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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1/04/26 20:43:12수정됨
Name   가람
Subject   20대가 386의 글을 보고 386들에게 고함(2)
“2030  안티페미들의 신화 1
."우린 차별한 저 없다. 외려 역차별 당한다."
근데 그건 사실과 다릅니다.
연구에 따르면 차별은 경력단절 이전에 이미 시작됩니다.
2030 안티펴미니즘 신화2
"우린 억압한 적 없다.  박원순 봐라. 성추행은 5060, 너희들이 다 해놓고왜 우릴 가르치러 드냐. "
N번방 조주빈, 강남역 살인사건 범인, 스토킹 세 모녀 살인범,  회식 때 무시당했다고 칼질한 놈 등등... 다 2030이었죠.  
참 기억을  편리하게들 조직해요.  참고로, 우리도 20대 때 여성을 차별하거나 억압하지 않았어요. 나중에 말고 보니 그게 차별이고 억압이었던 거지. 그들도 5060  꼰대가 되면 우리보다 덜하지 않을 겁니다.“  

이것 또한 당신의 페북글이오. 2030 조주빈, 강남역, 세 모녀 다 인정하오. 2030이 그랬소. 그런데 5060은 어땠소? “성폭행 결혼으로 책임지겠다” 라는 제목의 뉴스기사가 있소. 강간범이 어떻게 되었을 것 같소? 강간 피해자와 결혼한다는 약속을 하고 1심 집행유예로 풀려났소. 이게 몇 년도 기사로 보이시오? 1973년? 그 때도 이와 똑같은 판결과 똑같은 기사가 또 있었소. 이 기사는 1998년 기사요. 당신이 서른 여섯일 때 무슨 일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당신이 한창 활동할 때 나온 판결이오 이게. 당신이 20대 때도 아니고 30대 때요. 그런데 어떻게 2030이 5060 꼰대가 되면 당신들보다 덜하지 않다 생각하시오? 이것보다 더하려면 우리 시대에는 무슨 판사가 법정에서 뭘 해야 된다 생각하시오? 이 것도 법정에서 판사가 할 수 있는 인간 이하의 짓인데 이 것도 더 심한 일은 무슨 일을 어떻게 더 해야 하오? 내 머리 속으로는 도무지 떠오르지 않소.  우리 시대에서 이런 일이 벌어났다면 법원이 폭파 당했을거요. 적어도 폭파에 준하는 소음과 이동불가가 되었을거요. 나도 이 일에 항의한다는 대표가 있으면 돈을 부치고 시위에 참여하겠소. 시위하는 사람들이 다 여자밖에 없대도 나라도 하겠소. 남자 사라지라 하면 선글라스 쓰고 가발이라도 쓰고 가겠소. 아니 남자도 하도 많아서 남자 가란 말도 못 할거요 이런 시위는. 지금은 이런 판결이 나오면 남자도 미친 소리라고 같이 난리를 칠 때이고, 그 때 이런 판결이 나온다는게 가능했을 때이오. 이게 당신이 2030일 때의 성범죄 인식이오.

그리고 당신은 2030이 성 범죄자가 많아서 성 범죄 사건이 많이 일어난다고 생각하시오? 당신의 총명한 머리는 어디 두었소? 아직 60살이 넘지 않았건만 벌써 썩어버린 것이오? 요 10년 사이에 군대에서 사건사고가 엄청나게 늘었소. 왜 인지 아시오? 군 장병이 10년 사이에 미쳐버린 줄 아오? 혹자 말대로 정말 월급이 올라서 핸드폰이 사용하게 해서 군기가 빠져서 그런 줄 아오? 아니오. 그 반대요. 정반대요. 임병장 · 윤일병 사건이 연달아 터지고, 군대에서 가혹행위, 언어폭력이 얼마나 무서운지 알게 되고, 아니 무서움을 알게 된 게 아니라 국민들이 군 가혹행위, 언어폭력에 대해 관심을 가진다는 것을 알게 돼서 이제야 그 잘못된 행위들은 신고 받기 때문이오. 얻어맞아서 입술이 터지던 피투성이가 되던 관심도 없던 주임원사, 행보관, 중대장들이 아니 오히려 더 쎄게 밟아서 군기 좀 들게 하라던 그 사람들이 자기 진급 길 막힐까봐. 나중에 일 커질까봐 마음의편지 함에 있는 병장 이름이 써 있는 편지를 그 병장이 수신인인 마냥 그 병장 앞으로 전달 하는게 아니라, 상급 부서에 올리고 정상적으로 처리를 하기 때문이오.

2020년부터 휴대폰도 허용이 돼서 감추기가 더 쉽지 않아졌으니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오. 휴대폰이 생겨서 병사들끼리 탈영시키고 살해하고 자살시키는 것은 급감하겠지만 간부들이 비위가 어떻게 밝혀질지 나는 모르오. 당신은 이후에 갑자기 간부 비위가 늘면 '박정희-전두환 시대 간부는 2020년도 간부보다 깨끗했다. 2020년 간부 영관급 되면 박정희-전두환 시대보다 덜하지 않을 듯' 하며 페북 글이나 쓰고 계시오. 요즘 코로나 격리자 식사가 이슈인 것 아시오? 교도소밥보다 못한 식사가 이슈라오. 교도소 밥은 무슨 4살짜리 어린이집 반찬도 그것보다는 많겠소. 반찬은 반 숟갈에 밥만 한 국자 푼 것을 먹으라고 줍니다. 이런게 군대요.당신도 대한남아니까 아시지 않소. 그 시절에는 더 했겠지요? 그렇지만 2020년에 이런 배식 문제가 터지면, '내가 군대 있던 80년대보다 병사 배식인권 2020년이 더 심각해. 2020년 급양부사관들 원사되면 80년대 원사보다 덜하진 않을 듯' 이런 페북 글이나 쓰실 것이오?

