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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5/04/13 20:06:33
Name   T.Robin
Subject   링크드인 스캠과 놀기
스캠: scam. 신용 사기. 또는 그런 사기를 치는 사기꾼

LinkedIn. 링크드인.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ID 하나쯤은 갖고 있는, 직장인들을 위한 페이스북같은 곳이죠. 모르시는 분은 없으실 겁니다. 저도 ID가 하나 있죠.

여기서 가끔 친구추천이 들어올 때가 있습니다. 저야 뭐 90% 이상의 확률로 제 이력서 구경하던 헤드헌터고, 나머지 8% 정도는 개발자 또는 그에 준하는 분들(DevOps, 공학도 학생, ......)인데, 2%정도 스캠(scam)이 들어옵니다. 프로필 사진만 봐도 대충 감이 옵니다. 아, 또 이 양반들이네. 뭔 작년에 왔던 각설이 죽지도 않고 또왔네 하는 것도 아니고......

이번 글에서는 이런 사람들을 어떻게 알 수 있고 또 어떻게 걸러내고 대응하는게 좋을지 좀 썰을 풀어볼까 합니다.

[프로필 사진]
이런 프로필을 보면 대부분 젊은 여자 사진을 붙여놓고 있습니다. 최근에 제게 접근한 ID 중 하나는 아예 대낮에 이브닝 드레스를 입고 찍은 사진을 올려놨더군요. 뭘까 싶었는데, 혹시 몰라서 Google Image로 찾아보니 해당 사진이 올라가있는, [중국어]로 된 인스타그램과 예의 사진이 프레임으로 포함된 동영상을 틀어줍니다. 어이어이 너 파키스탄인이라면서(.....).

[자기소개]
프로필에는 다른 특징도 있습니다. 자기소개를 보면 한결같이 협업을 잘하고 전문적이고 어쩌고......라고 써있는데, 구체적으로 본인의 전문분야가 뭔지, 커리어에 어떤 특징이 있는지같은 구체적인 내용은 하나도 없이 뜬구름만 잡고 있습니다. 내용이 뭔가 묘하게 앞뒤가 안맞는 경우도 있지요. 조금만 읽어보면 '잉?'하는 느낌을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업무경력]
경력 측면에서 보면, 자기가 뭔가 투자회사나 재무쪽에서 일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요컨데, 나 돈좀 만진다. 투자같은 것도 할 수 있다. 뭐 이런 메시지를 간접적으로 보내는 겁니다. 예전에는 뭐 일본에서 홍콩으로 유학해서 간호학을 전공하고 화장품 업계에서 일했다는 식으로 중구난방이었다면, 요즘은 이런 측면에서는 좀 스토리텔링이 발전했다고 볼 수도 있겠군요. 그래. 남 등쳐먹으려면 너희도 머리좀 써야지.

[메신저]
실제로 친구초대를 승낙하면, 일단 상대방이 먼저 적극적으로 말을 겁니다. 잘 사냐. 한국인이냐. 한국은 별일 없냐...... 뭐 이런 식입니다. 그래서 실없는 이야기가 몇 번 오가면 자기가 곧 한국에 갈거라면서 저에게 시간좀 내줄 수 있냐 뭐 이런걸 물어봅니다. 예끼 이 양반아. 젊은 여자가 마흔살 중반 아저씨가 뭐가 좋다고 만나.
그럼 이제 제가 슬슬 본색을 드러낼만한 질문을 해봅니다. 어이 우리가 뭔 비즈니스 관계도 아닌데 대체 내 어떤 부분에 관심이 있어서 얼굴좀 보자고 하는거냐. 그러면 뭐 이제 돈 이야기가 조금씩 나옵니다. 하나는 한국에서 음식점을 차리고 싶다는, 홍콩에서 일하는 일본 국적 간호사님입니다. 뭐지 이거...... 싶은데, 어느 순간이 되니까 '나 피곤해서 갈란다. LINE ID 있으니까 더 이야기하고 싶으면 여기서 하자'고 하면서 대화를 종료합니다. 당연한 이야기입니다만, 여기서 LINE ID를 추가하거나 했다간 더 골치아파질거고...... 며칠 가만히 기다려보니, 해당 인물의 링크드인 ID가 삭제되었더군요(웃음).
국적불명의 투자회사 직원은 [아마도 운명에 이끌린 것 같다. 어쩌면 비즈니스 이야기를 할 수 있을지도?]라는 메시지를 보내주더군요. 어이어이. [운메이니 와따시노......]같은 이야기는 내가 머리를 식히기 위해 보는 양산형 판타지 아니메에서나 나오는 이야기라구. 뭔가 좀 놀아주려고 했는데, 운명 어쩌구 하는 순간 짜게 식어버리더군요. 옙. 그 순간 바로 차단(......).
여기서 중요한건 "자기는 링크드인을 잘 쓰지 않는다"면서 다른 메신저-LINE, 카카오톡 등-에서의 대화를 유도한다는 겁니다. 항상 그래요. 전 메신저 친구추가까지는 안 해봤습니다만, 메신저를 추가하는 순간 아마 뭐 다른 사람들(사람일지 AI일지도 모르지만) 초대해서 인사를 시키면서 본인이 믿을 수 있는 사람임을 과시하거나, 아니면 입발린 말로 뭔가 꼬셔보려고(?) 하겠죠. 뭐, 며칠 뒤에 ID가 사라지는건 동일합니다만(웃음).

[그래서?]
1:1로 말할 사람도 없고(저희집 최고존엄님은 본인 업무로 바쁘시고, 애들은 자기들끼리 놀기 바쁘고......) 해서 이렇게 저렇게 꼬심을 당해봤습니다만(?), 수가 다들 뻔히 읽히는 터라 재미가 없더군요. 역시 저는 스타크래프트2도 최소한 하드모드 정도는 되어야 할 의욕이 생기는 토종 한국인인가 봅니다.

P.S:
역사적으로 살펴보면 제 성씨는 춘추전국시대때 중국에서 만들어져서 1500년쯤 전에 한반도로 건너왔다더군요.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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