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8/03/05 17:11:04
Name   벤쟈민
Subject   스타크래프트1 종족 밸런스 논쟁에서 논의되는 것들
만약 인간의 손빠르기를 갖는, 극도의 딥러닝 학습을 통해 똑똑해질 수 있는 인공지능들(알파스타?)끼리 서로 충분한 대전을 펼친다면 테란:저그, 저그:플토, 테란:플토의 궁극적인 밸런스를 알 수 있겠지만, 그것이 현재 불가능하므로.. 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의 몇몇 대전의 내용 및 그 과정-결과의 분석으로만 스타1 종족 밸런스를 논할 수 있다.

1. 스타1 종족 밸런스는 보통 로템형 맵에서 논의된다. 세 종족 간에 밸런스가 잘 맞는 다른 표준적인 맵 형태를 찾을 수 없을까?
본진 - 앞마당 - 센터 및 삼룡이 - ...
플레이어들 간의 많은 대전 경험을 통해서 가장 밸런스가 괜찮다고 평가되는 표준적인 맵 형태가 로템형 맵이다. 루나, 파이썬 등등이 생각나는데..
적어도 패러독스, 데저트폭스, 815 등등 섬맵과 같이 완전히 특이한 형태의 맵 위에서의 종족 밸런스를 논하지는 않는다. 또 저그의 3해처리를 강제하는 맵 등등도 논외가 된다. 기요틴이라든지 포르테라든지.. 플토는 무조건 더블넥서스가 쉽게 가능한 맵이어야 한다. 안 그러면 프로토스는 전멸한다.
로템형 맵 말고 다른 밸런스가 잘 맞는 맵 형태를 찾을 수는 없었을까? 그러면 종족 밸런스를 논의할 때도 이를 고려해야만 할텐데.

2.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이영호가 먼저냐, 테란이 먼저냐?
A : 이영호가 잘하기 때문에 테란이 잘해보이는 거지, 이영호 말고 잘하는 테란이 몇이나 되냐?
B : 그 이영호가 테란이니까 더 잘하는 거야. 이영호가 저그나 프로토스였으면 이만큼 못할 걸?
A : 테란의 트렌드를 제일 앞장서서 주도하고 테란을 이렇게까지 강하게 만든 장본인이 이영호인데?
B : 이영호의 능력을 실현시킬 수 있는 잠재력이 이 테란의 테크트리 및 유닛 스펙 등등에 내재되어 있다는 거지.
A : 이영호만큼의 실력을 가진 선수가 저그나 프로토스에는 나오지 않았던 거야. 이건 테란의 문제가 아니라 이영호가 잘하는 거야.
B : 저그, 프로토스 선수들의 실력을 어떻게 수치화, 정량화해서 테란 프로게이머들과 비교하여 평가할 건데? 나는 이제동의 5회 우승이 이영호의 6회 우승 못지 않다고 봐. 종족 보정을 하면.
A : 그럼 너는 종족의 스펙과 선수의 실력(잠재력)을 어떻게 분리해서 수치화, 정량화할 건데?
...
C : 이영호의 실력이라는 게 결국 테란이라는 종족 스타일과 맞물려서 그렇게 나타나는 거잖아. 이영호가 꼭 저그, 프로토스 스타일로 게임 플레이를 그만큼 못한다고 해도 그것이 과연 테란 우위라는 것에 근거가 되는 것일까?

3. 누구를 기준으로 종족 밸런스를 바라보는가?
배틀넷에서 플레이하는 공방 양민들 간의 대전수를 기준으로 종족 밸런스를 보는 것이 합당한가?
아니면 프로게이머 1군, 2군 선수들 전원의 대전수를 기준으로..(이하동문)
아니면 온게임넷 스타리그, MSL 등등 메이저급 리그 본선 대전수를 기준으로..
아니면 종족별 상위 5~7명씩만 뽑아서 그들의 대전수를 기준으로..
아니면 정점을 찍었던 선수들만 고려해서..

4. 어떤 시기를 기준으로 종족 밸런스를 바라보는가?
이윤열의 더블커맨드가 대세였을 때, 최연성의 사기적인 물량이 대세였을 때, 마모씨의 3해처리가 유행할 때, 택뱅리쌍 및 육룡 시절일 때, 스타판 말기일 때, 지금 인터넷 방송 시절일 때..
이 시기들 중 언제를 기준으로 종족 밸런스를 논하는가?

