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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15/11/01 09:01:38 |
Name | 뤼야 |
Subject | 모옌 [열세걸음]으로 생각해보는 세계문학 |
이 세계의 문학에는 일종의 경향성 같은 것이 존재합니다. 영미권은 대체로 이지적인 소설이 많고, 유럽은 인문주의에 입각한 소설이 많죠. 유럽에서 따로 떨어뜨려 프랑스와 옆나라 일본의 경우 사소설(私小說)의 경향이 강합니다. 물론 이건 일반적인 경향성일 뿐 모든 작가에게 적용하기는 어렵습니다. 일본문학의 영향을 지대하게 받은 요새의 우리 문학계 역시 일본식 사소설적 성격이 짙은 작품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저는 이런 사소설을 별로 크게 치지는 않습니다. 작가와 어떤 식으로든 코드가 맞아떨어질 경우는 굉징히 재미있게 읽는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그렇지 못합니다. '일기는 일기장에!'라고 외치며 책장을 덮습니다. 또한 저는 이러한 사소설을 ''작가로서의 야망이 무척이나 작다'고 평가합니다. 작가가 되기 위한 작품일뿐, 이 땅의 작가로서의 소명의식을 찾아보기는 어렵죠. 장정일의 표현을 빌리자면 '소설가가 아니라 소설가이고 싶은 내가 하는 이야기들이죠. 한국의 많은 작가들이 이런 사소설의 함정에 빠져있는 것은 독자로서 조금은 아쉬운 부분입니다. 한국문학이 여타 세계의 문학과 구분지을만한 특별한 서사의 전통을 이어가는 모습은 이로서 찾기 어려워졌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영미권이나 유럽에서 'New Voice'라 칭하는 이민 2,3세대의 작가들이 아주 독특한 자신만의 목소리로 내놓는 작품들을 접할 때면 이런 아쉬움은 더욱 커집니다. 지난 추석 연휴가 시작되기 전에 중국의 작가 모옌의 작품들을 온라인서점에서 모두 주문했습니다. 문학동네에서 펴낸 모옌의 [열세걸음]을 무척 인상깊게 읽은 터라 그의 나머지 작품들도 시간이 난김에 몰아서 읽으려구요. [술의 나라]의 경우 두 권으로 펴낸 것중 2권은 구할 수가 있었는데 1권은 검색이 가능한 서울시내의 모든 서점에서 품절이 되었더라고요. 수소문끝에 울산의 북스리브로에 한권의 재고가 남아있는 것을 발견해 전화로 직접 주문을 했습니다. 이럴 때는 진짜 조마조마해요. 도서관에서 책을 훔치고 싶어질까봐요. 저는 도둑*이 될 뻔한 위기에서 구해주고 서가에서 책을 빼내서 아무에게도 팔지 않을 것을 약속한 서점직원분께 감사드립니다. 제가 예전에 쓴 글을 읽어보신 분은 아마도 문학의 모더니즘은 '화자의 문제'로 압축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고 계실겁니다. 그러니까 이야기를 전하는, 세계를 비추는 투명한 눈에 대한 회의의 극단이 '내가 말할 수 있는 것만 말할 수 있음' 그러니까, 약간 어려운 용어로 '의식의 흐름기법'까지 이어지게 되었다는 이야기들 말입니다. 대표적인 작품이 마르셸 푸르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나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스]같은 작품이지요. 후에 리얼리즘은 약간 낡은 것으로 취급받는 것이 사실이지만, 로컬리티를 기반으로 쓰여진 리얼리즘 소설은 여전히 보편적인 진실을 갈망하는 독자에게 호소력을 갖고 있습니다. 모옌의 [열세걸음]같은 경우, 화자의 모더니티를 모옌만의 방식으로 새롭게 환기시킵니다. 하나의 사건을 두고 '나'의 이야기가 이어지는가 하면, 이야기를 듣는 네가 갑자기 나 또는 우리가 되어 '나'의 이야기를 또 다른 '나'가 되어 이야기를 하지요. 모옌은 나는 네가 되고, 너는 내가 되는 독특한 상호보증의 방식으로 자신만의 모더니티를 획득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법적인 측면에서도 독보적이기는 하지만, 문화혁명을 배경으로 분필을 먹어야만 이야기를 하는 괴물을 등장시켜 시대를 풍자하는 강력한 필력에서 중국의 수많은 인구를 대표하는 작가의 힘을 느끼게 됩니다. 뭐랄까요. 힘이 넘쳐요. 사소설의 나약함에 질려가고 있던 차에 이런 힘있는 작가를 만나면 갑자기 책을 읽는 안구에서 빛이 발사되는 느낌이 들지요. 문화혁명을 배경으로 중국과 중국인을 풍자한 대표적인 소설로 위화의 [허삼관 매혈기]가 있죠. 풍자의 강도로만 치자면 중국을 대표하는 노신, 위화, 모옌의 것은 유럽의 인문주의를 대표하는 대중적인 작가인 밀란 쿤데라가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에서 보여준 풍자의 강도보다 훨씬 강력합니다. 자비라고는 없는, 그야말로 처절하게 느껴질 정도의 풍자력(?)을 보여줍니다. 위화나 모옌 모두 노신의 영향을 지대하게 받았음을 그들의 작품을 읽어보면 단번에 느낄 수 있습니다. 모옌 자신도 그의 작품 [사십일포]의 서문에서 노신의 영향을 받았음을 밝히기도 했구요. 영미권의 작가들은 하나의 경향성을 딱히 짚어내기 어렵습니다. 영미권 문학이 보여주는 다양성과 다채로움은 한번 그 매력에 빠져들면 헤어나기 어렵죠. 이민 2,3세대의 새로운 목소리를 수혈받고, 격려하여 문학을 더욱 풍성하게 하려는 노력이 영미권의 유수한 문학상을 받은 작품에서 드러납니다. 이창래의 소설 [영원한 이방인]이 미국에서 얼마나 많은 찬사를 받았습니까? 그가 그려낸 한국 이민 2세대의 이야기는 많은 이민 1세대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지만요. 자국의 문학을 풍성하게 하려는 노력은 프랑스에서도 나타납니다. [죽은 군대의 장군]을 펴낸 알바니아의 작가 이스마엘 카다레, [외상은 어림도 없지]를 펴낸 아프리카의 작가 알랭 마방쿠는 모두 불어로 글을 쓰고 있고, 프랑스어로 씌여진 문학에 주어지는 많은 문학상을 휩쓸었습니다. 영국의 문학을 살펴보자면 한국에서도 인기가 많은 작가인 [암스테르담]의 이언 매큐언, 그보다 앞선 [프랑스 중위의 여자]의 존 파울즈, 그리고 존 파울즈에게 지대한 영향을 준 [나사의 회전]의 미국 작가 헨리 제임스가 떠오릅니다. 이상하게 헨리 제임스는 미국작가인데 영국 작가처럼 느껴져요. 영국작가들에게서 느껴지는 일종의 경향성에 헨리 제임의 작가적 특색이 많은 부분 겹쳐지기 때문인것 같습니다.모두 픽션과 리얼리티를 자주 넘나들며처럼 일종의 지적 유희를 선보이지요. 이런 소설들을 읽게 되면 작가가 얼마나 영리한가에 대해 계속해서 감탄하게 됩니다. 요새 열린책들에서 펴낸 존 파울즈의 [마법사]를 읽고 있는데, 이 소설은 상하 1000페이지 가까이가 됩니다. 이 긴 이야기를 엮어가는 사건은 정말 너무 단순합니다. 그리스의 한 섬에서 괴짜 은둔자와 여자를 쉽게 홀리는 재주를 타고난 젊은 남자가 일종의 자기기만적 페르소나 게임을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도 전혀 지루하지가 않아요. 정말 영리하죠. 미국은 그 전통이 비교적 짧음에도 불구하고 좋은 작가가 너무나 많습니다. 경향성도 아주 다양하고요. 생존이라는 절대성앞에 쓰러지지 않는 인간성을 보여주는가 하면(헤밍웨이), 히피들의 반문명적 반항(리처드 브라우티건,잭 캐루악)이라는 또 하나의 경향, 미국의 남부정신을 풍자한 윌리엄 포크너, 그리고 건조하고 자비없는 문장으로 미국의 국경 3부작을 펴내며 미국 문학의 전통을 새롭게 환기 시키고 있는 코맥 맥카시 등등 정말 너무나 많은 작가들이 영미권이라는 말로 뭉뜽그리는 것이 미안할 정도의 필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얼마전에 애인이 이런 한국적 서사의 전통을 이을만한 작품을 평생의 업으로 삼아 꼭 이루겠다는 다짐을 했더랍니다. 얼마나 힘든 작업일지 저는 상상이 안됩니다. 그러나 이왕 작가가 되기로 마음을 먹었으면 야망을 가져야죠. 저는 창작이 얼마나 진빠지는 일인지 알고 있습니다. 그냥 편히 좋은 작품을 읽는 게 복입니다. 일요일 아침인데, 앞으로 어떤 책을 읽어볼까 잠시 망설이며 이것저것 뒤지다가 제가 이제까지 많은 작품을 읽어오며 느꼈던 것들을 한 번 정리해 보았습니다. 좋은 휴일 되세요.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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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소설들을 사소설이라고 부르는군요. 저도 뤼야 님과 마찬가지로 일본 작가들의 소설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한국 작가들도 그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하시니 든 생각인데, 전에 아는 후배가 박민규 작가의 『죽은 황녀를 위한 파반느』를 극찬하기에 읽어봤습니다만 영 와닿지 않았습니다. 이런저런 감각적인 수사들만 늘어놓는 느낌이었는데 이게 사소설적 특징일까요?
