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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5/10/18 12:42:30
Name   눈부심
Subject   .사.진.

여섯 살의 워펠은 오스트리아의 고아원에서 지내는 아이입니다. 레드 크로스가 새 신발을 선물해 줬어요. 처음으로 받아보는 새 신발. 1946년에 타임 매거진에 실렸습니다.


보스턴지에 실린 이산가족상봉 사진입니다. 버스에 탄 분이 북한에 살고 계신 형제분이고 눈물을 훔치시는 분이 남한의 형제분이세요.. 뭔가 아이러니하죠.

관절이 좋지 않은 반려견을 위해 물 속에서 같이 노니는 모습입니다. 물 속에 있으면 관절에 무리가 덜 가서 
잠을 편하게 잘 수 있어요. 남자분 또한 자살충동과 우울증을 겪으며 힘든 나날을 보내다가 버려진 새끼였던 
개를 데리고 온 후 우울했던 자신이 치유가 되었다고 해요. 

장례식시작부터 전사한 주인 곁에 저렇게 누워있더래요..

유명한 사진이죠. 사진 작가 Kevin Carter는 왜 아이를 구해주지 않았느냐는 비난에 직면하고 나중엔 
결국 자살해요. 자살 노트에 이렇게 써 놓았어요. [ I am depressed … without phone … 
money for rent … money for child support … money for debts … money!!! … 
I am haunted by the vivid memories of killings and corpses and anger and 
pain … of starving or wounded children, of trigger-happy madmen, often 
police, of killer executioners … I have gone to join Ken [recently deceased 
colleague Ken Oosterbroek]if I am that lucky.”] 아마 사진을 찍으며 목격했던 고통의 
기억들과 우울증과 생활고가 복합적인 원인이었나 봐요.

호랑이와 음식을 나눠 먹는 승려. 호랑이가 저렇게 귀여울 수 있다니.

중국의 기차역에서 한 노인분이 의자에 앉은 채 돌아가셨어요. 승려분이 그 분의 영혼을 위해 기도를 드립니다.
A monk prays for a dead elderly man discovered by other travelers in a Shanxi, China train station.

삶이란...
An old man who died while sitting on a bench in the Taiyuan Train Station waiting hall in Shanxi, China is discovered by fellow travelers.

필리핀 마닐라, 석탄공장의 한 여자아이. 가진 것이 아무것도 없어도 웃을 수 있으려면 어린아이여야만 하나봐요..

2014년 시리아내전 중 동생을 안고 있는 오빠. 이 사진 뭉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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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커피가더좋아
    제가 이래서 보도사진을 좋아합니다!!!
    눈부심
    첫번째 사진 너~~~~무 귀여워요. 마지막 사진은 유럽의 시리아난민에 대해 다시 숙고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alchemist*
    보도사진, 다큐 사진만이 가진 힘이 있죠..!
    눈부심
    제가 독일인가에 모여 있는 시리아난민을 누가 촬영한 동영상을 본 적이 있어요. 독일남성이 과자뭉치가 든 커다란 가방을 메고 하나씩 나누어 주려는데 난민아이들과 어른들이 야만인처럼 들러붙어서 가방이며 과자며를 막 빼앗아 가는 거예요.. 정말 얼마나 짐승 같은 장면이었던지 선입견이 바로 밀려들어서 본 걸 후회했어요. 그게 연출이 아니고 현실을 반영한 거지만 도대체 어떻게 판단해야 할지를 모르겠더라고요. 저도 갑작스런 인구유입이 초래하는 사회 경제적 악재를 이론적으로 상상은 해 봤어요. 브로커에 돈 주고 피난해 오는 난민이 무슨 난민인가... 더 보기
    제가 독일인가에 모여 있는 시리아난민을 누가 촬영한 동영상을 본 적이 있어요. 독일남성이 과자뭉치가 든 커다란 가방을 메고 하나씩 나누어 주려는데 난민아이들과 어른들이 야만인처럼 들러붙어서 가방이며 과자며를 막 빼앗아 가는 거예요.. 정말 얼마나 짐승 같은 장면이었던지 선입견이 바로 밀려들어서 본 걸 후회했어요. 그게 연출이 아니고 현실을 반영한 거지만 도대체 어떻게 판단해야 할지를 모르겠더라고요. 저도 갑작스런 인구유입이 초래하는 사회 경제적 악재를 이론적으로 상상은 해 봤어요. 브로커에 돈 주고 피난해 오는 난민이 무슨 난민인가도 싶고 처음부터 그들에 대한 동정을 딱히 가지고 있지는 않았지만 그런 동영상을 보고 나니 난민들을 수용하는 건 국가의 재앙일 것 같더라고요. 적어도 난민유입에 대해서 극히 보수적인 사람들의 의견을 함부러 재단해선 안되겠단 생각을 했어요. 사진이나 이미지의 힘은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그러다 또 시리아인들이 폭격당하고 쫓겨나는 사진들 보면 역시 인간의 시야는 좁다는 생각도 들고 그랬어요.
    *alchemist*
    정말 대단하죠.. 어떻게 잘 포착 혹은 심한 경우 만들어내느냐에 따라 사회의 담론 자체가 달라지기도 하니까요
    (카파의 그.. 스페인 내전 사진은 다른 밀착들이 있어서 혐의를 벗어났는데 그만큼 조작의 의심까지 받을 만큼 강력한 이미지이지요)
    (비슷한 사례로 전후에 해군 수병과 키스하는 여자의 사진이나 아오지마 섬?인가 거기에 깃발 꽂는 미 해병대는 철저히 연출된 사진이지요..)

