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5/07/10 15:42:38
Name   난커피가더좋아
Subject   그리스 위기 즈음에 돌아보는 한국의 IMF(1편)
그리스 위기 즈음에 돌아보는 한국의 IMF 위기: 한국의 착한아이 컴플렉스 (1편)

요새 그리스 위기와 관련된 투표결과를 놓고 참 많은 분석과 담론이 오갑니다.

우선 그동안 주류언론의 주된 입장은 그리스 복지가 나라 망쳤다는, 복지망국론이었습니다. 솔직히 딱 봐도 아니지 않나요? 복지 시스템 전반을 봐도 그렇고 실제 지출을 봐도 그렇습니다. 북유럽은 커녕 독일만도 못한 복지시스템에서 뭔노무 망국적 복지병입니까. 오히려 유로화 통합으로 인한 손해, 내부 부패, 상류층 탈세 등이 핵심입니다.

그리스 복지 망국론은 아래 두 링크가 잘 반박해줍니다. 물론 아래도 약간 한쪽의견을 몰아서 쓴 경향은 있지만, 오히려 한국의 주류언론(주로 신문)보다는 덜 무리한 것으로 보입니다.

http://todayhumor.com/?bestofbest_212399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1&oid=056&aid=0010189408

그리고 제가 아는 분 역시 주류 언론의 그리스 국민투표 결과에 대한 논조를 비판하는 블로그 포스팅을 올렸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구구절절 옳기만 한 내용은 아닐 수 있지만, 역시나 신선하고 또한 필요한 관점입니다.

http://blog.naver.com/indizio/220412995314


이처럼 훌륭한 링크와 글들이 있는데, 제가 굳이 여기에 첨언을 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다만 마지막 링크인 블로그글의 연장선상에서

한국의 IMF 위기 상황을 돌아볼까 합니다.

지난 학기 빡세게 들었던 '동아시아 정치경제' 수업을 통해 내 대학시절 내내 한국사회 핫이슈였던 동아시아 경제위기 및 한국의 외환위기와 IMF 구제금융 사태에 대해 다시 한 번 돌아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1편이니 만큼 , 1993년 월드뱅크 보고서와 동아시아 위기의 도래, 그리고 위기에 대한 분석을 먼저 간단히 언급하고 마치겠습니다.

1993년 IMF와 함께 신자유주의 세계화의 두 상징적 기관 중 하나인 월드뱅크는 재미난 보고서를 하나 발표합니다다. 보고서라기보단 거의 한권의 책인데, 그 내용은 사실상 월드뱅크의 항복선언이었습니다.

뭐에 대한 항복이냐? 바로 '동아시아 발전국가 모델'에 대한 인정입니다. 그 전까지 오직 '자유 시장 경제'만이 경제발전을 가져올 수 있고, 그 어떤 방식의 계획이나 국가개입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주장을 해오던 기관에서, 특정한 조건 하에서 국가 주도의 경제발전은 가능할 수 있다는 걸 인정한 셈입니다.

그런데 그 발표가 나오고 나서 동아시아 발전국가 모델의 상징 중 하나였던 한국, 일본-대만-한국-싱가폴 등의 모델을 참고해 발전전략을 짜고 성장에 속도를 붙이던 동남아 국가들이 와르르 무너져내립니다.

위기 원인에 대한 분석이 쏟아져 나옵니다. '규제되지 않는 투기성 금융자본이 문제였다'라는 주장도 존재했지만, 대부분 '정실 자본주의'라 불리던 동아시아 모델 특유의 '부정부패'와 이를 야기하는 국가주도 발전전략에 대한 비판이 쏟아집니다.

당연히 항복 선언을 했던 월드뱅크도 IMF와 함께 다시 '시장경제 만능주의'를 내세우며 자신들이 슬그머니 인정했던 동아시아 모델을 두들겨 패기 시작하죠.

스티븐 해거드 라는 동아시아 정치경제에 정통한 학자는 "국가주도 발전 전략 그 자체가 문제였음. 성공의 원인이었던 국가가 결국에 몰락의 원인도 됨"이라고 주장하기도 했고요,

꼭 그 학자 뿐만이 아니라 많은 경제학자와 정치경제학자들이 '동아시아 모델의 한계, 부패, 정실자본주의', 한국에 대해서는 역시나 '재벌의 문어발식 경영' 등을 문제의 원흉으로 봅니다. 물론 모든 이론과 주장이 그러하듯 분명 상당히 설득력 있는 분석이었고 맞는 부분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2000년이 넘어가면서 IMF의 삽질을 보면서 몇몇 학자들은 '어 이거 꼭 그런거 같지가 않은데?'라는 의문을 제기합니다. 대표적인 학자가 바로 한국에서 너무나 유명해진 장하준 교수이고요, 그와 함께 이 분석을 한 교수는 신장섭 싱가포르 국립대 교수입니다.

둘 다 뛰어난 석학들이죠. 그러면 IMF의 삽질은 무엇이었고, 또 다른 시각에서 보는 한국의 위기원인은 무엇이었는지 등은 다음 (아마도 한 두 편정도)편에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0


    Beer Inside
    스티브 해거드는 \'승자의 저주\'를 이야기 한것이군요.

