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9/05/30 12:53:58
Name   Jace.WoM
Subject   YDG - 어깨 / 힘든이릉 위한 전문의약품 같은 노래







혼자라는 생각은 혼자만의 생각
나는 혼잔데 난 아픈데 많은 사람 중에 하필 나야
왜 다들 환하게 웃고 있는 게 날 화나게 해
나도 모르게 너와 내가 다르듯 상처 그 크기와 깊이와 넓이는 다르지만
모두 가슴 한구석에 묻어둔 채 살아 가잖아
살점 같은 낙엽 떨궈 내자나 넌 괴롭히지 않았으면 좋겠지만
널 외롭게 놔둘 수 없어 넌 알 것 없다 하겠지 만은
난 널 알고 싶어 넌 다 보기 싫겠지만 난 니가 보고 싶어
넌 필요 없다 하겠지만 힘들면 아프다고 말해 니가 얘기해 주길 바래
어떤 얘기든 들어 줄 수 있다 말할 때 까지 기다릴 수 있다
친구의 어깨를 빌리죠 그대의 어깨를 빌리죠 어깨를 빌리죠 X2

날 향한 손길 따위 느껴지지 않아 따뜻한 사랑 따위 웃기지도 않아
술 담배로 고통은 가시질 않아 내어둠 밝힐 촛불 따위 꺼져버려
세상 그 어느 것도 위로가 되질 않아 다 귀차너 전혀 기쁘지 않아
난 지쳤어 니 노래가 안 들려 뭘 원하는지 모르겠어 의미를 잃었어
우울함이(니 옆에) 가까이 있어 두려움과 너만의 커뮤니케이션
고독이란 놈과 처절히 싸우며 외로움은 어떤 놈인가를 알게 되는 겨 X2
친구의 어깨를 빌리죠 그대의 어깨를 빌리죠 어깨를 빌리죠 X2

사각의 링 코너에 몰린 다른 건 하나도 창피한 것이 아니야
일곱 번 넘어져 본 놈만이 이 시대의 진정한 챔피언
나도 위로 받고 싶어서 끄적여 봤어 나 역시 벼랑 끝에 서있는 자신을 봤어
너도 나처럼 날 알아줄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을까 봐
멍들어 퍼런 심장 구멍 난 가슴 가슴이 아픈 건 너무 빨리 뛰어서 그래
숨이 차오는 건 갑자기 멈춰서 그래 일단 거기서 나와 걸어 볼래
니가 신던 신발을 신어볼게 니 발이 얼마나 아팠는지 들어봐
내가 왜 널 찼는지 걷고 싶지만 멈출 수 없다면
넘어져 버려 너무 날아서 팔이 아픈 새처럼
지저귀는 새를 봐도 날고 싶지 않다면 나와 걸어
떡볶이를 보고도 침이 고이지 않는다면 나와 걸어
아카시아 그윽한 향을 느낄 여유 없다면 나와 걸어
미끄럼틀 아이의 웃음이 들리지 않는다면 나와 걸어 Baby
친구의 어깨를 빌리죠 그대의 어깨를 빌리죠 어깨를 빌리죠 X2


-----------------------------------------------------------------------------------------------------

어깨라는 노래는 YDG가 군복무 이후 낸 앨범에 실린 곡입니다.
그래서 유투브 조회수도 음원보다 첫 음악프로 컴백이었던 스케치북쪽이 더 높죠.

저도 살면서 힘든 시간이 많았고, 또 힘든 사람들의 상담을 해본 경험도 좀 있는편인데
그래서 그런지 당시 라이브로 저 노래를 들으면서 소름이 돋았습니다.

다른 얘길 하기 전에 무엇보다도 실질적으로 자살자에게 필요한 해결책이 가사에 잘 녹아 있어요.
관련 일을 하고 세미나 강의 등등을 들었을때 들었던 얘기들이요.

