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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4/02/20 17:56:13
Name   골든햄스
Subject   나이가 드니 레논보다 맥카트니가 좋아지는군요
원래 제일 좋아하던 비틀즈 곡이
https://youtu.be/90M60PzmxEE?si=AK-GsMzgu6Mr8sBX
존 레논이 주도적으로 만든 이 across the universe 였읍니다만 ..

특히 산스크리트어로 된 후렴구의 신비주의적 처절함과
슬픔이 극도화되어 오히려 은은해진 음색, 이미지적이고 추상적이지만 또 무한히 확장되길 바라고 있는 가사들이 멋지고 (우주를 그리면서 - 동시에 ‘아무것도 날 바꿀 수 없어’ 라 하는 확장과 폐쇄의 반복은 레논의 혼란스러운 정신상태를 또 보여주는 일면 같기도 하죠..) 무엇보다 제 맘에 깊이 위로가 되었습니다만 (‘날 좀 놔둬줘!’ 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는데 당시 레논 상황 생각하면 그럴 만하죠?)

그외엔 레논-맥카트니가 반반씩 만들어서 갖다붙인 이 노래의 오묘한 조합도 서로 다른 인간의 우정과 관계, 시너지가 그대로 녹아있는 거 같아서 좋아했는데

https://youtu.be/usNsCeOV4GM?si=SmFgF71yUigcmi5G
(오직 이 노래 때문에 로얄 알버트홀 투어 갔다왔던.. ㅋㅋ)

나이가 들수록 폴 맥경을 존경하게 되네요
얼마간은 회피적이었던 (그러다 잘 살아보고 있었지만) 레논의 삶의 일면들에 대해 아쉬움도 느끼게 되고..

특히 존 레논이 챙겨주지 않던 첫째 아들 줄리안을 위해 hey Jude 를 써줬다는 것도 감동인데 그 가사 하나하나가 뜯어볼수록 최고예요

https://youtu.be/A_MjCqQoLLA?si=HZJ-tlzkiYRXu75s

슬픈 노래여도 네가 밝게 바꿔봐
일단 누군가를 마음 속으로 들여봐 그게 모든 것의 시작이야
괜히 세상을 차갑게 보는 바보들이랑 어울리지 마

나이 들고 보니 어른이 친한 조카한테 해줄 모든 최고의 말을 담아놨지 뭐예요 ^^;;; 그리고 그런 아이를 위해 만든 미리 인생의 대장정을 대비해두라는 것 같은 희로애락과 박수와 뜨거운 울림을 담아둔 이 화려한 곡의 존재 자체가 감동임 ..

그리고 제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노랫말일 비틀즈의 그야말로 마지막 노래인 The end 의 마지막 가사

https://youtu.be/12R4FzIhdoQ?si=GGiSyIkNP9MwaDix

“ and in the end the love you take is equal to the love you make ” 이 폴맥경이 쓴 건가봐요
제가 제일 힘들 때 생각하는 구절인데 ㅎㅎ
(팬한테도, 인간한테도 할 수 있는 최고의 위로 아닌가요?! 너무 멋진 작별 인사기도 하고.)

이제 보니 현자 그 자체시군요

근데 영어권 프리미엄이 없다고 할 순 없고 (물론 제가 브릿팝 자체를 좋아합니다만) 정말로 방탄이나 산울림 등의 밴드도 비틀즈만큼 평가받을 수 있다곤 생각합니다

아 방탄에서 제일 좋아하는 노래말은 소우주의 “같은 말을 하고 있었던 거야 우린” 이네요 ..

아무튼 점점 긍정적으로 되는 30대, 최고입니다
지금 힘든 10대, 20대 분들. 30대 되면 진짜 인생 좋아진다.
Anarchy in the UK 듣다가 KBS 다큐 보게 된다.
그니까 지금 마음대로 살아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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