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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8/04/23 10:43:08
Name   세인트
Subject   시간이 지나서 쓰는 이사 이야기 - 1 -
이제 시간이 지나고 해서 어느정도 마음이 정리가 되서 쓸 수 있는 환경이 됬음에 감사하면서 써보겠습니다.


지난 3월에 이사가려다가 정말 끔찍한 경험을 했습니다.

결혼을 2015년 4월에 하고 7.7평짜리 전세를 하나 구해서 아내랑 둘이 살았습니다.
그동안 열심히 돈을 모으고 대출도 땡기고 해서 이번 3월에 새 집으로 이사를 갔지요.
그전까지 살던 전세집 건물주 분은 좋은 분이셔서 좋은 조건에 들어갔고 관리도 잘 해주시던 분이었어요.
근데 1년정도 지나니까 갑자기 건물주가 바뀌더군요.

젊은 여성분(76년생인가 71년생인가 암튼)이 건물주로 바뀌었는데
이분은 건물에도 안계시고 관리도 안하고 몇가지 일로 전화해도 전화도 거의 안받고
관리비 납입일은 월 말일로 계약서에 되어 있는데
매달 중순 15일경부터 수시로 문자와서 관리비 날짜 지났다 빨리 내놔라 하고 독촉만 해대고
암튼 그래서 참 별로였습니다.

심지어 예전 건물주 분때 집에 들어갈때부터 하자 있는 부분 있어서 수리 부탁드렸더니
해주기로 해놓고 건물주가 바뀌었는데 그분은 제가 통화랑 수리해주겠다 한 문자연락 보여줘도
'난 모르겠다 니가 뿌순건지 아닌지 모르니까 니가 알아서 고쳐라' 뭐 이런식이었습니다.

더럽고 치졸하다 싶었는데 어차피 연락받아둔것도 있겠다 그냥 1년만 더 참고 언능 이사가야지 하고
(만기 1년 남짓 남기고 주인이 바뀌었거든요) 안 고치고 그냥 참고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12월 말~1월 초 사이에 연락이 계속 오더군요.
건물에 있지도 않고 관리도 안하면서 관리비만 오질라게 재촉하던 것도 모자라서
관리비가 5만원으로 책정되어있는데 말이 안 된다면서
원래 한사람당 5만원 해야하는거고 이제 한사람당 10만원으로 올릴테니 우리는 20만원을 내야 한다고 하더군요.

뭔 정신나간 소리래 하면서 계약서에 만기까지 관리비 5만원으로 한다고 했더니
엄청 짜증내면서 알았다고 하고는 대신 만기 지나고 연장하면 무조건 올리겠다 하더군요.
만기되면 완공되는 새 아파트로 이사하기로 해서 연장 안할거라고 했더니 마찬가지로 알았다고 방뺄거면 15일 전에 이야기하라고 하면서
엄청 짜증내고 끊더군요. (분명히 한달전에 연락하는게 법으로 아는데 뭔 한달전? 싶었지만 그냥 넘어갔습니다)

그리고 나서 1월 중순쯤에 문자가 한통 달랑 왔어요. 지금 보니 1월 19일이네요.
문자 내용은 역시나 1월 중순인데 관리비 입금 날짜 지났으니 빨리 내라는 독촉으로 시작합니다. 그리고,
[제가 담달에 큰돈나갈때가 있어서 계약만기인 3월17일에 이사하는걸로 알고있겠습니다] 라고 보냈더군요.
나갈때가 는 뭔 해괴한 오타고 왜 자기맘데로 만기에 나가라고 하지? 싶었지만 원체 이상한 사람이고 엮이는게 너무 싫어서 알았다고 했습니다.

그리고나서 한동안 귀찮은 연락 안와서 그냥 지내고 있었는데,
이사람이 돈을 만기 딱 맞춰서 주면 그나마 다행인데, 어찌저찌해서 애매하게 하루만 밀려도
제가 새로 이사갈 집에 잔금을 치루려면 그 전세금을 넣어야 하는데 잔금 치뤄야 입주증도 받고 카드키도 받고 하다보니
이사전에 받아둬야 하는데 싶어서 만기날 아침에 보내줄수 있는지 여쭤볼려고 제가 2월 1일에 전화를 했거든요.

