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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17/02/25 16:50:05 |
Name | 사슴도치 |
File #1 | 원근감.jpg (246.1 KB), Download : 8 |
File #2 | 원근감2.jpg (369.2 KB), Download : 5 |
Subject | [사진]렌즈의 초점거리에 따른 원근감의 변화를 알아봅시다. - 원근 왜곡 |
1. 들어가며 일하면서 짬짬이 하나의 사진 팁들을 정리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한 15분정도 되는 것 같은데, 주말에 쓰려니 영 글이 안나오네요. 역시 딴짓하면서 글을 쓸 때가 가장 효율이 높아지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오늘은 어떤 주제로 글을 파볼까 하다가 근래 렌즈선택에 대한 질문글들도 많이 올라와서 렌즈의 선택에 중요한 영향을 끼치는 초점거리에 따른 원근감의 변화에 대해 살펴보도록 할까 합니다. 2. 렌즈의 초점거리와 원근감의 변화 렌즈의 초점거리는 단순히 특정한 각도의 시야를 제공한다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즉 한 장면 속에 있는 사물들 간의 상호 관계에 대한 효과가 렌즈별로 달라지게 되는데 이에 대해서 간략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첫번째 첨부파일 그림부터 살펴봅시다. 이 샘플들은 전부 같은 거리를 가지는 가로수를 서로 다른 렌즈로 찍어본 사진입니다. 먼저 상대적으로 광각에 해당하는 28mm 렌즈의 경우 나무들은 앞쪽으로 올수록 그 거리가 더 차이가 나는 것처럼 보입니다. 심지어 렌즈에 가장 가까운 좌측의 나무의 경우 다른 나무들과는 완전히 동떨어져있는 듯한 느낌마저 듭니다. 50mm 렌즈의 경우 육안으로 보는 것과 가장 유사한 원근감을 가지는 렌즈인데요. 물론 50mm로 찍은 사진의 경우에도 가까이 있는 나무가 더 멀리 떨어져있는것처럼 보이기는 하지만, 28mm 렌즈로 찍은 사진에 비해 원근감의 드라마틱함이 현저히 덜 해졌음을 알 수 있습니다. 100mm렌즈부터는 나무들이 한무더기로 묶여지기 시작하면서 배경이 "압축"되기 시작합니다. 서로 간격이 좁아지면서 전경과 후경이 같은 선상에 위치하는 듯이 보이기 시작하는 것이죠. 200mm렌즈부터는 아예 나무들이 동일선상에 서 있는듯합니다. 이를 망원렌즈의 '배경 압축' 혹은 줄여서 망원압축이라 부릅니다. 이처럼 렌즈의 초점거리라는 것은 눈에 보이는 풍경을 얼마나 잘라내서 담느냐는 의미 이상으로, 사진사가 어떤 효과를 의도했는지에 따라서 다른 효과를 보이게 됩니다. 그러므로 일반적으로 여겨지는 풍경사진에 좋은 광각렌즈, 인물사진에 좋은 망원렌즈라는 통념은 그다지 정확한 표현은 아닐 것입니다. 망원렌즈로 찍은 풍경사진의 경우 한 장면의 여러 배치선들을 압축해서 비교적 평면적인 원근감을 가지게 표현하고 전경과 후경간의 거리를 좁은 것처럼 보이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독특한 인상의 풍경사진을 가능하게 해줍니다. 광각렌즈의 경우 그 특유의 왜곡을 이용하여 독특한 느낌의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물론 정확한 표현은 아닙니다, 이하에서 설명하기로 합니다) 이하에서는 이에 대해서 간략히 살펴보고 가도록 하겠습니다. 3. 왜 이와 같은 왜곡이 발생하는 것일까? 이와 같은 왜곡을 원근 왜곡(perspective distortion)이라고 하는데, 이는 3차원의 현실세계를 2차원의 사진이라는 면에 집어넣다보니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한정된 공간 안에 많은 시각적 정보량을 집어넣다보면 왜곡이 발생할 수 밖에 없는 것이죠. 4. 광각원근왜곡 앞서 보았던 사진의 28mm사진에서 나타나는 왜곡입니다. 피사체와 배경 사이의 간격이 확대되어 나타납니다. 가까운건 더 가깝게, 먼것은 더 멀게 만들어보이죠. 정리하자면 이와 같은 왜곡은 렌즈의 초점거리가 짧을수록, 렌즈와 피사체와 더 가까워질수록, 피사체와 배경이 더 멀수록 그 왜곡이 극대화됩니다. 그 효과로 소실점이 매우 분명해지면서, 드라마틱한 원근감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죠 두번째 사진의 좌측 사진은 제가 광각렌즈로 담아본 신촌 유플렉스 건물입니다. 