역시 제가 좋아하는 소설들은 작가의 강한 의지가 느껴지는 친구들이었습니다. 중국 소설은 루쉰밖에 읽어보지 못 했지만, 글에서 느껴지는 당대 중국의 현실에 대한 한 사상가의 분노가... 더 보기
역시 제가 좋아하는 소설들은 작가의 강한 의지가 느껴지는 친구들이었습니다. 중국 소설은 루쉰밖에 읽어보지 못 했지만, 글에서 느껴지는 당대 중국의 현실에 대한 한 사상가의 분노가... 더 보기
그런 소설들을 사소설이라고 부르는군요. 저도 뤼야 님과 마찬가지로 일본 작가들의 소설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한국 작가들도 그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하시니 든 생각인데, 전에 아는 후배가 박민규 작가의 『죽은 황녀를 위한 파반느』를 극찬하기에 읽어봤습니다만 영 와닿지 않았습니다. 이런저런 감각적인 수사들만 늘어놓는 느낌이었는데 이게 사소설적 특징일까요?
역시 제가 좋아하는 소설들은 작가의 강한 의지가 느껴지는 친구들이었습니다. 중국 소설은 루쉰밖에 읽어보지 못 했지만, 글에서 느껴지는 당대 중국의 현실에 대한 한 사상가의 분노가 느껴져 좋았습니다. 이후의 중국 문학에 큰 영향을 끼쳤다던데 비록 이후의 작품들은 아직 읽지 못 했지만 아마 그러하리라 생각합니다. 그 글을 읽고 격동하는 중국 현대사를 살던 작가들에겐 영향을 받는 게 당연했을 겁니다. 반대로 일본 소설은 신소설의 시조라는 나쓰메 소세키의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를 읽어봤지만 분명 인간 사회에 대한 성찰을 담고 있으나 작가의 의지를 담기보다는 관조자로 머무는 모습 같았습니다. 그 때의 일본도 지식인들의 피를 들끓게 만들 시기였을 것 같은데 왜 달랐는지는 짐작이 안 됩니다. 그런 관조자의 행태가 사소설적 경향으로 이어졌을까요? 고작 한 권 읽고 평가를 하는 게 우습긴 하네요.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까지는 읽어봤습니다. 학교 다니며 했던 독서모임에서 읽었었는데, 참 즐거웠던 시간이건만 어느새 아득하게 느껴지네요. 가벼움과 무거움, 영혼과 육체, 현실과 이상 등의 얘기를 했었는데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테레자는 무거움, 사비나는 가벼움, 토마시는 그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인간이던가요. 나눴던 해석들은 다 날려먹고 좋았던 느낌만 남았다니 슬프네요. 조만간 다시 한 번 읽어봐야겠습니다.
\'열린 책들\'은 양장본을 예쁘게 뽑아줘서 좋습니다. 번역을 따져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지만 그보다는 예쁜 책에 먼저 눈이 가는 수준인 게 아쉽네요.
야망, 젊은 친구라면 야망을 가져야죠. 가끔 꿈이 뭐냐고 하면 취직을 얘기하는 친구들이 있어 슬플 때가 있습니다. 하다못해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 게 꿈이라고만이라도 해주면 좋을 건데 말이죠.
오늘도 좋은 글 감사합니다.
역시 제가 좋아하는 소설들은 작가의 강한 의지가 느껴지는 친구들이었습니다. 중국 소설은 루쉰밖에 읽어보지 못 했지만, 글에서 느껴지는 당대 중국의 현실에 대한 한 사상가의 분노가 느껴져 좋았습니다. 이후의 중국 문학에 큰 영향을 끼쳤다던데 비록 이후의 작품들은 아직 읽지 못 했지만 아마 그러하리라 생각합니다. 그 글을 읽고 격동하는 중국 현대사를 살던 작가들에겐 영향을 받는 게 당연했을 겁니다. 반대로 일본 소설은 신소설의 시조라는 나쓰메 소세키의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를 읽어봤지만 분명 인간 사회에 대한 성찰을 담고 있으나 작가의 의지를 담기보다는 관조자로 머무는 모습 같았습니다. 그 때의 일본도 지식인들의 피를 들끓게 만들 시기였을 것 같은데 왜 달랐는지는 짐작이 안 됩니다. 그런 관조자의 행태가 사소설적 경향으로 이어졌을까요? 고작 한 권 읽고 평가를 하는 게 우습긴 하네요.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까지는 읽어봤습니다. 학교 다니며 했던 독서모임에서 읽었었는데, 참 즐거웠던 시간이건만 어느새 아득하게 느껴지네요. 가벼움과 무거움, 영혼과 육체, 현실과 이상 등의 얘기를 했었는데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테레자는 무거움, 사비나는 가벼움, 토마시는 그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인간이던가요. 나눴던 해석들은 다 날려먹고 좋았던 느낌만 남았다니 슬프네요. 조만간 다시 한 번 읽어봐야겠습니다.
\'열린 책들\'은 양장본을 예쁘게 뽑아줘서 좋습니다. 번역을 따져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지만 그보다는 예쁜 책에 먼저 눈이 가는 수준인 게 아쉽네요.
야망, 젊은 친구라면 야망을 가져야죠. 가끔 꿈이 뭐냐고 하면 취직을 얘기하는 친구들이 있어 슬플 때가 있습니다. 하다못해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 게 꿈이라고만이라도 해주면 좋을 건데 말이죠.
오늘도 좋은 글 감사합니다.
본격적으로 세계문학이 수입되기전, 지리적으로 가깝고 언어에 능통한 번역자가 많았던 일본의 문학이 먼저 보급되었지요. 영미권의 저작조차 정식번역을 거치기전 일본어 중역으로 문고판으로 보급되었을 지경이니까요. 이런 작품을 보고 자란 작가들이 그 영향하에 있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것이겠습니다. 그러나 거기에만 머문다면 그건 작가로서 게으름이지요. 작가로 살고 싶은 것과 진정한 작가로 거듭나는 것은 차원이 다른 문제입니다.
또한 일본의 사소설적 경향은 단순히 어떤 우연이 아니고 일본의 정치문화적인 역사와 맞물려 그.역사가 유구합... 더 보기
또한 일본의 사소설적 경향은 단순히 어떤 우연이 아니고 일본의 정치문화적인 역사와 맞물려 그.역사가 유구합... 더 보기
본격적으로 세계문학이 수입되기전, 지리적으로 가깝고 언어에 능통한 번역자가 많았던 일본의 문학이 먼저 보급되었지요. 영미권의 저작조차 정식번역을 거치기전 일본어 중역으로 문고판으로 보급되었을 지경이니까요. 이런 작품을 보고 자란 작가들이 그 영향하에 있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것이겠습니다. 그러나 거기에만 머문다면 그건 작가로서 게으름이지요. 작가로 살고 싶은 것과 진정한 작가로 거듭나는 것은 차원이 다른 문제입니다.
또한 일본의 사소설적 경향은 단순히 어떤 우연이 아니고 일본의 정치문화적인 역사와 맞물려 그.역사가 유구합니다. 제 성에 차지는 않아도 납득할 만한 것이지요. 한편으로 히라노 게이치로 같은 작가는 이러한 사소설적 경향과는 완전히 다른 아주 이지적인 소설을 써서 일본문학계를 뒤집기도 했습니다. 이런 작가가 있어 일본의 문학은 풍성해지는 것이겠지요. 반면에 우리에게 중견으로 불릴만한 작가들이 여전히 독자를 기만하는 작품으로 자위를 하고 있고, 이런 작품에 주례사비평을 씌워 독자를 현혹하는 현실은 문학을 사랑하고 아끼는 독자의 입장에서 너무나도 화가 납니다.
밀란 쿤데라 좋죠. 정말 좋아하는 작가중 한명입니다. 그가 쓴 작가론도 정말 볼만해요. 우리 작가들의 게으름에 일침을 놓아줄 글이 많은데 어차피 게으르니 읽지는 않을테고 독자와 멀어지고 또 멀어져 언젠가는 한국문학이 의식있는 독자 모두에게 외면받아도 어쩔 수 없는 일이지요. 자업자득입니다. 밀란 쿤데라가 좋으셨다니, 이스마엘 카다레의 [H서류]를 구하실수 있으시면 한 번 읽어보세요. 정말 재밌어요. 시인 김경란이 자기 책에서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길래 아주 어렵게 구해 읽었는데 밀란 쿤데라 뺨치고 남습니다. [죽은 군대의 장군]은 문학동네전집에 포함되어 있는데 정작 더 재밌는 [H서류]가 빠진게 아쉬워요. 시중에서 살 수는 없고 도서관에는 있을 겁니다.
