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5/08/13 01:15:43
Name   damianhwang
Subject   기록의 디지털화를 위해 해왔던 노력 사용기...
안녕하세요; 지난번에 책장에서 책치우는 북스캐너 사용기 올리면서
https://redtea.kr/?b=12&n=15

원노트 사용하던 이야기를 잠깐 적었습니다.

최근 몇 년 동안 기록의 디지털화를 해보려 했던 노력에 대해 잠깐 적어보고자 합니다.

1. 최초의 시도는 기록한 노트를 스캐너로 스캔하는 것이었습니다.
캐나다 약사 면허 시험 공부를 하면서 여러 논문이나 진료지침, 약물정보 등을 출력한 후 양면테이프로 노트에 붙이고 요약정리를 적어서 기록을 만들고
이걸 스캐너로 떠서 보관하려 했었는데....
2008년 그 때쯤에는 양면 스캐너 가격이 비싸서 한장씩 노트를 뜯어내 스캔뜨다가 GG를 쳤죠.

2. 그 이후에 뭔가 디지털로 기록하는 펜 같은게 있다는 소문을 듣고 구한 것이 아래의 두 제품입니다.

2-1 LiveScribe
http://www.livescribe.com/ko/smartpen/ls3/

라이브스크라이브의 에코라는 스마트펜입니다. 녹음기능도 들어 있는 펜인데, 전용 용지로 되어 있는 노트를 써야 한다는 게 단점이었죠.
그런데 펜 자체가 통통해서 파지감이 별로였고, 펜심을 라이브스크라이브사에서 제공하는 것만 써야 했었는데, 필기감이 정말 별로인 미국산 BIC같은 볼펜이었습니다.
평소에 즐겨 쓰던 펜이 하이테크류의 가는 촉이었기 때문에, 정말 적응이 어려웠죠.
회사에서 제공하는 일종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서 필기한 노트를 공유하는 시스템도 있었고, 윈도와 맥에 연동하는 앱도 있었는데,
(자체 앱스토어도 있고요)
전용노트는 나중에 프로그램을 통해서 일반용지에 도트를 찍은 전용 용지를 출력하는 기능이 보강되어 해결하였지만,
필기감은 도저히 극복이 안되어서 채 다 쓰지못한 노트들과 함께 버려졌습니다.

2-2 와콤 잉클링

스마트펜은 그때나 지금이나 둘 중 하나입니다.
전용용지를 쓰던가, 필기동작을 인식하는 센서를 부가로 들고다니던가.
라이브스크라이브가 전자이고, 와콤 잉클링은 후자입니다.

http://www.10x10.co.kr/shopping/category_prd.asp?itemid=758234

와콤사의 필기 인식 기술은 꽤 괜찮다고 정평이 나있지만, 잉클링은 결국 제 용도인 노트필기와는 맞지 않는 제품이었습니다.
얘는 레이어를 추가하면서 스케치를 하는데 특화된..이른바 그림 그리는 사람을 위해 필요한 제품이었죠.
역시 몇번 사용하지 않았는데, 한 4년 쳐박아 두고 나니 전원부에 녹이 슬고 해서 ...폐기하였습니다.

3. 디지털펜은 역시 어렵다 싶어서, 그 이후에 생각한 것이 디지타이저입니다.
아이패드에 끝이 뭉툭한 펜으로는 하이라이팅..그러니까 형광펜질은 할 수 있어도, 필기는 어려웠구요.
요즘은 좀 더 개선한 제품이 나오긴 합니다
http://www.wacom.com/ko-kr/products/stylus/bamboo-stylus-fineline
끝이 딱딱하고 팔꿈치를 대고 쓸수도 있는 제품이 나오긴 합니다만;
특정 앱에서만 작동하는지라;;;;

이 분야의 기술 갑은 그때나 지금이나 와콤입니다.
갤럭시 노트가 와콤펜으로 꽤나 마케팅 잘 했던 것 같은데;
제가 안드로이드에는 익숙하지 않고, 개인적으로 선호하지도 않아서

윈도용 원노트를 활용할 방법을 찾아내어 처음 구매한 제품이 ThinkPad Tablet 2입니다.

