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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16/01/07 11:10:36 |
Name | 레이드 |
Subject | [ 조각글 10주차] 시(詩) |
시(詩) 당신은 언제이기도 하고, 누가이기도 하고, 어떻게 이기도 하고, 무엇을 이기도 하고 어디서이기도 하고, 왜 이기도 하고, 이것이기도 하고, 저것이기도 하고, 무엇이기도 하고, 무엇이 아니기도 하고 서투름으로 찾게 되는 익숙과 배덕으로 뱉게 하는 낯섦 강박으로 떠나갔다 초라함으로 돌아오는 비명으로 솟구치는 나의 불온함을 조용한 가슴으로 끌어안는 당신 형언 할 수 없는 나의 언어를 하나하나 어루만지는 열 번 지워도 스무 번 생각나고 백 번 삼키면 천 번 떠오르는 수 만개의 무엇으로 남은 시라는 것에 대해서 여러모로 생각을 많이 해본 적이 있습니다. 중 고등학교때부터 대학때까지 여러가지로 생각해보고 언젠가 한번은 시인을 꿈꾸기도 했었는데 사실 뜬구름 잡는 이야기라서 좀 두렵기도 하고 친구들 동료들 이야기 들어봤을 때 글로는,시로는 못 벌어먹고 살 거 같아서 포기하고 말았지요. 어떻게 보면 타협이기도 하고 비겁이기도 합니다만 지금 후회하진 않습니다. 가오가 떨어지니까요. 시라는 걸 제대로 다듬을 용기가 나지 않았다는 것이 조금 더 올바른 제 심정에 대한 표현일 겁니다. 진짜 멋있는 표현을 생각해내고 색다른 시를 쓰는 아이들에 비하면 제 표현과 제 심상은 너무나 초라한 것이었고 그런 제가 쓰기엔 시라는 것은 너무나 커보이고 신성해보였어요. 근데 요즘은 시라는 것이 별 건가 싶습니다. 그냥 쓰면 되지 싶은게, 조금 만만해 보이기도 합니다. 헤헤. 꼭 어려운 표현, 수사적인 기법을 사용하지 않아도 충분히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는 게 시니까요. 흔한 표현을 써도 좋구요. 그런 의미로 홍차넷에 써보았습니다. (꾸벅) 나름대로 제게는 귀엽고 공을 많이 들인 아입니다. 예쁘게 봐주세요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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