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5/08/14 14:30:15
Name   눈부심
Subject   같은 노래 다른 목소리
제가 'No Children'이라는 곡을 처음 접하게 된 것은 Laura Stevenson을 통해서였어요. 로라가 목소리가 맑고 좋거든요. 그렇다보니 'No Children'이라는 가사가 무지막지하게 악담을 퍼붓는데도 노래가 참 좋았어요. 저게 다 반어법인가봐 그러고 들었죠. 가사내용은 남편과 아내가 서로 너무나 증오해서 아이따위는 언감생심인 노래거든요. 그런데 로라의 목소리가 호소력이 있어서 절망에 빠진 배우자가 사랑을 갈구하는 상황을 반대로 표현한 건 줄 알았어요. 



I hope that our few remaining friends
Give up on trying to save us
I hope we come up with a fail-safe plot
To piss off the dumb few that forgave us

I hope the fences we mended
Fall down beneath their own weight
And I hope we hang on past the last exit
I hope it's already too late

And I hope the junkyard a few blocks from here
Someday burns down
And I hope the rising black smoke carries me far away
And I never come back to this town again

In my life, I hope I lie
And tell everyone you were a good wife
And I hope you die
I hope we both die

I hope I cut myself shaving tomorrow
I hope it bleeds all day long
Our friends say it's darkest before the sun rises
We're pretty sure they're all wrong

I hope it stays dark forever
I hope the worst isn't over
And I hope you blink before I do
And I hope I never get sober

And I hope when you think of me years down the line
You can't find one good thing to say
And I'd hope that if I found the strength to walk out
You'd stay the hell out of my way

I am drowning, there is no sign of land
You are coming down with me, hand in unlovable hand
And I hope you die
I hope we both die

(발번역;;수정;;)

친구들이 우리 부부사이를 구해보려는 노력 따윈 하지 않았음 좋겠어
오히려 우리의 간략에 넘어가 
우리를 용서해 주었던 바보들까지 몽땅 우릴 저주하며 떨어져 나갔으면 좋겠어

우리가 고쳐놓았던 울타리는 무게를 못 이겨 쓰러졌으면 좋겠고
모든 것이 너무 늦은 나머지 마지막 희망의 비상구도 놓친 거면 좋겠어.

우리 동네 근처 쓰레기장이 어느날 불타서
시커먼 연기가 날 멀리 멀리 날려 보내 버렸음 좋겠어
그리곤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거야.

난 거짓말 하고 싶어
모두에게 네가 훌륭한 아내였노라 거짓말을 하는 거야
그리고 죽어버렸음 좋겠어
너랑 같이 죽어버렸음 좋겠어.

내일 면도를 하다가 내 살을 베어서
하루 종일 피가 났음 좋겠어
친구들은 해가 돋기 직전이 가장 어두운 법이라고 하지만
우린 알지 걔네들이 다 틀렸다는 걸.


어둠이 영원했으면 좋겠어
최악이 끝나지 않았음 좋겠어
나보다 네가 먼저 스러졌음 좋겠어
그리고 난 다시는 깨어나지 않았음 좋겠어.

네가 훗날 날 떠올릴 때면 좋은 말은 하나도 생각 안 났음 좋겠고
이 곳을 걸어나갈 힘이 내게 있어서
네 손아귀에서 벗어났으면 좋겠어.  

난 물 속으로 빠져들고 있어 육지는 눈꼽만큼도 안 보이지
우린 서로 징그러운 손을 잡고 같이 잠수 중이야
네가 죽어버렸음 좋겠어
같이 죽어버렸음 좋겠어.

  *           *           *

그러데 오늘 이 곡의 원곡이 따로 있단 걸 알게 됐어요. 원래는 'The Mountain Goats'라는 밴드가 불렀어요. 이건 남자목소리인데 호소력 그런 거 전혀 없다는..


이 노래는 사람들이 가사를 어떻게 근사하게 해석했을까 궁금해서 검색을 해봤더니 이게 저주지 노래냐는 평이 제일 많은 추천을 받았더라고요. Are you kidding? 이럼서..쿠하하...

결론 : 목소리는 중요하다는..



0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445 기타강레오 셰프의 디스(?) 사태가 마무리되는 듯 하나... 12 kpark 15/06/26 8943 0
    9260 영화강변호텔 (2019) _ 거의 모든 것의 홍상수 리니시아 19/05/31 6524 2
    11094 일상/생각강사들은 왜 잡소리를 할까? 24 rustysaber 20/10/27 5895 6
    6248 정치강서 특수학교 설립 갈등 21 Toby 17/09/08 4724 0
    11981 일상/생각강아지 1 거위너구리 21/08/13 5175 4
    2866 정치강아지 공장 5 DVM 16/05/23 4092 1
    1835 일상/생각강아지가 다리를 절고 난 뒤 7 Raute 15/12/22 9100 1
    8844 일상/생각강아지들 9 烏鳳 19/02/07 5865 12
    14825 일상/생각강아지를 사랑하게 되기까지 4 니르바나 24/08/06 2352 15
    9584 일상/생각강아지를 잘 기르기 위해서 4 우유홍차 19/08/26 5426 23
    1995 의료/건강강약중강약 ep.5 바르는 약의 모든 것 18 damianhwang 16/01/11 8126 0
    1871 의료/건강강약중강약 ep4. 약을 쪼개서 반만 먹어도 될까? 내용정리 20 damianhwang 15/12/26 12401 0
    1830 의료/건강강약중강약 팟캐스트 3회차 내용정리 입니다. 19 damianhwang 15/12/21 7743 0
    1956 의료/건강강약중강약 팟캐스트 지난 주 결방 및 금주부터 변화... 21 damianhwang 16/01/06 6140 0
    11225 문화/예술강운구 '마을 삼부작' 중 goldfish 20/12/14 5224 4
    2606 기타강원도 겉핥기 9 김덕배 16/04/13 5204 1
    6553 일상/생각강적을 만났다 - 후배랑 연 끊은 썰 21 tannenbaum 17/11/08 5501 2
    4276 스포츠강정호 음주운전 입건.jpg 13 김치찌개 16/12/02 4343 0
    10420 일상/생각강제 무급 휴가지만 좀 즐겁게 보내보려고 합니다.. 6 홍차보이 20/03/23 4890 0
    8177 사회강제추행으로 법정구속되었다는 판결문 감상 - 랴 리건.... 29 烏鳳 18/09/07 71008 83
    5423 역사강태공의 이름은 무엇인가. 8 마카오톡 17/04/12 8150 13
    4299 기타강화도 조약의 문제 1 피아니시모 16/12/05 4239 0
    398 역사강화도가 무너지던 날 14 눈시 15/06/22 9375 0
    10555 게임갖고있는 스위치 게임 단상 15 ebling mis 20/05/06 5437 0
    797 음악같은 노래 다른 목소리 6 눈부심 15/08/14 5279 0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