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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5/05/14 11:22:07수정됨 |
Name | 닭장군 |
Subject | 사람도 최신 패치를 잘 해야겠습니다. (특별출연 유시민) |
제가 유시민을 꽤 좋아합니다. 유시민은 예나 지금이나 늘 관점을 달리하거나 틀을 벗어나서 생각해 보려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는것 같아서, 여전히 그의 말글을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그런데, 어느순간, 결국 유시민도 옛날 사람이라는게 느껴집니다. 그가 그렇게 벗어나려고 애쓰는 틀의 대부분이, 옛날의 미개했던(?) 시절의 그것들인것 같거든요. 제가 이미 40대 아저씨인데 이런 제가 어렸을때의 사회상이라고 해야하나? 그러니까 무려 이렇게 중년이 된 저의 부모세대에서나 통용되던 그 틀을 벗어나기위해 노력하는 느낌인거죠. 듣다보면 논리도 좋고 귀에 쏙 들어오고 재미있어요. 그런데, 그러면서도, 아 언제적 이야기야... 하는 생각이 드는거죠. 듣기로 사람은 청소년-청년시기에 정체성이 형성되고 그것이 고정관념과 편견... 좋게 말하면 신념이 되어 거기에 갇혀서 산다는데, 유시민도 결국 거기에서 자유롭지 못하구나 싶어서 살짝 안타까운 느낌도 듭니다. 전에 유시민이 롤대남 이야기하며 성차별 발언 했다가 욕 거하게 먹었었죠. 딱 '남자새끼가 그게 뭐냐 고추 떼라!' 하던 그때 그시절 감성이었습니다. 저도, 유시민쯤 되는 사람이 어떻게 저런 미개한 소리를 하나 의아해 했습니다. 그런데 계속 보다보니, 결국 어쩔 수 없는가보다 싶어요. 문제의식 자체가 그때 그시절에 고정된게 많아 보입니다. 하긴 나도 시대 따라가기가 점점 벅찬데, 내 삼촌뻘쯤은 되는 유시민이라면 더 어려웠곘죠. 그래도 역시 한가닥 하던 사람이라 생각하는 알고리즘은 최신패치를 계속 하는거 같은데, 기반 데이터베이스는 40~50년 전 것이 그대로 있어서 생기는 괴리 같습니다. 역시 남일이 아니라고 느낍니다. 그 똑똑한 유시민 조차도 이럴진데, 나는 과연 태극기 수구노인 안된다는 보장이 있는가? 역시 좀 더 겸손해져야겠습니다. 내가 가진 데이터베이스가 오래된 것을 자각하고 겸손해져야 패치를 하게 되더라고요. 그냥 잘 돌아가니까 괜찮다고 생각하면 귀찮아서 패치 안합니다. (물론, 존립 자체가 불안불안 하거나 존재 자체가 민감한 시스템은, 최신패치도 신중하게 해야하긴 합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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