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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차넷 - 우리나라 의료보험은 진짜 좋은걸까?
-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6/02/03 06:35:49
Name   이젠늙었어
Subject   우리나라 의료보험은 진짜 좋은걸까?



3
  • 본문도 댓글도 읽어볼만 합니다.


바빠서 나중에 수정하겠습니다. 이건 사실 의료보험만의 문제는 아니고 의료법을 포함한 모든 한국의 의료서비스 정책 자체가 저수가-저가서비스 시스템에 맞춰져 있어서 그렇습니다. 병상당 간호사 숫자가 법령에 정해져 있고 그 법령 자체가 환자 보호자가 상주한다는걸 감안 해서 잡혀있기 때문이지요. 의사들이 수가 수가 이야기를 해서 자기 월급 올릴려고 한다라고 오해를 많이 받는데, 뭐 의사들만 의료비를 받는 것도 아니고 바로 이 수가를 올리면 한사람 채용할 거 두 사람 채용할 수 있습니다. 의사를 못믿는다고 하겠지만 법령 자체의 규정을 줄여버... 더 보기
바빠서 나중에 수정하겠습니다. 이건 사실 의료보험만의 문제는 아니고 의료법을 포함한 모든 한국의 의료서비스 정책 자체가 저수가-저가서비스 시스템에 맞춰져 있어서 그렇습니다. 병상당 간호사 숫자가 법령에 정해져 있고 그 법령 자체가 환자 보호자가 상주한다는걸 감안 해서 잡혀있기 때문이지요. 의사들이 수가 수가 이야기를 해서 자기 월급 올릴려고 한다라고 오해를 많이 받는데, 뭐 의사들만 의료비를 받는 것도 아니고 바로 이 수가를 올리면 한사람 채용할 거 두 사람 채용할 수 있습니다. 의사를 못믿는다고 하겠지만 법령 자체의 규정을 줄여버리면 되거든요.

지금 건보의 간병비지급이 큰 화두이긴 한데 사실 의사 입장에선 간병비 보단 호스피탈리스트 등의 채용과 이의 인정이 훨씬 더 시급하다고 생각합니다. 전공의 특별법이 생겨서 이제 현실적으로 밤에 많은 병원이 \'무의촌\'으로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거든요. (주 80시간 근무 제한..크크 근로기준법은 참 멀죠..) 많은 병원들이 이걸 편법으로 전공의들 100시간 120시간 근무 시키고 허위장부 작성해서 불법행위로 겨우 이 \'무의촌\'을 막고 있는데 사실 말도 안되는거죠. 그러면 그 전공의들이 없는 공백시간을 환자진료를 해 줄 \'의사\'가 사실 간병보다 훨씬 중요한 문제이기도 합니다. 그럼 이 \'의사\'에 대한 비용은 누가 대느냐가 문제인거죠. 전공의 비용으로 채용안당하는 전문의들이 나쁘다라고 생각하면 그냥 3D 업종에 안가는 젊은이들은 다 나쁜놈이라고 욕하는 거랑 비슷한 수준일테고요. 그럼 병원 입장에선 어디서 돈을 만들어야 하나..지만 현재 대한민국에 \'적자\'안나는 대형 종병은 딱 2개입니다. 결국 인건비를 위해서 간호사를 줄이던지, 환자 이송 아저씨를 줄이던지, 행정을 줄이던지 뭐 그런거죠..

여튼 이런 시스템에서 병상회전율을 높이고 비급여 항목으로 수혈해가면서 살아오던데 우리 시스템였는데. 이제 비급여도 줄어 들고 병상회전율을 높인다는건 조기퇴원/조기입원을 시켜야 하는데 이게 세계적 (특히 미국)으로 일어나는 일이긴 하지만 특히 한국에서 의료기관 이용행태와 상충하는 점이 있습니다. (미국은 제왕절개 하고 보통 2일째 점심에 퇴원입니다. 산후조리원?.. 우리는 보통 수술 후 5-7일에 퇴원합니다. ) 문턱이 낮아서이긴 하지만 분명 한국의 의료 자원은 \'과생산\' \'과소비\' 되고 있고 이는 OECD 결과에도 타 국민 보다 세배 이상 병원에 간다고 얼마전에 나오기도 했죠. 간병비는 이런 상황에서 맞물리는거고, 병원/보호자 입장에선 \'더 이상 치료가 필요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대체할 다른 서비스\'라던지 공적 사회적 지원이 없기 떄문에 병원에 있을 수 밖에 없는 환자에게서 더 문제가 되는 거죠. 여튼 블랙홀은 블랙홀입니다. 비용대비 효과는 정말 미미하지만, 외부적 요인 (정치라던지 선거라던지) 에 쉽게 휘둘리는 우리 건보 시스템에서 선심성 공약으로 매번 들어가고 있죠.
Realise
전에 이국종 교수님 인터뷰를 봤는데. 한국은 가벼운 질병은 저렴하게 의료서비스를 받는 대신 큰병 걸리면 죽어야 한다. 라고 인터뷰하신 걸 게 기억이 나는군요.
어디 의사의 멘트였는데.. 이국종교수가 년간 적자를 8억을 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이국종 교수가 8억 적자를 낼 동안, 옆에서 8억을 벌어 준 의사가 진정한 영웅이다.\" 라고. 제대로 된 시스템이라면 이교수도 적자를 안내고 옆의 교수도 무리를 안하고 소신껏 진료를 보장해야겠죠.
Realise
오 말씀 듣고보니 그 게 또 그렇게 되는군요.병원 내 누군가 그 8억을 벌어줘야 이국종 교수도 진료가 가능하니...
damianhwang
아주대병원이면 예전엔 통증의학하던 교수님이 (지금은 독립해서 나가셨지만);
지금은 알러지 내과하는 교수님이 아마 그 role을 맡고 계실거 같습니다 ;-)
사실 병원에서 그 돈을 감당할 필요는 없습니다. 초기에는 광고 효과라도 있었지만, 벌써 몇년 전 이야기이고, 로비에 전시해 놓았던 관련 사진들도 다 떼어버렸지요. 속되게 말해 이제 단물 빠졌다는 얘기지요. 비단 우리 나라 뿐 아니라 외상 및 중환자 치료에 대해서는 나라의 지원이 있지 않고서는 힘들지 않나 싶습니다.
Beer Inside
간병은 골치아픈 문제입니다.

