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7/03/12 12:22:47
Name   세인트
Subject   갈아타는(?)자의 변명.
시국도 다이나믹하고 저의 업무도 다이나믹하고

이번 대만 휴가도 다이나믹하고 (공항에서 중국업체분들이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갖은 모욕을 준 일이 있었습니다. 다음에 써보겠습니다)

심지어 이 다이나믹한 와중에 목/금 개고생하고 보고서는 월요일 보내도 된데서 간만에 쉬는가 했는데 연락와서 급히 필요하다고 해서
일요일에 출근하려고 아침일찍 일어났는데 두꺼비집 퓨즈가 나갔는지 아내분께서 침실 불을 켜자마자 퍼퍼펑 소리와 함께 불이 다 꺼지고
두꺼비집을 고쳤지만 이미 전구는 두 개가 터졌고 그거 어찌저찌 넘어가는가 했더니 샤워하고 나와서 헤어드라이기를 켜는 순간
헤어 드라이기에서 리드미컬하게 펑펑거리는 소리가 나면서 불길이 화르륵~ 드라이기 살살 녹는다~ 를 시전하였고
급히 불은 껐지만 멘탈도 옷도 몰골도 만신창이가 된 체로 사무실에 와서 오전까지 보내달라는 보고서를 미칠듯한 집중력으로 작성하였으나
같이 청구해야하는 청구서 발행을 담당하는 경리과 분들은 아무도 전화를 받지 않으시고 다시 미치고 팔딱뛸거같은 마음을 진정한 후에
미칠듯이 집중해서 동 업체의 동일 건 청구서를 찾아서 날짜와 숫자 금액을 오늘 청구하는 건에 맞게 고친 후
간신히 방금전에 보낸 1인입니다.

이렇게 써놓고 보니 정말 다이나믹한 하루군요 낄낄낄. 요즘은 정말 하루도 평범한 날이 없군요?

아무튼 주제와 아-무 상관없는 잡설은 이쯤 하도록 하고,

다이나믹한 시국과 별개로 다이나믹하게(?) 응원팀을 어쩌다 보니 갈아타게 된 후 느끼게 된 신세계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아, 제가 지금까지 응원한 스포츠 및 E스포츠 팀이나 선수, 종족(?)등은 다음과 같습니다.

국내야구: 롯데
국내축구: 부산 아이파크(舊 대우 로얄즈)
해외축구: 아스널, 레알마드리드
스타크래프트: 저그, 홍진호, 박성준, 이제동
워크래프트3: 언데드, 박승현, 노재욱, 강서우, 천정희
스타크래프트2: 저그, 김원기, 임재덕, 어윤수
리그 오브 레전드: CJ 엔투스

쓰다보니 일단 목으로 쓴물이 올라오는 것 같지만, 그 이야기를 구구절절 하자면 더 속이 쓰릴 뿐이고
간략히 요약하자면, "항상 넘버원 컨텐더/도전자 소리를 듣고 영광의 순간도 있었지만 결국 한 끗 모자란 경험이 많았던" 팀들입니다.
(롯데는 이미 한 끗이 아니라 한 열 끗 모자라고도 남은 것 같다고 지적하겠지만 팩트따위 선동과 날조로 회피하겠습니다)

제일 웃긴 건, 제가 해당 종목의 스포츠 관람에 여유가 생겨서 열심히 챙겨보면 꼭 제가 응원하는 팀은 잘 나가다가도 제가 보기 시작하면 지고,역전패하고,
미끄러지고... 뭐 아무튼 그랬습니다.
거기다 소위 입덕(?)시킬 때는 너무너무 찬란히 빛날 떄가 많았구요. 그러니 그걸 잊지 못해서 희망고문을...
(이건 확실히 아스널이... 왜 내가 무패우승 시즌에 런던에 있어서 그 멋진 경기들을 봐가지고 ㅠㅠ)

아무튼 그러다보니 맨날 속만 쓰릴때가 많았습니다. 근데 그것도 십몇년을 넘어가니,
나중에는 남들이 아쉽고 분해서 막 어쩔 줄 모르고 여성팬들 울고 할 때
"우리 애들 잘 했어" 라면서 혼자 남들 멘탈 수습할 경지까진 되더군요.

그러다가 롤 보면서 말입니다. 제가 CJ 팬이었는데, 갈수록 CJ 순위는 떨어지고...
와이프는 페이커 팬이거든요. 그러다보니 SK 경기도 같이 챙겨보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잊지못할 2015 스프링 플레이오프... 와이프는 그날 축제 저는 피눈물을...ㅠㅠ)
와이프가 응원하는 팀이다보니 CJ랑 맞붙지 않으면 저도 SK를 응원하게 되었고
마침 CJ가 강등까지 당해버려서 이번 시즌에는 그냥 맘 완전히 비우고 SK만 응원하고 있는데
그런데



아오 너무 편해요 심정적으로도 좋고 ㅠㅠ
그동안 온갖 경기 보면서 몸에 쌓이던 사리들이 정화되는 느낌입니다 ㅠㅠ
진작에 갈아탈걸 이라는 생각도 들고...
솔직히 롯데 응원하다 NC로 갈아타는 분들, 다른선수를 응원하다가 이윤열/최연성 갈아타는 분들 이런분들 보면서
'근성없긴! 우승 못해도 괜찮잖아!!' 라고 속으로 생각했던 제가 얼마나 멍청했는지 절절히 느끼고 있습니다 ㅠㅠ
(거기다 롤챌스에서는 CJ가 SK급이더군요. 덕분에 멘탈이 두배로 회복...)

물론 말만 이렇게 하지 이런 독특한 계기 (아내가 응원하는 팀이 있음 / 마침 제가 응원하는 팀이 안나옴) 같은게 없으면
여전히 못 갈아타기도 합니다. (아스널 야 이 아스널 야 이... !@#!@$@!%! ㅠㅠ)
그래도 요새는 1위팀 응원하는 분들 심정이 이런거구나... 하고 느끼고 있습니다. 좋네요 정말.



P.S. : 혹여 혹여 오해하실까봐 노파심에 써 보자면, 1위팀을 응원하는 분들이 단지 1위팀이라서 그렇다거나 하는 의도로 쓴 글은 결코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저의 팀 고르는 안목에 자학을 하게 되는... (근데 입덕하는 그 순간 만큼은 정말 너무 매력적인 팀/선수들이었다구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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