당신이 얼마나 인권에 기여한지는 모르겠소. 그런데 문재인 정부 들어서 가장 크게 개혁한게 뭔지 아시오? 바로 군 병사 개혁이오. 내가 군대 이등병 때부터 생각했던거를 예비군 거의 다 끝나서야 문재인이 개혁을 했소. 이등병이 되서 자대배치를 받고 생각했소. 군가산점 그 딴게 얼마나 어이없는 논쟁이었는지 말이오. 하등 쓸모 없는 논쟁이었다는 것을 군대가니 알았소. 나 혼자 해결책을 생각해 보니 보상은 결국 돈밖에 없었소. 나는 병장 월급이 10만원에서 15만원까지 얼마나 힘들었는지를 알기에, 내가 군생활을 할 때 나가는 선임들이 내 오른 월급을 보고 놀랐던 것을 기억하기에, 돈이 최고의 보상이지만 절대 돈을 안 줄거라 생각했소. 2000년 병장 월급이 13700원이었다는 것을 알고 더 그랬소. 한 전역 할 때 500만원 정도 전역축하금으로 주면 괜찮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나 했소, 그런데 내 아는 선임이나 형들이 군대는 안 바뀐다 하여서, 정말 그런 줄 알았소. 1인당 국민소득이 2만불이 넘어가는 때 이 월급을 주면서, 내가 받은 월급도 엄청나게 올랐다 하길래, 내가 생각해도 전역자는 관심이 없고 미필은 투표권이 없어서 군대 문제는 정말 아무도 관심이 없어서, 500만원 전역지원금이라도 나올려면 한 20년은 걸릴 줄 알았소. 그런데 15만원까지 그렇게 더디게 올라가던 월급이 2021년에 60만원이 되고, 2024년에는 84만원까지 된다 하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저임금의 반도 안 된다니, 나나 그 이전 세대들은 대체 무얼 받고 군생활을 한 지 모르겠소.

병사 군대 휴대폰 같은 미친 소리는 정말 통일 될 때까지 안 될 줄 알았소. 당신은 전역한지 오래 되었으니 관심을 끈 지 오래였겠지만, 모 웹툰작가가 군대에 핸드폰 써도 되지 않냐는 페이스북글을 올렸다가 빨갱이에 멍청이, 어그로종자 취급을 받았던 것이 2012년이오. 그 2012년에서 정권이 한 번 바뀌니 어그로꾼이 욕먹어 억울한 이가 되었소. 그 이전부터 했던 선진병영 사업이 휴대전화 하나로 그 동안 했던 어떤 것보다 더 큰 병사 인권 개선을 이뤘다고 나는 생각하오. 내가 아무리 이게 정부가 삽질을 해도 누가 욕을 해도 지지를 거두지 않는 이유요.

여기에 당신이나 당신이 몸 담았던 당, 당신 주위의 사람들이 한 기여는 없소, 있을지 모르겠지만 거의 없소. 이 것은 99% 군인권센터의 공이고, 인물로 따지면 센터소장인 임태훈 씨의 공이오. 당신이 진보 활동을 하면서, 그냥 인권 문제 중에 하나니까 군 인권도 쓱 언급하고 지나갔을지는 모르겠소. 아니 언급은 했어도 속으로는 '한남 자식들이 군대 뭐가 힘들다고 그래. 나도 갔다온걸' 하고 뻗대었을 수도 있소. 군대 갔다 온 당신도 별 관심 없었던 군인 인권을, 군대도 안 갔다 온 병역 거부로 감옥까지 가서 나였으면 군대 얘기는 꺼내기도 싫었을 것 같은 임태훈 씨는 윤 일병 사망을 하나하나 파헤치면서, 군에서 덮으려는 거짓을 하나씩 뒤집으면서 결국 살인자를 살인죄로 처벌받게 만들었소. 아마 당신의 군 시절 같았으면 사고사1 혹은 의문사 1로 남았겠지오? 불행히도 당신의 군 시절에서 30년이 흐른 뒤에도 그렇게 남을 뻔 했소.

이 사건이 언론에 알려지면서, 비슷한 시기에 터진 임 병장 사건과 같이 뉴스에 나오면서 여론이 불탔소. '못 참으면 임병장, 참으면 윤일병'이라는 말이 나오고, 내 생에 처음으로 군대 문제로 여론이 타올랐소. 군대 가야하는 아들은 둔 부모들이 군 문제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고, 캠페인이던 선진병영이 실제 정책이 되었소. 이 두 명의 죽음으로 군대가 바뀌었소. 당신 386들이 박종찬 열사와 이한열 열사의 죽음으로 민주화를 이룩하였듯이, 민주화보다는 작지만, 군사정권이 끝나고 30년이 지나도 그렇게 바뀌지 않던 군대가 바뀌었소.

