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06/08 17:42:44
Name   토끼모자를쓴펭귄
Subject   문 대통령이 정의연-윤미향 사태에 대해 첫 입장을 밝혔습니다.
문 대통령이 8일 오늘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면서 정의연-윤미향 사태에 대해 첫 언급을 했습니다.

(전문) 文대통령 "위안부 운동, 폄훼못할 역사..기부금 투명성 강화"
https://news.v.daum.net/v/20200608151619828



<문재인 대통령 수석·보좌관회의 모두발언 전문〉

위안부 운동을 둘러싼 논란이 매우 혼란스럽습니다. 제가 말씀드리기도 조심스럽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위안부 운동의 대의는 굳건히 지켜져야 합니다. 위안부 운동 30년 역사는 인간의 존엄을 지키고 여성 인권과 평화를 향한 발걸음이었습니다. 인류 보편의 가치를 실현하려는 숭고한 뜻이 훼손되어서는 안 됩니다.

김학순 할머니의 역사적 증언에서부터 위안부 운동은 시작되었습니다. 피해 당사자들이 침묵의 벽을 깨뜨리고 ‘내가 살아있는 증거다’라고 외쳤고, 거리에서 법정에서 국내와 국제사회에서 피해의 참상을 알리고 정의로운 해결을 호소했습니다. 전쟁 중 여성에 대한 참혹한 성폭력 범죄가 세계에 알려졌고, 한일 간의 역사 문제를 넘어 인류 보편의 인권과 평화의 문제로 논의가 발전되었습니다. 세계 곳곳의 전시 성범죄 피해자들에게 큰 용기를 주었고, 유엔을 비롯하여 국제사회의 공감과 지지를 이끌어내며 전세계적인 여성인권운동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위안부 할머니들께서 스스로 운동의 주체가 되어 당당하고 용기 있게 행동하였기에 가능했습니다. 지금은 많은 분들이 세상을 떠나시고 열일곱 분의 할머니만 우리 곁에 남아 계십니다. 너나없이 위안부 진실의 산증인들입니다.

특히 이용수 할머니는 위안부 운동의 역사입니다. 위안부 문제를 세계적 문제로 만드는데 지대한 역할을 하셨습니다. 美 하원에서 최초로 위안부 문제를 생생하게 증언함으로써 일본 정부의 사과와 역사적 책임을 담은 위안부 결의안 채택에 결정적으로 기여했습니다. 프랑스 의회에서도 최초로 증언하였고, 연세 90의 노구를 이끌고 위안부 기록물의 유네스코 등재를 촉구하는 활동도 벌였습니다. 우리는 위안부 할머니가 없는 위안부 운동을 생각할 수 없습니다. 위안부 할머니들은 참혹했던 삶을 증언하고, 위안부 운동을 이끌어 오신 것만으로도 누구의 인정도 필요 없이 스스로 존엄합니다.

위안부 운동은 인간의 자발적 참여와 연대로 성장해온 운동입니다. 피해자 할머니들은 스스로 여성인권운동가가 되어 세계 곳곳의 전시 성폭력 피해자들과 손을 잡았습니다. 시민사회의 많은 활동가들이 연대했고, 시민들도 다 같이 힘을 보탰습니다. 어린 학생들까지도 수요집회에 참여했고, 위안부 문제를 숨겨진 과거로 만들지 않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30년간 줄기차게 피해자와 활동가들, 시민들이 함께 연대하고 힘을 모은 결과 위안부 운동은 세계사적 인권운동으로 자리매김하였습니다. 결코 부정하거나 폄훼할 수 없는 역사입니다.

시민운동은 시민의식과 함께 발전해왔습니다. 이번 논란은 시민단체의 활동 방식이나 행태에 대해서도 되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일각에서 위안부 운동 자체를 부정하고 운동의 대의를 손상시키려는 시도는 옳지 않습니다. 피해자 할머니들의 존엄과 명예까지 무너뜨리는 일입니다. 반인륜적 전쟁 범죄를 고발하고, 여성인권의 가치를 옹호하기 위해 헌신한 위안부 운동의 정당성에 대한 근본적 도전입니다. 위안부 운동은 지금도 현재진행형입니다. 피해자들의 상처는 온전히 치유되지 못했고, 진정한 사과와 화해에 이르지 못했습니다. 역사적 진실이 숨김없이 밝혀지고, 기록되어 자라나는 세대들과 후손들에게 역사적 교훈으로 새겨져야 합니다.

‘비 온 뒤에 땅이 굳어진다’는 말이 있습니다. 지금의 논란과 시련이 위안부 운동을 발전적으로 승화시키는 계기가 되길 기대합니다. 특히 정부는 이번 논란을 계기로 기부금 통합관리 시스템을 구축하여 기부금 또는 후원금 모금활동의 투명성을 근본적으로 강화하겠습니다. 자신이 낸 기부금이나 후원금이 어떻게 사용되는지 투명하게 알 수 있다면 국민들의 선의가 바르게 쓰이게 되고, 기부문화도 성숙해질 수 있을 것입니다. 정부와 지자체의 보조금도 투명하게 관리하겠습니다. 시민단체들도 함께 노력해 주시기 바랍니다. 국민들께서도 시민운동의 발전을 위해 생산적인 논의가 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주시기 바랍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언급에서

- 위안부 운동의 대의를 김학순 할머니로부터 기원을 찾았고, 특히 위안부 운동의 역사가 이용수 할머니에게 있다고 강조하였다. 위안부 할머니가 없는 위안부 운동이 없다고 재언급하였다. 위안부 할머니는 그 누구의 인정도 필요 없이 스스로 존엄하다. 상식인이면 마땅히 받아들여야 할 전제이지만 민주당 진영 나팔수들이 이것까지 훼손하려는 시도를 보이자 여기에 대해서 선을 그었다. 너무도 당연한 말이다.

