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06/15 10:31:36
Name   SCV
Subject   니들도 선생이냐
다른동네 글 보고 댓글 달다가 갑자기 빡친김에 써보는

"니들이 선생이냐" 특집입니다.

1. 초3담임
- 흔해 빠진 클리셰이긴 한데 환경미화 할때 교실용 비품을 각 학부모에게 부담시켰습니다. 반장인 저한테는 캐비넷을 사오라 하대요? 그걸 제가 손들었다고 뒤집어 씌워서 부모님이 한동안 저를 미워(?) 하셨었죠. 아무거나 손든다고. 수업중에 담배피우는건 기본이고 수시로 선생님 자리 창가 너머에 가래를 뱉어서 그 가래를 다 맞은 나무가 고사할 정도였고... 숙제도 맨날 교과서 통째로 쓰기 이딴거만 시켜가지고 반 아이들 글씨체가 나중에 다 개판이 되었습니다.

2. 초4  1학기 담임
- 천연두를 앓았는지 얼굴이 엄청 시커멓고 곰보였던 기억이 납니다. 한명씩 찍고 애들을 패는데 학부모가 학교에 찾아올 때 까지 팹니다. 악명을 들은 학부모들은 미리미리 학교에 찾아와서 촌지를 쥐어주는데 그렇지 않은 부모를 둔 애들은 일단 좀 맞아야 했죠. 저는 약았기도 했고 맷집도 좋고 해서 끝까지 집에다 일언반구도 안하고 맞으면서 버텼는데 나중엔 하다하다 안되니 쪽을 주려고 했는지 책상도 아니고 교탁에 앉아서 수업을 들으라 하더라고요. 그러면서 성적 잘만 나오고 부모님 안 불러 오니까 또 패고... 자기 입으로 돈달라고 하기는 죽도록 싫었는지 부모한테는 직접 연락도 안하고 한마디도 안하고 애만 패던 쓰레기였는데... 다행히 학교가 인원수가 많아 학교를 둘로 나누면서 새로 생긴 학교에 옮겨가는 바람에 다행히 한 학기만 버텼으면 됐습니다. 옮겨간 학교에서도 여전히 개버릇 남 못주고 애들 패다가 여자애 하나가 고막이 나가서 선생 짤렸다고 들었네요. 아 생각해보니 저 같이 개기던 친구 하나는 삼각자 큰걸로 맞아서 팔이 찢어지기도 했었죠.

3. 초 5 담임
- 수업시간에 자주 취해있었습니다. 담배는 뭐 예사고... 저한테 은행심부름 담배심부름 오지게 시켰네요. 결국 술먹고 수업들어오는 것 때문에 교육청에 항의가 들어간건지 2학기를 다 마치지 못하고 사라지셨습니다. 아 그래도 이양반은 촌지는 안 받아먹었고 정신 멀쩡할 때 잘 가르치긴 했어요. 문제는 멀쩡한 정신일 때가 잘 없었다는거지만.

4. 중2 담임
- 실력은 있긴 했는데 애들 때리는게 습관이라.. 여기도 촌지 갈구파였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암튼 오지게 맞았습니다. 예전에 다른 글로 한번 썼지 싶은데 중3때도 이 사람 반에 배정받는 바람에 제가 빡쳐서 교무실 쳐들어가서 반 안바꿔주면 자퇴하겠다고 지랄해서 반을 바꾼 적이 있습니다.

5. 중딩때 체육선생들
- 백미터 저보다 느리고 농구도 축구도 저보다 못하는 애들이 다 실기 만점 받더라고요. 걔네 집이 참 잘 살았죠.

6. 중-고딩때 교장
- 중딩때 교장이 저 고등학교 교장으로 발령받아 왔는데 교내 신문에 이양반 비리 의혹 르뽀 썼다가 학교 짤릴뻔 했습니다 ㅋㅋ 중3들 졸업하면서 학교 발전기금으로 얼마씩? 내라고 해서 걷는데 그걸 자기 이름으로 재단에 납부했더라고요. 당연히 탈세용으로도 쓰였겠죠? 그래서 그 의혹을 취재해서 인쇄 들어가기 직전에 그전에 써둔 컨펌용 미끼용 기사랑 바꿔치기 해서 인쇄 돌리고 배포했다가 다음날 교장실에 끌려갔습니다 ㅋㅋㅋ
안 짤린 이유는 신문반 선생님이 실드를 잘 쳐주셨는지 아니면 어딘가에 숨어있는 전교조 선생님들이 실드를 쳐주셨는지 모르겠네요. 아 그때 학교 임원이어서 안짤렸나? 암튼 그담부터 신문부에서 짤리고 교내 신문 편집은 선생님들이 직접 하는걸로 바뀌었....