군 인권센터는 그리고 또 하나 대단한 일을 하려 하셨소. 입대 이후 성전환한 군인의 지속 근무와 성별 전환을 군이 인정하게 하려고 하셨소. 이 사건은 참 어이가 없는 사건이오. 남군이 성전환을 했다고 국방부에서 복귀를 거부하고 강제 전역을 시켰소. 그것도 먼저 허가까지 받고 성전환 수술 한다는 것을 지휘관이 다 알고 있었던 사실인데, 상위부대도 퍼지고 군 지휘부 모두 아는 일인데 육군본부와 국방부에서 직무복귀를 불허하고 강제전역을 시켰소. 당연히 말도 안되는 일이라 군 인권센터에서도 제보를 받고서는 언론에 알리고 전역처분을 막으려 하였소. 온 뉴스에 나고, 온 사회가 이 뉴스로 들끓었소. 기독교, 불교, 태극기부대, 페미, 안티페미, 2030, 5060 이 사건에 대해 생각 안 해본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오. 그렇게 세상에 알려졌고고, 변희수 하사는 인터뷰를 하고 판정을 받고, 심사를 받고, 또 심사를 받고 그렇게 수 번의 항의를 하고, 이미 허락 받고 한 행위에 대해 허락을 받았는데 왜 전역을 해야 하냐고, 군인으로 살고 싶은데 왜 군인으로 살 수 없냐고 항의를 하다가 도저히 안되서 그 모든 판정과 심사들이 그 항의를 거부하여. 이제 소송을 하려 했소.

태극기집회 같은 극우는 당연히 반대하는게 예상이 가오. 그런데 일반 남성들은, 일반 여성들은, 페미니스트들은, 안티페미들은 왜 그렇게 반대한 것이오? 군인이 스스로 성별 선택권을 가지는게 잘못이오? 네이버 댓글이던 다음 댓글이던 어떻게 베플에 부정적인 의견밖에 없었소. 나는 네이버에서 무슨 정신이상이니, 괴물은 군대에 필요 없다느니 하는 베플을 보고, 저딴 게 베플인게 말이 되냐고, 리플 단 사람은 몰라서 찬성한 너희들은 무슨 괴물이냐고 인간쓰레기들이냐고 댓글을 달았다가 비공감 수십개를 받았소. 정말 베플이나 거기에 찬성한 사람이나 인간 같지 않았기에 뭐라 썼는지 기억은 나지 않소. 그 댓글이 삭제 되었는지 남아있는지도 모르겠소. 댓글 하나를 쓰고 공감 0개에 비공감 수 십개를 받고 나니, 참 변희수 하사가 걱정되외다. 꼴랑 비공감에 밑에 달린 욕 몇 개로 내가 열이 받는데, 어떻게 견딜지 왜 한 쪽이라도 굳세게 편들어주지 않는지. 너무 답답하였소. 민주당이던 정의당이던 제도권 정치에서 다뤄야할 사안 아니오? 트렌스젠더 인권은 인권도 아니오?

변희수 하나의 기자회견 이후 민주당은 침묵했고 정의당은 논평 하나를 남겼소. 그 논평을 쓴 자는 김조광수 씨, 커밍아웃한 게이요. 성소수자의 인권은 인권도 아니오? 차별을 금지하라며 여성 인권에 벌 떼 같던 그 많던 사람들은 거의 다 사라져버리고, LGBT 진형만 응원을 보내고 있었소. 그것도 한국에서 눈에 띄지 않기 서로 숨기 바빠서, 나와서 활동하는 사람 숫자가 얼마 되지도 않아서, 여성들처럼 조직화해서 벌떼처럼 들어 일어나지도 못하고 지지하고 응원하기만 하였소. 혹시나 누가 말한 것이 있나 내가 놓친 것이 있나 찾아봤지만 놓친거라고는 민주당 LGBT 위원회의 논평 하나였소. 성소주사 말고 변희수 하사 편을 들어준 것은 또 누가 있는지, 몇 페이지를 가도 찾지를 못하였소. 페미니스트 대통령이라던 문재인이나, 페미니스트 정당이라는 정의당이나, 성소수자의 인권에는 별 관심 없었소. 그냥 차디찬 냉기만을 보냈소. 페미니즘이 차별반대가 아니라 여성우월이라는 것을 그 때 머리에서 벗어나 몸으로 체감 되었소. 그 전에 숙대에 트랜스젠더 합격을 놓고 여성들이 들고 일어났다고 해도, 페미니스트들이 반대한다 해도 그냥 잠깐의 시위일 뿐 잘 해결 될 줄 알았소. 내 상식대로면 당연히 입학이 되어야 했소. 현실은 내 상식 같지 않았고 결국 그 합격생은 입학을 포기하였소. 이 사건을 보며 변희수 하사가 무슨 생각을 했는지 나는 모르겠소.

