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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7/04/12 14:16:11
Name   마카오톡
Subject   강태공의 이름은 무엇인가.
강감찬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는 낙성대역 4번출구에서 마을버스길따라 낙성대역 방향으로 올라가다보면 여상 노래방이 있습니다. 한때 제가 즐겨가던 노래방이었죠. 여상노래방은 주인아주머니의 바깥양반께서 낚시를 워낙 좋아하셔서 강태공의 이름을 따서 만들었다고 합니다. 강감찬이 진주강씨 인헌공파이고, 진주강씨가 강태공의 후예를 자처하고 있으니 지리적으로 매우 적절한 이름이라고 볼수는 있습니다. 그런데 왜 진주강씨의 선조라는 강태공은 이름이 여상 일까요?



[삼국지 11에 고대무장으로 출연중이신 강태공.]




춘추전국시대 관련글을 보다 보면 사람의 성을 알기가 어렵습니다. 진나라의 통일에 일조했던 상앙의 변법으로 유명한 상앙은 위앙, 공손앙, 상앙등으로 이름이 남아있습니다. 이것을 이해하려면 성씨에 대한 것을 이해해야 합니다. 고대 중국에서는 성과 씨가 분리되어 있었습니다. 성은 혈연, 씨는 지연에 의해서 붙혀졌습니다. 예를들어 쌍문동에 사는 고길동이라는 천사가 있습니다. 혈통에 따르자면 고성입니다. 하지만 쌍문동에서 고성 가문이 모여산다면 이제 그들을 쌍문씨라 부르는겁니다. 그러다보면 쌍문길동이라고 불리게 되는거죠. 이정도면 헷갈리진 않습니다. 실제 역사속에서 찾아보면 더 복잡합니다.




강태공과 함께 주나라로 천하를 통일하고 강태공을 제나라에 봉한 사람은 주 무왕 희발입니다. 주 무왕의 동생중에 고 가 있었습니다. 형이름이 희발이니 현대식으로 생각하면 동생이름은 희고겠죠. 통일후 무왕은 이 희고를 필나라에 공작으로 봉합니다. 그래서 그뒤로 이제 고는 필고가 됩니다. 필공 고 그러니깐 필나라 공작 고 라고 불리는거죠. 이 필고의 후손중에는 필만이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진(晉)이 곡옥이 갈라져 내전하던 시절, 필만은 곡옥에게 필나라를 갖다 바칩니다. 그 후  진(晉)의 내전은 끝나고 이 필만은 헌공에게 위(魏)나라에 봉해집니다. 그뒤로는 위만이 되는겁니다. 이 위만의 손자가 위주이고, 이 위주가 진문공을 따라다니며 유랑생활끝에 춘추오패가 되는데 일조를 합니다. 그뒤 위나라 가문은 진나라내에서 강성해져서 진나라를 조,위,한 이 세개의 나라로 쪼개게 되죠. 전국시대 위나라는 사실은 주나라의 왕실의 동성제후인것입니다.




자 더 복잡한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춘추시대 진(陳)나라는 순임금의 후예를 봉한 나라입니다. 순임금은 요씨였지만 규예로 이주하면서 규씨를 성으로 삼았습니다. 자 이 규예로 이주한 순임금의 후예 규만을 주 무왕이 진(陳)나라에 봉합니다. 이렇게 되면 진만이 되는거죠. 이 진만의 후예인 진완이 제환공때 제나라로 이주합니다. 그뒤로는 전(田)씨 성을 하사 받고 전완이 되는겁니다. 이 전완의 후손들이 강태공의 후예들이 다스리던 제나라의 공위를 찬탈합니다. 그뒤로는 전씨가문이 제나라의 공족(혹은 왕족)이 되고 그것을 그 이전의 제나라와 구분하기위해 강태공의 후예가 다스리던 제나라를 강제, 전완의 후예가 다스리던 제나라를 전제라고 부르죠. 후에 초한전쟁때 역이기를 튀겨버리는 제나라 왕이 강태공의 후예가 아닌 전씨 가문인것은 이러한 연유에서입니다. 이 가문을 규성 전씨라 부릅니다. 복잡합니다만 조금더 나가보겠습니다. 때는 아직 전씨가 제나라를 찬탈하기전 전완의 후예중에 강제를 위해 헌신했던 전양저라는 장수가 있습니다. '장수가 군중에 있을때는 주공의 명령도 받지 않는것이다' 라는 군율의 엄정함에 대한 명언을 남긴 장수입니다. 이 전양저는 제 경공의 군사책임자가 되어서 대사마라는 직책에 오릅니다. 그 뒤로는 사마씨가 됩니다.  이 사람이 사마법 혹은 사마병법의 저자인 바로 사마양저 입니다