저도 열린책들 양장 좋아해요. 한손으로 들고 읽기도 편하고 가지고 다니기도 편해요. 책도 튼튼하고 커버도 예쁘고요. 스트로님이랑 이런 이야기하니까 아주아주 즐겁습니다. 이런 재미에 게시판에 글쓰는 거에요. 별로 좋아하는 분들이 없어서 올리고 나서 항상 후회하거든요. 더구나 제가 너무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요. 근데 어쩔 수 없어요. 나쁜 걸 좋다고 하는 건 거짓말이고 그건 한국문학의 비평계에서 너무나 많이 하고 있으니까요.
제 애인의 포부는 큰데, 얼마나 고된 작업이 될지 모르겠어요. 저도 세속의 능력자는 아니라 그저 좋아하는 일에 두 사람의 시간을 바친다는 각오로 살아가려고 해요. 좋은 글이라 여겨주시니 제가 더 감사합니다. 격려도 감사하고요. 이런 이야기 나눌 수 있어서 제가 얼마나 기뻐하는지 아마 모르실거예요.
또한 일본의 사소설적 경향은 단순히 어떤 우연이 아니고 일본의 정치문화적인 역사와 맞물려 그.역사가 유구합니다. 제 성에 차지는 않아도 납득할 만한 것이지요. 한편으로 히라노 게이치로 같은 작가는 이러한 사소설적 경향과는 완전히 다른 아주 이지적인 소설을 써서 일본문학계를 뒤집기도 했습니다. 이런 작가가 있어 일본의 문학은 풍성해지는 것이겠지요. 반면에 우리에게 중견으로 불릴만한 작가들이 여전히 독자를 기만하는 작품으로 자위를 하고 있고, 이런 작품에 주례사비평을 씌워 독자를 현혹하는 현실은 문학을 사랑하고 아끼는 독자의 입장에서 너무나도 화가 납니다.
밀란 쿤데라 좋죠. 정말 좋아하는 작가중 한명입니다. 그가 쓴 작가론도 정말 볼만해요. 우리 작가들의 게으름에 일침을 놓아줄 글이 많은데 어차피 게으르니 읽지는 않을테고 독자와 멀어지고 또 멀어져 언젠가는 한국문학이 의식있는 독자 모두에게 외면받아도 어쩔 수 없는 일이지요. 자업자득입니다. 밀란 쿤데라가 좋으셨다니, 이스마엘 카다레의 [H서류]를 구하실수 있으시면 한 번 읽어보세요. 정말 재밌어요. 시인 김경란이 자기 책에서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길래 아주 어렵게 구해 읽었는데 밀란 쿤데라 뺨치고 남습니다. [죽은 군대의 장군]은 문학동네전집에 포함되어 있는데 정작 더 재밌는 [H서류]가 빠진게 아쉬워요. 시중에서 살 수는 없고 도서관에는 있을 겁니다.
저도 열린책들 양장 좋아해요. 한손으로 들고 읽기도 편하고 가지고 다니기도 편해요. 책도 튼튼하고 커버도 예쁘고요. 스트로님이랑 이런 이야기하니까 아주아주 즐겁습니다. 이런 재미에 게시판에 글쓰는 거에요. 별로 좋아하는 분들이 없어서 올리고 나서 항상 후회하거든요. 더구나 제가 너무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요. 근데 어쩔 수 없어요. 나쁜 걸 좋다고 하는 건 거짓말이고 그건 한국문학의 비평계에서 너무나 많이 하고 있으니까요.
제 애인의 포부는 큰데, 얼마나 고된 작업이 될지 모르겠어요. 저도 세속의 능력자는 아니라 그저 좋아하는 일에 두 사람의 시간을 바친다는 각오로 살아가려고 해요. 좋은 글이라 여겨주시니 제가 더 감사합니다. 격려도 감사하고요. 이런 이야기 나눌 수 있어서 제가 얼마나 기뻐하는지 아마 모르실거예요.
\'죽은 군대의 장군\'은 저도 요즈음에 문학동네 판으로 읽은 소설이네요. 글이 길지 않다 보니 앉은 자리에서 다 읽었어요. 재밌더군요. 이스마일 카다레의 \'부서진 사월\'도 같이 구입했는데 시간이 안 나서 아직 못 읽었습니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나 \'율리시스\'같은 것들은 읽다가 던져버려서 집안 어딘가에 잘(?) 있을 겁니다. 두 책 다 너무 안 읽히더군요. 죽기 전에는 다 읽어볼 요량입니다. (과연?)
이언 맥퀴언은 저도 참 좋아합니다. 영국 소설가 중에 줄리언 반스랑 이언 맥퀴언의 소설은 참 재밌어요. ...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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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군대의 장군\'은 저도 요즈음에 문학동네 판으로 읽은 소설이네요. 글이 길지 않다 보니 앉은 자리에서 다 읽었어요. 재밌더군요. 이스마일 카다레의 \'부서진 사월\'도 같이 구입했는데 시간이 안 나서 아직 못 읽었습니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나 \'율리시스\'같은 것들은 읽다가 던져버려서 집안 어딘가에 잘(?) 있을 겁니다. 두 책 다 너무 안 읽히더군요. 죽기 전에는 다 읽어볼 요량입니다. (과연?)
이언 맥퀴언은 저도 참 좋아합니다. 영국 소설가 중에 줄리언 반스랑 이언 맥퀴언의 소설은 참 재밌어요. 특히 \'속죄\'는 최곤 것 같아요. 중국 소설의 경우 제가 가지고 있는 편견들이 좀 있어요. 아무래도 검열이라든가 검열, 검열 같은 문제 때문이겠죠. 그래서 르몽드 디플로마티크에 짤막하게 실린 옌렌커의 소설과 선물 받은 옌롄커의 \'아버지\'정도만 읽어봤네요. 모옌의 소설을 칭찬하는 얘기는 많이 들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뜻 손이 가진 않네요. 언젠가 인연이 되면 읽을 날이 오지 않을까 정도의 나이브한 생각만 가지고 있어요.
밀란 쿤데라의 소설 같은 경우 최근에 나온 \'무의미의 축제\'가 가장 인상 깊었어요. 쿤데라의 소설 중 가장 좋은 글은 아니겠지만 90살이 다 된 노인이 이런 소설을 쓰다니 정도의 놀라움이랄까요. 인간 지성의 승리 같은 거창한 의미까지 부여하게 되더라고요.
그리고 요즘은 미국소설 중에서 이민자, 경계인의 시선으로 쓰여진 소설들은 잠시 피하고 있습니다. 미국이라는 국가의 특성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그것을 참작한다고 하더라도 이런 부류의 소설들이 좀 더 후하게 평가받는 것 같아요. 미국 주류의 관점에서 보자면 기존의 것보다 낯선 것을 접하는 데서 오는 재미가 그런 경향을 만들어 내는 거겠죠. 모델 업계에서 동양적인 마스크가 개성 있다는 이유로 선호되다가 지금은 그것이 하나의 전형으로 변해버린 것과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저도 최근에 이창래의 \'척하는 삶\'과 줌파 라히리의 \'축복받은 집\' 같은 소설들을 읽었는데, 이런 경향성 때문인지 일련의 거부감이 들더라고요. 어쩌면 이름있는 작가의 소설이 아닌 한, 한국과 같은 제 3세계의 국가에는 이민자 출신 작가들의 책이 더 많이 번역되는 것일 수도 있겠네요.
이언 맥퀴언은 저도 참 좋아합니다. 영국 소설가 중에 줄리언 반스랑 이언 맥퀴언의 소설은 참 재밌어요. 특히 \'속죄\'는 최곤 것 같아요. 중국 소설의 경우 제가 가지고 있는 편견들이 좀 있어요. 아무래도 검열이라든가 검열, 검열 같은 문제 때문이겠죠. 그래서 르몽드 디플로마티크에 짤막하게 실린 옌렌커의 소설과 선물 받은 옌롄커의 \'아버지\'정도만 읽어봤네요. 모옌의 소설을 칭찬하는 얘기는 많이 들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뜻 손이 가진 않네요. 언젠가 인연이 되면 읽을 날이 오지 않을까 정도의 나이브한 생각만 가지고 있어요.
밀란 쿤데라의 소설 같은 경우 최근에 나온 \'무의미의 축제\'가 가장 인상 깊었어요. 쿤데라의 소설 중 가장 좋은 글은 아니겠지만 90살이 다 된 노인이 이런 소설을 쓰다니 정도의 놀라움이랄까요. 인간 지성의 승리 같은 거창한 의미까지 부여하게 되더라고요.
