에 곡을 새로 만들어서 붙이자는 아이디어를 낸 다음에, 그 자리에 앉아서 피아노를 쳐가면서 작곡을 했다고 합니다. Dave Swarbrick은 자신이 피아노를 쳐 본건 그때가 처음이었다고 인터뷰에서 이야기를 하더군요.

Polly Vaughn의 내용은 포크송답게 여러가지 변종이 있는데, 전체적으로는 다음과 같습니다. 어떤 사냥꾼이 밤에 사냥을 하러 나가서, 백조라고 생각하고 총을 쐈는데, 그게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Polly였다는 내용입니다. 대부분의 경우에는 그는 도망가지않고 백조로 잘못봐서 총을 쐈다고 이야기를 하고, 법정에 나가서 그 이야기를 하고, 폴리의 유령이 나타나는데, 마치 백조로 착각할수 있는 모습이었다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역사적으로는 19세기 총이 사냥에 많이 사용되기 시작하면서, 실수로 사람을 쏘는 일들이 늘어나는것과 관련이 있지 않나 합니다.

Richard Thompson의 가사는 폴리 본과는 조금 다릅니다. 마이클이 바닷가를 걷다가 까마귀를 만납니다. 까마귀는 마이클에게 그가 종종 묻곤 했던 그의 미래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 주겠다고 합니다. 까마귀가 이야기해 준 마이클의 미래는 그가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이 그의 손에 족을 것이라는 것이었고, 이 이야기를 들은 마이클은 순간적으로 정신을 잃고는 까마귀를 죽입니다. 그런데 정신이 들고보니 까마귀는 보이지 않고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죽은채로 있고, 그는 세상을 떠돈다는 이야기입니다. 리차드 톰슨이 이런 가사를 쓰게 된 이유중에 하나로는 아마도 1969년 교통사고로 여자친구가 사망한게 큰 이유가 아니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이 곡은 나탈리 머천트가 2003년 커버해서 불러주고 있기도 합니다.




Within the fire and out upon the sea
Crazy Man Michael was walking
He met with a raven with eyes black as coals
And shortly they were a-talking

Your future, your future, I would tell to you
Your future, you often have asked me
Your true love will die by your own right hand
And Crazy Man Michael will cursed be

Michael he ranted and Michael he raved
And beat at the four winds with his fists, oh
He laughed and he cried, he shouted and he swore
For his mad mind had trapped him with a kiss, oh

You speak with an evil, you speak with a hate
You speak for the devil that haunts me
For is she not the fairest in all the broad land?
Your sorcerer's words are to taunt me

He took out his dagger of fire and of steel
And struck down the raven through the heart, oh
The bird fluttered long and the sky it did spin
And the cold earth did wonder and start, oh

Oh, where is the raven that I struck down dead
That here did lie on the ground, oh?
I see but my true love with a wound so red
Where her lover's heart it did pound, oh

Crazy Man Michael, he wanders and walks
And talks to the night and the day, oh
But his eyes they are sane and his speech it is clear
And he longs to be far away, oh

Michael, he whistles the simplest of tunes
And asks of the wild woods their pardon
For his true love is flown into every flower grown
And he must be keeper of the garden



0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공지 티타임 게시판 이용 규정 2 Toby 15/06/19 35029 1
    15878 창작또 다른 2025년 (3) 3 트린 25/12/04 310 3
    15877 스포츠[MLB] 코디 폰세 토론토와 3년 30M 계약 김치찌개 25/12/04 230 0
    15876 창작또 다른 2025년 (1), (2) 8 트린 25/12/03 463 7
    15875 기타유럽 영화/시리즈를 시청하는 한국 관객에 관한 연구(CRESCINE 프로젝트) 19 기아트윈스 25/12/03 572 2
    15874 일상/생각큰일이네요 와이프랑 자꾸 정들어서 ㅋㅋㅋ 14 큐리스 25/12/02 967 5
    15873 오프모임12월 3일 수요일, 빛고을 광주에서 대충 <점봐드립니다> 15 T.Robin 25/12/01 561 4
    15872 경제뚜벅이투자 이야기 19 기아트윈스 25/11/30 1521 14
    15871 스포츠런린이 첫 하프 대회 후기 8 kaestro 25/11/30 452 12
    15870 도서/문학듣지 못 하는 아이들의 야구, 만화 '머나먼 갑자원'. 15 joel 25/11/27 1048 27
    15869 일상/생각상남자의 러닝 3 반대칭고양이 25/11/27 703 5
    15868 정치 트럼프를 조종하기 위한 계획은 믿을 수 없이 멍청하지만 성공했다 - 트럼프 행정부 위트코프 스캔들 6 코리몬테아스 25/11/26 907 8
    15867 일상/생각사장이 보직해임(과 삐뚫어진 마음) 2 Picard 25/11/26 696 5
    15866 일상/생각기계가 모르는 순간 - 하루키 느낌으로 써봤어요 ㅋㅋㅋ(와이프 전전전전전 여친을 기억하며) 5 큐리스 25/11/25 634 0
    15865 경제주거 입지 선택의 함수 4 오르카 25/11/25 655 3
    15864 철학/종교진화와 창조, 근데 이게 왜 떡밥임? 97 매뉴물있뉴 25/11/25 1875 4
    15863 일상/생각창조론 교과서는 허용될 수 있을까 12 구밀복검 25/11/25 1063 17
    15862 기타★결과★ 메가커피 카페라떼 당첨자 ★발표★ 11 Groot 25/11/23 621 4
    15861 기타[나눔] 메가커피 아이스 카페라떼 깊콘 1 EA (모집마감) 31 Groot 25/11/21 678 3
    15860 일상/생각식생활의 스트레스 3 이이일공이구 25/11/20 720 1
    15859 일상/생각누구나 원하는 것을 얻는다. moqq 25/11/20 649 7
    15858 오프모임[취소] 11월 29일 토요일 수도권 거주 회원 등산 모임 13 트린 25/11/19 778 3
    15857 경제투자 포트폴리오와 축구 포메이션2 2 육회한분석가 25/11/19 483 3
    15855 의료/건강성분명 처방에 대해 반대하는 의료인들이 들어줬으면 하는 넋두리 46 Merrlen 25/11/17 2017 2
    15854 경제투자 포트폴리오와 축구 포메이션 육회한분석가 25/11/17 569 6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