정부에서는 각종 민원 때문에 간병을 건강보험 서비스에 포함시키고 싶어합니다만,

1. 막대한 비용
2. 어떤 환자에게 간병서비스를 제공할 것인가....

하는 문제가 있고

병원입장에서는
1. 외주로 되어 있는 직원을 직접고용으로 바꿀 것인가.
2. 간병에 대한 비용은 적절하게 정부에게 지불될 것인가...

하는 것이 문제이지요.

병원에서 간병인들의 업체를 제한하는 이유는 \'한번씩 일어나는 환자 학대\'때문입니다.

환자나 보호자 입자에서는 간병인들을 한명으로 지... 더 보기
간병은 골치아픈 문제입니다.

정부에서는 각종 민원 때문에 간병을 건강보험 서비스에 포함시키고 싶어합니다만,

1. 막대한 비용
2. 어떤 환자에게 간병서비스를 제공할 것인가....

하는 문제가 있고

병원입장에서는
1. 외주로 되어 있는 직원을 직접고용으로 바꿀 것인가.
2. 간병에 대한 비용은 적절하게 정부에게 지불될 것인가...

하는 것이 문제이지요.

병원에서 간병인들의 업체를 제한하는 이유는 \'한번씩 일어나는 환자 학대\'때문입니다.

환자나 보호자 입자에서는 간병인들을 한명으로 지정해서 오래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한명이 오랫동안 보면 환자와 간병인의 권력관계가 변하는 것이 느껴집니다.

그래서 병원에 따라서는 일정기간이 지자면 강제적으로 간병인을 바꾸도록 권하기도 합니다.

메뚜기환자의 문제는 여러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장기입원을 막기 위해서 정부는 장기입원환자를 줄이기 위해서 장기입원환자는 수가를 원가이하고 떨어뜨려버립니다.

그래서 병원에서는 환자를 장기간 입원시킬 이유가 없어지니 퇴원을 종용하고,
보호자입장에서는 환자가 입원해 있는 것이 편하지 입원을 하고 싶은데,
정부입장에서는 정부가 관리하는 기금이 줄어드는 것이니 싫어합니다.

과거에는 장기환자 때문에 병원 두곳에서 서로 환자를 주고 받고 했는데, 정부에서 불법으로 규정하면서 환자가 직접 병원을 구하러 다녀야하지요.

간병인문제는 골치아픈 문제입니다.

규모가 있는 병원들은 매년 정년이 임박한 직원들은 명예퇴직 시켜가면서 비용을 줄이고 있는데,
간병인까지 직접고용하라고 하면 죽으라는 이야기이지요.

재정적으로 자유로운 국공립병원같은 경우에도 직원의 수를 기획재정부에서 정해놓기 때문에
추가적으로 필요한 직원을 임시직으로 고용해서 2년마다 해고하는 미친짓을 계속하고 있는 상황이니까요.

어떤 정신나간 정치인이 간병인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하면 지금은 소수의 지옥이 전체의 지옥으로 확장되는 문제라서 골치아픕니다.

결국 문제는 돈인데, 이 돈이라는 것이 세금이나 다름없는 방식으로 걷어지고 있는 건강보험이고
정치인이나 정부나 국민이나 건강보험은 먼저 쓰는 놈이 임자라는 생각으로 급여확대에 몰입하고 있지요.
(효과가 입증되지 않는 치료는 비급여로 보내는 것이 맞는데 뜬금없이 급여에 포함되는 항목도 있어서 당황스럽게 하지요.