그리고 요즘은 미국소설 중에서 이민자, 경계인의 시선으로 쓰여진 소설들은 잠시 피하고 있습니다. 미국이라는 국가의 특성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그것을 참작한다고 하더라도 이런 부류의 소설들이 좀 더 후하게 평가받는 것 같아요. 미국 주류의 관점에서 보자면 기존의 것보다 낯선 것을 접하는 데서 오는 재미가 그런 경향을 만들어 내는 거겠죠. 모델 업계에서 동양적인 마스크가 개성 있다는 이유로 선호되다가 지금은 그것이 하나의 전형으로 변해버린 것과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저도 최근에 이창래의 \'척하는 삶\'과 줌파 라히리의 \'축복받은 집\' 같은 소설들을 읽었는데, 이런 경향성 때문인지 일련의 거부감이 들더라고요. 어쩌면 이름있는 작가의 소설이 아닌 한, 한국과 같은 제 3세계의 국가에는 이민자 출신 작가들의 책이 더 많이 번역되는 것일 수도 있겠네요.
저도 율리시스는 네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한번 해보자는 심정으루다 읽었네요. ㅠㅠ 뭐 꼭 읽어야하나 싶어요. 재밌는 작품도 못다읽고 죽을 판에... 흐
줄리언 반스 재밌죠. 제가 부커상 받은 작품 좋아해서 부커상 수상작은 빼놓지 않고 봅니다. 최고로 좋은 작품은 살만 류슈디의 [한밤의 아이들]... 이건 진짜 약빨고 쓴거에요.
오늘 잠깐 애인이랑 이야기를 나누는 중에 애인이 글쓰는게 힘든지 요새 아무것에도 흥미가 없다, 예전의 감수성이 무뎌졌다길래 네가 정신을 젊게 유지하지 못하... 더 보기
줄리언 반스 재밌죠. 제가 부커상 받은 작품 좋아해서 부커상 수상작은 빼놓지 않고 봅니다. 최고로 좋은 작품은 살만 류슈디의 [한밤의 아이들]... 이건 진짜 약빨고 쓴거에요.
오늘 잠깐 애인이랑 이야기를 나누는 중에 애인이 글쓰는게 힘든지 요새 아무것에도 흥미가 없다, 예전의 감수성이 무뎌졌다길래 네가 정신을 젊게 유지하지 못하... 더 보기
저도 율리시스는 네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한번 해보자는 심정으루다 읽었네요. ㅠㅠ 뭐 꼭 읽어야하나 싶어요. 재밌는 작품도 못다읽고 죽을 판에... 흐
줄리언 반스 재밌죠. 제가 부커상 받은 작품 좋아해서 부커상 수상작은 빼놓지 않고 봅니다. 최고로 좋은 작품은 살만 류슈디의 [한밤의 아이들]... 이건 진짜 약빨고 쓴거에요.
오늘 잠깐 애인이랑 이야기를 나누는 중에 애인이 글쓰는게 힘든지 요새 아무것에도 흥미가 없다, 예전의 감수성이 무뎌졌다길래 네가 정신을 젊게 유지하지 못하면 작가로서 네 인생은 끝난거다, 담배 끊고 운동해라 잔소리를 좀 퍼부었네요. 전 신체의 건강과 정신은 따로 떨어뜨릴 수 없다고 봐요. 밀란 쿤데라가 그 나이에도 작품을 쓰는건 그가 얼마나 건강한가를 말해주는거죠. 노인네 참말 끝내주네요. 저 아직 그 작품 못봤어요. 꼭 봐야지...
그리고 경계문학에 대한 마르코폴로님의 비판적 의견은 온당하고 지당합니다. [영원한 이방인] 은 정말 재미있는 소설이긴 하지만, 한국인에 대한 오해가 없다는 말 절대 못합니다. 그가 쓴 다른 작품 [Aloft]는 배경이 한국전쟁인데 정말 묘한 이물감을 견디기 어려웠습니다. 분명 한국인이 등장하는데 그들은 그때 그 시절의 한국인이 아니더라요. 그때 느꼈죠. 아... 이창래는 한국인이 아니다... 물론 당연한 거지만 제3세계에서 건너온 작가들이 어떤 식으로 주류에 포섭될런지 지켜보는 중입니다. 하지만 [영원한 이방인]은 되도록 보세요. 이거 잘썼어요. 흐
의견도 감사하고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줄리언 반스 재밌죠. 제가 부커상 받은 작품 좋아해서 부커상 수상작은 빼놓지 않고 봅니다. 최고로 좋은 작품은 살만 류슈디의 [한밤의 아이들]... 이건 진짜 약빨고 쓴거에요.
오늘 잠깐 애인이랑 이야기를 나누는 중에 애인이 글쓰는게 힘든지 요새 아무것에도 흥미가 없다, 예전의 감수성이 무뎌졌다길래 네가 정신을 젊게 유지하지 못하면 작가로서 네 인생은 끝난거다, 담배 끊고 운동해라 잔소리를 좀 퍼부었네요. 전 신체의 건강과 정신은 따로 떨어뜨릴 수 없다고 봐요. 밀란 쿤데라가 그 나이에도 작품을 쓰는건 그가 얼마나 건강한가를 말해주는거죠. 노인네 참말 끝내주네요. 저 아직 그 작품 못봤어요. 꼭 봐야지...
그리고 경계문학에 대한 마르코폴로님의 비판적 의견은 온당하고 지당합니다. [영원한 이방인] 은 정말 재미있는 소설이긴 하지만, 한국인에 대한 오해가 없다는 말 절대 못합니다. 그가 쓴 다른 작품 [Aloft]는 배경이 한국전쟁인데 정말 묘한 이물감을 견디기 어려웠습니다. 분명 한국인이 등장하는데 그들은 그때 그 시절의 한국인이 아니더라요. 그때 느꼈죠. 아... 이창래는 한국인이 아니다... 물론 당연한 거지만 제3세계에서 건너온 작가들이 어떤 식으로 주류에 포섭될런지 지켜보는 중입니다. 하지만 [영원한 이방인]은 되도록 보세요. 이거 잘썼어요. 흐
의견도 감사하고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다 쓴 글을 보니 오타가 어마어마하네요. 괜스레 부끄럽습니다.
깜냥이 안돼서 댓글을 항상 달진 않지만, 글은 잘 보고 있습니다.
살만 루슈디의 글은 정말 많이 추천받았는데 게을러서 그런지 아직 안 읽어봤네요.
이번 기회에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글과 댓글들을 읽다 보니 한국소설에 대한 분노(?)가 느껴지는군요.
저도 최근에는 한국소설을 거의 읽지 않았어요. 지금은 창비에서 나온 토마스 핀천의 단편집 \'느리게 배우는 사람\'을 읽고 있네요.
요즘엔 확실히 장편보단 단편이 부담이 덜해서 그런지 쉽게 손이 가더... 더 보기
깜냥이 안돼서 댓글을 항상 달진 않지만, 글은 잘 보고 있습니다.
살만 루슈디의 글은 정말 많이 추천받았는데 게을러서 그런지 아직 안 읽어봤네요.
이번 기회에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글과 댓글들을 읽다 보니 한국소설에 대한 분노(?)가 느껴지는군요.
저도 최근에는 한국소설을 거의 읽지 않았어요. 지금은 창비에서 나온 토마스 핀천의 단편집 \'느리게 배우는 사람\'을 읽고 있네요.
요즘엔 확실히 장편보단 단편이 부담이 덜해서 그런지 쉽게 손이 가더... 더 보기
다 쓴 글을 보니 오타가 어마어마하네요. 괜스레 부끄럽습니다.
깜냥이 안돼서 댓글을 항상 달진 않지만, 글은 잘 보고 있습니다.
살만 루슈디의 글은 정말 많이 추천받았는데 게을러서 그런지 아직 안 읽어봤네요.
이번 기회에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글과 댓글들을 읽다 보니 한국소설에 대한 분노(?)가 느껴지는군요.
저도 최근에는 한국소설을 거의 읽지 않았어요. 지금은 창비에서 나온 토마스 핀천의 단편집 \'느리게 배우는 사람\'을 읽고 있네요.
요즘엔 확실히 장편보단 단편이 부담이 덜해서 그런지 쉽게 손이 가더라고요.
그래도 최근에 읽은 한국 소설 중에 손아람 작가의 \'디 마이너스\' 는 재밌게 읽었어요. 꽤 두꺼운데 앉은 자리에서 다 읽었습니다.
90년대 후반 학번들의 학생운동과 그 이후의 이야기들을 다룬 소설인데 오랜만에 몸이 뜨거워지는 느낌이 들었어요.
시간 나시면 한번 읽어보세요. 저도 이 책 한 권은 추천하고 싶네요.
깜냥이 안돼서 댓글을 항상 달진 않지만, 글은 잘 보고 있습니다.
살만 루슈디의 글은 정말 많이 추천받았는데 게을러서 그런지 아직 안 읽어봤네요.
이번 기회에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글과 댓글들을 읽다 보니 한국소설에 대한 분노(?)가 느껴지는군요.
