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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6/01/20 14:12:10
Name   새의선물
File #1   IMG_20160118_162416626_HDR.jpg (1.43 MB), Download : 42
Subject   하노버 가는 길 (1)...




https://www.google.com/maps/@43.7049119,-72.2927343,3a,75y,61.18h,82.04t/data=!3m6!1e1!3m4!1sRSPMHW4My74BF1yvSmABog!2e0!7i13312!8i6656

아침 6시 45분. 밖은 어둡고, 어제 조금 내린 눈은 녹지 않고, 집 주변을 하얗게 덮고 있었다. 일기예보로 확인한 하노버는 12시까지 눈이 내릴수도 있다고 되어 있었지만, 그리 확률이 높지는 않았다. 아내는 약속을 취소할까 말까하는 고민을 조금 하고 있었고, 나는 이 정도면 괜찮다는 이야기를 하고는, 차에 시동을 걸었다. 애들은 아직도 자고 있었고, 메사추세츠나 버몬트에 들어갈 무렵이면 애들이 깨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큰 애는 작은 애를 데리고 오늘 치과에 가기로 되어 있다.

출발하기전에 커피라도 내려서 들고갈까라는 생각을 했다가, 아침에 뭔가 하는게 귀찮아서 그냥 출발을 한다. 출발한지 5분이면  바로  I-295를 타고,  I-295에 연결된 Throng Neck Bridge를 지난다.다만 바람이 많이 불어서인지 바람소리가 많이나고, 다리 중간쯤에서 차가 약간 흔들린다는 느낌을 받았다. 핸들을 쥔 손에 힘이 저절로 조금 더 들어간다. 톨을 지나고나니 금방 I-95다. 메인주에서부터 플로리다까지 연결된 이 길은 무척 교통량이 많은 하이웨이중에 하나다. 특히나 뉴욕에서 보스톤 구간이나 필라델피아로 연결된 구간은 교통량이 많고, 차들이 무척 험하게 운전을 하는 곳이어서, 운전을 마치고나면 항상 피곤한 느낌이 드는 길이다.  그래도 마틴 루터 킹 데이라고 아침에 길이 막히지 않는게 다행이다.

30분이 채 되지도 않아서 코넷티컷으로 들어간다. 미국와서 처음 정착했던 곳이 코넷티컷이었기때문인지는 몰라도, 코넷티컷에 들어가면 고향에 들어온것 같은 느낌이다. 익숙한 길과 도시 이름. 뉴욕에서 더 오래살았지만 여전히 코넷티컷이 더 정이가는건 어떻게 할 수가 없다. I95를 따라서 올라가는 길, 중간중간에 밤새 내린 눈이 다 녹지를 않아서 고속도로 중간중간에 눈때문에 차들이 느릿느릿 가곤한다. 하노버까지 260마일(400킬로미터)이래서 길이 이렇다면 오늘 올라가는건 불가능할텐데라는 살짝 걱정이 되기 시작했지만, 일단 올라가다보면 낮이되고 차가 조금 더 다니기 시작하면 눈이 녹을것이라는 생각으로 천천히 운전을 해서 올라간다.

그린위치, 스탬포드, 브리지포트, 밀포드를 지나 뉴 헤이븐이다. 아내에게 아침을 먹고가자고 이야기하고는 I-91로 넘어가자마자 Exit 3에서 빠져나가서 Trumbull Street으로 들어간다. 학위하느라고 지냈던 동네. 너무 익숙해서 눈을 감고서 어디로 가야할지 알것만 같은 동네에 들어선다. 주말이면 가끔 베이글을 먹곤 했던 가게앞에 차를 세우고, 익숙한 가게에 들어가서 베이글을 주문했다. 베이글이라면 뉴욕이지만, 처음 베이글이라는것을 먹었던 동네가 이곳이래서 그런걸까? 이 곳에서 먹는 베이글이 더 익숙한 느낌이다. 주문한 베이글 샌드위치가  나오자, 계산을 하면서 커피를 살까말까 살짝 고민을 한다.  결국 커피는 맞은편에 있는 가게로 가기로 한다. 학교 다니는동안, 실험실에서 뭔가 하다가 오후가 되면 항상 커피를 사려고 내려왔던 가게. 가게 50미터 밖에서도 커피향이 느껴지곤 했던 곳이다.

커피가게에 앉아서 베이글을 꺼내서 먹기 시작한다. 창문 밖으로 인도에 쌓여있는 눈을 치우는 사람이 보인다. 그리고 바람이 불면 눈안개가 살짝 올랐다가 사라져간다.

빨리 출발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다시 차에 올랐다. 자고 올 생각이 아니라, 오늘 다시 내려올 생각이고 겨울에는 해가 금방 지기때문에 오랬동안 노닥거리고 있을 시간이 없다. 바로 I-91을 타고 북쪽으로 올라가기 시작한다. 이제 다른 길로 들어가는것 없이 계속 올라가기만 하면 된다. 걱정했던것과는 달리, 길에 눈이 쌓여있지는 않다. 하트포트를 지나간다. 코넷티컷의 주도고 아주 많이 지나다녔지만, 몇 번 공연을 보러 들어가본것 이외에는 이 곳에 들어가본적이 없는 그런 도시다. 선배 말에 의하면 저녁이 되면 캄캄하고 아무것도 없는 도시라는 이야기를 들었을뿐.

하트포트를 지나서 다시 30마일정도를 가면 메사추세츠에 들어가게된다. 스프링필드. 미국에서 가장 흔한 도시이름이라고 한다. 메사추세츠에서는 보스톤에 이어서 두번째로 큰 도시이기는 한데, 인구가 그리 많은건 아니다. 이곳 역시 Exit에서 빠져나가서 도시를 구경해본적은 없다. 항상 가로질러 자나갔을 뿐. I-91로 지나가는 이 길은 좁고 턴이 많아서 항상 긴장하고 운전해야 하는 곳이다. 그래도 이 곳을 지나고나면 이후로는 길이 급하게 변하는게 없어서 편하게 운전을 할 수 있다.

스프링필드를 지나면 금방 홀리요키 지역에 들어서게된다. 이곳에서부터 암허스트에 이르는 구간에는 소위 Five College Consortium 이라고 불리우는 학교들이 모여있다. 캘리포니아에 Clairmont Colleges라고 불리우는 5개 학교모임처럼, 5개의 학교가 모여서 서로 커리큘럼이나 소셜을 공유하는 모임으로, 작은 학교들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컨소시움이다. 개인적으로 몇 년전 이곳을 방문했을때 Amherst College 캠퍼스가 무척 마음에 들었었고, 그래서 애가 지원학교를 고를때 권하기도 했었는데, 애는 컨소시움으로 해서 다른 학교간 교류가 너무 많은 학교들은 싫다고 해서, 결국 비슷한 느낌이지만 고립된 곳에 위치한 다른 학교에 지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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