여하튼 간병인 문제는 골치아픈 문제입니다
레지엔
최종적인 퍼포먼스만 보면 좋기는 좋죠. 근데 다른 한국형 장점을 가진 시스템들이 그러했듯 자기 모순에 의해 침몰할 가능성이 작지 않은 것이고, 그걸 해결하는 방법이 \'돈 많이 넣고 많이 쓴다\' 말고는 없는데 저 방법을 택하면 여러 사람 목줄이 날아가므로...
damianhwang
포괄간호서비스라고 보호자나 간병인 없이 간호사가 풀로 케어하는 병동을 시범사업을 해서
제가 근무하는 병원도 병동 하나를 포괄간호병동으로 지정해서 운영을 하고 있긴 한데;
간호인력 확보하는 것도 문제라서...1년에 100명 뽑아 50명이 나가고 다음해에 또 뽑고 이걸 3년째 보고 있어서 말입져;
(물론 처우가 문제지만요;;;)
저수가로 일하고 있는게 의사만 그런게 아니라 병원의 모든 의료인력이 다 그런것이라;;;;
제가 아는 간호사도 서울의료원으로 갔다가 6개월 만에 뛰어 나오더군요. 저희병원 비정규직으로 있다가 정직으로 간다고 좋아했는데.. 포괄병동되서 개고생하다 정직보다 빅5 비정규직이 100배는 낫다며.
Beer Inside
오래할 것이면 서울의료원 정직이 나은데 서울의료원의 관료주의에 개고생만 하다가 포기한 모양이군요.
레지엔
선배님이 몇 분 그 병원에 계시는데 음... 이게 꼭 시장탓인가 의문이긴 합니다만 어쨌거나 현재의 정책 방향은 영 그렇더군요.
Realise
관료계 특유의 서열구조. 하급자 몰빵하는 경향때문인가요? 예전에 진주의료원 근무했던 사람 이야기 들어보면 모든 일을 신입을 비롯한 하급자들이 몰아서하는 구조라고 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뭐 그런 것도 있고, 포괄간호 서비스로 인한 업무량 증가와 스트레스 증가..(환자로 부터의 스트레스도 엄청나다고..) 공립 병원 자체의 분위기.. 정치에만 신경쓰는 행정 등등 여러가지가 있을 겁니다. 박시장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박시장이 만든 문제도 꽤 있죠. 보라매 병원 교수들하고도 이야기 해보는데 그쪽도 참 ..
Realise
그렇군요. 아는 동생이 올해 간호대 4학년이고 실습나갈때마다 환자는 어린동물 (엄청 순화한 표현) 이라고 욕하던데 ㅡ.ㅡ...무조건 큰 병원 가라고 말해줘야겠네요. 답변 감사드립니다.
damianhwang
제가 10년정도밖에 되진 않지만 그간 겪어본 경험에 따르면;;
환자분들은 병원의 크기에 따라 태도가 달라지십니다......;
떠돌이 생활을 하느라, 빅5중 2군데, 경기도에서 젤 크다는 병원 두군데;
경기도 외곽 세미종병, 세미종병앞 문전약국, 시내의 큰약국, 시골동네약국 등등 다 있어봤거든요;;;

뭐..나름의 갑을관계일 수도 있죠;
환자분을 모셔오는 병원과 오고싶은 환자가 줄서 있는 병원의 차이일런지도...
Realise
역시 이나라에선 분야막론하고 일단 갑이 되어야... 흑흑
Beer Inside
큰병원일 수록 일은 힘들어도 법은 지키고 임금이 좋습니다.

그래서 간호대학생들이 학점과 각종 자격증에 목숨을 겁니다.
레지엔
뭔가 해보려고 하고 뭔가 해보자고 하는데 그 부담은 실무자가 지지만 별로 딱히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지도 않고 업무 로딩만 증가하는 형태... 정도로 알고 있습니다.
Beer Inside
뭐 간병의 아름다운 해법은 종교단체나 자발적 봉사단체에서 자원봉사로 해결하는 것이지요.

그렇게 될 일은 없겠지만.....
켈로그김
문득 궁금해지는게..
의료뿐 아니라 타 직종에서도 동일하게 \'저수가\' 로 돌아가는데,
그렇다면, 교육비용/시간 + 노동강도 대비 최고의 수가를 자랑하는 꿀보직은 무엇인가.. ㅡㅡ;;
damianhwang
시골병원 약제과장입니다; ㅋ_ㅋ:
아무리봐도 별로 할일없는데 법이나 인증문제땜에 울며겨자먹기로 데리고 있어야 하는 보직이죠 -_-;
오려하는 사람도 별로 없기 때문에, 월급도 만만치 않게 줘야만 하고요;;;;
아! 수가는....약제수가를 약국에 줘야하기 때문에 병원 약제서비스 수가는 없다시피 합니다.;;;
켈로그김
그.. 정읍 아산병원 같은 곳이 이에 해당하는거겠죠?;;
정읍으로 ㄱㄱ;;
damianhwang
고고!
군인/공익등 제외하면 확실한건 전공의가 최저입니다. 이제 시간당 6천원대로 확인사살이 되서. (무려 일부 병원 보직자님들은 최저임금보다 많으면 됐지 않냐 라는 소리도..) 그리고 최고는 아마 영상의학과 비상근 근무라고.. 숨어있는 꿀이 있습니다..
damianhwang
원래 같은 시스템이어서 그런진 모르겠는데;
이공계 석사->박사->포닥 시스템의 착취과정과
의과대학의 인턴->레지던트->펠로우 시스템의 착취과정은 너무나 닮아 있더군요;;;
켈로그김
그래도 전공의의 위안은.. 그게 시한부라는 거겠죠;; 토닥토닥;;
제가 직/간접적으로 겪어본 것 중에서는 노동강도 대비 임금이 더 적은 분야는 많았지만 (외판원, 고기집 알바, 일부 공장직 등..)
아무래도 교육비용/시간을 생각하면 전공의도 최저라고 자부할 근거는 있을 듯 ㅡㅡ;;
글쵸 시한부니 그러고 있고.. 사실 당연히 더 힘들고 임금 적은 분야 많을겁니다. (근데 전공의도 아주 극한인 데가 있어서 장담을 못하겠네요. 제가 전에 있던 병원 모과 전공의는 아예 1년차는 집이 없습니다. 병원 당직실도 아니고 의국 안에 침낭깔아놓고 365일 살게 했어요.. 토요일 오후에 한 몇시간 외출 내보내주는게 다... 외과에서 12시간씩 서서, 화장실도 못가면서 뭔가를 땅기고 있으면 육체적으로도 꽤 상급입니다.) 교육 인풋 생각하니 그런거죠.
켈로그김
아주 예전에는 그래도 전공의 끝나고 나면 확연히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이 있었다고 하고, 그 문이 비교적 넓었다면
이제는 문도 좁아지고, 그 문을 통과해도 평생 은행과 동업하는게 현실이라고 하데요...;;