http://shopap.lenovo.com/kr/ko/tablets/thinkpad/thinkpad-tablet-2/

와콤펜으로 필기하는 건 꽤 좋았지만, 이게 아톰이 들어가고 램도 2G인가 그런 저사양 제품이라,
원노트에 노트 갯수가 50개 넘어가니 버벅버벅 이더군요;
펜도 같이 들어있는 제품은 너무 짧아서 손에 쥐고 쓰기가 힘들다 보니.
http://www.wacom.com/ko-kr/products/stylus/bamboo-stylus-feel-for-samsung-galaxy-note
갤럭시 노트용으로 나왔다는 와콤의 펜을 사서 썼습니다.

퍼포먼스 자체가 720P넘어가는 동영상 스트리밍을 본다거나 하면 버벅이는 수준이라;
결국 오래 못쓰고 ...
(오래 써본게 없네요???)

그 다음으로 갈아탄 제품이 서피스 프로 3입니다.
서피스 프로 3은 와콤이 아니라 이스라엘 벤처기업인 (지금은 MS가 합병한) 엔트리그 제품을 썼는데,
와콤대비 필기감 별로라고 (필압 감지 레베루가 떨어집니다) 원성이 자자했었지만,
제가 그림을 그리는 게 목적이 아니라 필기가 목적이다 보니 개인적으로는 필기감에는 불만이 없었습니다만...

MS에서 같이 제공하는 스타일러스 펜촉이 너무 빨리 닳는게 문제더군요.
교체용 펜촉을 따로 팔지도 않구요....
그래서 맘에 드는 펜을 찾느라 아마존을 뒤지기 시작합니다.

http://www.amazon.com/HTC-Digital-Jetstream-90H02900-00M-Packaging/dp/B008LEKI0O/ref=sr_1_3?ie=UTF8&qid=1439395227&sr=8-3&keywords=ntrig
HTC사의 폰/패드 번들로 나오던 NTrig펜을 샀는데, 얘는 펜촉이 금속으로 딱딱해서 닳진 않았습니다만;
몽당연필처럼 짧아서...에효.

http://www.amazon.com/Sony-2013-Digitizer-Stylus-Vgp-std2/dp/B00FQ980WU/ref=sr_1_4?ie=UTF8&qid=1439395227&sr=8-4&keywords=ntrig
최종적으로는 소니에서 자사 태블릿에 번들로 팔던 엔트릭 펜으로 정착했습니다.
얘는 펜촉이 닳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원노트를 주로 강의 파워포인트, 논문 pdf등을 원노트로 가져오기 한 후에 그 위에 노트필기나 형광칠 하는 용도로 썼습니다.
글씨가 개발괴발인건 그냥 넘어가 주십셔.;-)

다만 윈도 문제인지 걸리적거리는게 손바닥이 닿으면서 시작메뉴 줄을 자꾸 건드려서 문제가 되었는데;
그래서 제 서피스는 시작메뉴로 상단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윈10에서는 태블릿 모드라는게 나와서 그나마 좀 낫더군요.

4. 디지털펜을 신제품으로 교체
라이브스크라이브와 와콤 잉클링을 못 써먹게 된 후로도 미련이 남아서
전용지 방식과 동작인식센서 방식의 제품을 각각 새로 하나씩 구매했습니다.

4-1. 네오스마트펜 N2입니다.
http://www.neolab.kr/smartpen/

일단 펜이 가늘어서 파지감이 좋고, 펜심을 zebra나 다른 회사의 펜심으로 원하는 대로 쓸수 있으며,
아이폰, 아이패드용 앱이 있어서 블루투스로 데이터가 전송이 되며,
에버노트, 구글드라이브등과 연동이 되는 장점이 있습니다.
전용지 문제도, 다양한 종류의 노트를 파는 관계로, (마치 재생지 처럼 어둑어둑하던 라이브스크라이브 전용 노트와는 다른 미색지로..)
지금도 잘 써먹고 있습니다.

문제가 있다면. 그들이 말하는 필기의 퀄리티는

이렇지만,
실제 제가 하는 필기의 퀄리티는...

...... 더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겠슴다.