그랬더니 전화도 한참 안받다가 받으면서 다짜고짜 자기 놀러가서 바쁜데 전화했다고 정말 다짜고짜 X랄을 하더군요.
진짜 너무 어이가 없는 와중에도 전세금 반환 관련해서 물어보니
[안 그래도 그것도 진짜 맘에 안든다] 면서
[언제 나갈지 이야기를 해줘야 하는데 말을 안해서 우리집이 빠지고 나면 올려는 손님이 많은데 니들이 연락 안해줘서 방을 못보여줬다]
[니들때문에 방이 안나갔으니 각오해라 니들이 내 피해 다 물어내라] 막 이러면서 고함을 지르고 난리도 아니더군요.
너무너무 황당했는데 (고함을 고래고래 지르면서 화내고 그래서 옆에 있던 아내도 다 들릴 정도였습니다)
일단 꾹 참고 그쪽에서 만기때 나가는걸로 해라고 일방통보해서 그런가보다 한건데 이게 무슨말이냐면서
그쪽이 보내주신 문자 보내드리겠다고 하면서 저도 좀 그동안 참던게 좀 욱해서

[본인이 하신 말도 기억을 못하고 일방적으로 고함만 지르면 어떡하냐. 말이 되게 우겨야지, 기본적인 지능지수에 문제가 있냐?]

라고 했습니다.
저 말을 따로 [] 처리한 것은, 저 말이 그렇게 큰 문제인줄 나중에서야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그렇게 말하자마자 저는 무슨 괴수의 울부짖음 같은 소리를 들었습니다. 그리고는
너같은 놈이랑 더 말할것도 없고 바쁜데 전화하지 말라면서 끊어버리더군요. 다시 전화했더니 차단된 번호라고 나오더군요.
아내 폰으로 전화했더니 받는데 저희부부인걸 알더니 다시 괴성을 지르면서 끊고...

결국 저희 부모님께 말씀드려서 전화를 했더니
[댁의 아들이 자기를 너무 괴롭히고 참을 수 없는 모욕을 줬다] 고 했다더군요.
그리고 차단한 주제에 문자를 보내는데
[치사하게 어른 끌어들이지 말라] 막 이런 문자를 보내고...

그날 밤에 아내한테 전화해서는
[내가 돈이 없는줄 아냐? 어디서 원룸 사는 거지새끼들이 개기냐 너네 다 길바닥에 나앉게 해주겠다] 등등
엄청난 폭언을 퍼붓더군요. 아내도 더 상대할 가치가 없는 사람이다 해서 끊었구요.

그리고 그 밤부터 온갖 부동산중개업자한테 연락이 오고 초인종이 울리고 하더군요.
개중에 그나마 정상적이신 분들이 계셔서 저희한테 먼저 연락을 해왔는데
내용인즉슨(몇몇 부동산 분들과의 통화를 통해서 그 건물주가 부동산 업자들에게 어떻게 말했는지 일부 듣고 추측하건데)
건물주가 온갖 부동산한테 연락해서 제가 사는 집을 빨리 비워야 하니까
주말이고 밤이고 상관없이 수시로 집 보러간다고 가라. 자기가 마스터키까지 줄테니까 무조건 밤이랑 새벽이랑 공휴일에도 막 문열고 들어가라
구둣발로 들어가라 이런식으로 이야기를 했다더군요. 위에 정상적인 분들 이야기를 한게,
부동산 업자분들도 빈집도 아니고 사람이 사는 집이라는데 요구사항이 너무 해괴하니 저희한테 가도 될런지 하고 전화를 한거더군요.
너무너무 어처구니가 없는 상황이지만 정상적인 요청을 하신 분들도 계셔서
그분들한테 한동안 집을 보여드렸어요. 집주인이 그러는 사정에 대해서도 설명했구요.

그러면서 우리는 건물주가 맘대로 15일전에 이야기하라고 해서 그거에도 맞춰줄수있는데
전세금을 제대로 돌려줄건지, 돌려준다면 언제줄건지를 그쪽 기준대로 15일 전에 알려주면 이사날짜를 조정해주겠다 라고 이야기해줬어요.
사실 맘같아선 그런거 하나도 없고 진상피워보고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잔금도 치뤄야되고 상대가 미친놈일때 같이 미친놈 되면
공멸할 거 같고 아쉬운게 우리라서 그렇게 이야기를 했었지요.

그렇게 2월 초~중순까지 여기저기 부동산에서 집을 보러 왔고, 그 뒤론 아무 소식이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2월 28일에 건물주한테 문자가 달랑 하나 오더군요. 다른 어떠한 이야기도 없이
[전세금 준비되었으니 계좌 불러라]




PS: 어쩌다보니 이번에도 절단신공을... 갑자기 일하러 가게되서...
이번엔 진짜 꼭 갔다와서 2편 쓸게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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