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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15/11/27 16:10:11 |
Name | 눈부심 |
Subject | 들여다보자 - ISIS (2) |
들여다보자 - ISIS (1) https://redtea.kr/pb/pb.php?id=free&no=1641 *****************칼리프의 영토란 도대체 무엇인가. 칼리프의 영토란 이슬람국가를 말합니다. 전 세계적 무슬림 커뮤니티이자 한 나라를 의미합니다. 지도자인 칼리프라는 타이틀은 카톨릭교의 교황처럼 영적 지도자가 아니라 무슬림 사회전체를 아우르는 정치군사 통수권자입니다. 오늘날 이 칼리프라는 지위는 많은 이슬람인들에게 이슬람문명의 영광과 통일이라는 이상을 환기시켜주죠. 현실과 매우 동떨어져 있음에도 호소력이 대단한 하나의 판타지입니다. ISIS가 자신을 두고 칼리프국가라고 칭하는 것은 그들만이 이슬람의 진정한 권위이며 이슬람을 통치할 유일한 정통정부이며 그들만이 과거 빛났던 이슬람 문명을 복원할 수 있다는 뜻이에요. 어원을 알려면 7세기 경 이슬람이 창시되던 때로 거슬러 올라가야 합니다. 모든 이슬람 신봉자들이 하나로 통일하는 것은 이슬람교에서 상당히 중요해요. 모하메드는 단지 알라신의 메시야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애초 이슬람인들의 정치, 군사적 통치자였어요. 역사에 의하면 모하메드가 후계자없이 세상을 뜨자 그를 모시던 이들이 아부 바크르를 새로운 칼리프로 계승시켜서 새 칼리프가 모하메드의 대리인으로서 이슬람사회를 보살폈습니다. 현재 ISIS 지도자가 자신을 두고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라고 하는 것은 우연의 일치가 아닌 거죠. 현재의 아부 바크르가 스스로를 칼리프, 자신의 조직을 칼리프국가라고 칭하는 것은 그는 지금 전 세계 모든 이슬람인들을 위해 싸운다고 믿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그는 모든 이슬람영토를 장악할 작심을 하고 있고 이런 열망은 지하디스트의 통일 이슬람 왕국 지도에 자주 표시되어 있었습니다. 지하디스트들에게 칼리프국가란 건 이슬람의 영광을 고양시키는 것이고 이슬람 국가주의의 상징입니다. 그들은 지하디스트운동을 칼리프국가의 재건이라고 프레임화해서 모든 이슬람인들이 한 국가에 소속되어 지하디스트들의 통치를 받아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하고 있습니다. 지하디스트들은 또한 옛날의 칼리프국가들의 정치 조직력으로 미루어 짐작하건데 그들은 분명 초극우 신정정치국가였을 것이라고 설파하고 다닙니다. 그러나 이건 잘못된 사실이에요. 칼리프국가들은 원래 예술과 과학발전의 중심지들이었습니다. *****************ISIS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ISIS는 그들의 영역을 확장해 자신들의 근본주의 교리를 퍼뜨리는 것이 목적입니다. 연구재단인 브루킹스재단의 윌리엄 맥칸츠는 그들의 목적을 이렇게 얘기합니다. “그들은 초창기 이슬람 제국을 복원하여 세상을 정복하는 것이 목적이다.” ISIS가 세상을 정복하는 일은 없을 겁니다. 그러나 이런 극단적이고 미치광스런 열망 자체가 바로 그들 이념의 극렬함을 대변합니다. 그런데 ISIS의 최우선 과제는 칼리프국가건설이 아니고 세계 종말입니다. 이 조직은 자신의 임무가 바로 최후의 그날로 세상을 이끌어 멸망으로 안내하는 것이라고 진심 믿고 있어요. [이 조직의 초창기 역사를 보면 이들이 매달리고 있던 건 국가건설이 아니고 세계종말이었습니다. 마디라는 구세주가 곧 나타나 불신자들과 가공할 만한 전쟁을 일으키는 때가 도래할 것이라 그들은 믿고 있었습니다. 그런 믿음은 ISIS로 하여금 전투 중 엉뚱한 지령으로 궁지에 몰리게도 만들었죠. 따라서 이들은 묵시록의 성격을 장시간에 걸쳐 바꾸어 나가 세계종말 보다는 조직건설에 더욱 열을 가해 예언수행을 꾀합니다. 그러한 방향전환은 두 가지 변화를 초래합니다. 