    다른 이야기를 하자면, 사람은 쉽게 짐승이 되더라구요.
    저는 예전에 일하면서 겪은 하나의 작은 에피소드 때문에 인간의 지성에 대해서 절대 신뢰하지 않습니다..
    기본적으로 \'인간은 짐승\'이라는 전제를 깔고 살게 되었어요..
    세계구조
    저 아프리카 아기 사진은 사진사가 찍자마자 구해줬다고 하는데요. 만일 어딘가에 매달려서 떨어지기 직전의 사람이었다면 사진사가 사진부터 찍었을까요. 그런게 아니라면 사진 한장이 갖는 임팩트를 봤을 때 사진 한장 남기는것도 그의 직업정신 상 충분히 중요하다고 보거든요.
    王天君
    좀 다르지 않나요? 애초에 저 아이가 사진이 찍힌 곳은 외부인이 아예 들어갈 수가 없는 구역이고 그렇기 때문에 손 댈 수 없는 공간의 아이 사진을 찍은 거라서 저런 비난이 온당치 못하다는 글을 본 적이 있네요.
    In March 1993, while on a trip to Sudan, Carter was preparing to photograph a starving toddler trying to reach a feeding center when a hooded vulture landed nearby. Carter reported taking the picture, because it was his \"job title\", and leaving. He was told not to touch the children for fear of transmitting disease.
    세계구조
    그런가요? 제가 예전에 읽었던 글에서는 찍자마자 아이를 들고 병원에 갔댔나 그렇게 들은 것 같은데 위키피디아에는 다르게 적혀있군요. 이러나 저러나 비난이 온당치는 않은 것 같습니다.
    눈부심
    아이를 구했든 아니든 사진사를 비난하기에는 사실 고려해야 할 상황들이 많을 거예요.
    저렇게 피골이 상접한 채 기아로 죽어가는 아이들이 하루에도 수십, 수백명(?)이어서 비극이 일상인 곳과, 방 한 칸짜리 사글세에서 어린 동생을 돌보고 사는 초등학생의 이야기가 온라인으로 퍼져 나가는 경우 대처가 다른 것이 원래 인간의 속성이기도 하고.. 이건 사람이 도덕적이다 아니다 쉽게 얘기할 것이 못되는 것 같아요.
    레이드
    우리가 살아가는데에는 어쩌면 아주 작은 것만 필요할지도 모르겠네요.
    눈부심
    네. 제가 그런 생각 자주 해요. 근데 그런 생각이 들다가도 어느날 우연히 들러 본 프린스턴대학의 온라인포럼 웹사이트에서 그네들의 담론은 청년실업, 개인의 성공이 아니라 세계평화와 더 나은 도덕사회를 구현하는 방법 등인 걸 보고 질투에 휩싸이게 되더라고요. 일단 잘 살아야 담론도 세련되어 지는 것인지 그네들은 그냥 원래부터 지성인들인 건지.. 겸손은 미덕이면서 패배인가...아...어렵드아...
    난커피가더좋아
    그네들은 원대한 꿈을 꾸지만 우리나라 유일그네님은 제사만 지내고 계십...읍읍..(끌려간 댓글입니다.)
    눈부심
    그 그네가 도사리고 있다는 걸 까먹은.. 이거슨 절망 부흑 ㅠ
    새의선물
    한편으로 사진은 너무나 많은 조작의 욕망을 일으키기도 하지요.

    http://twistedsifter.com/2012/02/famously-doctored-photographs/
    눈부심
    포토샵이 없었던 옛날에는 지도자 눈밖에 나서 사람 하나 지우려면 노가다가 대단했겠어요.. 흐..
    호랑이가 저렇게 귀여울 수 있다니.2
    눈부심
    글죠잉 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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