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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18/10/01 22:52:23 |
Name | 집에가고파요 |
Subject | 교수님들 보면서 |
얼마전에 대학기본역량진단이 끝났습니다. 제가 잠깐 출강나갔던 대학에 계시는 교수님들한테도 이야기 듣고 몇몇 친분있는 교수님들하고 이부분에 대해서 이야기 나눠본적이 있습니다. 자율개선대학이 된 교수님들은 안도하시긴 하는데 역량강화로 떨어진 교수님들은 쑥대밭이 되있더군요. 평가 받을때 관여했던 교수님들은 뭐가 되었던지 간에 받기전까지 거의 비상대기 상태로 오르락 내리락하고 평가 결과에 따라서 책임지네 마네하고 있더군요. 제가 대학기본역량진단에 대해서 이야기 하려는 건 아니고 각 대학마다 과가 있습니다만 교수숫자가 적은과는 거의 교수님들이 R&D를 하는게 아니라 강의만 전념하고 뭘 할수 있는게 없습니다. 보직 맡으면 거의 죽습니다. 강의 시수 18시간에 추가 행정작업 거기에 학생들 취업까지 신경써야 하니까요. 물론 서울 경기권에 이름있는 대학은 그렇지 않겠지만 지방에 있는 대학의 교수라는 직업은 교수라는 이름하나만 가지고 하기가 만만한게 아니더군요. 사실 박사까지 마치고 교수라는 타이틀을 가졌을때는 자기가 공부한 내용을 더 연구해서 이걸 학생들에게 가르친다라는 게 기본적인 것일 텐데 실상은 강의에 쫓기고 행정에 치고 학생 관리까지 해야 하니 한국에서 교수라는 직함이 정말 교수인지 행정인지 이해가 안될 정도였습니다. 제가 유학생활 할때 교수님 행정업무는 과내 비서가 학생들 행정업무는 단대별로 행정처에서 처리했고 교과목은 강의 코디네이터가 상주해서 각 조교들이 전공 기초 가르치고 교수님들은 일주일에 많아야 10시간정도 (이것도 많긴 하지만)하고 R&D에만 신경썼는데 한국에서는 이 일의 대부분을 교수님들이 하시더군요. 어떻게 보면 그렇게 공부해서 딴일로 고생하시는 거 보면 한국에서 R&D로 뭘 할수 있을지 정말 회의감이 듭니다. 대학이 대학이 아니고 그냥 학생들이 스쳐지나 가는 교육기관 정도밖에 안보이니까요.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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