변희수 하사는 2021년 3월 3일 자살로 세상을 떠났소. 4월 15일로 잡혀 있었던 변론기일이 한 달도 더 남은 때 였소. 2020년 1월 22일에 변희수 하사는 일주일 전의 국방부의 직무복귀 불허에 대해 군인으로서 살 수 있는 기회를 달라며 기자회견을 하였소. 그리고  2020년 3월 국군수도병원은 변희수 하사에게 전역판정인 심신장애 3급 판정을 내렸고,  전역심사위는 병원의 판정에 잘못이 없다 판정하여 심신장애 3급을 이유로 변 하사를 강제 전역시켰소. 변하사는 2020년 6월에 인사소청을 제기했고, 2020년 7월에 기각되었소. 바로 8월 취소소송을 제기하였고 그 소송 변론기일이 4월 15일이었소. 그 사이에 2021년 2월에 국가인권위에서 강제 전역을 취소하라고 권고하였는데, 무려 이 권고가 만장일치 권고가 아니었소. 국가인권위도 성소수자의 인권 따위는 내버린다는 것을 나는 이 사건을 보고 알았소. 전역 취소가 다수파였다고 하는데 반대 의견이 얼마나 되었는지, 어떤 사람이었는지 기사 나와 있지 않아 알지 못하겠소. 그리고 육군은 인권위의 권고를 거부하였소. 다음 달인 3월에 변 하사는 목숨을 끊었소. 그렇게 수술로 자신의 성을 찾은지 16개월만에, 법원에 의해 법적으로 여성으로 인정 받은지 14개월만에 그는 세상을 떠났소.

나는 첫 2020년 1월의의 직무복귀 불허 결정과 기자 회견부터, 2021년 2월의 인권위의 권고와 육군의 권고 거부까지 얼만큼의 고통을 그가 감내하였는지 모르오. 그 숱한 언론 기사를 보면서, 거기에 쓰여진 댓글을 보면서 무슨 생각을 했는지 알 수가 없소. 아니 무서워서 알고 싶지도 않소. 나 또한 그처럼 죽어버릴 것만 같아 도무지 무서워서 모르고만 싶소. 그를 향해 얼마나 많은 여성들이, 얼마나 많은 남성들이 돌팔매질을 하고, 욕설을 하고, 인격모독을 하고, 살해협박을 하고, 아예 인간 취급을 하지 않았는지 나는 보았소. 볼 때마다 앞에 있으면 대가리 속에 뭐가 든거냐고 소리라도 지르고 싶었지만, 인터넷 댓글창이라 소리 지르지도 못하여 그만 말았소. 현실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그렇게 관심 없는 이야기가, 참 인터넷 댓글창에서는 관심이 풍년이었소. 나는 트렌스젠더가 아닌데도, 그냥 거기에 변희수 대신 내 이름 석자가 적혀 있으면, 나라도 그 글들을 보고나서 죽어버릴 수 밖에 없을 것 같았소. 내 상식에는 숙명여대와 마찬가지로 어떻게 당연히 복귀할 줄 알았소. 허가까지 받고 군단장이 응원까지 해주었다는데 무슨 이유 때문에 군에서 그리 반대한건지 납득이 가질 않소. 그리고 이게 그렇게 모든 정치권이 외면하고 법원의 판단으로 넘겨야 했을 문제였는지, LGBT 말고 다른 이의 지지성명이라도 있었음 안됐는지. 참 알 수 없고. 그렇게 LGBT를 지지하면 표가 떨어져 나가오? 차별을 반대한다던 페미니스트들이 여군 트렌스젠더를 한다하니 그를 죽이려 할 때, 표가 많이 떨어져 나갈거라고는 짐작은 하였소. 차별 반대와 페미니즘이 정반대의 이념이라는 것을 나는 그 때 알았소.

나는 변 하사의 자살 소식을 듣고 너무 놀랐소. 뉴스를 보고 너무 슬펐소. 노회찬이 죽었을 때보다 더 슬펐소. 그냥 어릴 때 군인이 꿈이서 부사관 특성화 고등학교에 들어가고, 학교를 졸업해서 군대에 입대했던 그가 고등학교 때부터 군의 울타리에 있던 그가, 그렇게 군에 머무르기를 원했고 기자회견에서도 군에게 부당하다고 항의한게 아니라 기회를 달라고 했던 그가, 몇 년동안 울타리라 여겼던 군에게 강제로 쫓겨나고 마지막 인권위 권고까지 무시당했을 때, 그리고 집에 혼자서 지내다 그렇게 혼자서 자살했다는게, 또 자살한지 며칠이 지나도록 아무도 몰랐다는게, 어떤 마음이었는지 떠올릴 수조차 없어서 그냥 모든게 다 너무 슬펐소.  그리고 11월에도 자살 시도를 했다는 기사에 더 슬펐소. 그럼에도 아무도 곁에 있어주지 못했다는거에, 고등학교 때부터 군 울타리에 살아서 군을 벗어나서 혼자가 될 수밖에 없었다는거에, 혼자인 것을 다 알면서도 곁에 있어줄 사람도 없을 정도로 도와주는 사람이 부족했다는 것에, 그런 자살 위험 상황에서 며칠 동안 누구도 집에 들르지 않아서 죽고 며칠 후에 시신을 발견했다는 것에, 그냥 모든 게 모든 게 다 너무 슬펐소. 아직도 그 생각을 하면 슬프오. 너무 너무나도 슬프오. 가슴이 찢어질 듯이 슬프오. 그리고 그 죽었다는 기사에 조차, 베스트 리플에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가 아닌 괴물 잘갔다. 죽은 것은 안타깝지만 입대는 쫌 이런 댓글이 모두 차지하고 있다는거에 더 가슴이 찢어지도록 슬펐소. 그 댓글은 단 사람보다 거기에 눌린 손가락 수 백개와 반대 몇 개가 나를 더 울게 만들었소. 그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인지,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내 상식이 무너지고 내 세계가 붕괴되는 것 같아 끔찍히도 슬펐소.

