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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2/12/01 17:25:29 |
Name | Frod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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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 12월의 책 독서모임 - 인생의 역사 |
12월의 책 독서모임 12월에 함께 읽으실 책은 신형철님의 '인생의 역사'입니다. 우리 문학을 향한 ‘정확한 사랑’이자 시대를 읽는 탁월한 문장, 평론가 신형철이 4년 만의 신작으로 돌아왔다. 다섯번째 책이자 처음으로 선보이는 ‘시화(詩話)’임에 그 제목을 『인생의 역사』라 달았다. 저자 스스로 ‘거창한 제목’이라 말하지만, 그 머리에 ‘인생’과 ‘역사’가 나란한 까닭은 간명하다. 시를 이루는 행(行)과 연(聯), 걸어가면서 쌓여가는 일. 우리네 인생이, 삶들의 역사가 그러한 것처럼. 총 5부에 걸쳐 동서고금 스물다섯 편의 시를 꼽아 실었다. 상고시가인 「공무도하가」부터 이영광 시인의 「사랑의 발명」까지, 역사의 너비와 깊이를 한데 아우르는 시들이다. 시 한 편마다 하나의 인생이 담겼음에, 이를 풀어 ‘알자’ 하는 대신 다시 ‘겪자’ 하는 저자의 산문을 나란히 더했다. 여기에 부록으로 묶은 다섯 편의 글은 시의 안팎을 보다 자유로이 오가며 써낸 기록이다. 시를 함께 읽고자 함이나 그 독법을 가르치는 글은 아니다. 직접 겪은 삶을 시로 받아들이는 일, 그리하여 시를 통해 인생을 살아내는 이야기라 하겠다. 저자의 말대로 시를 읽는 일은 “아는 것이 아니라 겪는 것”일 터이므로. -교보문고 홍자넷 회원분들 모두에게 공개된 독서모임으로 한 달에 한 권 정도의 책을 각자 읽으시고, 월말에 함께 줌으로 책에 대해서 이야기해 볼려고 하는 취지로 진행합니다. 완독을 목표로 하며 아주 느리게 진행하는 독서모임이니 부담없이 참여하시길 권합니다. 1.진도: 각자 진도를 정하셔서 읽으시면 좋을 듯합니다. 2. 리뷰: 책을 모두 읽으신 홍차넷 회원분들은 홍차넷 티타임, 매월 마지막주에, 이 글 아래에 책 소감에 대한 리뷰 내용을 댓글로 달아주시면 됩니다. (리뷰를 다른 글로 나누니 링크가 많아져서 이 글에 리뷰 적어주시면 좋을 듯 합니다.) 3. 줌 모임 및 토론: 한 달에 한 번 줌 모임을 이번 달에는 오프모임으로 일요일 12월 18일에 진행하도록 합니다. 책 읽으신 분들 모두에게 오픈되어 있습니다. 12월 18일 낮동안 서울에서의 오프모임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4.책 선택: 다음달 읽으실 책을 줌모임 마지막에 추천해주시면 줌모임에서 이야기 나온 책을 참고해서 정하도록 할께요. 가독성이나 페이지수 등등을 참고해서 추천해주시면 좋겠습니다. 5. 관련책읽기모임에 참석하셔서 함께 책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고 싶으신 분은 댓글로 참석 의사를 밝혀주시면 쪽지로 안내해드립니다. 6. 이전 책 리뷰: 14. 2022년 11월의 책 - 독서후기: 사라진 그림’'https://redtea.kr/free/13290’ 13. 2022년 10월의 책 - 독서후기: 거대한 체스판 ‘https://redtea.kr/free/13199’ 12. 2022년 9월의 책 - 독서후기: 엘너전에게 꽃을 'https://redtea.kr/free/13123 11. 2022년 8월의 책 - 독서후기: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https://redtea.kr/free/13042 10. 2022년 7월의 책 - 독서후기: 살아남은 그림들 https://redtea.kr/free/12966 9.2022년 6월의 책 - 독서후기: 무엇이 옳은가 https://redtea.kr/free/12884 8.2022년 5월의 책 - 독서후기: 모스크바의 신사 https://redtea.kr/free/12775 7.2022년 4월의 책 - 독서후기: 자화상 https://redtea.kr/free/12692 6.2022년 3월의 책 - 독서후기:어른의 문답법 https://redtea.kr/free/12566 5.2022년 2월의 책 - 독서후기: 죽음의 수용소 https://redtea.kr/free/12486 4.2022년 1월의 책 - 독서후기: 걷기의 인문학 https://redtea.kr/free/12399 3.2021년 12월의 책 -독서후기: 그랜드투어 https://redtea.kr/free/12318 2.2021년11월의 책 - 독서후기: 다른방식으로 보기 https://redtea.kr/pb/pb.php?id=free&no=12309 1.2021년10월의 책 - 독서후기: 가재가 노래하는곳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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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시들을 읽다가 책 말미에 실린 황동규님의
"겨울밤 0시5분"에 아하..라는 감탄과 함께 감동이 옵니다.
처음 접하는 시인의 시에서 제가 늘 찾던 고향의 풍경 냄새, 사람사는 모습이 고스란히 남겨져 있음에 반가운 고향방문에 삽살개가 반겨주는듯 설레는 마음이 들기도 하구요.
