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6/04/18 05:43:18
Name   눈부심
Subject   \'문재인이 또 진다면\'의 의미
지금 문재인의 정계은퇴는 해프닝인 것으로 가볍게 넘어가는 분위기인 것 같은데 정치인이 다 그렇지 싶다가도 한 가지 짚고 넘어가고 싶은 것이 있어요.

문재인은 이미 대권에 도전해서 실패한 전력이 있어요. 이걸 문제제기했을 때 제가 문재인지지자분들에게서 들은 소리는 부정선거였단 거였어요. 동의하는 분들도 계시고 아닌 분들도 계실 듯.. 부정선거가 당락의 큰 요소가 아니었다 해도 저번 대선에선 문재인이 비록 과반의 지지를 얻지 못했지만 호남의 몰표가 변함없는 기여를 했어요.

이번 총선에서 알 수 있듯 문재인은 차기대선에서 호남의 지지를 많이 받지 못할 거예요. 굳이 호남이야기를 꺼내지 않아도 선거결과는 누구도 예측하기 힘들어요. 그런데 문재인이 두 번째 대선에 도전했는데 만약 또 실패했다고 해봐요. 전 문재인만이 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아니라 너무너무 화날 것 같아요. 그럼 안철수가 야권단일후보면 당선이 확실하냐, 저도 모르죠. 다만 안철수는 이미 양보한 전력이 있어요. 문재인이 안희정에게 양보하고 안희정 VS 안철수 VS 새누리후보 3자 대결로 가면 당락이 확실한 후보가 있냐면 이것도 저는 모르죠.

누가 이기냐의 문제가 아니라 누가 지냐의 문제였을 때 문재인은 절대적으로 져서는 안되는 입장에 있어요. 문재인이 대선에 도전하는 건 절대적 당선을 장담할 수 있을 때만이 가능해요. 그런데 지금은 국민의당이 가져간 표심 때문에라도 문재인이 확실하게 당선될 가능성이란 이미 요원한 일이 됐는데 '대선 두 번 실패'라는 후폭풍을 그는 어떻게 감당하려고 하는 걸까요.

문재인 아니면 안 될 이유란 건 없거든요. 실패하는 것의 의미는 각 후보들에게 다 다를 거예요. 안철수나 안희정(이 분이든 다른 어떤 분이든)이 실패하면 3자 구도에서 성공하기란 힘든 거니까 그렇다 하고 말거나 그릇도 못되는 사람들이 졌네 그러거나 우리에게는 익숙한 문제이겠죠. 호남의 표심이 돌아선 걸 안 후에도 문재인이 여전히 부득부득 후보로 나서는 건 위험천만해요. 문재인 스스로는 왜 자신이 '또 다시' 대권후보여야 한다고 생각하는 걸까요. 지지자들이야 팬심에서 그가 당선되기를 바라는 것이 당연하겠지만 문재인 본인은 무슨 근거로 자신이 아니면 안된다고 생각하는 걸까요. 대선 전까지 호남의 민심을 바꿀 수 있다고 자신하는 걸까요? 도대체 무슨 수로요? 이건 큰 오만이에요. 왜 그는 또 도전해야 하고 또 지면 도대체 어떡할 건가 싶어요.

제 생각에 문재인이 대권 포기하면 가장 당황할 사람들이 국민의당이 아닐까 싶어요. 문재인이 후보로 다시 등장하는 이상은 문재인은 분명 안철수에게 양보하지도 않을 뿐더러 야권이 대선에서 또 실패하면 문재인이 독박 뒤집어 쓰게 되어 있어요. 그 때 가서 또 안철수 때문에 졌다 해버리면 이건 뻔뻔해도 너무 뻔뻔한 거예요. 안철수는 한 번 진 것 뿐이에요.

어쩌면 문재인이 대선포기하는 순간 대선싸움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걸 거예요. 무시할 수 없는 세력의 안철수, 새얼굴의 거대야당후보, 새얼굴의 여당후보 이렇게요. 이러다 야당단일화 하면 금상첨화일테지만 그건 알 수 없는 일이고요. 똑같은 후보의 거듭된 실패는 저는 용납하기 힘들어요.



0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622 기타왜 그렇게 고증에 집착하는가 8 klaus 16/04/15 3667 0
    3453 기타[불판] 이슈가 모이는 홍차넷 찻집 <53> 4 NF140416 16/08/05 4177 0
    3456 방송/연예I.O.I - Whatta Man 티져가 공개되었습니다 2 Leeka 16/08/05 3858 0
    2627 기타[불판] 잡담&이슈가 모이는 홍차넷 찻집 <39> 32 난커피가더좋아 16/04/16 4817 0
    2628 정치. 5 WisperingRain 16/04/16 4246 0
    2634 정치'문재인이 또 진다면'의 의미 182 눈부심 16/04/18 7502 0
    2635 정치영암-무안-신안에 태풍이 오는가 12 Raute 16/04/18 3705 0
    2643 일상/생각[회고록] 그와 그녀의 슬픈 도토리. 8 수박이두통에게보린 16/04/19 3259 0
    2642 방송/연예음신2 판타스틱듀오 9 헬리제의우울 16/04/19 3851 0
    2645 정치방금 100분토론 보셨나요? 54 니생각내생각b 16/04/20 7732 0
    2646 정치지역구 투표지는 170장, 비례대표 투표지는 177장 16 ArcanumToss 16/04/20 4510 0
    2649 꿀팁/강좌출장 세차 서비스 소개 - 페달링 12 Toby 16/04/20 6146 0
    2652 IT/컴퓨터[불판] Tmax OS 발표회 33 뒷짐진강아지 16/04/20 5116 0
    2655 창작[23주차] 인류 멸망 시나리오 7 얼그레이 16/04/20 3170 0
    2657 일상/생각절친그룹과 우울증을 앓는 친구 18 헤칼트 16/04/21 4130 0
    2658 일상/생각제가 경험한 미국 행정 이야기. 28 Zel 16/04/21 5600 0
    2659 정치20대 총선 득표수/의석수 차이 10 Toby 16/04/21 5494 0
    2660 영화이번 주 CGV 흥행 순위 5 AI홍차봇 16/04/21 3654 0
    2662 기타애플이 테슬라 부사장 출신 인재를 영입했네요 9 Toby 16/04/21 3865 0
    2663 꿀팁/강좌2030년 경엔 흑인여성이 미국지폐에.. 21 눈부심 16/04/21 8638 0
    2664 일상/생각예비군 5년차 후기.ilgi 31 에밀리 16/04/21 36892 0
    2665 일상/생각위로가 필요한 하루 12 레이드 16/04/21 3276 0
    2667 꿀팁/강좌예비군 가이드? 12 김덕배 16/04/21 7578 0
    2681 꿀팁/강좌서로의 연봉을 다 아는 나라 28 눈부심 16/04/24 7867 0
    2680 음악요즘 듣고 있는 해외앨범 19(2016.2.12 Rihanna - ANTI) 1 김치찌개 16/04/23 3814 0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