하나는 정치프로그램의 기초를 다질 때 더욱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효과를 도모하게 되었고 다른 하나는 추종자들이나 잠재적인 지원자들을 묵시록적 기대감에 오랫동안 묶어 놓는 것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종말은 코앞에 있다고 던져만 주는 거죠. 계시록 드라마의 첫 무대는 칼리프의 등장으로 완성이 되었고 더 올 것이 남았지만 당장 지금이 아닐 뿐인 거죠.] 이런 신념은 한 가지 명확한 임무를 던져줍니다 : 영토를 장악하라. 지역 인구를 전복하라. 세력을 확장하라. 지원자를 모집하는 데 잇점으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스스로를 국가로 명명하고 장악권 내에 있는 인구로부터 세금을 강탈함으로써 일정한 수입도 챙기게 됩니다. 그들은 약탈한 유물을 내다 팔거나 인신매매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기도 합니다. 납치금을 받아내거나 여성을 성노예로 팔아치워 돈을 벌기도 하고요. *****************이슬람교와 ISIS 관계는 무엇인가. 이슬람교와 ISIS의 관계에 대한 질문은 “ISIS는 얼마나 이슬람다운가”라는 의문을 보통 이야기합니다. 그런데 이것도 여러 의미가 있을 수 있어요. 질문의 의도가 “ISIS는 얼마나 신실한가?”일수도 있어요. 고위지도자들은 상당히 진지합니다. 아무 바크르 알바그다디는 실제 상당히 많이 배운 이슬람식자예요. 지원자들의 경우 신앙심이 다를 수 있습니다. 어떤 이들은 종교적인 이유로 지원했겠지만 아닌 이들도 있어요. 그들의 신학지식은 상당한 수준에서 일자무식까지 다양할 수 있습니다. 이런 의도로 물어볼 수도 있습니다. “ISIS의 경전해석은 얼마나 정확한가?” 그들의 교리는 많은 이슬람인들과 이슬람단체가 인정하지 않는 아주 편협한 근본주의교리입니다. 그치만 그 내용이 실제 경전에 기록되어 있기도 합니다. ISIS가 지어낸 이야기는 아니에요. 사람들은 ISIS의 교리가 진정한 이슬람교리인 건 아니냐고 대놓고 말은 못하지만 속으로 의문을 갖습니다. CNN이 시도한 적이 있고 악명이 높죠. ‘이슬람은 폭력을 장려하는 종교냐’고 질문을 던졌거든요. 이 질문에 대한 답은 확실하게 NO입니다. 대부분의 이슬람인들은 ISIS를 경멸합니다. 사실 같은 이슬람인들이 ISIS의 가장 큰 희생자들이면서 최대의 적이기도 합니다. 주요 이슬람 종교권위자들은 꾸준히 ISIS를 규탄해 왔고 결국 ISIS가 이들에 맞서 전쟁을 선포하게 된 것이지요. 종교란 게 워낙 방대하고 다양합니다. ISIS에게 이슬람은 계시록을 실현시키기 위해 중세 사회로 회귀하는 것이고 불신자들을 잔학하게 벌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모든 믿음은 아브라함 계통의 종교도 모두 담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이슬람인들은 ISIS의 교리를 부정하고 있고 평화와 공존을 우선가치로 두는 해석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말해 ISIS를 두고 이슬람 전체를 비난하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는 일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ISIS가 이슬람과는 아무 상관도 없다고 해서도 안 될 일입니다. ISIS의 세계관은 적어도 경전이 고증하는 부분에 근간을 두고 있습니다. ISIS를 두고 틀린 이슬람이라고 하는 건 오히려 우리에게 불리한 일입니다. ISIS는 과연 누가 최고의 진정성을 가지고 있는지 누가 경전을 가장 정확하게 인용할 수 있는지 붙어보자면 좋아서 날 뛸 사람들입니다. ISIS의 교리에 가장 정확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방법은 그들의 경전해석이 궁극적으로 인류윤리에 반하며 주류 이슬람의 해석이 더 도덕적이고 현세계에 적합하다고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왜 사람들은 ISIS에 지원하는가. ISIS라고 명명되기 전에는 추종자들은 이 그룹과 이라크의 지하디스트들에 지원해서 미군과 싸우길 원했거나, 사담통치기간 중 기득권이었다가 권력을 다시 쟁취하려고 지원했거나 이라크의 다수종파인 시아그룹을 증오하는 이들이 시아전복을 꿈꾸며 지원했었습니다. 