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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3/11 00:12:28
Name   Xayide
File #1   KakaoTalk_20200310_221022850.jpg (1.18 MB), Download : 22
Subject   닭 대신 꿩...? 마스크 대신 방독면을 착용한 후기.


저는 귀 뒤가 약합니다. 상처도 쉽게 나고, 땀띠도 자주 나죠. 그래서 직장에선 안경을 안 끼고 다니고, 마스크도 웬만해선 안 끼려고 하죠.

하지만, 코로나 바이러스는 제 귀 뒷쪽의 사정을 봐주지 않을 겁니다. 그렇기에 뒤늦게나마 마스크를 구하려 했지만, 이미 모두 품절이어서 어쩌나 했던 때, 한 글을 접했습니다.

https://bbs.ruliweb.com/community/board/300143/read/46185617?search_type=subject&search_key=%EB%B0%A9%EB%8F%85%EB%A9%B4&view_best=1


'마스크 대신 방독면을 쓰는 사람이 늘어날수록, 마스크가 필요한곳에 좀 더 마스크가 원활히 공급되겠지'
이 문장이 절 움직였습니다.


3월 6일, 주문한 방독면은 3월 9일 제게 도착했고, 3월 10일 착용 후 출근을 해 보았습니다.


주의 : 어디까지나 제가 착용한 소감만을 얘기합니다. 저는 7502 양구형 반면체 마스크에, 2097K 방진필터를 사용하였습니다.
이 글이 더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장점

1. 호흡 : 의외로 꽤나 편합니다. 물론 벗은 것에 비하진 못합니다만, 마스크보다 월등히 편합니다. 자전거로 출퇴근 할 때도 딱히 호흡에 불편을 느끼진 않았습니다.

2. 착용 : 마스크보다는 불편하지만, 착용하는 것 자체도 그리 힘들진 않습니다. 그리고, 마스크와 달리 콧잔등이 쓸리지도 않고, 귀 뒷쪽에 상처가 나지도 않습니다. 안경에 김이 끼지도 않지요. 조절하는 끈이 여럿 있어서 맞추기 은근 편합니다.

3. 비용 : 필터 한 쌍에 4,800원입니다. 한 달 정도로 교체해주면 된다고 합니다. 실제로는 '호흡이 불편해지면' 갈아야 한다고 하니, 하루 착용 시간이 짧을수록 기간은 더 늘어나겠죠. 반대의 경우엔 기간이 줄어들겠지만요.

4. 안전 : 제대로 착용할 경우, 마스크보다 더 안전합니다. 심지어 코로나 바이러스가 잠잠해진 뒤라도 황사나 미세먼지를 막는 데에도 마스크보다 좋습니다.

5. 기타 : 마스크를 절박히 구해야 할 필요성이 줄어듭니다. 마스크 5부제 때 산 마스크를 주변 사람들에게 나눠줄 수도 있겠죠.


단점

1. 시선 : 호흡은 편합니다. 주변의 시선은 불편합니다. 저는 그래서 후드티나 후드가 달린 겉옷을 입고 착용합니다.

2. 착용 : 과하게 조일 경우, 눈 밑에 눌린 자국이 남습니다. 여러번 시행착오를 겪어야 할 것 같네요.

3. 비용 : 방독면 본체는 25,500원이었습니다. 단기간만 쓸 것이라면 돈낭비가 되겠지요.

4. 안전 : 방독면의 특성상, '남이 나에게 전염시키는 것'은 제대로 막아주지만, '내가 남에게 전염시키는 것'은 의외로 막지 못합니다.
자세한 것은 여기.

5. 습기 : 안경엔 김이 서리진 않습니다. 하지만, 제대로 착용 후 운동 등 호흡이 거칠어질 행위를 한다면, 내부에 날숨으로 인해 물방울이 가끔 맺힙니다. 걷거나 일반적인 업무 도중엔 생기지 않았고, 한 시간 반 동안 자전거를 탔을 때 물방울이 맺혔네요.



결론

주변 시선을 신경쓰지 않는 사람, 나는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았다고 확신할 수 있는 사람, 운동을 쉬기는 싫은데 마스크는 불편한 사람은 추천합니다.

당장 마스크가 풍부한 사람, 주변의 시선이 신경쓰이는 사람, 내가 걸리는 건 신경 쓰이지 않지만 내가 남에게 전염시키는 것이 두려운 사람들에겐 추천하지 않습니다.

필요성에 의해 방독면을 사는 것은 괜찮습니다. 저는 꽤나 만족스럽습니다.
호기심에 의해 방독면을 산다면, 한번쯤 더 고민해 보시기 바랍니다.


p.s. 방진 필터는 분홍색 뿐이었습니다. 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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