저도 최근에는 한국소설을 거의 읽지 않았어요. 지금은 창비에서 나온 토마스 핀천의 단편집 \'느리게 배우는 사람\'을 읽고 있네요.
요즘엔 확실히 장편보단 단편이 부담이 덜해서 그런지 쉽게 손이 가더라고요.
그래도 최근에 읽은 한국 소설 중에 손아람 작가의 \'디 마이너스\' 는 재밌게 읽었어요. 꽤 두꺼운데 앉은 자리에서 다 읽었습니다.
90년대 후반 학번들의 학생운동과 그 이후의 이야기들을 다룬 소설인데 오랜만에 몸이 뜨거워지는 느낌이 들었어요.
시간 나시면 한번 읽어보세요. 저도 이 책 한 권은 추천하고 싶네요.
오타하면 저도 남부끄럽지 않게 내고 있습니다? 집에 마우스가 고장났는데 제가 워낙 손이 둔해서 키 잘못 건드려서 다 써놓은 글 날라가기도 몇번, 그러다보니 오타 수정할 용기도 안납니다. 오타수정하려다가 날려먹으면 글폭파범으로 지목될까봐요. 크크킄 근데 왜 마우스를 사온다는 것을 퇴근할때는 잊어버리고 마는걸까요? 어제는 하루 죙일 싸돌아댕기면서 마우스도 안사고 뭘한걸까요? 마르코폴로님이 깜냥이 안된다니 겸손이 지나치십니다. 다만 젠체하지 않을 뿐인거 제가 모를줄 알았죠? 다른 건 몰라도 글 행간에 숨겨진 뜻 읽는거, 글보고 그 사람 ... 더 보기
오타하면 저도 남부끄럽지 않게 내고 있습니다? 집에 마우스가 고장났는데 제가 워낙 손이 둔해서 키 잘못 건드려서 다 써놓은 글 날라가기도 몇번, 그러다보니 오타 수정할 용기도 안납니다. 오타수정하려다가 날려먹으면 글폭파범으로 지목될까봐요. 크크킄 근데 왜 마우스를 사온다는 것을 퇴근할때는 잊어버리고 마는걸까요? 어제는 하루 죙일 싸돌아댕기면서 마우스도 안사고 뭘한걸까요? 마르코폴로님이 깜냥이 안된다니 겸손이 지나치십니다. 다만 젠체하지 않을 뿐인거 제가 모를줄 알았죠? 다른 건 몰라도 글 행간에 숨겨진 뜻 읽는거, 글보고 그 사람 깜냥 재는 건 대한민국에서 거의 탑급일걸요? 흐흐흐 토마스 핀천 읽으신다니 이렇게 반가울수가!!! 상당히 독특한 서사를 구사하는 사람이라서 이물감도 강하고 독자를 약간 튕겨내는 듯 하지만 좋은 작가죠. 천조국의 문학을 빛내는 작가 중 한명입니다. 만약 외국의 작가를 몇 명 훔쳐서 이제부터 넌 우리 작가야 할 수 있다면 그런 생각 가끔 하는데 딱 열명 훔쳐온다고 쳐요? 그럼 그 열명중 한명에 들어가요. 전 훔치는거 좋아하나 봐요. 가끔 제가 두렵습니다. 크크킄 그리고 손아람 작가 작품 오늘 도서관가서 빌려오랄께요. 대학생 애인 두니 이게 좋네요. 전 얼마전 읽었던 황정은의 [상류엔 맹금류] 이거 보고 전율했네요. 아놔~ 완전 잘썼어요. 신형철이 그해 나온 최고의 작품이라 칭찬했다던데 한국문학에 대한 분노와 반감을 떨치게 해준 작품이에요. 사실 황정은의 장편은 좀 미흡하다 싶은 부분이 많지만 그래도 좋은 작가를 발견해서 정말 기뻤습니다. 애니 푸르의 [벌거숭이 소] 읽으셨는지 모르겠는데, 그 단편이 애니 푸르의 단편집 [브로크백 마운틴]에 실려 있거든요. 존 업다이크가 이 소설에 보낸 찬사를 저는 황정은에게 바쳤습니다. 마르코폴로님 추천 감사해요. 이런거 좋아합니다. 서로 권해주고 권함 받는거... 제가 친구들과 죽을 때까지 하고 싶은 놀이에요. 기쁩니당 정말로.
황정은의 글은 문지 문학상 수상 작품집에서 봤던 작품 같네요. 저는 같이 실린 조해진의 \'빛의 호위\'도 좋았습니다. 황정은 작가는 요즘 젊은 작가들 사이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내는 분인 것같아요.
애니 푸르의 단편집의 경우 저처럼 설렁설렁, 치열하지 않게 글을 읽는 사람에겐 쥐약인 글이지요. 별 생각 없이 잡았다가 첫 번째 단편 \'벌거숭이 소\'부터 고생했던 기억이 나네요. 삶의 실타래가 다 풀려나가 절룩대는 노인이 되었다 정도의 문장으로 시작했던 것 같은데요. 대충 읽다가 2, 3쪽에서 다시 처음으로 돌아와서 몇 번 봤더... 더 보기
애니 푸르의 단편집의 경우 저처럼 설렁설렁, 치열하지 않게 글을 읽는 사람에겐 쥐약인 글이지요. 별 생각 없이 잡았다가 첫 번째 단편 \'벌거숭이 소\'부터 고생했던 기억이 나네요. 삶의 실타래가 다 풀려나가 절룩대는 노인이 되었다 정도의 문장으로 시작했던 것 같은데요. 대충 읽다가 2, 3쪽에서 다시 처음으로 돌아와서 몇 번 봤더... 더 보기
황정은의 글은 문지 문학상 수상 작품집에서 봤던 작품 같네요. 저는 같이 실린 조해진의 \'빛의 호위\'도 좋았습니다. 황정은 작가는 요즘 젊은 작가들 사이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내는 분인 것같아요.
애니 푸르의 단편집의 경우 저처럼 설렁설렁, 치열하지 않게 글을 읽는 사람에겐 쥐약인 글이지요. 별 생각 없이 잡았다가 첫 번째 단편 \'벌거숭이 소\'부터 고생했던 기억이 나네요. 삶의 실타래가 다 풀려나가 절룩대는 노인이 되었다 정도의 문장으로 시작했던 것 같은데요. 대충 읽다가 2, 3쪽에서 다시 처음으로 돌아와서 몇 번 봤더니 첫문장이 머릿속에 남아있네요. 브로크백 마운틴이 마지막에 실린 단편이었죠. 사실 모든 단편을 다 읽진 않고 띄엄띄엄 발췌해서 읽었습니다. 그래도 처음이랑 끝에 있던 두 단편은 기억이 나네요. 개별적인 인물이나 사건은 척박한 환경에서 살아가는 억척스러운 사람들의 이야기 정도로 두루뭉술하게 기억되는 반면에 단편 전체에 등장하는 와이오밍이라는 척박하고 가혹한 공간에 대한 묘사가 인상깊었습니다. 제가 읽은 단편 중에서 읽기 버거웠던 것으로 따지자면 손꼽히는 글 같아요.
애니 푸르의 단편집의 경우 저처럼 설렁설렁, 치열하지 않게 글을 읽는 사람에겐 쥐약인 글이지요. 별 생각 없이 잡았다가 첫 번째 단편 \'벌거숭이 소\'부터 고생했던 기억이 나네요. 삶의 실타래가 다 풀려나가 절룩대는 노인이 되었다 정도의 문장으로 시작했던 것 같은데요. 대충 읽다가 2, 3쪽에서 다시 처음으로 돌아와서 몇 번 봤더니 첫문장이 머릿속에 남아있네요. 브로크백 마운틴이 마지막에 실린 단편이었죠. 사실 모든 단편을 다 읽진 않고 띄엄띄엄 발췌해서 읽었습니다. 그래도 처음이랑 끝에 있던 두 단편은 기억이 나네요. 개별적인 인물이나 사건은 척박한 환경에서 살아가는 억척스러운 사람들의 이야기 정도로 두루뭉술하게 기억되는 반면에 단편 전체에 등장하는 와이오밍이라는 척박하고 가혹한 공간에 대한 묘사가 인상깊었습니다. 제가 읽은 단편 중에서 읽기 버거웠던 것으로 따지자면 손꼽히는 글 같아요.