고딩때 선생님들도 때리고 갈구고 하긴 했지만 그 시대 시대상에서는 어느 정도 납득도 가고 촌지 받아먹겠다고 애들 패는 선생님들은 없어서 딱히 악감정은 없네요. 고3때 담임이 제일 별로긴 했지만 뭐 그것도 상식선에서 좀 별로인 수준이라 패스...

나름 학창시절에 모범생처럼 군다고 규칙도 잘지키고 중학생 될 때까지는 그 흔한 비속어도 입에 안 담을정도로 조용히 살았는데 그놈의 촌지 때문에 진짜 어지간히 많이 맞아서 맷집이 되게 좋아진 나머지... 중고딩때 가서도 선생들 매는 별로 안 무섭더라고요.

교권 어쩌고 하는데 요새 학교 체벌 없고, 대놓고 촌지 받는건 사라진게 저는 너무 좋습니다. 뭐 강남에서는 은밀히 뒤로 다 줄거 준다고 하는데 적어도 전반적으로 받아먹고 해먹는 문화 자체는 사라진거 같으니까요. 적어도 내 새끼들은 촌지 안갖다준다고 뚜드러맞을일 없으니 저는 그거라도 된 것 같습니다.



5
  • 선생님 말고 후생님합시다.
  • 춫천
  • 진짜 옛날 학교 선생들 ㄹㅇ 실화냐? 교사가 웅장해진다...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공지 티타임 게시판 이용 규정 2 Toby 15/06/19 31678 7
15047 일상/생각탐라에 쓰려니 길다고 쫓겨난 이야기 4 밀크티 24/11/16 609 0
15046 정치이재명 1심 판결 - 법원에서 배포한 설명자료 (11page) 13 + 매뉴물있뉴 24/11/15 1102 1
15045 일상/생각'우크라' 표기에 대한 생각. 32 arch 24/11/15 841 5
15044 일상/생각부여성 사람들은 만나면 인사를 합니다. 6 nothing 24/11/14 802 20
15043 일상/생각수다를 떨자 2 골든햄스 24/11/13 397 10
15042 역사역사적으로 사용됐던 금화 11종의 현재 가치 추산 2 허락해주세요 24/11/13 482 7
15041 영화미국이 말아먹지만 멋있는 영화 vs 말아먹으면서 멋도 없는 영화 8 열한시육분 24/11/13 606 3
15040 오프모임11/27(수) 성북 벙개 31 dolmusa 24/11/13 656 3
15039 요리/음식칵테일 덕후 사이트 홍보합니다~ 2탄 8 Iowa 24/11/12 362 7
15022 기타[긴급이벤트] 티타임 따봉 대작전 (종료) 19 dolmusa 24/11/05 1032 31
15038 정치머스크가 트럼프로 돌아서게 된 계기로 불리는 사건 4 Leeka 24/11/11 1020 0
15037 일상/생각와이프와 함께 수락산 다녀왔습니다. 10 큐리스 24/11/11 507 4
15036 일상/생각과자를 주세요 10 하마소 24/11/11 545 18
15035 일상/생각화 덜 내게 된 방법 똘빼 24/11/11 396 14
15034 일상/생각긴장을 어떻게 푸나 3 골든햄스 24/11/09 596 10
15033 일상/생각잡상 : 21세기 자본, 트럼프, 자산 격차 37 당근매니아 24/11/09 1704 42
15032 IT/컴퓨터추천 버튼을 누르면 어떻게 되나 13 토비 24/11/08 692 35
15030 정치 2기 트럼프 행정부를 두려워하며 13 코리몬테아스 24/11/07 1455 28
15029 오프모임[9인 목표 / 현재 4인] 23일 토요일 14시 보드게임 모임 하실 분? 14 트린 24/11/07 508 1
15028 도서/문학한강의 "작별하지 않는다" - 오직 문학만이 줄 수 있는 위로 7 다람쥐 24/11/07 725 31
15027 일상/생각그냥 법 공부가 힘든 이야기 2 골든햄스 24/11/06 675 16
15025 생활체육기계인간 2024년 회고 - 몸부림과 그 결과 5 Omnic 24/11/05 561 31
15024 정치2024 미국 대선 불판 57 코리몬테아스 24/11/05 2226 6
15023 일상/생각마흔 직전에 발견한 인생의 평온 10 아재 24/11/05 794 24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