저는 개인적으로 아직 발견하지 못한 꿀은 어딘가에 있고, 그 꿀을 누군가는 빨고 있을것이다...
+ 그렇다고 지금 이 직업이 아무리 노답이라고 해도, 당장 때려치지 못하는 것은 면허증 버리고 나가봤자 지금보다 나아질 가능성이 없기 때문이다..
그정도로 내가 수완이 좋으면, 이 짓을 해서 벌써 크게 벌어먹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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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예전에는 그래도 전공의 끝나고 나면 확연히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이 있었다고 하고, 그 문이 비교적 넓었다면
이제는 문도 좁아지고, 그 문을 통과해도 평생 은행과 동업하는게 현실이라고 하데요...;;

저는 개인적으로 아직 발견하지 못한 꿀은 어딘가에 있고, 그 꿀을 누군가는 빨고 있을것이다...
+ 그렇다고 지금 이 직업이 아무리 노답이라고 해도, 당장 때려치지 못하는 것은 면허증 버리고 나가봤자 지금보다 나아질 가능성이 없기 때문이다..
그정도로 내가 수완이 좋으면, 이 짓을 해서 벌써 크게 벌어먹었겠지..
라는 양면적인 감정이 존재합니다.

헬조선을 욕하지만, 그렇다고 나갈 자신은 없고..
아프리칸 앞에서 내가 제일 불행하다고 말 할 염치는 없는.. 그런 상태죠 ㅡㅡ;;


최근에는 아파트 옆라인 형님이 다니던 회사 때려치고, 인테리어 아이템으로 창업해서
제가 1년에 벌 돈을 두어달만에 무자료로(;;) 버는걸 보고 심각하게 나도 데리고 다녀달라고 할까.. 고민도 했습니다 ㅎㅎ
몇몇 과의 경우 시한부는 아닙니다. ㅠㅠ
그래도 전공의 처우가 최근 많이 좋아지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아마 전공의 노조 활동 이후에 좀 더 가시적인 움직임이 보이는 것 같아요.
선배로서 분명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전공의들이 일찍 집에 간 후 그 남은 일은 누가 하고 있을까요? ㅠㅠ
damianhwang
펠로우를 비정규직으로 잔뜩 뽑아서 대체하지 않으려나 싶습니다;;
뭐 한국의 어떤 분야든지 국가마인드 자체가 사람을 싼값에 죽기직전까지 뽑아먹어보다 버리자는 형태를 취하고 있잖아요.

그런데 의료계에서 나름대로 의료계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움직임이 없나요? 개선책을 제시해서 밀어본다든지 하면서... 그래도 의료인들의 집단이면 평범한 일반 서민들보단 힘이 있을거 같은데. 이 쪽도 여러 의견으로 나뉘어서 단일한 정치적 파워가 잘 안나오거나 그런 상황인가요?
레지엔
움직임은 있죠. 그리고 말씀하신 것처럼 파벌로 나뉘어서 정치력이 떨어지기도 하고. 근데 가장 큰 건, 아무리 백날 로비를 해도 안 먹히는 가장 큰 이유는 의사와 의료계를 공격하는게 정치적으로 훨씬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직군별로 따지면 의사집단의 로비능력은 상당히 상위권에 포진합니다. 그럼에도 정권을 막론하고 소위 \'의사편\'이라고 부를 정권이 드러서지 않는 건, 의사를 적으로 돌릴 때의 표 획득이 훨씬 크거든요. 이건 로비 아무리 해봐야 답이 안 나오는 싸움입니다.
의사 출신이 대통령 되면 좀 생각해 주려나요.....
그런 의미에서 의사분들 사이에서 (정치인으로써의)안철수 인기 많나요?
레지엔
체감상 50:50입니다. 우려하는 쪽에서는 \'의대 나왔고 의사 면허는 있지만 임상의사로의 경험 자체가 없고 IT 업종으로 전환한 사람이 의사가 느끼는 정치적 문제점을 대변할리가 없다\'라고 보고 있죠. 저도 이쪽입니다.
여담이지만 이명박 전 대통령때 사위가 의사라서 좀 나을 것이다는 소리를 진지하게 하는 사람들도 몇 있었습니다. 그 때도 말같잖은 소리한다고 생각했고 결국 그랬죠. 안철수라고 뭐 별 거 있겠습니까.
안철수는 글쎄요. 사실 본인도 본인이 의사라고 생각도 안할 분이라.. 제 옆방의 친구는 열렬히 지지하는데 의사라서 지지하는게 아니라 고향이 호남이라 그쪽 민심(?) 을 따르는 느낌. 예전에 처음 나올때는 나름 기대가 많았지만 또 야권에 가면서 내부적으론 안좋은 이야기도 있고 해서요.

지금 복지부 장관도 몇 십년만에 의사 뽑아놨지만 청와대 드라이브에 휘청휘청하는거 보면 별 기대 안합니다.
건보 자체의 모순도 어찌보면 한국 사회 전체의 모순의 축약판이라, 저거만 따로 고칠 방법이 없을 겁니다.
Beer Inside
복지부 장관..아니.... 비실세분야의 장관은 그냥 인사청문회 통과용이지요.

실권은 인사청문회를 거치이 않아도 되는 청와대 비서관들이 휘두르니....

안철수는 아철수씨의 의대동기들이 선호하지 않더군요.

