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7/03/06 22:06:41
Name   化神
Subject   토로(吐露)

 개인적인 감정을 쏟아낸 글입니다. 

 우울한 감정을 바라보고 싶지 않은 분들은 여기서 뒤로 돌아가 주세요. 보시는 분의 기분까지 우울하게 만들고 싶지는 않아요.


 배경음악 임창정 - 토로 
 



















-------------------------------------------------------------------------------------------------------------------------------------------------------------------------

나는 주변 사람들로부터 관심받기를 원했지만 안타깝게도 내 주변 사람들은 나에게 관심을 주지 않았다.

잘 생겨서 보고만 있어도 좋은 것도 아니고, 돈이 많아서 같이 있으면 편한 것도 아니고,  재미있어서 같이 있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르는 것도 아니고. 

굳이 내가 아니더라도 그 사람들에게는 잘생기거나 돈이 많거나 재미있는 사람들이 있었다.

내가 관심받기 위해서는 무엇인가를 해야했다. 인정받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은 다 한 것 같다.

하지만 그래도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 착하다. 끝.

그 때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다.

이제 나는 속으로만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싶어한다. 겉으로 티 내서는 안되니까.



그래서 나는 좋아하는 사람에게도 먼저 다가가려고 노력했고 그 사람의 마음을 얻기 위해 노력했다. 가만히 있으면 그 사람이 먼저 다가오지는 않았으니.

몇 번의 연애는 비슷하게 끝났다. 나에게 먼저 이별을 통보했고, 나는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다.

내가 가진 거의 모든 것들을 공유했던 사람이 나를 떠났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외면했다.



정신없이 지내면서 잊으려고 했다. 한동안은 잊은줄 알았다.

어쩌면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만나다보면 그 사람에게 의존하는 내 모습이 바뀔 수 있을 것 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곳은 사람들이 부속처럼 기능하는 곳이었고 다른 사람의 사적인 본질에 대해서는 관심 가지려 하지 않았다.

나는 이곳에 적응하기 위해 새로운 나를 만들어야 했다. 

그러면서 내가 살아온 과정을 돌아봤다. 

과연 나는 누구일까 하고. 



불안해졌다.

내가 살아왔던 과거로부터 단절되는 느낌 때문에,

내가 좋아했던 그 사람에게 나는 더 이상 필요한 사람이 아니라는게.

어쩌면 나와 만들었던 기억조차 지워버리고 내가 존재한다는 사실마저 부정하고 싶을 지도 모른다는게.

더 좋은 사람을 만나지 못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계산적으로 변해버렸다. 누가 보아도 더 좋은 사람을 만나지 못하면 내가 지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만나보고 아니면 말지라는 생각은 없어졌다. 나는 항상 이별을 받아들여야 하는 사람이었고 그래서 더더욱 이별을 통보하고 싶지는 않다. 

그래서 신중해졌다. 하지만 그 말은 곧 조건을 본다는 말이기도 하다. 

예쁜 외모, 사람들하고 있을 때는 털털하게 잘 어울리지만 나에게는 상냥하고 친절한 성격, 가진 것 없는 내가 벌어오는 월급에도 만족해줄 경제관.

결국 내가 만족할 수 있는 사람.  


아마도 세상에 그런 사람은 없을 것이다.


-------------------------------------------------------------------------------------------------------------------------------------------------------------------------



2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공지 티타임 게시판 이용 규정 2 토비 15/06/19 35879 1
    16049 문화/예술삼국지의 인기 요인에 대한 간단한 잡상 3 + meson 26/03/02 200 0
    16048 정치인남식 교수님의 이란 침공에 대한 단상 6 + 맥주만땅 26/03/02 320 0
    16047 게임드퀘7의 빠찡코와 코스피 1 알료사 26/03/01 287 3
    16046 경제삼성을 생각한다. 1 알료사 26/02/28 607 0
    16045 일상/생각헌혈 100회 완 18 하트필드 26/02/28 447 38
    16044 역사역사의 수레바퀴 앞에 선 개인의 양심. 2 joel 26/02/28 651 19
    16043 정치4월 미중정상회담, '거래적 해빙'의 제도화 열까? 1 K-이안 브레머 26/02/27 355 0
    16042 도서/문학축약어와 일본/미국 만화 경향에 관한 잡소리 2 당근매니아 26/02/27 333 2
    16041 일상/생각AI의 충격파가 모두를 덮치기 전에. 8 SCV 26/02/27 695 16
    16040 사회교통체계로 보는 경로의존성 - 비공식 교통수단 통제의 어려움 3 루루얍 26/02/26 609 7
    16039 일상/생각27일 새벽 쿠팡 실적발표날입니다. 2 활활태워라 26/02/26 589 0
    16038 일상/생각우리집 삐삐 6 VioLet 26/02/25 490 7
    16037 창작회귀 7 fafa 26/02/25 371 2
    16036 일상/생각최근 AI발전을 보면서 드는 불안감 15 멜로 26/02/25 1015 0
    16035 창작AI 괴롭혀서 만든 쌍안경 시뮬레이터 11 camy 26/02/25 588 5
    16034 IT/컴퓨터게임업계 현업자 실무자 티타임 스터디 모집합니다.claude.ai,antigravity,vibecoding 4 mathematicgirl 26/02/25 351 2
    16033 경제지능의 희소성이 흔들릴 때 3 다마고 26/02/24 678 6
    16032 영화단평 - <어쩔수가없다> 등 영화 5편 2 당근매니아 26/02/24 506 0
    16031 일상/생각문득 이런게 삶의 재미가 아닌가 싶네요. 6 큐리스 26/02/23 855 13
    16030 게임Google Gemini Canvas로 그냥 막 만든 것들 1 mathematicgirl 26/02/23 621 0
    16029 게임붉은사막은 궁극의 판타지여야 합니다. 4 닭장군 26/02/22 617 0
    16028 사회요즘 논란인 전기차 충전기 사업 1 DogSound-_-* 26/02/22 701 1
    16026 일상/생각나르시스트를 알아보는 방법에 대한 소고 4 레이미드 26/02/21 760 0
    16025 스포츠[MLB] 저스틴 벌랜더 1년 13M 디트로이트행 김치찌개 26/02/21 297 0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