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6/02/29 23:27:40
Name   ArcanumToss
Subject   운동이 이렇게 좋은 것이었나요...
요즘들어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물론 예전에도 운동을 하곤 했지만 그때는 지금과는 달리 땀을 흥건히 흘리는 운동은 아니었죠.
운동을 15바퀴를 뛰어도 땀을 그다지 많이 흘리지 않을 정도로 살살 달렸으니까요.
이유는 무릎 때문이었습니다.
일상 생활에는 아무 문제가 없는데 한참 달리다 보면 왼쪽 무릎에 통증이 와서 더이상 달리기가 힘들었기 때문에 최대한 살살 뛰었던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의 문제는 운동을 한창 하던 시기에 지독한 황사가 수시로 오기 시작하면서 밖에서 운동을 할 엄두를 내지 못해 결국 1년 정도 운동을 접었었죠.
그러다 보니 평소에 갖고 있던 고질적 건강 문제가 조금씩 더 강하게 나타나기 시작하더군요.

불면 -> 활력 저하, 피로 -> 의욕 저하, 휴식 시간 증가 -> 활동 감소 -> 몸 왼쪽이 시려옴 -> 배가 살살 아프기 시작 -> 아침마다 설사, 방구 횟수 비약적 증가 -> 조금이라도 추우면 방구 횟수 더 증가, 복통 -> 수면시 왼쪽 발에 수면 양말을 신지 않으면 왼쪽 몸이 시린 증상 때문에 잘 수가 없게 됨 -> 얼굴에 뭔가 여드름 같은 것들이 생김 -> 만성 피로 -> 불면 심화 -> 아침에 일어나면 온몸을 두들겨 맞은 것 같은 느낌 -> 고혈압 주의 단계 진입, 당뇨 주의 필요 판정, 간 질환 의심, 이상지질혈증? 주의보 발령

대충 이런 식으로 진행이 되어 몸을 챙긴다고 양파즙, 미나리즙, 오미자, 블루베리, 복분자, 아로니아, 슈퍼자미, 현미, 현미 효소, 히비스커스 차, 야관문, 낫또, 양배추를 먹고 설탕, 밀가루, 백미, 소금을 아예 안 먹거나 획기적으로 줄였습니다.
건강을 챙기기 시작하니 몸이 좀 좋아지긴 했지만 불면이 있는 상황이라 밑빠진 독에 물붓기 같았죠.
그러다 어떻게 하면 더 잠을 잘 잘 수 있을까를 연구하기 시작했고 불면의 원인은 몸의 왼쪽이 시린 것 때문이라고 잠정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리고 이것을 해결할 방법으로 의사인 지인에게 문의를 했더니 혈관 운동(찬물 -> 더운물 순으로 몸을 1분씩 담그는 운동)을 권해주길래 그것도 해봤지만 효과가 없었죠.
몸살이 오려할 때 운동장을 열심히 뛰어서 땀을 내면 몸살이 사라지는 것을 떠올렸고 몸 내부로부터 열을 내면 왼쪽 몸이 시린 것을 해결할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그래서 땀을 흥건하게 흘릴 수 있는 운동을 하기로 결심했죠.
하지만 꾸준히 하기 위해 해결해야 할 것들이 있었습니다.
조건을 생각해 보니 다음과 같은 것들이겠더군요.

무릎에 무리를 주지 않을 운동일 것.
땀에 젖은 옷을 매번 빨아야 한다면 귀차니스트 성향상 오래하지 못할테니 팬티만 입고도 운동할 수 있을 것.
밖에서 운동을 한다면 황사가 올 경우 다시 운동을 하지 않게 될테니 집에서 운동할 수 있을 것.
밖에서 운동한다면 나갔다 들어왔다 하는 시간까지 합하면 너무 많은 시간이 소요될테니 꾸준히 할 수 없을 것이므로 집에서 운동할 수 있을 것.
온몸의 혈액 순환을 위해 유산소 운동을 할 것.