- 위안부 운동 자체를 부정하고 운동의 대의를 손상시키려는 것을 부정했다. 단, 이 발언이 물타기성 발언으로 정의연의 공을 내세우며 쉴드를 치려는 것인지, 아니면 정의연과 별개로 위안부의 실태를 널리 알리는 운동의 의의를 계속 이어나가야 한다는 의지인지는 각자 해석에 맡긴다.

- 시민단체 등에 자신이 낸 기부금이나 후원금이 어떻게 쓰이는지 투명성을 강화하겠다고 하였다. 기부금 통합관리 시스템을 구축하자는 것이다. 하지만 정의연에 대해서 비난조의 언급이 없었다는 것은 아쉽다. 내가 현실 정치인에게 너무 많은 것을 바라는 것인지?

- 이 발언 전문 내용 자체야 받아들일 수 있는데, 도대체 이 사태가 이렇게까지 커지도록 발언을 하시지 않은 것이 원망스럽다. 그래도 조국 때처럼 지지율이 바닥을 치고서야 사과를 하신 게 아니라 지지율에 큰 영향이 없었어도 발언이라도 하신 것에 대해서는 감사한다.

- 이 담화가 이 할머니 '개인'의 마음을 살피기보다는 이 할머니를 운동의 '간판'으로서 바라보신다는 느낌이 드는 것은 내가 너무 비비꼬인 사람이라 그런 것일까?



2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공지 티타임 게시판 이용 규정 2 Toby 15/06/19 30641 6
    14625 의료/건강SOOD 양치법 + 큐라덴 리뷰 3 + 오레오 24/04/26 172 0
    14624 일상/생각5년 전, 그리고 5년 뒤의 나를 상상하며 4 kaestro 24/04/26 319 1
    14623 방송/연예요즘 우리나라 조용한 날이 없네요 6 + 니코니꺼니 24/04/26 601 0
    14622 IT/컴퓨터5년후 2029년의 애플과 구글 1 아침커피 24/04/25 350 0
    14621 기타[불판] 민희진 기자회견 63 + 치킨마요 24/04/25 1661 0
    14620 음악[팝송] 테일러 스위프트 새 앨범 "THE TORTURED POETS DEPARTMENT" 김치찌개 24/04/24 134 1
    14619 일상/생각나는 다마고치를 가지고 욕조로 들어갔다. 8 자몽에이슬 24/04/24 594 17
    14618 일상/생각저는 외로워서 퇴사를 했고, 이젠 아닙니다 18 kaestro 24/04/24 1125 17
    14617 정치이화영의 '술판 회유' 법정 진술, 언론은 왜 침묵했나 10 과학상자 24/04/23 812 9
    14616 꿀팁/강좌[해석] 인스타 릴스 '사진찍는 꿀팁' 해석 20 *alchemist* 24/04/23 676 14
    14615 경제어도어는 하이브꺼지만 22 절름발이이리 24/04/23 1403 8
    14614 IT/컴퓨터re: 제로부터 시작하는 기술 블로그(1) 2 kaestro 24/04/22 349 1
    14613 음악[팝송] 밴슨 분 새 앨범 "Fireworks & Rollerblades" 김치찌개 24/04/22 115 0
    14612 게임전투로 극복한 rpg의 한계 - 유니콘 오버로드 리뷰(2) 4 kaestro 24/04/21 334 0
    14611 사회잡담)중국집 앞의 오토바이들은 왜 사라졌을까? 22 joel 24/04/20 1234 30
    14610 기타6070 기성세대들이 집 사기 쉬웠던 이유 33 홍당무 24/04/20 1565 0
    14609 문화/예술반항이 소멸하는 세상에서 가운데 손가락을 치켜세우는 소녀들 5 kaestro 24/04/20 687 6
    14608 음악[팝송] 조니 올랜도 새 앨범 "The Ride" 김치찌개 24/04/20 130 1
    14607 요리/음식드디어 쓰는 쌀국수 투어 모음집 2편 15 kogang2001 24/04/19 393 8
    14606 요리/음식드디어 쓰는 쌀국수 투어 모음집 1편 4 kogang2001 24/04/19 367 10
    14605 게임오픈월드를 통한 srpg의 한계 극복 14 kaestro 24/04/19 553 2
    14604 일상/생각개인위키 제작기 6 와짱 24/04/17 823 12
    14603 정치정치는 다들 비슷해서 재미있지만, 그게 내이야기가 되면... 9 닭장군 24/04/16 1266 6
    14602 오프모임5월 1일 난지도벙 재공지 8 치킨마요 24/04/14 788 2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