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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rwin4078 24.06.17 11:49

#독서후기 2024 no.21

움베르토 에코의 미의 역사를 읽었습니다.

미의 역사가 먼저 쓰여지고 나중에 추의 역사가 집필되었는데, 어쩌다보니 읽는 순서는 반대가 되었습니다.

추의 역사와 마찬가지로 미학, 또는 미술사적인 내용과 문학사적 내용이 결합되어있습니다. 미에 대한 역사이지만, 자세히 보면 미에 대한 사고의 변화... 더 보기
#독서후기 2024 no.21

움베르토 에코의 미의 역사를 읽었습니다.

미의 역사가 먼저 쓰여지고 나중에 추의 역사가 집필되었는데, 어쩌다보니 읽는 순서는 반대가 되었습니다.

추의 역사와 마찬가지로 미학, 또는 미술사적인 내용과 문학사적 내용이 결합되어있습니다. 미에 대한 역사이지만, 자세히 보면 미에 대한 사고의 변화과정을 역사의 흐름에 따라 서술한 책이라고 하는게 맞겠습니다.

비례와 조화의 이상적 미를 추구했던 고대 그리스, 빛과 색채에 매료된 중세, 이성을 추구하면서도 낭만주의가 꽃피웠던 근대, 산업화로 인해 친숙해진 물질인 철과 유리, 기계 등등의 물질은 과거에는 미의 대상으로 생각도 할 수 없었지만 이러한 물질에서 미적 감수성을 발견해내고 매스미디어에서 보여지는 미를 바라보는 현대까지 미에 대한 인간의 관점을 역사를 넘나드는 다양한 도판과 인용문으로 정리하였습니다.

고대에서 현대까지 에코의 박학다식은 명불허전이지만, 역시 중세시대의 묘사가 가장 빛이 나고 풍부한 내용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중세에 대해 가지고 있는 어둡고 고루하며 무채색의 시대라는 선입견과 달리 중세는 빛과 색채를 열망했고 음유시인, 기사와 귀부인과의 사랑이 유행이었던 시대였다는 것을 풍부한 도판과 자료를 동원하여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외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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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윤진남편
선생님 엄청나게 다독하시는데 책은 어디에다가 모아두십니까?
Darwin4078
이정도는 다독 축에도 못들구요...
책은 소장가치가 없다고 생각하면 알라딘 중고매장에 팝니다.
Darwin4078
댄디즘, 매너리즘, 낭만주의 사조 등의 역사적 의의를 정의하면서 미학사적인 측면에서 이러한 사조가 어떠한 위치를 차지하는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옷을 벗은 비너스, 옷을 벗은 아도니스, 옷을 입은 비너스, 옷을 입은 아도니스, 비너스의 얼굴과 머리 모양, 아도니스의 얼굴과 머리 모양, 성모, 예수, 왕, 여왕 등으로 분류하여 시대별 미의 상징을 도판으로 비교하는 비교표는 책의 백미라 하겠습니다. 다만, 아도니스의 얼굴과 머리모양에서 지미 헨드릭스는 그렇다고 쳐도 데니스 로드먼을 실은 에코 선생님의 미적 취향은 제가 잘 모르겠습... 더 보기
댄디즘, 매너리즘, 낭만주의 사조 등의 역사적 의의를 정의하면서 미학사적인 측면에서 이러한 사조가 어떠한 위치를 차지하는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옷을 벗은 비너스, 옷을 벗은 아도니스, 옷을 입은 비너스, 옷을 입은 아도니스, 비너스의 얼굴과 머리 모양, 아도니스의 얼굴과 머리 모양, 성모, 예수, 왕, 여왕 등으로 분류하여 시대별 미의 상징을 도판으로 비교하는 비교표는 책의 백미라 하겠습니다. 다만, 아도니스의 얼굴과 머리모양에서 지미 헨드릭스는 그렇다고 쳐도 데니스 로드먼을 실은 에코 선생님의 미적 취향은 제가 잘 모르겠습니다.

여성의 상체누드 그림, 사진이 수시로 튀어나오기 때문에 공공장소에 보기에 조금 애로사항이 있는 책입니다. 글밥 안읽고 도판만 쭈욱 보셔도 유익한 독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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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rwin4078 24.06.10 16:11

#독서후기 2024 no.20

데이비드 실즈의 우리는 언젠가 죽는다를 읽었습니다.

죽음에 대한 에세이? 논픽션? 회고록? 뭐라고 단정지어 말하기 어려운 책입니다. 태어난 순간 죽음은 시작된다라는 강렬한 소제목으로 시작하는 이 책은 저자 데이비드 실즈의 유년기에서부터 시작하여 책을 완결지은 시점인 51세까지의 인생을 타임라인에 따라 ... 더 보기
#독서후기 2024 no.20

데이비드 실즈의 우리는 언젠가 죽는다를 읽었습니다.

죽음에 대한 에세이? 논픽션? 회고록? 뭐라고 단정지어 말하기 어려운 책입니다. 태어난 순간 죽음은 시작된다라는 강렬한 소제목으로 시작하는 이 책은 저자 데이비드 실즈의 유년기에서부터 시작하여 책을 완결지은 시점인 51세까지의 인생을 타임라인에 따라 서술하였고 사이사이에 97세로 장수하고 있는 저자의 아버지 인생의 에피소드들이 삽입되어 있습니다.

