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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15/11/16 16:39:43 |
Name | 절름발이이리 |
Subject | 피트니스 1년한 결과.txt |
2014년 여름쯤에 배가 나와서 피트니스를 시작했다. 소싯적엔 178에 60전후의 절름멸치형 몸이었으나 나이가 먹으며 67까지 찍은 상태 2013년에 배가 나왔을 때는 수영으로 뺐는데, 그때는 몸무게가 빠지며 빠진거였고 이번에는 몸무게는 유지하며 근육을 키워보자는 생각에 시작했다. 회사 앞의 비싼 헬스장을 1년을 끊었고, 실제로 평균적으로 주 4일은 나갔으니 이 자체로 나를 칭찬하고 싶다. 피티도 돈을 제대로 발랐다. 누적 삼백썼다. 지난 1년을 통해 많은 것들이 달라졌다. 우선 등근육의 발달로 인해 구부정한 어깨가 펴졌다. 어깨의 삼두도 어느 정도 생겼고, 광배근도 생겼으므로 어깨는 넓어졌으며 몸은 역삼각형(이라 우기는)의 기틀을 잡았다. 허리근육은.. 느껴지진 않지만 오랜시간의 야근에도 버틸 몸을 주었으며, 매일 안마를 갈구하던 몸이 이제는 별 문제없이 굴러간다. 다리는 확연하게 두꺼워졌다. 덩달아 힙업도 되었다. 세간의 속설처럼 정치색도 보수화되었다. 그렇게 좋아했던 빨간 옷을 요즘은 잘 입지 않는다. 정신도 꼰대가 되었다. 멸치들을 보면 그래서야 어디 힘좀 쓰겠냐고 훈계한다. 질게의 피트니스 글에는 꼭 나타나서 아는 척을 한다. 마음만은 아놀드횽이다. 밥도 골라서 먹는다. 예전엔 되는대로 먹었다면 이제는 단탄지 단탄지를 외치며 골라먹는다. 나우 무맛과 미숫가루를 섞은 음료를 매일 마신다. 미숫가루 덕분에 괜찮다. 객관적으로 여전히 볼품없는 몸이나, 거울 앞에 선 순간이 즐겁고 행복하다. 이런 맛에 피트니스를 하게 되는 것일 게다. 피트니스는 참 좋은 것 같다. 그런데 배는 아직 들어가지 않았다.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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