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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15/11/03 15:00:45 |
Name | 눈부심 |
Subject | 무인자동차와 도덕적 딜레마 |
구글과 테슬라에서 주도적으로 선보이고 있는 무인운전자동차가 언젠가는 상용화될 건데요. 사람이 아닌 기계가 운전을 하도록 프로그램을 만들다 보면 사고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운전자를 살리도록 프로그램을 입력할 것이냐 보행자를 살리도록 프로그램을 입력할 것이냐라는 딜레마에 빠지게 돼요. 유명한 트롤리문제에서 달리던 기차가 트랙을 바꾸지 않으면 선로에 묶여 있는 다섯명의 사람이 희생될 것이고 트랙을 바꾸면 다른 트랙에 묶여 있는 단 한 명만이 희생될 것이라면 트랙을 바꾸어야 희생되는 사람이 적을 거예요. 그러나 다리 난간 위에 뚱뚱한 남자가 한 명 있고 달려 오는 기차를 그대로 두면 다리를 지나 선로에 묶여 있는 다섯 명의 사람들이 죽을 수밖에 없으며 뚱뚱한 남자를 다리 아래로 밀어버리면 큰 덩치로 기차를 세워서 다섯 명을 살릴 수 있다면 과연 다섯 명을 살리기 위해 뚱뚱한 한 명의 남자를 밀어서 죽이는 것이 옳은가라는 질문에는 섣불리 그것이 옳다고 하기가 힘들어요. 무인자동차를 타고 가는데 앞에 보행자가 있고 그 바로 옆에는 낭떠러지가 있을 때 무인자동차는 어떻게 대처하도록 프로그램을 입력해야 할까요? 차주인을 살려야 할까요 보행자를 살려야 할까요? 앞에 길을 건너는 사람이 있고 옆에는 차와 같은 방향으로 나란히 걷는 사람이 있을 때 다른 길로 빠질 방도가 없다면 차는 보행자를 치어야 할까요 아니면 핸들을 꺾어서 지나가는 사람을 치어야 할까요? 이것을 결정할 때 우리는 상해를 가장 덜 입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할까요 아니면 나쁜짓을 하지 않는 최선의 방법을 고려해야 할까요? 가장 많은 이들의 안녕을 도모하는 공리주의 도덕관념에 입각한다면 우리는 자동차가 무조건 많은 사람을 살릴 수 있는 방향으로 차가 움직이도록 해두어야 할 거예요. 그렇다면 자동차에 다섯 명이 타고 있는 경우 한 사람의 보행자는 죽여도 상관이 없으니까 바로 직진해 버리도록 프로그램을 입력할테죠. 그러나 철학자들은 공리주의 도덕관념을 무조건적으로 적용하는 것도 옳지 않다고 얘기해요. 만약 자동차제조공장이 무인자동차를 생산할 때 자동차와 무관한 주변의 행인들에게 상해를 입히지 않도록 프로그램을 입력해 둔다면 어떨 것 같나요? 차를 운전하겠다고 마음 먹은 이들이 일종의 책임감을 감당해야 한다는 이유 때문에요. 이것도 참 애매모호해요. 차에 탄 세 명 중 두 명이 어린애들이라면 어떨까요? 애들은 어른들에 비해 운전에 대한 책임이 거의 없어요. 그렇다면 결백한 두 명의 어린이를 살리기 위해 보행자를 죽일 것이냐. 이것도 보행자로선 무지 억울합니다. 이래가지고서야 겁나서 차 근처에 있을수나 있겠나요. 차에 이미 탄 어린이들의 숫자가 좀 많으면 보행자를 치어 사망케하는 것이 그나마 설득력이 있을 수가 있을 거예요. 보행자가, 이미 차가 보행자를 보호하기 위해 핸들을 꺾는 속성을 알고 차 앞에 잠깐 발을 내딛어 위험한 장난을 쳤다가 지나가던 행인이 다치는 경우도 있을 수 있어요(헐리우드 작가들, 시나리오작업 들어가셈). 아직까지는 무인운전자동차생산을 앞두고 있는 회사들이 공유하고 있는 희생자예방기준같은 건 없다고 합니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이 앞으로 머리를 쥐어뜯으며 고민해야 할 부분이에요. 출처 : http://qz.com/536738/should-driverless-cars-kill-their-own-passengers-to-save-a-pedestrian/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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