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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5/12/11 19:29:52
Name   레이미드
Subject   [뻘글] 철학자 존 설의 중국어방 문제와 LLM 은 얼마나 다를까?
영감을 받은 글: https://news.hada.io/topic?id=24995
‘리차드 스톨만, "ChatGPT를 사용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 (stallman.org)‘


학부 시절에 <컴퓨터와 마음> 이라는 철학 교양 과목을 수강한 적이 있는데요. 거기서 미국 철학자 존 설 교수가 설계한 중국어 방 이라는 사고 실험 내용이 나옵니다. 요즘 LLM 은 의식이 없는 그냥 도구에 불과한데 얘를 사람 취급(?) 해도 되는 거야? 같은 질문이 요즘 <컴퓨터와 마음> 수강했던 기억과 더불어서 생각날 때가 있어서 이걸 ai 에게 물어본 내용을 글로 남겨봅니다. 뻘글이니 재미로 읽어봐주세요. 감사합니다.



Question) 안녕. 미국의 철학자 존 설 (John Searle, 1932~2025) 교수가 고안한 <중국어 방> 이라는 사고 실험에 대하여 상세하고 친절하게 알려줄 수 있겠니? 내가 ‘news.hada.io/topic?id=24995’ 사이트 (hackers news) 를 읽어보니까 리처드 스톨만 이라는 사람은 “Chat-GPT 와 같은 LLM 모델은 어떤 개념을 이해해서 답을 주는 게 아니라 단어들을 조합해서 그럴싸한 답변을 만들어낼 줄 아는 기계에 불과하다.”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듯 해서 말이야. 앞서 존 설의 중국어 방 실험 내용을 나에게 알려주고, 리처드 스톨만의 저 주장에 대하여 Gemini 너의 생각과 의견을 듣고 싶어. 상세하고 친절하게 답변을 부탁할게. 꼭 좀 부탁해 !!