정말 절대 바뀔 것 같지 않았던 군대가 대통령이 바뀌고 바뀌는 것을 보고. 정말 바뀌기는 하는 구나 싶었소. 그래서 이번에도 바뀔 꺼라고 아니 한 번에 군조직이 바뀌지는 않더라도 우리 시대의 인식은 바꿀꺼라고 생각했소. 그런데 그 기대는 무참히 깨졌소. 우리 시대 인식은 그 사람을 우리 손으로 죽이는 것으로 끝났고 심지어 죽이고 나서까지 저주를 내뱉었소. 나는 그런 모습이 너무 고통스러웠지만, 무엇을 해야 될 지 알 수가 없었소. 내가 전혀 모르는 LGBT 운동에 투신을 해야하는지, 뭐라도 해야하는 것인지. 이런 일이 트렌스젠더 뿐 아니라 내 주위에도 그냥 내 눈 앞에도 어제와 그제의 기억에도 있는데, 무슨 일을 해야 어떻게 바뀔지 모르겠소. 나는 당신이 이 때 불알이 없어도 총을 쏠 수 있다면서 한 마디 했던 것으로 기억하오. 참 이빨을 날리고 싶은 그 워딩을 썼던 것으로 기억하오. 그래서 자칭 페미니스트들이 불알 없다고 여군은 안되지 남군을 하던가 하며 조롱하고, 내시니 어쩌니 하며 조롱했던 것을 똑똑히 기억하오. 당신의 정확히 글이 뭐였는지 다시 검색해보다가 방금 당신 글을 일베에서 찾았소.

하 시발 불알 없으면 총 못 쏜다는게 아니라 “한남충 불알, 그거 국제적으로 매우 션찮아요. 경쟁력 없어요” 기사가 오히려 순화환 워딩이었소? 나는 기사가 과장했다고 생각했소. 당신은 이러고 살았소? 당신의 시대의 첫 발자국 앞에서 한남충 불알 소리가 나오시오? 60이 안되었는데 뇌가 벌써 썩었소? 첫 여군 복무만큼 무게감이 있는게 아니 그것보다 더 무게감이 있는게 첫 트렌스젠더 군복무요. 평생 5060 한남충으로 사니까 성소수자의 울부짖음 그냥 웃기시오? 여자도 신경 안 쓰고 자랐는데 게이레즈 새끼들, 트렌스젠더 새끼들은 그냥 페미한테 웃으라 주는 떡밥이시오? 이제 또 우리한테 지금 2030이 5060 됐을 때 트렌스젠더에 대한 인식은 덜 하지 않을 겁니다. 하시겠소? 여성이 성소수자요? 당신은 제 1야당을 소수당이라 부르시오? 당신이 몸 담고 있었던 민주노동당, 정의당 같은게 소수당이오. 여성이 아니라 LGBT, LGBTAIQ+가 성소수자요. 백날 성별 담론 얘기하고, 진보 진영에 몇 십년을 있으면서 그것도 모르오? 당신들이 교류하는 그 자칭 페미니스트들이 L만 성소수자고 GBT는 한남충이라길래 그런 줄만 아시오?

일베 애들이 당신 글을 보고 불알 불알하며 웃고 있었소. 악의적 캡쳐한 변 하사의 사진에 당신의 페이스북 글을 붙여서, 당신이 맞는 말을 했다고 웃고, 당신이 틀렸다고 웃고 아무튼 불알이 웃기다고 웃고 있었소. 불알 없다고 여군이 될 수 있는 것은 아니지 하면서 페미들도 불알 불알 거리면서 웃고, 일베들도 불알 불알 거리면서 웃고 양 쪽에 불알 불알 거리면서 낄낄대니 하하하... 나 같아도 자살하겠소. 당신에게는 변희수 하나가 그냥 한남충 불알을 제거한 사람이었소? 그 고통이 느껴지지 않소? 5060 남자로 그냥 여자 인권은 짓밟고 살아오고, LGBT는 책에서만 봤지 존재하는지도 몰랐던 괴물 같은 사람들이라, 마치 괴물이 현신해 와서 군인 되겠다고 깝죽대는 것 같아서, 그냥 페미들과 한남충 불알하면서 꺄르르 웃고 싶었소? 나는 당신이 괴물 같이 보이오. 당신이 그 네이버에 베스트 댓글을 작성한 사람들과 다를 바가 하나 없소.

흰 눈의 첫 발자국을 당신은 당신이 30대 시절에 위의 강간 사건의 판사가 강간범과 강제 결혼을 하란 판결을 내렷듯이 한남충의 불알이라는 말로 뭉개버렸소 그 판결을 받은 강간피해자 여성이 어떻게 되었는지는 모르지만 변희수 혼자 쓸쓸이 자살한 것은 알고 있소. 그리고 절대로 죽어서는 절대로 법정에서 변론도 하지 못하고 죽어서는 안 될 사람임을 지금도 나는 알겠소. 최소한 재판까지만이라도 끝내야 됐소. 당신이 한남충 불알이랄게 아니라 처음 직선제 대통령 선거를 할 때처럼 아니 그 느낌의 1%만이라도 비장함을 지녔어야 했소. 시대의 처음을 이렇게 보내면 안 됐소. 우리가 변희수 하사를 죽게 만들었기 때문에 변희수 같은 인물이 몇 명은 더 죽을거요. 그 때는 우리가 알지도 못하는 새 죽을 수도 있소. 차라리 당신이 한남충 불알이란 말을 날릴 대상이 있었다는 것을 진짜 뇌가 있다면 감사하게 생각할 날이 올거요.

