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22/06/01 19:34:57
Name   Folcwine
Subject   폭염에 러시아의 가스관은 잠길 것인가
EU, 이견 속 러 원유 완전금수 불발…해상수입만 차단키로(종합)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1/0013215667?sid=104

EU는 5월 30일 러시아산 원유 수입 부분 금지를 결정합니다. 드루즈바 송유관 등 러시아 원유 의존도가 매우 높은 헝가리의 반대로 해상수입만 차단하는 것으로 합의됩니다.


EU '루블화' 결제 거부에…러 "가스 공급 중단"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8/0004753542?sid=101

러시아는 에너지기업 외르스테드, 쉘이 4월물 천연가스 대금을 루블화로 결제하지 않자 가스 공급을 중단했다는 소식입니다. 해당 기업에 대한 에너지 공급은 오늘(6월 1일)부터 중단됩니다.

이미 러시아는 폴란드, 핀란드, 불가리아 등 루블화 대금지급을 거부한 국가들을 대상으로 가스 공급을 중단한 상태입니다. 여기에 덴마크, 네덜란드가 추가되었네요.



어느덧 전쟁은 100일이 되었고, 러시아는 돈바스 지역에서도 고전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전쟁이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이처럼 에너지 시장의 상황도 급변하고 있습니다.

EU는 러시아 원유에 대한 부분 금수조치를 승인하였고, 러시아는 이전부터 엄포를 놓던 가스 공급 중단을 일부 실행한 모습입니다.

지금 유럽에서 러시아의 에너지를 완전히 대체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독일의 경우 천연가스 공급량의 55%를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고, 다른 유럽국가들도 비슷한 실정입니다. 톰 크레브스 교수에 따르면 러시아 천연가스에서 벗어날 경우 독일의 GDP가 12% 감소할 수 있다고 합니다.

미국이나 중동에서 에너지를 수입하더라도 그 양과 비용은 러시아 에너지에 한참 못 미치는 상황이고, 공급에는 상당한 시차도 발생합니다. 게다가 이들 국가들은 유럽에 장기공급계약을 요구하고 있고요.

이미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항구과 흑해의 선박운항을 차단하면서 곡물을 무기화하고 있습니다. 다음 스텝은 에너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네, 러시아가 이번 여름 유럽이 폭염을 겪는 그 시점에 가스관을 잠글 것으로 예상합니다. 보통 8월에 폭염이 절정이니 그 이전에 장기공급 계약물량에 대한 공급 차단이 실행될 것 같습니다.

공급이 중단되면 유럽의 에너지 가격은 폭등할 것이고, 심각한 경기침체를 겪게 됩니다. 게다가 폭염이 오면 바람도 적게 불어서 풍력 발전량도 매우 낮아집니다. 지금 루블화 결제를 명분으로 시행된 일부 공급차단은 여름을 바라본 포석이라고 해석됩니다. 이번 여름이 시원하지 않고 극심한 폭염이 온다면 그 이후는 상상하기 싫네요.

글로벌 공급망에서 이건 우리의 일이기도 합니다. 우리도 21년 겨울처럼 요소수 대란과 같은 공급 문제, 현재 진행형인 에너지 문제를 더 심각하게 겪을 것입니다. 미국의 천연가스를 두고 유럽과 경쟁해야 할 수도 있죠. 러시아의 에너지가 유통되지 않는다면 에너지 가격의 급등은 피할 수 없습니다.

제발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랍니다..



1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4116 경제그냥 쉬었다는 청년들 증가, 정말 노동시장 상황 악화 때문인가 3 카르스 23/08/22 3008 5
    14105 경제민간 기업의 평생 금융 서비스는 가능할까 11 구밀복검 23/08/15 2323 6
    14101 경제사업실패에서 배운 교훈, 매출 있는 곳에 비용 있다 9 김비버 23/08/12 2525 26
    14066 경제재벌개혁 관련 법제의 문제점(1) – ‘일감몰아주기’ 증여의제 과세 3 다영이전화영어 23/07/26 2281 6
    13866 경제심심풀이 5월 종합소득세 이야기 10 Soul-G 23/05/16 1769 3
    13613 경제사교육 군비경쟁은 분명 출산율을 낮춘다. 그런데... 10 카르스 23/03/02 2871 11
    13513 경제인구구조 변화가 세계 경제에 미칠 6가지 영향 13 카르스 23/01/27 3597 10
    13457 경제때늦은 2022년의 경제학 (+인접분야) 논문읽기 결산 8 카르스 23/01/04 2374 12
    13436 경제정규직보다 계약직 월급이 많아야하고, 전세는 집값보다 비싸야 한다. 19 cummings 22/12/29 3319 3
    13411 경제인플레이션이 뭘까요? 2 realwealth 22/12/19 2515 3
    13402 경제이 사건의 시작은 질게의 한 댓글이었습니다. 11 아비치 22/12/17 2784 25
    13353 경제위즈덤 칼리지 7강 Review 모임 특별편 (?) - 주간 수익률 게임! 16 Mariage Frères 22/11/26 2184 2
    13350 경제부동산에 대한 잡썰 15 Leeka 22/11/25 3046 0
    13087 경제중국경제에 대해서 드는 잡생각들 9 인석3 22/08/16 3227 0
    13062 경제멀리 가버리는 유럽의 전력가격 5 Folcwine 22/08/06 3017 0
    13015 경제가계부채에서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비율은? Leeka 22/07/23 2660 0
    13008 경제코인·투자 손실금까지 변제해주는 게 맞냐? 30 Wolf 22/07/20 3881 22
    13001 경제에너지 얼마나 올랐나? 4 Folcwine 22/07/16 3057 1
    12987 경제작년까지 나왔던 실거주 1채에 대한 잡설 37 Leeka 22/07/11 4476 0
    12941 경제노무사 업계 도시전설 16 당근매니아 22/06/23 3698 5
    12928 경제OECD 경제전망 - 한국 (2022. 6. 8) 소요 22/06/18 3114 16
    12918 경제천연가스 쇼크 5 Folcwine 22/06/15 2806 5
    12903 경제신세계/쓱닷컴/CGV 용으로 사용할 서브 카드 추천 22 Leeka 22/06/09 3468 4
    12896 경제누구를 위한 ESG 인가 7 Folcwine 22/06/07 3500 4
    12880 경제폭염에 러시아의 가스관은 잠길 것인가 5 Folcwine 22/06/01 3205 1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