그래서 기대를 하지 않습니다.
아마 안철수 본인이 의사로서의 정체성을 나중에 정치적으로 분명히 이용하기는 할 것이라 궁예짓을 해봅니다. 아마도 추진하게 될 정책 방향은 의지하게 될 실무진의 성향을 따르지 않을 까 싶습니다. 본인이 보건의료 문제에 있어 어떤 뚜렷한 아젠다가 있을 것 같진 않네요.
과거에 이상이씨라고 제주대 의료관리학 교수 하던 분이 초기 진심캠프에 있긴 했는데 지금은 갈라진거 같더라고요. 이 분의 아젠다 자체는 김용익씨 보다 좀더 좌측입니다만 현재 본인이 주장하는 중도우파와는 세팅이 안맞아요. 뭐 하긴 천정배씨하고도 좀 갭이 있어 보이지만. 근데 사실 \'보수\'스탠스의 사람들은 아예 정책에 대한 생각도 없다는게 문제.. 산업화에만 관심있죠.
좋은 글 좋은 댓글 감사합니다. 문외한으로서 흥미롭네요.
환자와 함께 보호자 1인의 인생이 병원에 갇혀버린다,는 점에 공감이 많이 됩니다. 간병인 비용을 전액 의료보험으로 부담하는 데에는 무리가 있겠지만 일부라도 해결할 방법이 있다면 좋겠습니다. 간병을 하다 보면 힘들어서 잠깐씩이라도 여유를 가지고 싶을 때가 있는데 보조인력이 있느냐 없느냐 하는 게 엄청난 차이더군요. 연로하신 부모님을 생각해도 그렇고, 각자 알아서 사보험을 들거나 몸으로 때우거나 하는 것보단 건강보험료를 인상하는 방향이었으면...
따로 글을 하나 쓸려다 뭐 제가 이쪽 전문가도 아니고 그냥 댓글을 답니다. 처자식이 다 자는 관계로.. 많이 두서는 없는거 같네요.

한정된 재원을 어떻게 분배하느냐는 항상 쉬운일이 아니겠지요. 더더욱 사회보험인 건강보험은 더 어렵습니다. 지금까지는 싼 의료수가-이는 원가가 쌈을 의미합니다-를 바탕으로 해서 비교적 적은 부담으로 어느정도 적용범위 (커버리지라고 합니다)를 계속 넓히면서 버티고 있습니다. 그런데 특히 건강보험에선 보험료를 많이 내는 계층과 보험료를 많이 받는 계층의 미스매치가 있습니다. 건보재정의 절반 이상은 60... 더 보기
따로 글을 하나 쓸려다 뭐 제가 이쪽 전문가도 아니고 그냥 댓글을 답니다. 처자식이 다 자는 관계로.. 많이 두서는 없는거 같네요.

한정된 재원을 어떻게 분배하느냐는 항상 쉬운일이 아니겠지요. 더더욱 사회보험인 건강보험은 더 어렵습니다. 지금까지는 싼 의료수가-이는 원가가 쌈을 의미합니다-를 바탕으로 해서 비교적 적은 부담으로 어느정도 적용범위 (커버리지라고 합니다)를 계속 넓히면서 버티고 있습니다. 그런데 특히 건강보험에선 보험료를 많이 내는 계층과 보험료를 많이 받는 계층의 미스매치가 있습니다. 건보재정의 절반 이상은 60대 이상의 노인들의 질병에 집중되고 있지만 가장 큰 부담은 이 이전세대가 짊어지고 있습니다. 여기서 정책적인 방향을 못정하고 89년부터 한 20여년간 시간을 보냈는데요.. 즉 감기 같은 가벼운 질병을 더 보장할 것인가 아니면 암 및 난치병에 대한 보장을 높일 것인가에서 양쪽 간만 보다가 현재는 불치병에 대한 보장을 높이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전체 수가에서 본인이 내는 비율을 본인부담율이라고 하는데 지금 암/중증질환에선 5%만 내면 됩니다. 이거 자체는 세계적으로도 꽤나 훌륭하다고 생각하고 저도 옳은 방향이라고 생각은 합니다. 저희 어머니도 1달에 한번 류마치스로 항체주사 맞는데 100만원짜리 주사제를 5만원만 내고 맞고 계십니다. 물론 이 5만원도 비싸다고 충분히 생각할 수는 있습니다만, 보험이 없을때와는 접근성이 하늘과 땅 차이죠. 미국에서 물질특허 걸린 약을 100만원에 파는걸 어쩔 수가 있나요..

하지만 이런 중증질환에 대한 적용은 노인들에게 유리한 적용이고 반대로 경증질환에 대한 자기 부담금 증가는 젊은 층의 상당한 반발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즉 건보료는 엄청 내는데 난 얼마 못써먹고 노인들 뒷바라지에 다 들어간다는.. 지금 우리사회의 문제중 하나인 세대갈등이 바로 건보에서 촉발되게 되지요. 그리고 이 커버리지를 넓히는 건 항상 선거철 되면 공약으로 내걸고, 대부분 공약들이 쓰레기통에 빠지는 것과 달리 이쪽 공약은 제 체험으론 70-80% 달성됩니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의료를 민간에서 담당하고 정부에선 그냥 \'까면\' 되거든요. 슈퍼갑님들이 까면 의료공급자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하루 휴업 했다가 전 의사회장 지금 실형구형나 있죠. 그래서 CT도 보험되고, MRI도 보험되고, 초음파도 보험이 거의 절반 이상 되어 가고 있습니다. 최저임금 정할때 매년 산고를 치루고 형식적으로나마 노동자와 경제계/정부가 중간선을 찾고는 시작을하죠? 의료수가는 매년 그냥 공급자 퇴장하고 정부 및 공단의 일방 고시입니다. 말은 협상인데 공급자가 거부해도 매년 타결되는 협상입니다.

이제 곧 로봇수술도 보험된다죠. (개인적으론 정말 미친 커버리지라고 생각합니다만..이런건 보험하면 안됩니다!) 그러면 지금보다 마진은 훨씬 병원에서 떨어지겠지만 낮아진 문턱으로 인해 또 \'박리다매\' 형태로 넘어가면서 아마 건보재정을 쪽쪽 빨아먹을겁니다. 네. 공급이 수요를 창출하게 되는 거지요. 사실 이는 실손보험들도 한몫 합니다. 갑상선 로봇수술이 과연 소아 감기 치료보다 더 보장받아야 되나 라는 질문에는 단연코 아니오라고 하고 싶습니다만 암이니깐 두리뭉실 넘어가겠죠.