    승리의 방식을 고집하다가 그 승리의 방식 때문에 망하는....

    미녀와 함께 사시는 분이 글을 쓰시니 더 설득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난커피가더좋아
    네 그런 측면도 있지요. 하여튼 \"동아시아 모델, 국가 주도개발...그거 결국 이렇게 되는 거임!\" 이라는 건데..그럴 줄 알았으면 예측을 하든가...크크크 결국 사회과학은 뒷북! (전에도 말씀드렸듯 사진빨 입니다...ㅠㅠ 소근소근)
    미인 형수님을 두신 형님의 글은 믿고보는거죠.
    다음 편 기다립죠.
    뤼야님 여기서 이러시면 안됩니다 크크
    글을 보셔야 합니다!크크
    그럴까요??? @@
    형님께 형수님과 연애한 이야기 해달랄라고요.
    크크크크크
    난커피가더좋아
    흠마야...ㅠㅠ
    [과잉복지하면 국민이 나태해진다] 라는말이 참으로 웃기네요
    부정부패만 없으면 좀 살기 좋은 나라가 되지 않을까요
    높으신분들이 자기들 밥그릇 채우기 바빠서 나라가 돌아가려나 모르겠네요
    그냥 바램이라면 평범하게 잘먹고 잘살고 싶어요
    난커피가더좋아
    진짜 짜증나는 프레임입니다. 그것도 그리스 복지 수준 정돌 가지고....
    (참으로 시간이 이렇게 안가는적은 처음인듯 싶네요
    얼른 투표하고싶어요....
    나태해지지않게 좋은 분들 뽑고싶네요 정말...크크)
    난커피가더좋아
    크크크 (이런건 소근소근 말씀하셔야 돼요. 세월이 하 수상하여...잡..잡혀..갑니다)
    음.... 그럼 댓글을 수정해서 () <- 요걸하면되겠군요!?
    정보 감사해요 크크
    난커피가더좋아
    크크크크
    외노자
    분명 난 글을 읽었는데 왜 기억엔 \"미인 형수님\"이란 단어밖에 안남아있는건가..
    난커피가더좋아
    ㅠㅠ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공지 티타임 게시판 이용 규정 2 Toby 15/06/19 32928 7
    15408 도서/문학'야성의부름' 감상 에메트셀크 25/04/27 101 2
    15407 일상/생각토요일의 홀로서기 큐리스 25/04/26 264 1
    15406 일상/생각사진 그리고 와이프 1 큐리스 25/04/25 433 4
    15405 게임마비노기 모바일 유감 10 dolmusa 25/04/25 614 5
    15404 일상/생각인생 시뮬레이션??ㅋㅋㅋ 1 큐리스 25/04/25 454 0
    15403 의료/건강긴장완화를 위한 소마틱스 운동 테크닉 소개 4 바쿠 25/04/24 518 10
    15402 도서/문학사학처럼 문학하기: 『눈물을 마시는 새』 시점 보론 meson 25/04/23 316 6
    15401 일상/생각아이는 부모를 어른으로 만듭니다. 3 큐리스 25/04/23 482 10
    15400 꿀팁/강좌4. 좀 더 그림의 기초를 쌓아볼까? 6 흑마법사 25/04/22 377 18
    15399 일상/생각처음으로 챗GPT를 인정했습니다 2 Merrlen 25/04/22 785 2
    15398 일상/생각초6 딸과의 3년 약속, 닌텐도 OLED로 보답했습니다. 13 큐리스 25/04/21 873 28
    15397 일상/생각시간이 지나 생각이 달라지는것 2 3 닭장군 25/04/20 765 6
    15396 IT/컴퓨터AI 코딩 어시스트를 통한 IDE의 새로운 단계 14 kaestro 25/04/20 644 1
    15395 게임이게 이 시대의 캐쥬얼게임 상술인가.... 4 당근매니아 25/04/19 639 0
    15394 꿀팁/강좌소개해주신 AI 툴로 본 "불안세대" 비디오 정리 2 풀잎 25/04/19 619 3
    15393 IT/컴퓨터요즘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AI툴들 12 kaestro 25/04/19 789 18
    15392 도서/문학명청시대의 수호전 매니아는 현대의 일베충이 아닐까? 구밀복검 25/04/18 493 8
    15391 정치세대에 대한 냉소 21 닭장군 25/04/18 1236 15
    15389 게임두 문법의 경계에서 싸우다 - 퍼스트 버서커 카잔의 전투 kaestro 25/04/17 393 2
    15388 일상/생각AI한테 위로를 받을 줄이야.ㅠㅠㅠ 4 큐리스 25/04/16 700 2
    15387 기타스피커를 만들어보자 - 번외. 챗가를 활용한 스피커 설계 Beemo 25/04/16 294 1
    15386 일상/생각일 헤는 밤 2 SCV 25/04/16 396 9
    15385 게임퍼스트 버서커 카잔에는 기연이 없다 - 던파의 시선에서 본 소울라이크(1) 5 kaestro 25/04/16 310 2
    15384 일상/생각코로나세대의 심리특성>>을 개인연구햇읍니다 16 흑마법사 25/04/15 715 10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