지금은 이유가 복잡합니다. 수천 킬로 떨어진 유럽이나 중동의 어디에서 먼길을 여행 해 찾아오는 이들에게는 몇 가지 공통사유가 있습니다. 사람들은 세상의 종말이라는 종교적 계시라든지 영광의 이슬람국가를 재건하겠다는 꿈 같은 것에 열광합니다. 그리고 ISIS의 인터넷 프로파간다를 승리의 메세지로 읽고 마음을 사로잡히기도 합니다. 종종 극히 개인적인 동기를 가지고 오는 이도 있습니다. 정체성의 위기를 겪으며 목적을 찾아 지원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한 때 ISIS 일원이었던 이는 이렇게 설명을 합니다. [그들과 다양한 주제를 두고 이야기를 나누는데 거기엔 영웅주의도 있고 인생의 의미, 조직에 속한다는 것, 용서, 목적이 있는 것 같은 느낌 등 이야기하다 보면 내가 원대한 어떤 것에 속한 사람이라는 소속감을 느끼게 됩니다. 젊은 사람들이 다들 혹하는 부분이죠. 다만 그 대답이 잘못된 거고요. 해법을 제시하는 사람들이 완전 잘못된 이들이고 최악인 거죠. 근데 규칙이란 건 짜임새가 있는 겁니다. 의미도 부여하죠. 이 혼돈의 환경 속에 당신이 지켜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그건 명시된 규율이고 이치에 맞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는 ISIS의 교리가 답을 던져주는 교리라고 이야기합니다. 질문을 던지기 보다 답을 던져주는 데 중점을 두면 호소력을 발휘합니다. 요즘 젊은이들 심지어 이슬람 젊은이들까지 신앙을 거부하는 이들이 있지만 해법이 주어지면 호감을 보입니다. 그들은 대답을 원하죠. 또 다른 질문으로 답하느니 간단하게 해답지를 주면 그것만큼 잘 먹히는 것도 없습니다. 왜냐면 인생이 질문이거든요. 그리고 얘네들은 답을 원하고요.] 물론 이 외의 이유들도 있을 겁니다. 지하디즘을 연구한 사람들이 말하길, 사람을 급진적으로 만들어서 ISIS같은 테러집단에 지원하게 만드는 요소들이 있다고 합니다. 사회부적응자들인 경우, 특히 그 사회의 공권력이 지나치고 늘상 용의자로 지목되는 곳에서 도태된 사람들인 경우, 사회가 이슬람인이나 그 종교에 적대적인 경우 등이 있죠. 패배감에 빠져 사는 사람이나 소속감을 느끼고 싶은 이들이 지원하기도 하고 많은 사람들이 ISIS를 대단한 모험이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어떤 지원자들은 순전히 폭력에의 갈망만으로 참여하기도 합니다. ISIS가 참수나 십자가형, 요르단인 전투비행요원을 화형에 처하는 장면을 비디오로 공개하는 목적은 지하디스트의 초근본주의의 상징성을 굳히려는 데에도 있지만 살인이나 잔학행위를 꿈꾸는 이들을 위한 홍보이기도 합니다. ISIS는 광범위한 성폭력과 성노예를 신학이론으로 고취시킵니다. 성폭력은 전쟁도구일 뿐 아니라 칼리프국가에서는 일상이라고 설파합니다. 그들이 치떨리게 무서운 부분은 이걸 미끼로 지원자를 모아보려고 하는 행위에 있는 것이 아니고 조직과 개인으로 하여금 성폭력이 승리를 쟁취하는 수단이라고 생각하도록 교육한다는 데에 있습니다. ISIS는 싸구려 로맨스소설 같은 약속을 남발하며 남녀지원자 모두 모집하는데 여성들에게는 ‘대의를 위해 영웅처럼 싸우는 강인하고 진실한 이슬람 남자'상을 장담하고 남성들에게는 결혼 적령기의 젊은 지역처자를 장담하는 방식으로 꼬득이고 있습니다. 마지막 편은 다음에... http://www.vox.com/2015/11/23/9779188/isis-syria-iraq-9-questions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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