크크크 사실 황정은의 저 단편은 도입부가 약간 이상하고 쳐내야하는 문장들이 좀 보여서 별로 기대안했어요. 커피숖에서 읽어보라고 자꾸 그러길래 마지못해 읽다가 잠이 싹 달아나는 충격 경험했네요. 한국의 대표적인 중산층이라고 할 만한 한 가족을 서술자인 나가 관찰하는 형식안데, 나는 그 가족의 일원인 제희(재희?)의 옛 여자친구거든요. 가족이 거의 해체될 만한 사건 속에서 기만적인 가족애의 아주 약한 연결고리가 가족의 소풍이라는 에피소드와 완벽하게 결합되어 있었어요. 아놔~ 진짜 너무 잘썻어요. 그런거 있잖아요. 별것 아닌 사건인데 거... 더 보기
크크크 사실 황정은의 저 단편은 도입부가 약간 이상하고 쳐내야하는 문장들이 좀 보여서 별로 기대안했어요. 커피숖에서 읽어보라고 자꾸 그러길래 마지못해 읽다가 잠이 싹 달아나는 충격 경험했네요. 한국의 대표적인 중산층이라고 할 만한 한 가족을 서술자인 나가 관찰하는 형식안데, 나는 그 가족의 일원인 제희(재희?)의 옛 여자친구거든요. 가족이 거의 해체될 만한 사건 속에서 기만적인 가족애의 아주 약한 연결고리가 가족의 소풍이라는 에피소드와 완벽하게 결합되어 있었어요. 아놔~ 진짜 너무 잘썻어요. 그런거 있잖아요. 별것 아닌 사건인데 거기에 엄청나게 큰 갈등의 빙산의 일각이 드러나는. 그리고 그 드러나지 않는 98%의 무언가를 상상하게 만드는. 드러나는 것과 드러나지 않는 것을 완벽하게 계산한 작품이죠. 이건 꼭 봐야합니다.
그리고 애니 푸르 [벌거숭이 소]이거 정말 재밌게 읽었어요. 그 단편 하나로 와이오밍의 역사를 완전히 꾀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정말 걸작입니다. 황정은의 단편 만큼이나 드러내는 것과 드러내진 않지만 드러나는 것의 균형이 완벽하죠. 대단한 두 여자(!) 작가에게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습니다.
그리고 애니 푸르 [벌거숭이 소]이거 정말 재밌게 읽었어요. 그 단편 하나로 와이오밍의 역사를 완전히 꾀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정말 걸작입니다. 황정은의 단편 만큼이나 드러내는 것과 드러내진 않지만 드러나는 것의 균형이 완벽하죠. 대단한 두 여자(!) 작가에게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습니다.
얘기해주신걸 듣고 보니 확실히 읽었던 작품이네요. \'나\'의 시점으로 하루 동안 수목원에 소풍 간 남자친구의 가족을 관찰한 소설이었죠. 요즘 시절이 하 수상해서 그런지, 저한텐 우울하게 읽힌 단편이네요. 하루 정도 행복해지기 위한 외출에서도 행복해질 수 없는 한 가족의 하루를 본 것 같았어요. \'나\'가 그 가족의 구성원이 되지 못한 것은 그런 현실과 대면했기 때문이겠죠. 똥물 같은 하류에서 발버둥치는 가족들의 모습 말이에요.
소설을 읽고 나면 으레 기억에 남는 구절이나 문장이 있기 마련이죠. 이 소설에서는 남자친구의 어머... 더 보기
소설을 읽고 나면 으레 기억에 남는 구절이나 문장이 있기 마련이죠. 이 소설에서는 남자친구의 어머... 더 보기
얘기해주신걸 듣고 보니 확실히 읽었던 작품이네요. \'나\'의 시점으로 하루 동안 수목원에 소풍 간 남자친구의 가족을 관찰한 소설이었죠. 요즘 시절이 하 수상해서 그런지, 저한텐 우울하게 읽힌 단편이네요. 하루 정도 행복해지기 위한 외출에서도 행복해질 수 없는 한 가족의 하루를 본 것 같았어요. \'나\'가 그 가족의 구성원이 되지 못한 것은 그런 현실과 대면했기 때문이겠죠. 똥물 같은 하류에서 발버둥치는 가족들의 모습 말이에요.
소설을 읽고 나면 으레 기억에 남는 구절이나 문장이 있기 마련이죠. 이 소설에서는 남자친구의 어머니가 이어폰을 낀 채로 노래 부르던 \'사랑도 매화처럼 한철이다\'(정확하진 않습니다.)라던 부분이 기억에 남았아요. 시절만큼이나 제 심성도 사나워진 탓이어서 그런걸까요.
딴소리를 잠깐 해보자면, 예전에 라디오 책다방 이라는 팟캐스트를 들었었는데 황정은 씨는 목소리도 정말 좋으시더군요.
소설을 읽고 나면 으레 기억에 남는 구절이나 문장이 있기 마련이죠. 이 소설에서는 남자친구의 어머니가 이어폰을 낀 채로 노래 부르던 \'사랑도 매화처럼 한철이다\'(정확하진 않습니다.)라던 부분이 기억에 남았아요. 시절만큼이나 제 심성도 사나워진 탓이어서 그런걸까요.
딴소리를 잠깐 해보자면, 예전에 라디오 책다방 이라는 팟캐스트를 들었었는데 황정은 씨는 목소리도 정말 좋으시더군요.
마르코폴로님 친구분은 작품 잘되어 가시는지... 가끔 궁금해요. 이미 데뷔하셨으니까 장편내야죠. 사실 저는 단편을 잘 쓰는 작가는 작가라고 생각안해요.(저 너무 엄격하죠? ㅠㅠ근데 너무 많이 읽은 통에 눈이 너무 높아져서 어쩔 수 없어요. 할수 있는 거라곤 책읽는거 밖에 없었던 무기력한 시간이 있었거든요.) 사실 단편은 좋은 소재와 글재주만 좀 있으면 쓸 수 있다고 생각하긴 하지만, 소재를 발견하는 것은 우연이기도 하고 재능이기도 하죠. 황정은의 단편이 그런 것처럼. 사실 가족의 해체위기와 소풍은 아주 흔한 소재잖아요. 해체위기는 가족에게 찾아든 위험한 일상이고 소풍은 그런 위기에서 애써 눈을 돌리려는... 더 보기
마르코폴로님 친구분은 작품 잘되어 가시는지... 가끔 궁금해요. 이미 데뷔하셨으니까 장편내야죠. 사실 저는 단편을 잘 쓰는 작가는 작가라고 생각안해요.(저 너무 엄격하죠? ㅠㅠ근데 너무 많이 읽은 통에 눈이 너무 높아져서 어쩔 수 없어요. 할수 있는 거라곤 책읽는거 밖에 없었던 무기력한 시간이 있었거든요.) 사실 단편은 좋은 소재와 글재주만 좀 있으면 쓸 수 있다고 생각하긴 하지만, 소재를 발견하는 것은 우연이기도 하고 재능이기도 하죠. 황정은의 단편이 그런 것처럼. 사실 가족의 해체위기와 소풍은 아주 흔한 소재잖아요. 해체위기는 가족에게 찾아든 위험한 일상이고 소풍은 그런 위기에서 애써 눈을 돌리려는 나쁘게 말하면 기만적인 이벤트죠. 소풍을 가려고 준비하는 흔한 과정 마저도 일촉즉발이죠. 그 조마조마함을 만들어내는 작가의 재주가 대단했어요. 소재와 주제 이 두가지 면에서 황정은은 전복을 한 셈입니다. 사실 대부분의 재주없는 작가는 일상에서는 일상만을 구하고, 이벤트에서 위기를 만들어내지요. 어머니가 부르는 노래가 얼마나 기만적인가요. 무능력한 아버지를 조롱하듯 끝까지 별것도 아닌 고집을 피우며 읽는 독자까지 진을 빼게 만들지요. 신형철도 가~~~끔 주례사 비평 쓰기는 하지만, 이 단편에 내린 \'올해 최고의 소설\'이라 평은 옳다는 생각이 드네요. 사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한국작가는 하일지에요. 이 글 한번 보세요. 하일지는 한국이라는 땅에 태어난게 불행이에요. 우리나라는 작가도 독자도 너무 ... 슬픕니다.진짜... ㅠㅠ
http://salgustory.tistory.com/entry/%ED%95%98%EC%9D%BC%EC%A7%80%EC%9D%98-%EC%9A%B0%EC%A3%BC%ED%94%BC%EC%8A%A4-%EA%B3%B5%ED%99%94%EA%B5%AD%EA%B3%BC-%EB%A6%AC%ED%88%AC%EC%95%84%EB%8B%88%EC%95%84%EC%9D%98-%EC%88%98%EB%8F%84-%EB%B9%8C%EB%89%B4%EC%8A%A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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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보다 더 잘 아시겠지만, 등단한다고 끝이 아니더군요. 창비나 문동같은 더 큰 출판사의 공모전에 당선되는 것이 아닌 한, 책 내기가 쉽지 않은 것 같았어요. 그래서 등단하고도 대형 출판사 공모전에 계속 도전하는 것 같았습니다. 등단한 다른 친구들도 몇 있는데, 크게 사정이 다른 것 같진 않았습니다.