나는 당신의 불알 글을 뉴스기사로만 접해서 당신이 페북에 올린 실제 글은 지금 처음 보았소. 그리고 당신에 대한 마지막 기대를 접었소. 당신의 앞으로의 행보가 뻔히 그려지오. 거기서 박근혜 같이 ‘복지 대통령’ 이라는 타이틀 단 대통령이 나오면 바로 입당하고 비례대표 하나 받을 것만 같소. 물론 박근혜가 복지 대통령 타이틀을 썼듯이 당신이 입당하 것은 여성대통령 페미니즘대통령 뭐 이런거겠지만. 그리고 또 태극기 부대들이 박근혜를 뽑을 때 말했듯이, 어차피 복지 공약 다 안지킬거 알아. 우리 다 아니까 뽑아주는거야. 페미 공약 다 안 지킬꺼 알아. 아니까 뽑아주는거야 하겠지요. 사실 이제 사회 진입하는 사람들 말고 이미 기득권 꽉 잡고 있는데 페미 가지고 떨어질 표도 없소.

5060만 페미편? 개가 웃겠소. 3040은 어느 여성이랑 경쟁하시오? 육아 휴직해서 몇 해 지나 돌아온 여성과 경쟁하시오? 아예 경력단절 돼서 재취업하는 여성이랑 경쟁하시오? 아이 낳기 포기하고 일에만 매달리는 아니면 만삭까지 일만 하다가 한 달 산후조리하고 복귀하시는 그 소수의 내 어미 같은 독종과 경쟁하시오? 입사해서 40대 50대 여성이랑 경쟁할 일 내가 5060 될 때까지도 없소. 지금도 결혼 할 때 남자가 집 사 가는게 당연시 되는 시대요. 언제 남성이 육아휴직을 자연스럽게 쓰겠소? 한남충 불알 쓸데없다고 낄낄대는 당신과 당신 친구들이 여성이 일하고 남성이 육아휴직을 쓰도록 노력하겠소?

당신이 페이스북에서 그렇게 떠들어대는 동안 아무것도 안 바뀌오. 비혼여성은 늘지 모르겠소. 아 그에 따라 비혼남성도 늘겠구만. 출생률이 더 떨어지면 지금도 징병률이 90프로인데 어떻게 할 지 모르겠소. 병사 월급 인상도 펄쩍펄쩍 무슨 태산이 무너지는 것 마냥 난리치는데 직업군인은 무슨 돈으로 충당할거요? 당신 그거 아오? 김종대 씨라고 아오? 당신이 한 때 있던 정의당에서 활동하는 전 국회의원 정치인인데, 2016년에 징집율이 76%만 넘어도 군대가 위험하다고 하였소. 군대에 오면 안되는 이들이 군대에 온다는 뜻이오. 신체가 허약하고 정신이 허약한 이들이 군대에 와서 신체 부적응을 겪고 정신 부적응을 겪고 같은 부대원까지 고통에 빠지게하여 사고가 날 수밖에 없게 된 단 말이오. 김종대 씨가 인터뷰한 2016년에도 징집률이 87%였는데, 그 때 그 사람이 병역자원 한계상황에 빠지는 해를 2020년으로 보았소. 그리고 지금은 2021년이오. 정부는 다행히 부던히도 노력하여 문신을 새긴 사람도 군대를 보내고, 학력에 관계 없이 군대를 보내고, 의무경찰, 해양경찰, 의무소방을 다 폐지하여 군대를 보내려 하고, 산업기능, 전문연도 감축하여 군대를 보내려 하오. 이렇게 어떻게든 있는 사람 없는 사람 끌어모아 군대를 보내려 하오. 그리하여 군 징집률이 90퍼가 되었는데, 2차세계대전 말기에 일제가 1억 국민 전원 옥쇄를 주장하던 1945년도의 일제 군징집률이 90퍼라 하오. 나치는 징집률이 78% 였다는데, 나는 2차대전 나치를 가뿐히 넘어 핵폭탄 맞기 직전의 일본과 우리나라의 징집률이 같다는 것이 믿겨지지가 않소. 아마 가짜뉴스겠지요? 북한이 핵이 있어서 핵 전쟁을 대비해서 일본이 핵 맞기 직전의 징징률을 유지하는 것이오?