근데 수가를 다시 생각해보면, 한국의 의료수가는 원가의 70%선이라고 정부에서 밝힌 바 있고, 실제로 이 수가에서 \'인건비\'는 거의 책정이 얼마 안됩니다. 로봇 수술 하는데 로봇 팔/수술도구 10회 되면 더 이상 못쓰게 셧다운됩니다. 만든넘들이 그렇게 만들었거든요. 이 10회용 도구 자체가 1인당 500만원 이상의 원가로 수입됩니다. 로봇은 최신형은 40억이 넘습니다. 이제 환율 올라서 50억쯤 하겠네요. 아마 보험되면 \'시술비\'는 얼마 되지 않을꺼에요. 요즘은 모르겠는데 얼마 전까지 혈관주사 하나 하는데 처치료가 천원이 안됬어요. 5-6명의 의사와 3-4명의 간호사가 10시간씩 수술해도 \'인건비\'는 100만원이 안됬습니다. 이 사람들의 전문성을 생각하면 세계적으로도 말도 안되는거죠. 자꾸 미국이랑 비교하면 웃기지만 제가 판독 리포트의 전산화 관련으로 ppt를 스탠포드에서 받았는데 거기 1960년대에 복부 x-ray 판독 한장 하는데 100불 받더군요. 여튼..

근데 이게 간병비랑 무슨 상관이 있냐..라고 물으면 간병비는 거의 순수한 \'인건비에 대한 지출입니다. 우리 건보 체계 자체가 이 인건비에 대한 적용을 극도로 낮춰놓은 상태에서 과연 현실적으로 간병에 대한 인건비는 제대로 줄 수 있냐 하는 근본적 물음입니다만.. 뭐 이런거 생각하는 분들이라면 이렇게 안되겟죠. 근데 간병비란건 말입니다. 분명 의료소비자로서는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고 아쉽지만, 환자 치료에 있어서 \'절대적\'인건 아닙니다. 결국 이 부분의 재원을 만들려면 치료에 직접 관여되는 부분을 희생하고 이쪽을 부담해야 합니다. 의사가 보는 입장에선 질소포장과자 느낌입니다. (물론 저도 간병 경험도 많긴 하지만 치료자체만 감안한다면). 포장재를 위해서 과자를 자꾸 희생시키는 무브먼트가 보이고, 당장은 환자/보호자는 좋겠지만 결국 국민건강에 좋은 방향으로 갈지는 미지수인거지요. 많은 병원에서 지금 전공의 특별법을 제대로 준수한다면 야간 병원에 간병인은 있는데 의사는 없게 됩니다.

최근 정부는 증가하는 의료비 분담으로 커버리지를 늘이면서 비급여를 줄이고 있습니다. 이는 환자들의 부담을 줄이는것과도 맥이 맞닿지만 문제는 이 중에서 개선되어야 할 부분이 개악되는 겁니다. 이번 메르스 사태에서 극명하게 들어났죠. 한국적 \'다인실\'구조가 모든 해악의 근원이었지만 정부는 다인실 확대방향의 정책을 굽히지 않습니다. 뭐 원래 전병실의 70%를 다인실로 만들려는 계획에서 (현행 50%)에서 60%로 10%나 줄여주긴 했습니다만, 다르게 이야기하면 그 만큼 더 위험해 집니다. 이런거 아껴서 간병비 재원 마련이라는 건 안전과 의료본질을 저당잡히는 거지요. 대형병원 응급실 엄청 까였죠. 지금 가보세요 똑같습니다. 물론 비응급진료에 대한 문턱은 높였습니다만 대학병원 응급실은 응급실이 아니라 \'입원 대기실\'로 변질된지 삼십년도 더 됬습니다. 응급실 1인 1실로 해야 한다 블라블라.. 그럼 그 수가 정부에서 챙겨주나요? 중환자실 병실 하루 돌리면 적자가 얼마나는데요. 병원은 망하면 그냥 병원직원 실업자 되는거고 구제 같은거 없습니다. 흥한다고 돈 빼돌리지도 못하고 병원에 그냥 재투자 해야 되는 원천적으로 \'영리\'행위가 금지되어 있습니다. 그렇다고 적자에 대한 보전은 없어요.

그럼 이 악연을 어떻게 끊어야 하느냐? 제가 생각하는 정공법은

1. 환자/보호자의 병원 선택권 제한- 불필요한 병원 방문시 페널티로 의료이용 횟수 감소.
2. 대형병원 선택 제한 - 의료자원의 균등 소비
3. 보험항목 전면 재조정 - 환자의 \'survival\'을 높일 수 있는 질환에 대한 적극적 보험인정, 선심성 커버리지 삭제
4. 보험료 인상에 대한 대국민 설득
5. 의료수가의 현실화 및 \'인건비+기술비\' 에 대한 보상: 간병 자체를 의료인-간호사가 담당
6. 의료 공급의 과잉부분 해소
7. 사보험의 공적보험으로의 이행
8. (지금 진행 중이지만) 연명치료에 대한 보험적용 삭감, 진행암 및 말기암에 대한 적절한 급여
9. 심평원 개혁- 현재는 전문성이 너무 낮습니다- 이후 DRG (포괄수가제)
10. 의료서비스 줄이는-감기들면 오렌지 쥬스 마시고 직장에서 한 1주일 병가는 쉽게 주는-문화
11. 그리고 \'영리병원\'의 도입 - 이 트랙이 필수여서는 안되고 KTX 특실이나 비행기 1등석 같은 존재여야 합니다. 이는 민감한 문제지만 부의 재분배라던지 고용효과라는 면에서 분명 긍정적인 부분이 더 많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은 부자가 돈 다 쓰고 죽기도 힘들게 만들어놨어요. 이런 분들 돈을 쫙쫙 빨아줘야 합니다. 기여입학제 같은 느낌으로 바라다 본다면 이런 병원에 입원한 환자 한명이 가난한 환자 10명 살릴 수 있는 재원을 만들어 줄 수도 있어요.