성은 혈통이고 씨는 지연이지만, 씨는 종종 지연외의 작위나 벼슬로도 붙혀지기도 했습니다. 앞서 말한 사마씨도 사마 벼슬로 인해 탄생한 씨입니다. 공작의 아들은 공자 공작의 손자는 공손이라고 불리는데, 춘추전국시대에 보면 공자와 공손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옵니다. 예를들어 제나라의 공손무기라면 제나라 공작의 손자인겁니다 제나라의 공손이니 강씨겠죠. 춘추전국시대 이야기를 보면 왜이렇게 공손씨가 많아! 라는 생각이 들지만 실제로는 그들은 공손씨가 아니라 그냥 공작의 손자항렬인 겁니다. 다만 이렇게 불리던 호칭이었지만 그것을 씨로 삼게된 경우가 있어서 공손씨가 탄생한것도 맞습니다. 삼국지에 자주 등장하는 사마씨와 공손씨는 이렇게 탄생한 케이스입니다.




자 보다보니 뭔가 우리나라와 비슷한점을 떠올리신분도 있을겁니다. 네 맞습니다. 중국고대의 성씨의 개념은 성은 우리나라의 씨, 씨는 우리나라의 본관과 비슷합니다. 이성계가문이 전주에 살다가 전주성계라고 불리게 되는것입니다. 중국고대에서는 성과 씨를 혼용해서 불러서 그렇게 된거고, 결국 성씨가 합쳐져서 하나로  정착하게됩니다. 춘추전국시대는 그것이 합쳐지기 전이라 복잡한거겠죠. 자 이제 상앙으로 돌아가보겠습니다. 변법으로 진나라를 부국하게 만드는데 일조했던 상앙은 위앙 공손앙 등으로 불렸습니다. 그것은 워래 상앙이 위(衛)나라 공손이었기때문입니다. 위(衛)는 주무왕이 본인의 숙부를 봉한곳이라 주무왕과 동성제후입니다. 주 무왕이 희발 즉 희성이었으니, 상앙역시 희성이라고 볼수있죠. 하지만 위나라 공족이니깐 위앙으로 불리고, 공손이었으니 공손앙이라고 불리게되는겁니다. 그 위앙 혹은 공손앙이 진나라에서의 활약을 이유로 상땅에 봉해졌고 그 뒤로는 상앙이 되는겁니다. 성은 혈통이니 희성이고 씨는 상씨가 되었으니 , 희성 상씨라고 보면 맞겠죠.




일본에도 비슷한 개념이 있습니다. 겐지(源氏), 미나모토 요시츠네로 유명한 미나모토씨만 오를수 있는 쇼군자리에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오르는것도 마찬가지의 이유입니다.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겐지를 자처했습니다. 혈통은 겐지이지만 지역이나 기타등등의 이유로 다른 씨를 붙혀서 부르는것이죠.(물론 자처입니다만) 여튼 혈통은 겐지이기때문에 쇼군에 오를수 있었고, 이 겐지는 별로도 '본성'이라는 이름으로 불렀습니다. 여튼 일본역사를 보면 분명 겐지라는데 왜 미나모토씨가 아닌지에 대한 의문을 가질수 있는데, 이런 맥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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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제목으로 돌아와 보겠습니다. 강태공의 태공은 별칭입니다. 주무왕의 선조인 태공이 찾던 사람이라고 해서 붙혀진 별칭이죠. 에니메이션 봉신연의에서 강태공이 태공망으로 나오는 이유가 태공이 바라던 사람이란 뜻입니다. 강태공은 별칭이고 이름은 상입니다. 원래 강씨성이었으나 강태공의 선조가 여땅에 봉해지면서 여씨가 됩니다. 그래서 여상이라고 불리는겁니다. 강태공은 강성여씨 즉 성은 강, 씨는 여, 이름은 상 자는 자아 별명은 태공 이렇게 정리하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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