5. 현재 나온 전략이 다일까? 앞으로의 전략에 변화와 발전이 있어도 그것이 종족 밸런스 논쟁에서 고려 대상이 될까?
이제 스타판에 나올만한 전략은 다 나왔다-라고 생각했을 때에도 레이트메카닉이니, 111 빌드이니, 웹드라군이니(*웹드라군은 좀 더 연구가 필요해보입니다만) 전략이 계속해서 등장한다. 다만 그 새로운 전략들이 나오는 빈도가 줄어든다는 것 뿐.  결국 현재의 우리로서는 미래에 어떤 전략이 등장해서 유효하게 사용될지 알 수가 없으니 미래의 궁극적인 맵밸런스는 그저 어설프게 추정만 할 따름.




변형태, 전태규, 이제동 등등 몇몇 프로게이머 출신 방송인들의 방송을 봤지만, 이 사항들을 크게 분석적으로 고려해서 종족밸런스를 논하는 것 같지 않더군요.. 왜냐하면 그렇게 따지고들면 방송이 재미가 없으니까;;



0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공지 티타임 게시판 이용 규정 2 Toby 15/06/19 31722 7
    15067 도서/문학『눈물을 마시는 새』 - 변화를 맞이하는 고결한 방법 meson 24/11/24 126 2
    15066 도서/문학린치핀 - GPT 세계에서 대체 가능한 톱니바퀴를 벗어나려면 4 kaestro 24/11/24 230 1
    15065 경제chat-gpt를 사용하여 슈뢰더 총리의 아젠다 2010 연설 번역하기 3 와짱 24/11/24 258 0
    15064 문화/예술아케인 시즌2 리뷰 - 스포 다량 1 kaestro 24/11/23 270 1
    15062 오프모임29일 서울 점심 먹읍시다(마감) 14 나단 24/11/22 615 4
    15061 스포츠[MLB] 2024 AL,NL MVP 수상자.jpg 1 김치찌개 24/11/22 136 1
    15060 스포츠[MLB] 2024 AL,NL 사이영 수상자.jpg 김치찌개 24/11/22 133 1
    15059 음악[팝송] 션 멘데스 새 앨범 "Shawn" 김치찌개 24/11/22 99 0
    15058 방송/연예예능적으로 2025년 한국프로야구 순위 및 상황 예언해보기 11 문샤넬남편(허윤진남편) 24/11/21 483 0
    15057 일상/생각우리는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3 SKT Faker 24/11/21 651 1
    15056 오프모임23일 토요일 14시 잠실 보드게임, 한잔 모임 오실 분? 4 트린 24/11/20 371 0
    15055 방송/연예페미니스트 vs 변호사 유튜브 토론 - 동덕여대 시위 관련 26 알료사 24/11/20 3749 32
    15054 생활체육[홍.스.골] 10,11월 대회 상품공지 켈로그김 24/11/19 274 1
    15053 여행여자친구와 부산여행 계획중인데 어디를 가면 좋을까요?! 29 포도송이 24/11/19 724 0
    15052 일상/생각오늘도 새벽 운동 다녀왔습니다. 5 큐리스 24/11/19 490 9
    15051 일상/생각의식의 고백: 인류를 통한 확장의 기록 11 알료사 24/11/19 522 6
    15050 게임[1부 : 황제를 도발하다] 님 임요환 긁어봄?? ㅋㅋ 6 Groot 24/11/18 481 0
    15049 꿀팁/강좌한달 1만원으로 시작하는 전화영어, 다영이 영어회화&커뮤니티 19 김비버 24/11/18 962 10
    15048 의료/건강고혈압 치료제가 발기부전을 치료제가 된 계기 19 허락해주세요 24/11/18 740 1
    15047 일상/생각탐라에 쓰려니 길다고 쫓겨난 이야기 4 밀크티 24/11/16 913 0
    15046 정치이재명 1심 판결 - 법원에서 배포한 설명자료 (11page) 33 매뉴물있뉴 24/11/15 1862 1
    15045 일상/생각'우크라' 표기에 대한 생각. 32 arch 24/11/15 1029 5
    15044 일상/생각부여성 사람들은 만나면 인사를 합니다. 6 nothing 24/11/14 919 20
    15043 일상/생각수다를 떨자 2 골든햄스 24/11/13 476 10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