등입니다만 어느 하나 쉬운게 없습니다. 북한핵문제 보다 어려워 보입니다. 이 와중에 현재의 저수가 행위별진료로 인해서 거품이 있는 영역들-대표적인게 의원들이죠- 상당히 정리되어야 할겁니다. 의사/환자/약사/간호사 모두가 싫어하는 방향이 될거에요. (물론 의약분업 같은거 정착시킨 과거가 있습니다만 이건 환자 입장에서도 투약대기시간의 획기적 감소라는 장점이 있긴 했습니다.) 여기다 세계 최고의 고령화 속도, 청년 실업, 지정학적 위기, 경제위기, 복지요구 강화, 남북통일(?) 등등 은 덤이죠.

의료수가 까짓거 의사 월급만 까면 되는거 아님? 이라고 생각하는 분 많습니다. 의사 월급이 많은건 사실입니다만 매번 이야기하지만 여기엔 환자 숫자에 대한 고려가 없습니다. 많이 봐서 많이 받는 경우가 많죠. 365/24시간 개원 같은거 외국에 가선 부끄러워 말을 못합니다. 이런건 사실 하면 안됩니다. 의사는 환자를 위해서 \'충분히\' 쉬어줘야 합니다. 여객기 조종사 24시간 근무시키는거 말안되는거랑 같은 맥락이죠. 그 보다 더 중요한건 의사월급을 깐다고 해서 수가 인상요인이 얼마 줄지도 않습니다. 전공의/전임의는 간호사 수준이고, 병원따라 다르지만 대학병원 교수라고 해도 같은 연차 간호사 월급 2배정도에요. 더 적은데도 있고. (세전 명목상으로야 보통 이보다 높지만 세금때고 네트로 보면) 그 말은 교수 월급 반 잘라봤자 간호사 1명 채용하면 땡이라는 이야깁니다. 의사 월급을 까면 능력 있는 사람은 외국으로 나가거나 아니면 피부/미용등의 덜 중요한 부분, 그것도 아니면 아예 일을 안하게 됩니다 (사실 여의사수가 늘면서 일 안하고 육아 및 가사에 전념하는 의사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 좋다는 쿠바의료 의사들 요즘 망명하고 난리라는 소문을 들었습니다. 정부에서 외국 파견 보내서 앵벌이 시킨다고도 하고. 의사사이트 가면 전부 이민/서바이벌 이야기 뿐입니다. 얼마전에 호주에서 산다는 의사가 사기쳐서 좀 시끄럽기도 했죠. 호주 이민 쉽다고 해서 많은 사람들이 솔깃했다가 뒤통수 맞은.. 청년실업은 이쪽도 남이야긴 아니죠. 의사 수 늘려서 공급늘려라는 이야기도 똑같습니다. 그렇다고 시골에서 분만하는 의사 안생깁니다. 강남에서 레이저로 점빼고 있지. 그리고 더 적극적으로 사기를 치게 됩니다. 이걸 믿느니 차라리 낙수효과를 믿죠. 동남아 의사 수입하라고 하는 이야기도 있습니다만 얼마나 이 사람들을 믿는 환자들이 있을 지 모르곘네요. 물론 아직까지 의사 자체는 경제적으로 괜찮기는 합니다. 의사면허 가지고 9급공무원 쳤다는 이야기는 없다는 점에서 배부른 집단이라고 할 수 있죠. 치다 보니 걍 하소연 뿐이네요.
이런 답글은 새로 글타래를 파시는 것도 괜찮을 듯 싶습니다. 정성스런 답글 잘 보았습니다.
정공법 제시하신 것들을 읽다보니, 자동으로 허생전에 나오는 그 벼슬아치가 되어 \'이 또한 어렵사오니 제 2안을 주십시오.\' 라고 반복하게 되네요.
부디 새로 글타래를 파주시옵...2222
정공법을 보니 제가 모르는 건 모르겠고 1,2,3,4,5,(6? 이건 의사 수가 넘 많다는 뜻인지..구체적으로 무슨 뜻인지 모르겠네요), 7, 8, (9- 잘 모르는 영역), 10, 11 안이 모두 환자로서 동의할 수 있거나 원하는 방향입니다.
원체 제가 병원에 잘 안 가는 타입이라 지금까지 낸 건강보험료 중에서 스스로를 위해 찾아먹은 부분은 거의 없다고 보는데, 그래도 보험료가 아깝다고 생각한 적은 한번도 없습니다. 한국 같은 실정에서 가족 친지들이 받는 의료혜택은 곧 나의 이익이나 마찬가지니까요.
6은 좀 두리뭉실한데요. 뭐 이건 뭐랄까 실손보험 등등으로 인해 과잉진료하는 부분들이 있고 이런 것들이 결국 총의료비를 상승시킨다는 그런 이야깁니다. 암이면 다 보험되니 갑상선암 같은거에대도 많은 재정이 투입되고 있죠. 말이 좀 부적절하긴 하네요. 가수요 창출억제(?) 정도라고 해야 되는데 가수요는 아니라..
9.는 지금은 의료 행위별로 따로 따로 수가가 매겨지는데 (행위별수가제) DRG는 포괄수가제라고 하여 한 질환은 모두 일정하게 수가가 매겨지는겁니다. 즉 맹장염이라고 진단이 되면 바로 수술을 하던 재수술을 하던 CT를 하던... 더 보기
6은 좀 두리뭉실한데요. 뭐 이건 뭐랄까 실손보험 등등으로 인해 과잉진료하는 부분들이 있고 이런 것들이 결국 총의료비를 상승시킨다는 그런 이야깁니다. 암이면 다 보험되니 갑상선암 같은거에대도 많은 재정이 투입되고 있죠. 말이 좀 부적절하긴 하네요. 가수요 창출억제(?) 정도라고 해야 되는데 가수요는 아니라..
9.는 지금은 의료 행위별로 따로 따로 수가가 매겨지는데 (행위별수가제) DRG는 포괄수가제라고 하여 한 질환은 모두 일정하게 수가가 매겨지는겁니다. 즉 맹장염이라고 진단이 되면 바로 수술을 하던 재수술을 하던 CT를 하던 수가는 일정한거죠. 근데 전문성이 떨어지는 심평원이 이를 관리하면서 갑질만 하니 신뢰가 없는거죠. 포괄수가제는 총 의료비를 낮추는데 분명히 효과가 있습니다만 꼭 필요한 의료행위도 돈 생각 때문에 못할 수 있는 위험한 제도이기도 합니다. (공급자가 적자 안볼려고) 그래서 \'적정 비용\'의 책정이 무엇보다도 중요하지요. 근데 심사평가원은 (의료행위 평가 하고 돈 주는거 삭감하는 단체) 그런 고도의 결정 능력이 떨어져요. 대부분 평가자들이 간호사라.. (직역을 비하하는게 아니고 시각의 협소함을 이야기 하는 거지요. 스튜어디스가 조종사의 비행을 평가하는..그런 느낌이라고나 할까.) 이런 한국의료의 부조리함은 드라마 골든타임을 보면 꽤 잘 나옵니다. 시각이 많이 친의사쪽이긴 하지만 그만큼 raw해요.
아 그런 의미였군요. 감사합니다. 근데 여기서 답글을 다시지 말고 새 글을 파주시면 더 많은 사람들이 볼 텐데..^^;;
Zel님은 예전부터 느꼈던 건데 보건의료 저널리즘이나 정책 관련 일을 하시는지, 넓은 시야를 가지고 이야기를 해주시는 느낌입니다. 일반인이 접근하기 편한 데가 있다는...
저는 그냥 제 업에서는 2류인데 원래 자기일 못하는 사람이 이런데 관심이 많은거고요. 사실 전혀 전문가는 아닙니다. 따로 노력도 안하고 그냥 줏어들은거고요. 의사들은 대부분 이 정도는 압니다. 제가 오지랍이 좀 넓다고나 할까.

