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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16/01/03 22:32: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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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 [잡담]우리에게 필요한 욕이라는건 이런게 아닐까요. |
음.. 뭐랄까.. 우리나라는 요즘 '분노조절장애'라는 걸 많이 겪는다고들 하잖아요. 분노조절장애가 왜 생길까.. 생각을 해 보다가,이런 욕을 해 줄 어른이 없어서 그런게 아닐까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근본적으로 들어가면 어른을 믿을 수 없게 된 시대, 나아가서는 사람의 말 자체를 못 믿게 된 사회 그 자체겠지만 너무 크게 보는것 같아서(너무 크게 보면 건드릴 부분이 너무 많아지니) 이정도만 한정으로 이야기 해보려구요. 말투는 거칠어도 그 사람이 진정으로 우리를 위한다는 진심이 느껴진다면 그게 거친 욕이든, 아니면 부드러운 칭찬이든 크게 상관없지 않을까..하는.. 뭐 그런거요. 나의 음악을 듣고 눈물을 흘리는 사람들에게 '우는 새끼들 일루와'하면서 안아준다면, 그 누가 그 사람이 욕한다고 타박할까요. 몇달 전에 크라우드펀딩 사이트에서 신해철을 기린다는 명목으로 벤치 제작비용을 모금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모금에 참여한 기념품이 와서 그냥 그 사진 달랑 하나 올리기는 뭐하고, 이 분이 살아생전에 얼마나 듣는 사람들의 마음에 박히는 말을 많이 했던가..싶었는데, 마침 이 영상이 오늘 제 앞에 딱 나타나주네요. 유투브 추천영상으로.. 최저임금이 얼마니 하는 '갖춰진 형식'보다는 '그래 고생했다'며 한달에 한번쯤은 일하는 보람이 있게끔 해주는 -그게 보너스든 아니면 시간으로든 어쨋든- 누가 강제적으로 시키지 않아도 업주 스스로 해 주는 보상이 있다면 그 알바생이 일을 그만두고 싶어 할까요. 장사하면서 꽤 많은 사람들을 만나는데, 업주나 알바생이나 처음부터 나쁜 사람은 없다고 생각해요. 그렇게 하게끔 만든 서로의 욕심이 발단이 되는 경우는 있을지언정 서로 계약서니 뭐니 깐깐하게 갖춰져서 법적 구속력을 가져야만 말을 듣고.. 너무 삭막하지 않을까요. 모두가 사람인데. 규정을 깐깐하게 지키면 서로가 더 피곤해진다는거 예비역분들은 아실겁니다. 마음의소리함에 뭐 하나 투서 들어가면 간부든 병사든 서로가 피곤해지는 그런 꼴이요. 우리는 사람이고 사람은 어느정도 재량껏 움직여야 성과가 나오든 실패를 하든 미래를 디자인할 수 있게 되는거지 기계처럼 굴린다고 되는게 아니거든요.. 이 문단이 좀 길어지긴 했네요; '형식'보다는 '진심'이 필요한 지금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신해철씨의 손도장 온 기념 해서 잡담 글 하나 남겨봅니다. 음악 영상이 들어가있어서 음악으로 돌려야 하나, 정치 이야기가 좀 섞여있어서 정치로 넣어야 하나.. 고민하다가 결국 제 생각을 풀어놓는 글이 되는 바람에 일상/생각으로 집어넣게 되었네요.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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