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6/05/20 15:10:42
Name   와우
Subject   220V 콘센트 후기
먼저 이 이야기를 어느 카테고리에 넣어야 하나 진심으로 고민했습니다.
일상? 의료? 과학? 저 밑에 창작도 보이는데 아쉽게도 창작은 아니군요...ㅠㅠ
그래도 일상에 가장 가까우니 일상으로 선택!

이 이야기는 일종의 흑역사입니다. 호응이 괜찮으면 시리즈로..?
흑역사는 왜 이리 많은지 하나하나 지우고싶네요.
예전에 눈부심님의 글(https://redtea.kr/?b=3&n=2740)에서 본 약품 협찬 받습니다.
하지만 이런 경험은 저 혼자만의 것이 아님을 확신하면서 공감할 동지를 찾습니다.

아마 초등학교 고학년 쯤으로 기억합니다.
아재분들은 굳이 설명 안해도 아래 물건이 무엇인지 아시죠? 외면해도 소용없습니다. 어러분들.




하지만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설명하자면
예전에는 110V 전압을 사용하는 기기들이 꽤 있었어요.
특히 일본산 전자제품들이 그랬고 게임기도 그 중 하나였지요.
다행히 어댑터가 멀티 볼트를 지원하는 경우는 별도의 변압기(도란스?!)가 필요없이 저런 젠더 만으로도 사용 할 수 있었습니다.

그날도 전 신나게 몇천가지 게임이 들었다고 써있지만 실제로는 50여가지로 돌려막기 하는 팩을 이용하여
부모님 몰래 게임을 했었고 오시기 전에 얼른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게임기를 보관통에 넣으려 했어요.
그런데!! 뜨든!!

이렇게 된거죠.



(젠더에서 플라스틱 케이스만 빠지고 금속은 그대로 콘센트에 삽입)

그리고 저는
"아! 뭐야! 엄마 금방 오는데!" 라며 뽑습니다.

그리고 대사 하나가 추가되었죠.
"쁘어엌"




뒤로 몸이 살짝 튕기면서 손부터 팔꿈치까지가 저릿저릿했고,
아프고 괜히 서럽고 놀라서 울었습니다. 엉엉

한참 서럽게 울다가 그 와중에도 들키면 안된다는 생각에 정신이 번쩍 들었고
어디서 주워들은대로 고무장갑에 뺀치(의 공식명칭은 뭘까요?)까지 장착하고 무사히 게임안한척을 완료했습니다.
거기에 눈 부은게 들킬까봐 자는 척하다가 실제로 잠이 들어버림...

그래서 결국 아무도 모르게 되었죠. 

그리고 그 때 이후로 체질이 바뀌어 살이 갑자기 찰지게 오르게 되었다고 믿으면서
지금은 점심때 먹은 감튀 소화시키러 토실토실한 엉덩이 흔들면서 아이스티 타러 갑니다.





0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공지 티타임 게시판 이용 규정 2 Toby 15/06/19 31954 7
    15155 일상/생각청춘을 주제로 한 중고생들의 창작 안무 뮤비를 촬영했습니다. 2 메존일각 24/12/24 411 6
    15154 문화/예술한국-민족-문화의 정체성에 대한 소고 meson 24/12/24 304 2
    15152 정치이재명이 할 수 있을까요? 72 제그리드 24/12/23 1622 0
    15151 도서/문학24년도 새로 본 만화책 모음 6 kaestro 24/12/23 375 5
    15150 게임최근 해본 스팀 게임들 플레이 후기 1 손금불산입 24/12/23 286 5
    15149 사회그래서 통상임금 판결이 대체 뭔데? 7 당근매니아 24/12/23 615 11
    15148 정치윤석열이 극우 유튜버에 빠졌다? 8 토비 24/12/23 840 9
    15147 정치전농에 트랙터 빌려줘본 썰푼다.txt 11 매뉴물있뉴 24/12/22 1076 3
    15146 의료/건강일종의? 의료사기당해서 올려요 22 블리츠 24/12/21 988 0
    15145 정치떡상중인 이재명 56 매뉴물있뉴 24/12/21 1858 15
    15144 일상/생각떠나기전에 생각했던 것들-2 셀레네 24/12/19 575 9
    15142 일상/생각플라이트 시뮬레이터로 열심히 걸어다니고 있습니다~~ 7 큐리스 24/12/19 509 2
    15140 정치이재명은 최선도, 차선도 아니고 차악인듯한데 43 매뉴물있뉴 24/12/19 1857 7
    15139 정치야생의 코모도 랩틸리언이 나타났다! 호미밭의파스꾼 24/12/19 383 4
    15138 스포츠[MLB] 코디 벨린저 양키스행 김치찌개 24/12/19 137 0
    15137 정치천공선생님 꿀팁 강좌 - AI로 자막 따옴 28 매뉴물있뉴 24/12/18 748 1
    15135 일상/생각생존신고입니다. 9 The xian 24/12/18 616 31
    15134 일상/생각산타 할아버지는 알고 계신데.. 5 Picard 24/12/18 445 7
    15133 도서/문학소설 읽기의 체험 - 오르한 파묵의 <소설과 소설가>를 중심으로 1 yanaros 24/12/18 305 4
    15132 정치역사는 반복되나 봅니다. 22 제그리드 24/12/18 760 2
    15131 여행[2024 나의 이탈리아 여행기] 0. 준비 7 Omnic 24/12/17 369 7
    15130 정치비논리적 일침 문화 7 명동의밤 24/12/16 878 7
    15129 일상/생각마사지의 힘은 대단하네요 8 큐리스 24/12/16 798 7
    15128 오프모임내란 수괴가 만든 오프모임(2) 50 삼유인생 24/12/14 1889 5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