상담자는 

상대가 당연히 거부하더라도 편안하게 해주면서 반드시 위험자를 혼자두지 말 것
강제적인 방법을 동원하더라도 하던 일에서 벗어나게 할 것
자살을 말하고 생각하는 자체를 강제로 못하게 하지 말 것
근거 없는 낙관적 비전을 주입하거나 강요, 옳다고 설득하거나 문제를 별거 아닌일로 여기게 하지 말것
격려의 스킨십을 적극 이용할 것

위험자는 

어딜 뭘 하며 걷던간에 자주 걸을 것
하던 일을 멈추고 쉬는 시간을 가질 것

나중에 알고 보니 이 곡 자체가 군대에서 자살방지 관련 캠페인의 일환으로 만든곡이라서
작곡/작사할때 자료도 많이 보고, 공부도 많이 하고, 고민도 많이 했다고 하더라구요.

하지만 그 내용을 5분 남짓 짧은 노래 가사속에 꾹꾹 다 눌러 담으며
서정적인 감성도 잘 녹이고 위로해주려는 마음이 잘 와닿게, 표현 하나 하나 말 그대로 이쁘게 만든것은 YDG의 역량이라고 생각합니다.

힘든 사람을 위한 수많은 좋은 노래들이 많은데, 이 노래는 위의 내용을 이유로 개인적으로 전문의약품 같은 곡이라고 스스로는 얘기하고 다닙니다 ㅎㅎ

한번 들어보세요. 



2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공지 티타임 게시판 이용 규정 2 Toby 15/06/19 35287 1
    15940 일상/생각2025년 Recap 다크초코 25/12/31 72 0
    15939 일상/생각가끔 이불킥하는 에피소드 (새희망씨앗) nm막장 25/12/31 103 0
    15938 일상/생각연말입니다 난감이좋아 25/12/31 179 0
    15937 IT/컴퓨터바이브 코딩을 해봅시다. 6 스톤위키 25/12/30 470 0
    15936 창작또 다른 2025년 (17) 4 + 트린 25/12/29 185 3
    15935 사회2025년 주요 사건을 정리해봅니다. 5 + 노바로마 25/12/29 416 4
    15934 오프모임25년 연말의 독서모임 18 하얀 25/12/29 542 12
    15933 창작만찢캐 그림 만들기 5 토비 25/12/29 303 0
    15932 음악예술가들이 영원히 철이 들지 않기를 4 골든햄스 25/12/29 533 5
    15931 일상/생각2025년 후기 10 sarammy 25/12/28 506 8
    15930 창작또 다른 2025년 (16) 트린 25/12/28 167 4
    15929 음악[팝송] 머라이어 캐리 새 앨범 "Here For It All" 1 김치찌개 25/12/26 218 2
    15928 경제빚투폴리오 청산 25 기아트윈스 25/12/26 1010 11
    15927 창작또 다른 2025년 (15) 트린 25/12/26 245 1
    15926 일상/생각나를 위한 앱을 만들다가 자기 성찰을 하게 되었습니다. 1 큐리스 25/12/25 636 9
    15925 일상/생각환율, 부채, 물가가 만든 통화정책의 딜레마 9 다마고 25/12/24 773 14
    15924 창작또 다른 2025년 (14) 2 트린 25/12/24 238 1
    15923 사회연차유급휴가의 행사와 사용자의 시기변경권에 관한 판례 소개 6 dolmusa 25/12/24 600 9
    15922 일상/생각한립토이스의 '완업(完業)'을 보며, 사라지는 것들에 대하여. 1 퍼그 25/12/24 780 16
    15921 일상/생각아들한테 칭찬? 받았네요 ㅋㅋㅋ 3 큐리스 25/12/23 589 5
    15920 스포츠[MLB] 송성문 계약 4년 15M 김치찌개 25/12/23 276 1
    15919 스포츠[MLB] 무라카미 무네타카 2년 34M 화이트삭스행 김치찌개 25/12/23 189 0
    15918 창작또 다른 2025년 (13) 1 트린 25/12/22 234 2
    15916 게임리뷰] 101시간 박아서 끝낸 ‘어크 섀도우즈’ (Switch 2) 2 mathematicgirl 25/12/21 374 3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