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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6/01/01 11:04:14
Name   새의선물
Subject   Wyatting
아직 정식 단어로 영어사전에 올라간 단어는 아니지만, 지난 10년사이에 등장한 단어중에 Wyatting이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이 단어의 뜻은 "mp3 쥬크박스등을 통해서 신경에 거슬리는 노래를 틀어서 대중을 짜증나게 하는 행동"이라고 합니다. Wyatting이라는 단어가 이렇게 사용된 이유는, 처음 이게 사용될 무렵에 주로 사용되었던 음악이 영국 음악가인 Robert Wyatt의 음반중에서 Dondestan에 실린 곡들을 엠피스리 쥬크박스를 통해서 틀어서 그렇다고 합니다. 뭐, 그리 신경에 거슬리거나 짜증날만한 곡은 아닌데, 아무튼 아래와 같은 곡입니다.




드러머이자 보컬인 Robert Wyatt는 음악활동을 The Wilde Flowers라는 그룹에서 시작을 했다가 그룹이 해체되자 Soft Machine을 결성해서 활동하면서 정점을 찍습니다. Soft Machine은 소위 캔터베리 사운드라고 불리우는 영국의 프로그레시브 재즈 록의 형성에 가장 큰 역할을 한 그룹중에 하나로 꼽힙니다.




소프트 머신에서 탈퇴를 한 후에 Maching Mole이라는 그룹을 결성해서는 음반을 발매하는데, 위에 올린 곡들과는 분위기가 아주 다른 아주 사랑스러운 곡들도 실려있는 음반을 발표합니다. O Caroline이라는 이 곡은 여자친구였던 Caroline Coon과 헤어진 후에 그녀를 생각하면서 만든 노래입니다.




그러다가 1973년 그는 Gilli Smyth와 June Campbell Cramer가 주최한 파티에 참석해서 놀다가, 4층에서 떨어져서 하반신 불구가 됩니다. 드러머가 하체를 쓰지 못하게 되므로 결국 그는 드러머로서는 더 이상 활동을 할 수가 없게되었는데, 그를 돕기위해서 콘서트등이 개최가 되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 와중에 1974년 그는 미국 그룹이었던 멍키즈가 불러서 히트했던 I'm a Believer라는 곡을 커버해서 히트시킵니다. 아래 영상에 보면 휠체어를 타고 나와서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 장면은 영국에서 처음으로 가수가 휠체어를 타고 나와서 노래부르는 장면이 방영된 것이라고 합니다. 원래 방송국에서는 의자에 앉아서 부르는걸로 계획을 했는데, 와이어트가 휠체어를 고집해서 그렇게 되었다고 하더군요. 드럼을 핑크 플로이드의 닉 메이슨, 기타를 앤디 서머스가 치고 있습니다.




로버트 와이어트는 정치적으로는 급진적인 좌파로 1980년대에는 영국 공산당에 입당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노래중에서 정치적인 노래들이 꽤 되고, 그 중에는 인터네셔널가도 있습니다.




아래 곡인 Shipbuilding은 엘비스 코스텔로와 클리브 랑거가 만든 곡으로 몇 가지 버젼이 있는데, 그 중에서 로버트 와이어트가 부른 곡이 가장 널리 알려진 버젼입니다. 이 곡은 영국과 아르헨티나간에 포클랜드 전쟁이 나자, 사양산업이던 조선업이 일시적으로 활황을 이루어서 배를 만들게 되었지만, 군함으로 자식들을 전쟁에 보내야 하는 조선소 노동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내용입니다.




캔터베리 사운드에 영향을 받은 상당수의 음악가들에게 영향을 끼친 그인데, 그와는 별개로 80년대 등장했던 Tears for Fears가 만든 I Believe라는 곡은 로버트 와이어트에게 바치는 곡이라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로버트 와이어트와 데이비드 길모어가 부르는 Comfortably Numb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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