어릴적 여름마다 시골 외갓집에서 도시와 다르게 구수한 밥 짓는 냄새와 멀리 보리는 굴뚝 연기에 가마솥에서 익어가는 저녁 군불떼는 훈훈함을 느꼈던 어느듯 저녁임을 알려주는 풍경에 담벼락 너머 혼자 훔쳐보는 시골풍경에 시간가는줄 몰랐던 기억이 황동규님... 더 보기
"겨울밤 0시5분"에 아하..라는 감탄과 함께 감동이 옵니다.
처음 접하는 시인의 시에서 제가 늘 찾던 고향의 풍경 냄새, 사람사는 모습이 고스란히 남겨져 있음에 반가운 고향방문에 삽살개가 반겨주는듯 설레는 마음이 들기도 하구요.
어릴적 여름마다 시골 외갓집에서 도시와 다르게 구수한 밥 짓는 냄새와 멀리 보리는 굴뚝 연기에 가마솥에서 익어가는 저녁 군불떼는 훈훈함을 느꼈던 어느듯 저녁임을 알려주는 풍경에 담벼락 너머 혼자 훔쳐보는 시골풍경에 시간가는줄 몰랐던 기억이 황동규님... 더 보기
여러 시들을 읽다가 책 말미에 실린 황동규님의
"겨울밤 0시5분"에 아하..라는 감탄과 함께 감동이 옵니다.
처음 접하는 시인의 시에서 제가 늘 찾던 고향의 풍경 냄새, 사람사는 모습이 고스란히 남겨져 있음에 반가운 고향방문에 삽살개가 반겨주는듯 설레는 마음이 들기도 하구요.
어릴적 여름마다 시골 외갓집에서 도시와 다르게 구수한 밥 짓는 냄새와 멀리 보리는 굴뚝 연기에 가마솥에서 익어가는 저녁 군불떼는 훈훈함을 느꼈던 어느듯 저녁임을 알려주는 풍경에 담벼락 너머 혼자 훔쳐보는 시골풍경에 시간가는줄 몰랐던 기억이 황동규님 시에서 가슴 저미게 고향산천이 가깝게 느껴집니다.
그러다 문득 대표시를 찾아보니, 울진 소광리길 이라는 시가 보였어요.
어린날 친구들이랑 한여름 불볕더위를 이겨내러 캠핑을 울진 "옥방계곡"으로 갔었었는데요. 그 날의 기억이 파노라마처럼 기억의 창고에서 나와서 엊그제적 이야기로 그려집니다.
울진 소광리(召光里)길
황동규
오늘 우연히 지도 뒤지다가 기억 속에 되살아난
소광리(召光里)길
봉화에서 불영계곡 가다가
삼근(三斤) 십리 전 외편으로 꺾어 올라가는 길
잡목 속에 적송들이 숨어 숨쉬는 곳
차 버리고 걸으면
냇물과 길이 서로 말 삼가며 만드는
손바닥 반만 한 절터 하나도 용납 않는 엄격한 풍경
자꾸 걸으면 길은 끝나지 않고
골짜기와 냇물만 남는다.
고목(枯木)덩이 같은 쏙독새 한 마리
한걸음 앞서 불현듯
새가 되어 날아갈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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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밤 0시5분"에 아하..라는 감탄과 함께 감동이 옵니다.
처음 접하는 시인의 시에서 제가 늘 찾던 고향의 풍경 냄새, 사람사는 모습이 고스란히 남겨져 있음에 반가운 고향방문에 삽살개가 반겨주는듯 설레는 마음이 들기도 하구요.
어릴적 여름마다 시골 외갓집에서 도시와 다르게 구수한 밥 짓는 냄새와 멀리 보리는 굴뚝 연기에 가마솥에서 익어가는 저녁 군불떼는 훈훈함을 느꼈던 어느듯 저녁임을 알려주는 풍경에 담벼락 너머 혼자 훔쳐보는 시골풍경에 시간가는줄 몰랐던 기억이 황동규님 시에서 가슴 저미게 고향산천이 가깝게 느껴집니다.
그러다 문득 대표시를 찾아보니, 울진 소광리길 이라는 시가 보였어요.
어린날 친구들이랑 한여름 불볕더위를 이겨내러 캠핑을 울진 "옥방계곡"으로 갔었었는데요. 그 날의 기억이 파노라마처럼 기억의 창고에서 나와서 엊그제적 이야기로 그려집니다.
울진 소광리(召光里)길
황동규
오늘 우연히 지도 뒤지다가 기억 속에 되살아난
소광리(召光里)길
봉화에서 불영계곡 가다가
삼근(三斤) 십리 전 외편으로 꺾어 올라가는 길
잡목 속에 적송들이 숨어 숨쉬는 곳
차 버리고 걸으면
냇물과 길이 서로 말 삼가며 만드는
손바닥 반만 한 절터 하나도 용납 않는 엄격한 풍경
자꾸 걸으면 길은 끝나지 않고
골짜기와 냇물만 남는다.
고목(枯木)덩이 같은 쏙독새 한 마리
한걸음 앞서 불현듯
새가 되어 날아갈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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