렌즈와 가까운 하단부는 크게, 꼭대기부분은 작게 사다리꼴의 왜곡이 나타납니다. 이와 같은 왜곡을 이용한다면 건물 등을 담을 때 압도적인 웅장함을 느끼게 하는 효과를 줄 수가 있습니다. 혹은 인물사진에 있어서도 얼굴을 중앙에 두고 로우 앵글로 찍을 경우 작은 얼굴과 긴 다리를 사진에 담을 수도 있습니다. 5. 망원원근왜곡 망원원근왜곡의 경우 광각원근왜곡과는 달리 렌즈의 초점거리가 길수록, 렌즈와 피사체가 더 멀수록, 피사체와 배경이 가까울수록 배경의 압축효과가 극대화되어 나타납니다. 두번쨰 사진의 우측 사진은 제가 망원렌즈로 담아본 진해 군항제 경화역의 사진입니다. 표지판과 벚꽃의 간격이 떨어져 있음에도 마치 비슷한 선상에 있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이과 같은 효과를 이용하여 눈으로 볼때와는 또 다른 신선한 장면을 찍을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6. 주의해야할 점 이와 같은 원근 왜곡은 사실 모든 렌즈의 공통적인 특성입니다. 즉 광각렌즈로도 망원원근왜곡의 요건을 갖추면 망원원근왜곡이 나타날 수 있고, 망원렌즈로도 광각원근왜곡의 요건을 갖추면 광각원근왜곡의 특성이 나타납니다. 즉 망원렌즈로 건물을 아래에서 위로 찍으면 당연히 사다리꼴로 찍힌다는 것이죠. 원근왜곡은 렌즈와 피사체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렌즈의 초점거리에 따라 이와 같은 원근왜곡의 효과가 상대적으로 다르게 나타나는 것입니다. 즉 광각렌즈가 망원렌즈보다는 광각원근왜곡을 더 극대화 시키고, 망원렌즈가 광각렌즈보다는 망원원근왜곡을 극대화시킨다는 것이죠. 즉 원근 왜곡에 있어서 원근감을 드라마틱하게 표현하기 위해 가까이 찍을 때 화면에 많은 것을 담기 위해 광각렌즈를 사용하게 되는 것이고, 망원 렌즈의 역할은, 망원 압축 효과가 나타날 수 있을 만큼 사진찍는 사람을 피사체로부터 거리를 가질 수 있게 해주는 것일 뿐입니다. 특별히 광각렌즈나 망원렌즈만의 특성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예컨대 촬영자------피사체------배경 이와 같은 거리에서 촬영자-피사체----------배경 이와 같이 거리가 변화한다면 피사체가 크게 나타나고 배경은 더 멀게 보일 것입니다. 이와 같은 경우 배경까지 함께 담기 위해서는 광각렌즈로 담아야 하지 망원렌즈로 찍는다면 피사체의 일부만 담길 것입니다. 이와 달리 촬영자----------피사체---배경 이와 같이 거리가 변화했다면 피사체와 배경이 거의 근사한 위치에 있는 것처럼 보일 것입니다. 이와 같은 경우 광각렌즈를 쓴다면 너무 많은 것들이 들어가 망원원근왜곡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피사체가 작게 나타날 것입니다. 그러므로 어떤 렌즈가 어떤 원근왜곡을 갖는다는 표현은 그다지 정확한 표현이 아니게 된다는 것입니다. 즉 원근감의 변화는 촬영자와 피사체 사이의 문제일 뿐이라는 것이죠. 원근왜곡에서 렌즈의 초점거리가 하는 역할은 얼마만큼의 거리를 확보해서 촬영할 수 있는가를 결정하는 이슈가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APS-C판형의 35mm렌즈와 풀프레임 판형의 50mm렌즈는 촬영자와 피사체간의 거리가 비슷하기 때문에 동일한 정도의 왜곡을 보이게 됩니다. 따라서 촬영할 경우에도 이와 같은 원근 왜곡을 염두에 두고 렌즈의 선택 뿐만 아니라 찍고자 하는 피사체와 촬영자의 거리를 설정할 필요성이 있는 것입니다. 7. 마무리 오늘 써본 내용은 사진을 오래 찍은 사람들도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은 부분입니다. 물론 광각렌즈 특유의 왜곡, 망원렌즈 특유의 압축효과라고 알고 있어도 사진을 찍는데 있어서는 크게 무리가 없긴 하지만, 이왕이면 좀 더 정확하게 알고 있으면 더 다양한 사진을 찍을 수 있지 않을까 해서 효과를 설명하기에서 그치지 않고 좀 더 이야기를 풀어봤습니다. 2월 마지막주도 지나고, 이제 사진찍기 좋은 계절이 진짜 왔습니다. 다들 즐거운 사진생활 하시길 바랍니다.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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