그런데 더 웃기는 사실은 또 있소. 정부가 목표로 잡은 군 병력 기준이 50만명인데 인구절벽으로 인해 2022년 이후에는 20살 남성 인구가 22만~25만이라 하오. 그래서 20살 인구를 100% 18개월을 복무시키고도 50만명을 채울 수가 없어서, 그리고 점점 해가 갈수록 더 인구가 줄어 몇 만명씩 군인 수가 부족해져서, 귀화자한테 병역 의무화를 시키고 여군 간부를 늘려 막는다 하오. 1년에 수 만명이 인구가 줄어드는데, 귀화자나 여군이 그렇게 많을런지 모르겠소 난. 심지어는 간부 인원도 부족하다여, 간부도 정년을 늘려 복무한다 하오. 예전에는 피부색이 다르다고 군입대를 막았는데, 이러다가는 미군처럼 한국 국적을 따기 위해서 외국인이 군 입대를 하게 생겼소. 그런데 작년 출생아수는 27만명이라 하오. 남자 비율이 높으니 성비로 대충 계산해보니 14만명 정도 되는데, 20년 후에는 14만명으로 어떻게 국토 방위를 할런지 참 의문이오. 아예 로마처럼 중국에게 조선족을 모집하여 용병을 쓰겠소? 정부던 국방부던 국회의원이던 대책을 의논해야 될 때 같은데,징집률이 90%인데 여기 남은 10%를 더 군대 보내려는 것으로 하려 하니 참으로 걱정이오.

군대 얘기를 많이 하면 군무새라고 욕만 먹는데, 무슨 개요가 있는 글이 아니라 머리에 있는대로 나오는 글이다 보니까 군대 얘기가 나도 모르게 많이 들어가오. 군대 얘기를 대체 몇 바닥을 쓴 지 모르겠으니, 사람들에게 군무새라고 한심한 한남이라고 말을 들어도 할 말이 없겠소. 내 군생활에 썩 만족하여 평소에는 군대 얘기를 하지 않고 얘기가 나와도 공감가지 않는 주제로 대화가 이끌어져, 차라리 군 얘기를 내가 하지 않으려하는 편인데, 한 번 쓰고 나니 쓸 말이 왜 이리 많은지 참 알 수 없는 노릇이오. 내가 군대에 있을 때도 군대에 절대 오지 말아야 할 애들이 몇 명에 군대에 왔었소. 와서 당연히 적응을 잘 하지 못했소. 군대에서 적응을 잘 못하면 어찌 하오? 석사장교를 거부하고 병을 갔으니 잘 아실꺼 아니오. 그렇게 군대 오지 말아야 할 애들이 와서 아무 죄 없이 희생당하고 마음이 병 들고 정신이 병 들어 나가는 꼴을 많이 보았소. 내가 군대 갈 때는 징집률이 90%보다 훨씬 낮았소. 그런데 그 때도 군대에 오지 말았어야 할 애들이 많았소. 누가 그들을 지키겠소? 부대마다 광인 한 명을 두어서 관심병사 조지자는 집단 앞에서 조지지 말라고 쌩쇼라도 하라고 전담으로 두겠소? 앞으로는 어떡할테요?

내 친구 중에 하나는 성격이 소심하고 행동이 좀 느린 아이였소. 가끔 답답하기는 했지만 원래 저런 아이였기에 그냥 적응하여 지냈소. 그래도 성격은 제일 착했기에 꽤 인기도 많았소. 그런데 다른 애들보다 군대에 일찍 간 이 친구는 최전방에 발령 받았고, 휴가 때 나와도 군대에 대해 말을 못했소. 말 수가 없었어도 이 정도는 아니었던 애인데, 군대 휴가인데도 친구 만나러 와서 몇 시간 동안 몇 마디하고 얘기만 듣고 집에 가기 일쑤였소. 그러다 나도 바빠서 휴가 때 이 친구를 보지 못하였는데, 전역하고 나서 이 친구를 보니 말을 더듬소. 말더듬이처럼 말을 똑바로 못하고 더듬 더듬 하더라 이 말이오. 왜 그러냐는 말을 해도 그냥...이라고 말을 흘리고 넘기고는 하였소. 이 더듬 더듬하는 말이 전역하고 몇 개월 동안 계속 되었는데, 자기도 신경 쓰였는지 이 친구는 갈수록 말이 줄었소. 그나마 말도 없던 친구인데 거기에 더 줄으니 만나서 정말 말을 몇 마디만 하고 헤어지기도 했소. 이 친구도 지방에 취업하여 본 지가 오래되었는데, 잠깐의 스트레스 때문에 말 더듬증이 생긴건지 아직도 말을 더듬는지 잘 모르겠고, 그리고 이 친구가 전역하고 자주 여럿이 함께 봤을 때, 내가 억지로라도 말을 걸어줬어야 했는지. 뭔가 얘기라도 더 했어야 했는지 모르겠소. 이 친구는 말을 안 했고, 나도 내 친구들도 물어보지 않았소. 어차피 군대 얘기가 뻔했고 그 친구도 군대 얘기가 부끄러워서였는지, 정말 말 못할 속사정이 있던 것이었는지, 아니면 뭐 군무새 소리가 듣기 싫어서 였는지 난 모르겠소. 그냥 먼저 얘기 꺼낼 때까지 물어보지 않으려 하오. 괜히 다음에 만났을 때 아직도 말을 더듬으면, 대체 왜 그러냐고 물었을 때 괜히 이 친구가 잊고 있었던 기억을 내가 생각나게 하는 것은 아닐지 두렵기 때문이오.

