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8/08/08 10:24:00수정됨
Name   벤쟈민
Subject   도덕의 구성에 대한 제 간단한 생각
도덕이라는 것은 항상 다음과 같은 양상으로 재구성되죠.

1. x, y, z라는 도덕관념들이 서로 연계되어 있다. x는 a, y는 b, z는 c라는 현실사건들로부터 영감을 얻어서 상정된다.

2. 시간이 지나고 그동안 사람들이 사회로부터 여러가지를 경험하면서 어떤 느끼는 바(깨닫는 바)가 있기 때문에, 차츰 기존의 a사건에 대한 해석이 달라진다. 이는 x도덕관념에 대한 사회의 합의를 뒤흔든다. 여기에 대해 갑론을박이 이어진다.

3. 또한, (a->)x에 연계된 (b->)y, (c->)z 역시도 새롭게 파악되고 또다른 해석과 이해가 가능해진다. 이 역시도 변화한다.


도덕관념이라는 건 2차적 산물이라고 봐요. 항상 현실의 물리적 세계 그리고 사람들이 구성하는 사회 커뮤니티가 1차적 실체이고, 이 1차적 실체의 변화가 2차적 산물의 변화를 이루어내죠. 선과 악의 기준도 시대의 흐름에 따라 계속 변화하는 것이죠.

기독교가 처음 들어왔을 때 유교국가인 조선 입장에서 '조상님께 제사를 안 지내다니 이런 조상님의 은혜도 모르는 패륜아들을 봤나!' 싶겠지만 지금은 서로 agree to disagree하게 되었죠.

지금 대한민국 사회가 노력과 성실함과 근면과 희생을 '강요'하는 것에 대해 그것이 폭력이 될 수도 있겠다는 주장이 점점더 고개를 드는 것 같아요. 하지만 예전 우리가 초고도 개발성장을 할때에는 노력과 성실함과 근면과 희생을 '요구'하는 것이 시대상에 따라 맞추어 자연히 따라온 것이라고 생각합니다.(그것이 정당하느냐의 문제와 별개로 그 시대에 자연스러운 관념이었다는 것)

애초부터 절대적으로 고정된 옳고 그름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1차적으로는 옳고 그름을 결정하는 현실세계에서 치열하게 움직이는 힘싸움, 명분싸움만이 존재하는 것이죠. 사회적 합의라는 게 일종의 물리학에서의 역학dynamics을 보는 것과 같이 전개되는 것이라고 느낍니다. 그렇다고 도덕이나 시대정신 등등이 중요하지 않다는 건 아니고..



2
  • 춫천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공지 티타임 게시판 이용 규정 2 Toby 15/06/19 35032 1
15879 창작또 다른 2025년 (4) 1 + 트린 25/12/06 127 1
15878 창작또 다른 2025년 (3) 3 트린 25/12/04 359 3
15877 스포츠[MLB] 코디 폰세 토론토와 3년 30M 계약 김치찌개 25/12/04 262 0
15876 창작또 다른 2025년 (1), (2) 5 트린 25/12/03 511 7
15875 기타유럽 영화/시리즈를 시청하는 한국 관객에 관한 연구(CRESCINE 프로젝트) 19 기아트윈스 25/12/03 607 2
15874 일상/생각큰일이네요 와이프랑 자꾸 정들어서 ㅋㅋㅋ 14 큐리스 25/12/02 1007 5
15873 오프모임12월 3일 수요일, 빛고을 광주에서 대충 <점봐드립니다> 15 T.Robin 25/12/01 576 4
15872 경제뚜벅이투자 이야기 19 기아트윈스 25/11/30 1546 14
15871 스포츠런린이 첫 하프 대회 후기 8 kaestro 25/11/30 467 12
15870 도서/문학듣지 못 하는 아이들의 야구, 만화 '머나먼 갑자원'. 15 joel 25/11/27 1065 27
15869 일상/생각상남자의 러닝 3 반대칭고양이 25/11/27 714 5
15868 정치 트럼프를 조종하기 위한 계획은 믿을 수 없이 멍청하지만 성공했다 - 트럼프 행정부 위트코프 스캔들 6 코리몬테아스 25/11/26 927 8
15867 일상/생각사장이 보직해임(과 삐뚫어진 마음) 2 Picard 25/11/26 710 5
15866 일상/생각기계가 모르는 순간 - 하루키 느낌으로 써봤어요 ㅋㅋㅋ(와이프 전전전전전 여친을 기억하며) 5 큐리스 25/11/25 646 0
15865 경제주거 입지 선택의 함수 4 오르카 25/11/25 672 3
15864 철학/종교진화와 창조, 근데 이게 왜 떡밥임? 97 매뉴물있뉴 25/11/25 1888 4
15863 일상/생각창조론 교과서는 허용될 수 있을까 12 구밀복검 25/11/25 1075 17
15862 기타★결과★ 메가커피 카페라떼 당첨자 ★발표★ 11 Groot 25/11/23 634 4
15861 기타[나눔] 메가커피 아이스 카페라떼 깊콘 1 EA (모집마감) 31 Groot 25/11/21 692 3
15860 일상/생각식생활의 스트레스 3 이이일공이구 25/11/20 730 1
15859 일상/생각누구나 원하는 것을 얻는다. moqq 25/11/20 660 7
15858 오프모임[취소] 11월 29일 토요일 수도권 거주 회원 등산 모임 13 트린 25/11/19 786 3
15857 경제투자 포트폴리오와 축구 포메이션2 2 육회한분석가 25/11/19 489 3
15855 의료/건강성분명 처방에 대해 반대하는 의료인들이 들어줬으면 하는 넋두리 46 Merrlen 25/11/17 2029 2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