4-2. 아무 종이에나 쓸수 있지만, 전용 동작인식 센서를 바인더처럼 종이위에 끼워야 하는 제품으로
Equil Smart Pen 2도 아마존에서 특가 나왔을 때 하나 건졌습니다. 만...
역시나 그림그리는 사람에게 유용한 것이더군요.
현재 그냥 자리만 차지하고 있습니다.


5. 현재 기대중인 제품은 Phree라는 것입니다.
아직 출시되진 않았고, 킥스타터 중인데;
이건 펜 개념이 아니라 스타일러스 개념이더군요.
아무곳에서나 그냥 쓰면 스마트폰으로 전송하는...
다만 평소 글을 끄적이며 메모 흔적 남기는 습관이 있어서 적응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일단 기대중입니다.

--------------------------------------------------------------------------------------------------------------------------------------------

길었던 글의 결론은 나이먹으니 필기도 귀찮아지더라..이긴 합니다만.
타이핑만으로 다 할 수 없는 것들이 여전히 있어서,
그리고 기존에 가지고 있던 모든 책과 기록물을 디지털화 하는게 일생의 목표인 관계로;
여러가지 방법을 총동원해서 진행한다..뭐 그런 내용입니다.





0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공지 티타임 게시판 이용 규정 2 Toby 15/06/19 31663 7
    15045 일상/생각'우크라' 표기에 대한 생각. 10 + arch 24/11/15 348 4
    15044 일상/생각부여성 사람들은 만나면 인사를 합니다. 5 nothing 24/11/14 638 18
    15043 일상/생각수다를 떨자 2 골든햄스 24/11/13 341 9
    15042 역사역사적으로 사용됐던 금화 11종의 현재 가치 추산 2 허락해주세요 24/11/13 381 6
    15041 영화미국이 말아먹지만 멋있는 영화 vs 말아먹으면서 멋도 없는 영화 4 + 열한시육분 24/11/13 516 3
    15040 오프모임11/27(수) 성북 벙개 31 dolmusa 24/11/13 586 3
    15039 요리/음식칵테일 덕후 사이트 홍보합니다~ 2탄 8 Iowa 24/11/12 340 7
    15022 기타[긴급이벤트] 티타임 따봉 대작전 (종료) 19 dolmusa 24/11/05 1010 31
    15038 정치머스크가 트럼프로 돌아서게 된 계기로 불리는 사건 3 Leeka 24/11/11 956 0
    15037 일상/생각와이프와 함께 수락산 다녀왔습니다. 10 큐리스 24/11/11 470 4
    15036 일상/생각과자를 주세요 10 하마소 24/11/11 509 17
    15035 일상/생각화 덜 내게 된 방법 똘빼 24/11/11 371 14
    15034 일상/생각긴장을 어떻게 푸나 3 골든햄스 24/11/09 575 10
    15033 일상/생각잡상 : 21세기 자본, 트럼프, 자산 격차 37 당근매니아 24/11/09 1664 42
    15032 IT/컴퓨터추천 버튼을 누르면 어떻게 되나 13 토비 24/11/08 676 35
    15030 정치 2기 트럼프 행정부를 두려워하며 13 코리몬테아스 24/11/07 1428 28
    15029 오프모임[9인 목표 / 현재 4인] 23일 토요일 14시 보드게임 모임 하실 분? 14 트린 24/11/07 493 1
    15028 도서/문학한강의 "작별하지 않는다" - 오직 문학만이 줄 수 있는 위로 6 다람쥐 24/11/07 704 31
    15027 일상/생각그냥 법 공부가 힘든 이야기 2 골든햄스 24/11/06 657 16
    15025 생활체육기계인간 2024년 회고 - 몸부림과 그 결과 5 Omnic 24/11/05 551 31
    15024 정치2024 미국 대선 불판 57 코리몬테아스 24/11/05 2209 6
    15023 일상/생각마흔 직전에 발견한 인생의 평온 10 아재 24/11/05 771 24
    15021 생활체육요즘 개나 소나 러닝한다고 하더라구요 10 손금불산입 24/11/05 536 13
    15020 문화/예술2024 걸그룹 5/6 8 헬리제의우울 24/11/04 491 11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