저 1-11에서 가장 중요한건 바로 \'신뢰\'입니다. 환자가 의사를 믿고, 의사는 정부를 믿고 그런거죠. 환자의 병원선택권을 제한할려면 환자는 어느 병원에 가도 \'최선\'의 진료를 받을 수 있다는 믿음이 전제가 되어야 합니다. 과연 그런가를 자문해보면 의사 입장에서도 부끄러워 지는거죠.
damianhwang
돈을 내는 국민들과 돈을 받아 집행하는 정부 보험공단간의 분쟁이 있어야 할 일을
교묘한 언론 조작이랄까? 뭐 그런 것들을 통해 의사-환자 싸움으로 변질을 시켜버리죠;
뭐 대한민국 통치집단이 곳곳에서 쓰고 있는 전략과 동일하긴 합니다만;;;;
뭐 인간이란 원체 인간을 믿는 편이 유리하도록 진화했다고 하더라구요. 환자들도 의사를 믿고 싶죠. 처음 간 병원에서 의사가 A입니다라고 말해주면 그렇게 믿고 따르는 게 환자도 편해요. 특히나 사회적 취약계층은 여기저기 병원 찾아다니며 의료쇼핑 같은 걸 할 여유도 없고... 사회적 신뢰라는 게 정말 중요한 공공자산인데 지금 병원뿐만 아니라 한국사회의 모든 부문에서 신뢰가 약화돼 있는 게 문제 같아요. 그래도 의료보험은 지금 한국에서 서민이 기댈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사회적 공공재라고 생각해서, 가능하다면 유지하고 고쳐가며 썼으면 하는 게 소망입니다.
겸손하셔서 스스로 2류라고 말씀하시는 걸로 믿습니다만, 사실 대다수 환자들은 1류 2류 구분 못합니다 ㅋㅋ
동남아 의사 수입도 이제는 옛말인게 페북 등으로 한국 의료 현실 접하고는 못 오겠다고 하죠
그나마 한국에 적극적으로 진출할 의향이 있는 외국 의사는 -북한을 제외하면- 조선족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여담인데 한중 fta때 면허 상호인정이 될 것인가에 대해 관심들이 꽤 있었다고...
뭐 물론 조선족 중국 의사들 들어오면 그 분들 역시 당연히 시골서 분만 이런 거 하기보다는 강남서 레이저 하던지 지금 오다리들 잡을 뺏거나 사무장 밑에서 검진이나 하고 있겠죠
아님 한의쪽을 좀먹을 것 같습니다 (-> 이것 때문에 한의사들이 더 난리긴 하죠)
이젠늙었어
시간을 들여서 답글주신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특히 Zel님, Beer Inside님 고맙습니다.

덕분에 시스템속에서 중환자 가족들이 고생하는 이유와 의료계 분들의 현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열악한 환경속에서 고군분투 하시는 의료인 여러분들 존경하며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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