더군다나 한국에서 글로 생활을 유지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 보니, 나름의 고민이 있는 것 같더군요. 술자리에 친구들끼리 모이면 농담으로, 글 써서 돈 벌 생각이면 영어나, 불어, 최소한 스페인어로는 책 써야하는 것 아니냐는 말을 하곤 합... 더 보기
더군다나 한국에서 글로 생활을 유지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 보니, 나름의 고민이 있는 것 같더군요. 술자리에 친구들끼리 모이면 농담으로, 글 써서 돈 벌 생각이면 영어나, 불어, 최소한 스페인어로는 책 써야하는 것 아니냐는 말을 하곤 합... 더 보기
저보다 더 잘 아시겠지만, 등단한다고 끝이 아니더군요. 창비나 문동같은 더 큰 출판사의 공모전에 당선되는 것이 아닌 한, 책 내기가 쉽지 않은 것 같았어요. 그래서 등단하고도 대형 출판사 공모전에 계속 도전하는 것 같았습니다. 등단한 다른 친구들도 몇 있는데, 크게 사정이 다른 것 같진 않았습니다.
더군다나 한국에서 글로 생활을 유지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 보니, 나름의 고민이 있는 것 같더군요. 술자리에 친구들끼리 모이면 농담으로, 글 써서 돈 벌 생각이면 영어나, 불어, 최소한 스페인어로는 책 써야하는 것 아니냐는 말을 하곤 합니다. 저번에 말씀드렸던 친구 같은 경우 최근에는 \'악스트\'라는 문학잡지에 단편이 실렸습니다. 읽어봤는데, 사실 별 재미는 없더라고요. 흐흐흐
하일지의 글은 얼마 전에 \'누나\'라는 소설을 보긴 했는데, 반쯤 졸면서 봤더니 머릿속에 전혀 기억이 없네요. \'우주피스공화국\'이 재밌다니 시간 날 때 한번 봐야겠습니다. 황정은 작가 좋아하시면 \'양의 미래\'라는 단편을 추천해 드립니다. 개인적으론 \'상류엔 맹금류\'보다 더 좋았어요. 상대적으로 지금, 여기에서 생각해봐야 할 문제들을 더 야무지게 표현한 글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더군다나 한국에서 글로 생활을 유지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 보니, 나름의 고민이 있는 것 같더군요. 술자리에 친구들끼리 모이면 농담으로, 글 써서 돈 벌 생각이면 영어나, 불어, 최소한 스페인어로는 책 써야하는 것 아니냐는 말을 하곤 합니다. 저번에 말씀드렸던 친구 같은 경우 최근에는 \'악스트\'라는 문학잡지에 단편이 실렸습니다. 읽어봤는데, 사실 별 재미는 없더라고요. 흐흐흐
하일지의 글은 얼마 전에 \'누나\'라는 소설을 보긴 했는데, 반쯤 졸면서 봤더니 머릿속에 전혀 기억이 없네요. \'우주피스공화국\'이 재밌다니 시간 날 때 한번 봐야겠습니다. 황정은 작가 좋아하시면 \'양의 미래\'라는 단편을 추천해 드립니다. 개인적으론 \'상류엔 맹금류\'보다 더 좋았어요. 상대적으로 지금, 여기에서 생각해봐야 할 문제들을 더 야무지게 표현한 글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르코폴로 님// 마르코폴로님보다 문단사정 잘 아는거 없어요. 다만 어려울 것을 짐작하고는 있죠. 글로 생계를 이으려는 생각 아예 안해요. 흐흐흐 등단하신 분들도 사정이(경제적인 면이 아니고 출판사정까지)어렵군요. 그건 몰랐어요. 독서인구의 감소는 뼈아프지만 받아들여야하는 현실이 아닌가 합니다. 저희 둘다 돈은 다른 수단을 동원해서 벌어야한다는 것쯤 각오하고 있어요.
저희 둘다...뭐랄까요. 좀 이상하다면 이상한 사람들입니다. 아마 이미 눈치채셨겠지만요. 예술지상주의자라고 해야하나, 철이 없어도 너무 없다고 해야하나... ... 더 보기
저희 둘다...뭐랄까요. 좀 이상하다면 이상한 사람들입니다. 아마 이미 눈치채셨겠지만요. 예술지상주의자라고 해야하나, 철이 없어도 너무 없다고 해야하나... ... 더 보기
마르코폴로 님// 마르코폴로님보다 문단사정 잘 아는거 없어요. 다만 어려울 것을 짐작하고는 있죠. 글로 생계를 이으려는 생각 아예 안해요. 흐흐흐 등단하신 분들도 사정이(경제적인 면이 아니고 출판사정까지)어렵군요. 그건 몰랐어요. 독서인구의 감소는 뼈아프지만 받아들여야하는 현실이 아닌가 합니다. 저희 둘다 돈은 다른 수단을 동원해서 벌어야한다는 것쯤 각오하고 있어요.
저희 둘다...뭐랄까요. 좀 이상하다면 이상한 사람들입니다. 아마 이미 눈치채셨겠지만요. 예술지상주의자라고 해야하나, 철이 없어도 너무 없다고 해야하나... 그렇습니다. 그리고 너무 철든 사람이 많은 이 세상에 저희 둘쯤 철안든채로 살다가 가도 되겠지 합니다. 한번은 둘이 같이 박상륭의 [죽음의 한 연구]을 읽고 거의 한 달을 이 소설 이야기만 했네요. 기대와 아쉬움을 동시에 안긴 소설이었죠. 하일지의 [누나]는 제가 언젠가 여기 쓴 내포저자의 개념으로 이해하시면 완벽히 받아들여질 수 있는 작품이 아닌가합니다. 믿을 수 있는 화자, 그리고 믿을 수 없는 화자, 그리고 이 둘을 아우르는 것이 내포저자죠. 내포저자는 이런식으로 분열을 일으켜요. [누나]에 등장하는 두 화자도 마찬가지죠. 뒤란이 예쁜 피가영을 사랑하는 소년은 전혀 믿을 수 없는 화자죠. 처녀가 나무와 결혼을 한다니 그런 말을 누가 믿나요. 그러나 그 후 누나에게 이끌려 도시로 이사한 후, 시집가서 비참한 결혼생활을 하다 죽은 피가영의 소식을 듣는 화자는 믿을 수 있는 화자죠. 그리고 성장한 화자는 믿을 수 없는 예전의 화자인 자신의 이야기를 완벽한 세상으로 이야기합니다. 이 소설이 걸작인 이유죠.
우리나라에서 노벨문학상을 받을 만한 사람이 있다면 하일지 이외에는 없습니다. 그의 작품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것은 하일지가 독자에도 문단에도 아부할줄 모르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는 작품을 쓰죠. 나중에 나중에 우리 문단이 발전할 기회가 있다면 그를 반드시 다시 평가할 날이 올거나는 민음사의 한 편집장의 말을 되새겨볼 뿐입니다.
그리고 황정은의 작품 추천해 주신거 꼭 볼께요. 손아람 작품 보는 중이에요. 감사해요. 마르코폴로님과 이렇게 이야기 나누는게 제게 얼마나 큰 즐거움인지 모르실거예요. 어디가지 마시고 저랑 이야기많이 해요.
저희 둘다...뭐랄까요. 좀 이상하다면 이상한 사람들입니다. 아마 이미 눈치채셨겠지만요. 예술지상주의자라고 해야하나, 철이 없어도 너무 없다고 해야하나... 그렇습니다. 그리고 너무 철든 사람이 많은 이 세상에 저희 둘쯤 철안든채로 살다가 가도 되겠지 합니다. 한번은 둘이 같이 박상륭의 [죽음의 한 연구]을 읽고 거의 한 달을 이 소설 이야기만 했네요. 기대와 아쉬움을 동시에 안긴 소설이었죠. 하일지의 [누나]는 제가 언젠가 여기 쓴 내포저자의 개념으로 이해하시면 완벽히 받아들여질 수 있는 작품이 아닌가합니다. 믿을 수 있는 화자, 그리고 믿을 수 없는 화자, 그리고 이 둘을 아우르는 것이 내포저자죠. 내포저자는 이런식으로 분열을 일으켜요. [누나]에 등장하는 두 화자도 마찬가지죠. 뒤란이 예쁜 피가영을 사랑하는 소년은 전혀 믿을 수 없는 화자죠. 처녀가 나무와 결혼을 한다니 그런 말을 누가 믿나요. 그러나 그 후 누나에게 이끌려 도시로 이사한 후, 시집가서 비참한 결혼생활을 하다 죽은 피가영의 소식을 듣는 화자는 믿을 수 있는 화자죠. 그리고 성장한 화자는 믿을 수 없는 예전의 화자인 자신의 이야기를 완벽한 세상으로 이야기합니다. 이 소설이 걸작인 이유죠.
우리나라에서 노벨문학상을 받을 만한 사람이 있다면 하일지 이외에는 없습니다. 그의 작품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것은 하일지가 독자에도 문단에도 아부할줄 모르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는 작품을 쓰죠. 나중에 나중에 우리 문단이 발전할 기회가 있다면 그를 반드시 다시 평가할 날이 올거나는 민음사의 한 편집장의 말을 되새겨볼 뿐입니다.
