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5/09/06 13:16:28
Name   Neandertal
File #1   ramen.jpg (74.4 KB), Download : 16
Subject   이 한 장의 사진...


인류는 오래전서부터 육지와 바다를 점령했습니다. 호모사피엔스들이 아프리카 대륙을 나와서 전 세계로 퍼져나갈 때 이들은 이미 배를 만들어 항해를 할 수 있었습니다. 인간이 단 하나 정복하지 못하고 있던 곳은 바로 하늘이었죠. 새들처럼 자유롭게 하늘을 날고 싶어 하는 인간의 욕망은 태곳적부터 존재해 왔지만 하늘만큼은 호락호락 인간에게 자신을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신이 자신의 모습을 본떠서 만들었다고 하는 인간들이 새들보다 못한 존재가 되어 지상이라는 곳에 묶인 몸이 되고 있다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이었습니다. 큰 날개를 펼치고 우아하게 창공을 나는 새들의 모습을 보면서 인간은 가질 수 없는 것에 대한 갈망을 더욱 키워왔지요. 신은 인간에게 하늘까지는 허락하지 않았으며 인간들은 결코 하늘을 정복할 수는 없을 거라는 운명론이 어느새 사람들의 마음속에 자리 잡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인간들이 아예 하늘을 날아보지 못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열기구나 글라이더 형태의 기구를 가지고 하늘에 떠 있을 수는 있었지만 그것들을 가지고는 인간의 의지대로 방향과 고도를 바꾸면서 새처럼 원하는 대로의 비행을 할 수는 없었고 단순하게 하늘에 떠있는 것만으로는 하늘을 마음껏 날아보고 싶다는 인간의 오래된 욕망과 바람을 충족시킬 수는 없었습니다.

인간 스스로 설정한 이러한 한계를 깨고 인간의 능력과 경험의 한계치를 더 넓힌 역사적인 인물들이 바로 라이트 형제입니다. 미국 오하이오 주 데이튼 에서 자전거 판매업을 하면서 살고 있었던 윌버 라이트와 오빌 라이트 형제는 동력 비행기를 만드는 데 관심을 가지고 외부의 도움 없이 오직 자신들과 일부 주변 사람들의 힘만으로 수많은 실험과 테스트 끝에 마침내 1903년 캐롤라이나의 키티호크라는 오지에서 동력 비행기를 가지고 비행을 하는 데 성공하게 됩니다. 본인들이 직접 항공역학을 공부하면서 스스로 설계하고 만든 동체와 엔진을 가지고 이루어 낸 역사적인 사건이었습니다.

숙명론처럼 우리의 어깨를 짓누르던 인간의 한계를 극복하고 인류사에 새로운 지평을 여는 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역사적인 순간은 수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떠들썩하게 벌어진 것이 아니었습니다. 당시만 해도 오지 중에 오지였던 키티호크에서 라이트 형제와 손으로 꼽을 정도의 몇 사람만이 지켜보는 가운데 조용하게 이루어진 쾌거였지요. 일단 라이트 형제가 아무도 가보지 못한 길을 열어 제치자 이후 비행기술은 짧은 시간 안에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게 되었고 곧 하늘 역시 우리 인류의 활동 무대가 되어 오랫동안 꿈꾸어 왔던 하늘 정복의 숙원이 이루어지게 됩니다.

1903년 12월 17일...미국 캐롤라이나 키티호크...
라이트 형제의 Flyer 1호 인류 최초의 동력비행 성공...
비행거리 36.5미터...
비행시간 12초...



1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공지 티타임 게시판 이용 규정 2 Toby 15/06/19 35228 1
    15926 일상/생각나를 위한 앱을 만들다가 자기 성찰을 하게 되었습니다. 큐리스 25/12/25 293 4
    15925 일상/생각환율, 부채, 물가가 만든 통화정책의 딜레마 9 다마고 25/12/24 467 11
    15924 창작또 다른 2025년 (14) 2 트린 25/12/24 116 1
    15923 사회연차유급휴가의 행사와 사용자의 시기변경권에 관한 판례 소개 3 dolmusa 25/12/24 446 9
    15922 일상/생각한립토이스의 '완업(完業)'을 보며, 사라지는 것들에 대하여. 1 퍼그 25/12/24 510 14
    15921 일상/생각아들한테 칭찬? 받았네요 ㅋㅋㅋ 3 큐리스 25/12/23 483 4
    15920 스포츠[MLB] 송성문 계약 4년 15M 김치찌개 25/12/23 200 1
    15919 스포츠[MLB] 무라카미 무네타카 2년 34M 화이트삭스행 김치찌개 25/12/23 122 0
    15918 창작또 다른 2025년 (13) 1 트린 25/12/22 172 2
    15917 일상/생각친없찐 4 흑마법사 25/12/22 579 1
    15916 게임리뷰] 101시간 박아서 끝낸 ‘어크 섀도우즈’ (Switch 2) 2 mathematicgirl 25/12/21 304 2
    15915 일상/생각(삼국지 전략판을 통하여 배운)리더의 자세 5 에메트셀크 25/12/21 412 8
    15914 창작또 다른 2025년 (12) 트린 25/12/20 217 4
    15913 정치2026년 트럼프 행정부 정치 일정과 미중갈등 전개 양상(3) 2 K-이안 브레머 25/12/20 331 6
    15912 게임스타1) 말하라 그대가 본 것이 무엇인가를 10 알료사 25/12/20 560 12
    15911 일상/생각만족하며 살자 또 다짐해본다. 4 whenyouinRome... 25/12/19 563 26
    15910 일상/생각8년 만난 사람과 이별하고 왔습니다. 17 런린이 25/12/19 893 21
    15909 정치 2026년 트럼프 행정부 정치 일정과 미중갈등 전개 양상(2)-하 4 K-이안 브레머 25/12/19 449 6
    15908 창작또 다른 2025년 (11) 2 트린 25/12/18 245 1
    15907 일상/생각페미니즘은 강한 이론이 될 수 있는가 6 알료사 25/12/18 640 7
    15906 기타요즘 보고 있는 예능(19) 김치찌개 25/12/18 366 0
    15905 일상/생각무좀연고에 관한 신기한 사실 5 홍마덕선생 25/12/18 583 3
    15904 일상/생각조금은 특별한, 그리고 더 반짝일 한아이의 1학년 생존기 10 쉬군 25/12/18 494 31
    15903 IT/컴퓨터잠자고 있는 구형 폰을 네트워크 플레이어로 활용하기 9 Beemo 25/12/17 714 2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