나는 당신이 이렇게 첫 트렌스젠더 군인을 얘기를 할 때 불알 없는 한남충이라고 하는 모습을 보고 그런 생각이 드오.  그 워딩에 대해 사람들이 조롱하며 웃을 때 아무 말 없던 것처럼. 어느 날 '국민의 힘 대선후보, 페미니스트 대통령 선언'이라는 뉴스 기사에 후보 옆에서 활짝 웃고만 있을 것 같소. 그리고 복지대통령 박근혜가 했던 것처럼, 그 페미니스트 대통령도 페미니스트 정책은 전혀 세우지 않고, 5060 남성들 아니 그 때 당신은 6070이겠소? 아무렴 어떠오 그러한 정책들을 세우고, 아주 성공적인 정권이라며 자화자찬할 것만 같소. 그러고 누가 무어라고 하면 심재철처럼 언제 변절 같은 게 있기나 했다는 듯이 사람 좋은 웃음 지으면서 허허 하고 말 것 같소. 그렇다고 누가 당신을 탓하겠소? 당신의 예전 동료들이 탓하겠소? 내가 탓하겠소? 20대 남성이 탓하겠소? 그냥 모두 허허 웃고 말 것이오. 그냥 그래서 언젠가 그렇게 기사가 나오더라도 그냥 놀라지 않고 그럴 것 같더라니 하고 넘어갈 것 같은 생각이 드오.
  
내가 50살이 될 때 60살이 될 때 어떻게 살고 있을지 나는 모르겠소. 그냥 어디 회사에 들어 가 정년퇴직을 했을지, 정신이 망가져 요양원이나 병원에 갇혀있을지, 아니면 노숙자가 되어 거리를 헤멜지, 어릴 때의 자의식 과잉을 탓하며 자식들과 명절을 보낼지, 그냥 죽어서 흙이 되어 있을지 모르겠소. 나는 내 고통을 물려주지 않기 위해 내 피를 끊기로 생각한지 15년이 넘었소. 다만 내 피는 아닐지 몰라도 지금의 나와 같은 20대 아니 30대여도, 나와 같은 이유로 울지 않기를 바랄 뿐이오. 내가 뭘 할 것 같지도 않고 내가 보는 뉴스를 쓰는 기자들과 거기 인용되는 이름 있는 분들에 비하면 세상을 한 톨만큼이라도 바꿀 수도 없다는 걸 아오. 그냥 마음 속으로 바라는 바이오.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것은 바라는 것 밖에 없소. 내가 할 수 있는게 바라는 것 밖에 없다는 사실이 그리고 그걸 내 손으로 친다는 것이 멈추려던 내 눈물을 또 흘리려 하오. 나는 왜 이리도 싸우는지 나는 모르겠소. 남성도 여성도 20대도 386도 뭐가 그리 서로 싸우는지 모르겠소. 남성도 여성도 20대도 386도 모두 거기서 잘난 사람이 있고 못난 사람이 있을지언데 그게 하늘에서 정해준 것도 아니고 사회가 흘러가면서 2020년 조선시대였으면, 신라시대였으면, 미래시대였으면 그 사회에 맞는 환경과 유전자와 능력일 가져 성공할 수 있는 사람들이, 조선시대 신라시대도 미래시대도 아닌 2020년에 맞는 환경과 유전자와 능력과 노력에 의해 그렇게 된 것 뿐인데 오히려 사회와 맞지 않아 못 살고 못 살게 되어버린 사람들끼리 왜 그토록 싸우는지 나는 도무지 모르겠소. 서로 기병 돌격하는 사거리의 기병부대 사이 한 가운데서 병사가 뭔지도 모르는 바보천치마냥 나 혼자 우숩게도 싸우지 말라 손을 뻗는지도 모르겠소. 그냥 평등하자고 서로 싸우면서도 성소수자한테는 누구도 평등하고 싶어하지 않구나. 라는 것을 보고 그냥 참 웃기오. 어쩌면 혼자 쓸쓸히 죽고 며칠 후에 발견되는 것보다, 그 기병 돌격 한 가운데서 말발굽에 밟혀 죽는 것이 낫겠소. 그게 차라리 외로움은 덜 할 것 같소. 아니면 말발굽에 짓밟히고도 살아있어서 또 일 년이 지나고 무언가 관심이 시들해질 때 쯤 그냥 나 혼자 죽을지도 모르겠지요. 모르겠소. 그냥 나 같은 이가 있으면 비슷한 이가 있다는 거라도 알아줬음 하오. 알면 알수록 모르는게 세상이라더니 그 말이 참으로 맞소. 초등학생이 되고 중학생이 되고 고등학생이 대학생이 어른이 되어서까지 점점 모르는 것만 더 생겨나오. 왜 이렇게 모르는게 갈수록 모르는게 많이 생기는지, 아니면 혹은 내가 내 마음이 편하려고 애써 모른 척 하는건지, 그것도 나는 정말 모르겠소.

p.s 댓글로 변희수 하사의 인사소청 기각에 대해 7월 정의당 유감 표명을 하고 지지약속을 한 논평을 새로 보았습니다. 그리고 여러 성소수자를 지지하는 여성주의자 분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나, 성소수자를 비난하는 페미니스트들의 활동에 압도되어 그 분들을 잊었습니다. 같은 페미니즘 안에서도 성소수자를 지지한다는 이유로 비판 받으면서 계속하여 지지를 변치 않는 그 분들에게 감사드리고, 응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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