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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5/06/25 09:57:43수정됨
Name   열한시육분
File #1   6moef.jpg (19.2 KB), Download : 34
Link #1   https://www.thisamericanlife.org/862/transcript
Link #2   https://www.amazon.com/Enduring-Struggle-International-Development-Transformation/dp/1538154668
Subject   한국 경제 과외선생님 USAID


2025년, USAID(US Agency for International Development) 는 집행하는 세금 대비 성과가 부족하여 정리 단계를 밟고 있습니다. 왜 NGO가 아닌데 NGO처럼 미국 세금을 낭비하냐는 지적과 함께 더이상 세계에 공산주의의 위협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시대적 배경 등이 지적되었습니다. 아무래도 이를 되돌리기는 어렵고, 사실상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일이 확정된 것 같지요. 그래서 많은 언론들이 USAID의 발자취를 되짚어보는 특집 컨텐츠를 내놓아왔는데, 그중 하나에서 재밌는 내용을 잠깐 듣게 되어 적게 되었습니다.


본론으로 들어가면, USAID는 과거에는 집행하는 세금으로 많은 일을 했습니다. 특히나 소련 해체 전에요.

  "다른 나라들에 미국의 것이 있나? 하고 살펴보고, 없으면, 그 나라를 미국처럼 만들려고 했던 거예요. 그게 목표였죠. 그리고 이런 일을 하는 데에는 정말 이상주의적인 사람들이 많았어요."

  "정말 다양한 프로젝트들이 있었어요. 동남아시아에서는 농업을 현대화하기 위한 대규모 농업 계획들이 있었고요. 아프리카에서는 은행 시스템을 만드는 계획, 민주주의와 교육을 위한 계획도 있었죠. 언론의 자유도 있었고요."

요새 스타일로는 'Make Other Places Like America' 같은 슬로건(MOPLA?)이 어울릴 만한 것이지요.


그런데 사실, USAID가 집행한 위 많은 프로젝트들은 사실은 독재자의 배를 불려주거나 하는 등으로 결말이 영 좋지 않습니다.

  "인도주의적 원조가 정부나 민족 청소를 자행하는 바로 그 사람들에게 전용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예를 들어 식량 원조를 사람들에게 어떻게 전달할까요? 운송 회사를 고용해야 합니다. 그 운송 회사는 누가 소유하고 있을까요? 때로는 운송 회사가 정부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인도주의 단체들이 (도움을 줘야 할) 민간인을 강제 이주시킨 바로 그 사람들의 재정 기반을 유지시켜 주는 참으로 끔찍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즉, 그들이 구원하고자 했던 지옥을 스스로 유지시키는 셈이죠."


그런데, 한국은 아래와 같이 성공을 하죠.

USAID 전직자이며 『지속되는 고난(The Enduring Struggle)』이라는 사실상의 기관 역사서를 출간한 John Norris는 아래와 같이 말합니다.

  "60년대 초 한국은 완전히 처참한 상태였어요. 수십 년 동안 잔혹한 일제 강점기 아래에서 고통받았고, 한국 전쟁으로 황폐해졌죠. 시골은 거의 다 폐허나 다름없었어요. 그런데 그 후에 미국의 많은 도움으로 정말 놀라운 변화들이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 오늘날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큰 경제 대국 중 하나입니다."

음, 그럼 한국에서는 왜 성공했을까?

일단 아직까지도 정치적으로 논란인 한국 근현대사에 대한 평가가 빠지지 않습니다.

  "모든 종류의 경제 개혁이 있었어요. 정부는 소농들에게 토지를 분배했고, 학교에 투자했죠. 미국은 [정부 관료들에게 예산과 경제 정책에 대해 훈련]시켰고요 ... 성공의 주요 이유 중 하나는 모든 종류의 경제 변화를 강력하게 추진했던 한국의 대통령, 박정희였습니다. 한 역사가는 그가 '개발 독재'를 운영했다고 표현했죠."


그저 달러를 송금하고 기다린 것은 아니었나봅니다. 여기서 특히 재밌는 부분이 '미국은 정부 관료들에게 예산과 경제 정책에 대해 훈련시켰다'라는 것인데, 대체 얼마나 가열차게 훈련을 시켰길래 굳이 저런 내용을 토지개혁 급으로 주요하게 언급하시나... 뭐 분기별 세미나 같은 거 열고 치적홍보 하신거 아닌가 하고 보니

  "(USAID는) 믿을 수 없게도, 고위 내각 관료들과 경제 개혁, 교육, 농업 정책에 대해 [매주] 회의를 가졌어요. 한국 관리들은 미국으로 건너가서 기업 지도자들을 만나 자신들의 수출품을 미국 시장에 더 잘 맞게 준비하는 방법을 배웠죠. (회의는) [일일, 주간 단위로, 아주 강렬하게] 진행됐습니다."


USAID는 60-70년대 한국 고위직 관료들의 경제 선생님이었던 겁니다.

그것도 핸드폰은 커녕 개인 컴퓨터도 없던 시절에 일주일 단위로, 물리적으로 왔다갔다 하면서? 고오급 국제 과외를요.

과연 녹음기라도 가지고 갔을까 궁금해집니다. 미국 비즈니스맨들이 쏼라쏼라 하는 내용을 못 알아들어도 요새는 스마트폰 녹음기가 자동으로 녹취록도 작성해주지만, 그때는 한 번 지나가면 되돌아가기 버튼이 없었을 테니까요.


USAID는 이렇게 한국과 대만에서 성공사례를 만들어냈지만, 다른 국가들에서는 그리 큰 성과를 내지 못하였고 AIDS 관련 노력들이 특히 실패사례로 지목되면서 결국 막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기관이 단순히 우리가 잘 모르는 제3국들에서 뭔가를 하다가 사라진 기관이 아니라, 지금 1500원짜리 아메리카노를 마실 수 있게 해준 원조 경제 과외 선생님이었다는 관점을 가지고 바라보니, 꽤나 흥미롭더군요. 개인적으로는 한국사람들이 누군가 가르쳐주는 거 배우는 데에는 진심인 점도 한 몫 하지 않았을까...?

USAID가 되돌아올 것 같지는 않고 HIV 자체에 대한 치료법이 등장한 등 세상도 그때와는 많이 다른 것이 되었지만, 한국과 관련성이 높아 공유하게 되었습니다. 과외선생님, RIP.


번역 헬프: Google NotebookLM (관련 부분을 'Conversational Korean'으로 번역하라고 한 뒤 일부 재배열,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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