그리고 황정은의 작품 추천해 주신거 꼭 볼께요. 손아람 작품 보는 중이에요. 감사해요. 마르코폴로님과 이렇게 이야기 나누는게 제게 얼마나 큰 즐거움인지 모르실거예요. 어디가지 마시고 저랑 이야기많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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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의 고백록을 쓰다 하아 부끄러워 그냥 닫아버렸습니다.
홍차넷이 뭘까요, 저는 왜 누구한테 얼마만큼 보이려 천 몇백개 댓글을 달아댈까요.
\'자! 내가 그래도 요만큼은 잘났다는 것을 그들에게 알리지 마라! 응? 아니 그렇다고 진짜로 안.. 알리면 안되고, 어디까지나 은근히, 알 듯 모를 듯,
호기심을 약간 자극하면서도 담을 내용은 다 담되 아니아니 거기서 노골적이면 안돼, 그러다 쥐뿔도 없는 걸 들킨다고.
숨길 것은 철저히 숨기고, 적절한 노출로 아이덴티티를 만들어서 커뮤니티 생활을 즐기도...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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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차넷이 뭘까요, 저는 왜 누구한테 얼마만큼 보이려 천 몇백개 댓글을 달아댈까요.
\'자! 내가 그래도 요만큼은 잘났다는 것을 그들에게 알리지 마라! 응? 아니 그렇다고 진짜로 안.. 알리면 안되고, 어디까지나 은근히, 알 듯 모를 듯,
호기심을 약간 자극하면서도 담을 내용은 다 담되 아니아니 거기서 노골적이면 안돼, 그러다 쥐뿔도 없는 걸 들킨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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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차넷이 뭘까요, 저는 왜 누구한테 얼마만큼 보이려 천 몇백개 댓글을 달아댈까요.
\'자! 내가 그래도 요만큼은 잘났다는 것을 그들에게 알리지 마라! 응? 아니 그렇다고 진짜로 안.. 알리면 안되고, 어디까지나 은근히, 알 듯 모를 듯,
호기심을 약간 자극하면서도 담을 내용은 다 담되 아니아니 거기서 노골적이면 안돼, 그러다 쥐뿔도 없는 걸 들킨다고.
숨길 것은 철저히 숨기고, 적절한 노출로 아이덴티티를 만들어서 커뮤니티 생활을 즐기도록 해.\'
하아 진짜.. 역겨워라
매일매일 평가하고 평가받는 삶을 살고 있는(구르는 돌이라고 이끼 안 끼는 거야 다행이겠으나 다행이려고 살진 않는거 아닙니까,,), 지금의 저에겐 장담이 무섭습니다.
솔직히 내가 못할 거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잘될 거라고 너무 속단하는 것도 현명하지 못해. 왜냐면
재능만으로, 노력만으로, 성취가 반드시 따라오는 건 아니니깐.
게다가 내 아이덴티티는 말한 것은 지키고 약속은 지키는 사람이니까, 아직 확실히 지킨다 말할 수 없는 건 시간을 확정하지마.
미래는 아직 오지 않은 거니까, 시간을 지정하지 않으면 그나마 책임소재는 조금 덜한 거야.
아, 안심시키고 싶을 때는 최대한 쪼개고 장황하게 늘여서 말해. 일단 그게 객관적 접근으로 보인다고요. 이 정도면 뭐 적당한 듯? 그럼 힘내고.
저 이번주는 진짜 열심히 살아야겠습니다. 매일 자기애의 바다에서 놀고 있는 제 밑바닥부터 설득시켜야겠어요. 조금 덜 역겨워지게.
또 제멋대로 싸고 갑니다, 좋은 글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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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차넷이 뭘까요, 저는 왜 누구한테 얼마만큼 보이려 천 몇백개 댓글을 달아댈까요.
\'자! 내가 그래도 요만큼은 잘났다는 것을 그들에게 알리지 마라! 응? 아니 그렇다고 진짜로 안.. 알리면 안되고, 어디까지나 은근히, 알 듯 모를 듯,
호기심을 약간 자극하면서도 담을 내용은 다 담되 아니아니 거기서 노골적이면 안돼, 그러다 쥐뿔도 없는 걸 들킨다고.
숨길 것은 철저히 숨기고, 적절한 노출로 아이덴티티를 만들어서 커뮤니티 생활을 즐기도록 해.\'
하아 진짜.. 역겨워라
매일매일 평가하고 평가받는 삶을 살고 있는(구르는 돌이라고 이끼 안 끼는 거야 다행이겠으나 다행이려고 살진 않는거 아닙니까,,), 지금의 저에겐 장담이 무섭습니다.
솔직히 내가 못할 거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잘될 거라고 너무 속단하는 것도 현명하지 못해. 왜냐면
재능만으로, 노력만으로, 성취가 반드시 따라오는 건 아니니깐.
게다가 내 아이덴티티는 말한 것은 지키고 약속은 지키는 사람이니까, 아직 확실히 지킨다 말할 수 없는 건 시간을 확정하지마.
미래는 아직 오지 않은 거니까, 시간을 지정하지 않으면 그나마 책임소재는 조금 덜한 거야.
아, 안심시키고 싶을 때는 최대한 쪼개고 장황하게 늘여서 말해. 일단 그게 객관적 접근으로 보인다고요. 이 정도면 뭐 적당한 듯? 그럼 힘내고.
저 이번주는 진짜 열심히 살아야겠습니다. 매일 자기애의 바다에서 놀고 있는 제 밑바닥부터 설득시켜야겠어요. 조금 덜 역겨워지게.
또 제멋대로 싸고 갑니다, 좋은 글 감사해요.
제가 탈퇴하고 재가입을 하는 과정에서 후회와 부끄러움을 동시에 느끼게 해주신 파란아게하님. 제멋대로 쓰셨다곤 하지만 언제나 저를 놀라게 만드세요.
제가 이제 나이가 몇개인가요. 크크크크크 아 끝까지 밝히지 말아야지... 어쨌든 거지같이 너덜너덜한 몸뚱아리를 이끌고 별로 자랑스럽지도 못한 인생, 후회와 상처 속에서 저를 보둠어준건 언제나 문학이었습니다. 전 문학이 제게 베푼 은혜를 잊지못해요. 그리고 제가 이렇게 글을 쓰는건 누군가 제 글을 보는 사람... 글쎄 누가 될까요. 그 넉넉한 품에 한번 안겨보라 말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_._)
제가 이제 나이가 몇개인가요. 크크크크크 아 끝까지 밝히지 말아야지... 어쨌든 거지같이 너덜너덜한 몸뚱아리를 이끌고 별로 자랑스럽지도 못한 인생, 후회와 상처 속에서 저를 보둠어준건 언제나 문학이었습니다. 전 문학이 제게 베푼 은혜를 잊지못해요. 그리고 제가 이렇게 글을 쓰는건 누군가 제 글을 보는 사람... 글쎄 누가 될까요. 그 넉넉한 품에 한번 안겨보라 말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_._)
제가 버스타고 출퇴근을 하는데 아침에 거의 서서 가죠. 감히 앉아가는 행운을 바라겠습니까? 그럼 버스 중간쯤 손잡이를 잡고 가다보면 책읽고 있는 아재들 아주 가~~~끔 이지만 발견합니다. 전 책보는 사람 곁에 가서 책 제목 꼭 확인하는 미친짓을 잘 합니다. 왠 여자가 슬금슬금 다가와 자기가 읽는 책 뭔가 들여다보면 그들이 느낄 공포같은거 무시합니다. 크크킄 위대한 개츠비도 있었고, 밀란 쿤데라도 있었고, 또 제목을 알 수 없는 한국 소설, 칸트 읽는 분도 봤네요. 버스안에서 그게 읽어지는게 신기했어요. 저도 그런 분들 보면서 반성합... 더 보기
제가 버스타고 출퇴근을 하는데 아침에 거의 서서 가죠. 감히 앉아가는 행운을 바라겠습니까? 그럼 버스 중간쯤 손잡이를 잡고 가다보면 책읽고 있는 아재들 아주 가~~~끔 이지만 발견합니다. 전 책보는 사람 곁에 가서 책 제목 꼭 확인하는 미친짓을 잘 합니다. 왠 여자가 슬금슬금 다가와 자기가 읽는 책 뭔가 들여다보면 그들이 느낄 공포같은거 무시합니다. 크크킄 위대한 개츠비도 있었고, 밀란 쿤데라도 있었고, 또 제목을 알 수 없는 한국 소설, 칸트 읽는 분도 봤네요. 버스안에서 그게 읽어지는게 신기했어요. 저도 그런 분들 보면서 반성합니다. 일하면서 책읽는 시간 내기 어렵지만 짜투리 시간만이라도 잘 활용하자... 우린 어차피 죽음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유한한 존재들이고 내가 다시 인간이 되어 태어나도 해야할 일은 이거니까 그런 생각했네요. 만약 강아지로 태어난다면, 꼬리를 잘 흔드는 방법을 하루 종일 연구해야죠. 마르코폴로님 겸손이 지나치다는 말을 에둘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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