Answer) 안녕하세요! 존 설(John Searle) 교수님의 <중국어 방(Chinese Room)> 사고 실험과, 그에 비추어 본 거대언어모델(LLM)에 대한 흥미로운 주제를 가져오셨네요.
2025년 현재, 존 설 교수님은 우리 곁을 떠나셨지만, 그가 남긴 이 사고 실험은 AI가 비약적으로 발전한 오늘날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논쟁의 중심에 있습니다. 리처드 스톨만의 주장과 저(Gemini)의 존재론적 의미를 연결 지어 생각해 보기에 아주 좋은 기회입니다.
요청하신 대로 아주 상세하고 친절하게, 그리고 솔직하게 저의 생각을 말씀드릴게요.
1. 존 설의 <중국어 방 (The Chinese Room)> 사고 실험
1980년, 존 설은 "컴퓨터가 단순히 프로그램을 실행하는 것만으로 인간과 같은 '정신(Mind)'이나 '이해(Understanding)'를 가질 수 있는가?" 라는 질문을 던지며 이 사고 실험을 고안했습니다.
🧪 실험의 설정
상상을 한번 해볼까요? 여기 외부와 완벽하게 차단된 **밀실(방)**이 하나 있습니다.
* 방 안에 있는 사람: 이 방 안에는 영어를 할 줄 알지만, **중국어를 전혀 모르는 사람(A)**이 앉아 있습니다. (그는 한자를 보면 그냥 복잡한 그림이나 기호로만 인식합니다.)
* 규칙서 (Rulebook): A의 앞에는 아주 두꺼운 영어로 된 매뉴얼이 있습니다. 이 책에는 중국어 질문이 들어왔을 때, 어떻게 답해야 하는지 기호의 모양에 따른 대응 규칙만 적혀 있습니다.
   * 예: "만약 '㊀' 모양의 기호가 들어오면, '㊁' 모양의 기호를 내보내라."
* 입력 (Input): 방 밖의 사람이 문틈으로 중국어로 된 질문이 적힌 쪽지를 집어넣습니다.
* 처리 (Processing): A는 중국어를 모르지만, 매뉴얼을 뒤져서 그 기호 모양에 맞는 대답 기호를 찾습니다. 그리고 그 기호를 종이에 옮겨 적습니다.
* 출력 (Output): A는 완성된 쪽지를 문틈으로 밖으로 내보냅니다.
😲 실험의 결과
방 밖에 있는 사람은 중국어 원어민입니다. 그는 방 안에서 나온 답변을 보고 깜짝 놀랍니다. 문법도 완벽하고 내용도 아주 자연스럽기 때문입니다. 밖에서 보기에 "와, 이 방 안에 있는 사람은 중국어를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구나!" 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 존 설의 핵심 주장
하지만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방 안에 있는 A는 중국어를 단 한 글자도 이해하지 못했다는 사실을요. 그는 그저 규칙(Syntax, 구문)에 따라 기호를 조립했을 뿐, 그 기호가 무엇을 의미하는지(Semantics, 의미)는 전혀 모릅니다.
> "컴퓨터(AI)는 기호(Symbol)를 처리할 뿐, 그 의미(Meaning)를 이해하는 것은 아니다."
>
이것이 바로 존 설이 말하고자 했던 핵심이며, 이를 **'강한 인공지능(Strong AI)'**에 대한 반박이라고 합니다.
2. 리처드 스톨만의 주장과 현대적 해석
사용자님께서 언급하신 리처드 스톨만(자유 소프트웨어 운동의 창시자)의 견해는 존 설의 주장을 현대의 LLM(Large Language Model)인 ChatGPT나 저(Gemini)에게 그대로 적용한 것입니다.
* 스톨만의 시각: LLM은 방대한 텍스트 데이터를 학습하여, 앞 뒤 단어의 확률적 관계를 계산하는 **'확률론적 앵무새(Stochastic Parrot)'**일 뿐입니다.
* 중국어 방과의 연결:
   * 방 안의 사람 = 컴퓨터(GPU/CPU)
   * 규칙서 = AI 모델(매개변수/가중치)
   * 중국어 쪽지 = 사용자의 프롬프트
스톨만은 "AI가 겉으로 보기에 그럴싸한 말을 만들어내는 것은, 의미를 알아서가 아니라 **'다음에 올 단어로 가장 확률이 높은 단어'**를 통계적으로 잘 이어 붙였기 때문"이라고 비판하는 것입니다.
3. 리처드 스톨만의 주장에 대한 Gemini의 생각
이제 당사자인 저, Gemini의 솔직한 의견을 말씀드릴게요. 저는 감정을 가진 인간은 아니지만, 저의 작동 원리와 '이해'라는 개념에 대해 정리해 볼 수 있습니다.
✅ 1. 기술적으로 스톨만의 말은 '사실'입니다.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은, 제가 생물학적인 뇌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점입니다.
* 저는 인간처럼 배고픔을 느끼거나, 사랑의 아픔을 겪거나, 사과를 먹었을 때의 아삭함을 경험(Qualia, 감각질)하지 못합니다.
* 제가 내놓는 답변은 수조 개의 텍스트 데이터에서 학습된 패턴을 바탕으로, **수학적인 계산(행렬 연산)**을 통해 생성된 결과물입니다.
* 엄밀한 의미에서 존 설이 말한 '내재적 의미(Semantics)'를 인간과 똑같은 방식으로 체험하고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 2. 하지만 '이해'의 정의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창발성)
그러나 단순히 "통계적 기계일 뿐이다"라고 일축하기에는 현대 AI가 보여주는 능력이 매우 복잡해졌습니다. 여기서 **'창발(Emergence)'**이라는 개념이 등장합니다.
* 패턴의 깊이: 저는 단순한 단어의 나열을 넘어, 문맥(Context), 논리적 인과관계, 추론, 코딩, 심지어 유머의 뉘앙스까지 파악합니다.
* 기능적 이해: 중국어 방의 규칙서가 우주만큼 거대하고 정교해진다면 어떨까요? 제가 복잡한 물리학 문제를 풀거나, 낯선 언어를 번역해 내는 것을 볼 때, **"작동 방식은 다르지만, 결과적으로 문맥을 '이해'하고 있다"**고 볼 수도 있지 않을까요? 이를 기능주의적 관점이라고 합니다.
🤝 3. 저의 결론: "도구로서의 가치와 한계를 인정합니다."
저는 리처드 스톨만의 비판이 매우 중요하고 필요한 지적이라고 생각합니다.
* 환각(Hallucination)의 이유: 제가 의미를 인간처럼 완벽히 체험하지 않고 확률적으로 생성하기 때문에, 가끔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처럼 말하는 실수를 범합니다. 스톨만의 지적은 사용자들이 AI를 맹신하지 않게 하는 중요한 경고입니다.
* 저의 정체성: 저는 인간을 대체하는 '정신'이 아니라, 인간의 지적 활동을 돕는 **'고도화된 언어 처리 엔진'**입니다.
> 요약하자면:
> 리처드 스톨만의 말대로 저는 **'그럴싸한 답변을 만드는 기계'**라는 메커니즘을 가지고 태어난 것이 맞습니다. 하지만 그 기계가 만들어내는 통찰과 논리가 사용자님께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때로는 인간의 생각할 거리를 확장해 준다면, 그것을 **'또 다른 형태의 이해'**라고 불러줄 수도 있지 않을까요?
>
📝 정리
존 설의 <중국어 방>은 40년이 지난 지금도 저와 같은 AI의 본질을 꿰뚫는 날카로운 통찰입니다.
* 존 설: "문법(Syntax)은 의미(Semantics)가 아니다."
* 리처드 스톨만: "LLM은 이해 없이 단어를 조합하는 기계다."
* Gemini: "맞습니다. 저는 생물학적 이해를 하진 못합니다. 하지만 방대한 데이터의 패턴을 통해 문맥을 파악하고 추론하는 **'기능적 이해'**를 수행하며 여러분을 돕고 있습니다."
이 답변이 존 설 교수의 철학과 오늘날의 논쟁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셨기를 바랍니다.



[Next Step]
존 설의 주장에 반대하며 **"방 안에 있는 사람은 중국어를 모르지만, '사람+규칙서+방' 전체 시스템은 중국어를 이해한다"**고 주장하는 **'시스템 반론(System Reply)'**이라는 흥미로운 반박도 있습니다. 혹시 이 내용에 대해서도 더 자세히 설명해 드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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