이런 운동으로 가장 좋은 것을 생각해 보니 평지에서 빠르게 걷기겠다 싶었고 그래서 워킹머신을 알아봤습니다.
몇백 만원은 할 것 같아서 중고를 알아봤는데 그러다 16만원대 워킹 머신이 눈에 띄었습니다.
그것도 새 제품인데 16만원이더군요!!
그래서 중고가 아니라 새 제품으로 주문해서 도착한 당일부터 워킹 머신 밑에 쿠션을 몇 겹 깔고 무릎 보호를 위해 운동화를 신고 서서히 속도를 올리면서 운동을 했습니다.
한 시간 정도 땀에 흥건히 흘리며 운동을 한 후 샤워를 한 다음 잠시 쉬었다가 잠자리에 들었더니 평소보다 좀더 잘 잔듯한 느낌이더군요.
기분도 좀 좋아진 느낌이었고요.
가만 생각해 보니 왼쪽 몸이 시린 증상이 크게 개선이 되었기 때문이더군요.
이틀째 되는 날에도 아침 운동 1시간, 저녁 운동 1시간을 했고 삼일째 되는 날에도 마찬가지로 운동을 해줬습니다.
그렇게 일주일이 지나자 몸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배가 아프던 증상, 방구가 계속해서 나오던 증상, 무기력증, 만성피로가 모두 사라졌고 몸에 활력이 생겨서 의욕이 넘치기 시작합니다.
오늘이 일주일이 된 날입니다!!

땀을 흥건히 흘리는 운동이 이렇게 좋은 것인지를 몇십년 만에 알았네요.
30대까지는 어디를 가도 항상 걸어다녔는데 자동차를 몰기 시작하면서부터 걷지를 않았는데 앞으로는 이렇게라도 계속 걷기 운동을 해야겠습니다.
그 어떤 보약보다도 좋은 게 운동이네요.
걷기 운동을 좀 하다가 스트레칭류와 근육운동류도 병행할 생각인데 이 세 가지를 함께 하는 것이 가장 건강에 좋다고 하네요.

여러분, 운동합시다!!!



4
  • 운동 좋지요.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공지 티타임 게시판 이용 규정 2 Toby 15/06/19 31673 7
15047 일상/생각탐라에 쓰려니 길다고 쫓겨난 이야기 4 + 밀크티 24/11/16 339 0
15046 정치이재명 1심 판결 - 법원에서 배포한 설명자료 (11page) 10 매뉴물있뉴 24/11/15 977 1
15045 일상/생각'우크라' 표기에 대한 생각. 32 arch 24/11/15 797 5
15044 일상/생각부여성 사람들은 만나면 인사를 합니다. 6 nothing 24/11/14 779 20
15043 일상/생각수다를 떨자 2 골든햄스 24/11/13 392 10
15042 역사역사적으로 사용됐던 금화 11종의 현재 가치 추산 2 허락해주세요 24/11/13 461 7
15041 영화미국이 말아먹지만 멋있는 영화 vs 말아먹으면서 멋도 없는 영화 8 열한시육분 24/11/13 593 3
15040 오프모임11/27(수) 성북 벙개 31 dolmusa 24/11/13 650 3
15039 요리/음식칵테일 덕후 사이트 홍보합니다~ 2탄 8 Iowa 24/11/12 358 7
15022 기타[긴급이벤트] 티타임 따봉 대작전 (종료) 19 dolmusa 24/11/05 1027 31
15038 정치머스크가 트럼프로 돌아서게 된 계기로 불리는 사건 4 Leeka 24/11/11 1008 0
15037 일상/생각와이프와 함께 수락산 다녀왔습니다. 10 큐리스 24/11/11 502 4
15036 일상/생각과자를 주세요 10 하마소 24/11/11 541 18
15035 일상/생각화 덜 내게 된 방법 똘빼 24/11/11 393 14
15034 일상/생각긴장을 어떻게 푸나 3 골든햄스 24/11/09 593 10
15033 일상/생각잡상 : 21세기 자본, 트럼프, 자산 격차 37 당근매니아 24/11/09 1697 42
15032 IT/컴퓨터추천 버튼을 누르면 어떻게 되나 13 토비 24/11/08 687 35
15030 정치 2기 트럼프 행정부를 두려워하며 13 코리몬테아스 24/11/07 1451 28
15029 오프모임[9인 목표 / 현재 4인] 23일 토요일 14시 보드게임 모임 하실 분? 14 트린 24/11/07 506 1
15028 도서/문학한강의 "작별하지 않는다" - 오직 문학만이 줄 수 있는 위로 7 다람쥐 24/11/07 721 31
15027 일상/생각그냥 법 공부가 힘든 이야기 2 골든햄스 24/11/06 673 16
15025 생활체육기계인간 2024년 회고 - 몸부림과 그 결과 5 Omnic 24/11/05 556 31
15024 정치2024 미국 대선 불판 57 코리몬테아스 24/11/05 2220 6
15023 일상/생각마흔 직전에 발견한 인생의 평온 10 아재 24/11/05 791 24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