회고록이라고 하기엔 자궁에서의 태아의 환경, 태어난 직후 신생아의 상태 등에 대한 과학적 수치와 인류학적, 사회학적, 통계적 내용이 저자와 아버지의 삶의 에피소드에 중간중간 백설기의 건포도마냥 삽입되어있고, 저자의 소년기 시절의 농구선수로서의 시간, 아버지가 스포츠 기자가 될 수밖에 없었던 에피소드, 기타 등등의 가족사가 어떻게 보면 난잡하게 병렬식으로 등장합니다.

이 책의 알라딘 별점이 7.4입니다. 18쇄까지 찍은 나름 베스트셀러의 별점이 7점대인 것은 흔하지 않은 일인데, 아마 낮은 별점을 준 독자들은 '죽음에 대한 얘기를 보러 왔는데 시시콜콜한 가족사만 읊고 있으니 뭐 어쩌라고'라는 생각인 것 같습니다. 또한 죽음에 대한 내용인데 시종일관 유쾌하고 유머러스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는 것도 엄숙주의자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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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rwin4078
마음에 들지 않은 것이 분명합니다.

시시콜콜한 가족사, 과학적, 통계적 수치들, 이 모든 것들의 귀결은 덧없는 죽음이라는 것을 저자는 담담하게 이야기합니다. 97세라는 나이가 무색하게 왕성한 스포츠활동과 성생활을 즐기는 아버지와 달리 저자는 만성요통에 시달리면서 끊임없이 죽음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아버지에게 외디푸스 컴플렉스와 비슷한 애증의 감정을 가지고 있으면서 집요하게 인생의 덧없음을 이야기합니다.

인생이란 이 책의 내용처럼 이런저런 내용들이 뒤죽박죽되어 진행되는 타임라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모든 사람은 아무... 더 보기
마음에 들지 않은 것이 분명합니다.

시시콜콜한 가족사, 과학적, 통계적 수치들, 이 모든 것들의 귀결은 덧없는 죽음이라는 것을 저자는 담담하게 이야기합니다. 97세라는 나이가 무색하게 왕성한 스포츠활동과 성생활을 즐기는 아버지와 달리 저자는 만성요통에 시달리면서 끊임없이 죽음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아버지에게 외디푸스 컴플렉스와 비슷한 애증의 감정을 가지고 있으면서 집요하게 인생의 덧없음을 이야기합니다.

인생이란 이 책의 내용처럼 이런저런 내용들이 뒤죽박죽되어 진행되는 타임라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모든 사람은 아무런 노력을 하지 않아도 언젠가는 죽음이라는 과업을 이룩합니다. 그렇다면 그 과정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가 하는 것에 대해 이 책은 이야기합니다. 특별할 것 없이 오늘 저녁 메뉴는 뭐가 나올까 하는 식의 텐션을 유지하면서 말이죠.

백설기의 건포도마냥 호불호가 갈리는 책입니다. 저는 백설기 건포도가 참 맛있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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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성한 스포츠활동이 부럽군요
Darwin4078 24.06.04 13:59

#독서후기 2024 no.19

움베르토 에코의 추의 역사를 읽었습니다.

산지 꽤 되었는데, 생각해보니 이걸 안읽었더라구요. 미의 역사의 후속편 격인 책인데 미의 역사는 구입도 안했고. 겸사겸사 미의 역사를 주문하고 읽기 시작했습니다.

아름다움에 대한 책은 수없이 많습니다. 아예 미학이라고 해서 학문으로까지 정립이 되었... 더 보기
#독서후기 2024 no.19

움베르토 에코의 추의 역사를 읽었습니다.

산지 꽤 되었는데, 생각해보니 이걸 안읽었더라구요. 미의 역사의 후속편 격인 책인데 미의 역사는 구입도 안했고. 겸사겸사 미의 역사를 주문하고 읽기 시작했습니다.

아름다움에 대한 책은 수없이 많습니다. 아예 미학이라고 해서 학문으로까지 정립이 되었죠. 하지만, 추, 못생김에 대한 학문은 없습니다. 움베르토 에코는 이에 착안하여 추의 역사를 쓰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미와 추는 상대적인 것이고, 그 자체로의 추, 형식적 추, 그 두가지 모두에 대한 예술적 묘사라는 3가지 현상으로 추함이 나타난다고 분류하고 추의 역사에서는 세 번째 유형의 증거를 토대로 추함에 대해 서술하였고 시대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나는 추의 형상들이 일으키는 여러 가지 반응과, 이에 대해 우리가 반응할 때의 행위의 뉘앙스를 중점적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고대 세계의 추함에서 중세의 수난, 죽음, 순교, 묵시록, 지옥, 악마, 괴물, 외설, 여성의 추함, 근대에서 나타난 악마, 마법, 사타니즘, 시체, 예술로서의 추함, 키치와 캠프까지 망라합니다.

사실, 에코의 서술보다 풍부하게 실려있는 도판과 그림이 훨씬 설득력있게 다가오는 책이고, 추함에 대한 여러 텍스트들이 독서의 흥미를 더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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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rwin4078
그리고, 에코의 다른 책들이 비해 좀 깊이가 덜하다고 느껴지는 것이 시대별로 나타난 추의 현상과 사회적 배경, 문화적 수용 등을 나열하는데에만 그치는 서술은 일종의 백과사전을 보는 듯한 느낌을 들게 합니다.

그리고, 추함에 대한 책이기 때문에 어느정도 각오는 하고 보았지만, 시대별로 다양하게 등장하는 추하고 구역질나는 그림들과 위악적인 텍스트들을 읽는 것은 제가 고어함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쉽지 않은 독서였습니다. 특히 책의 첫머리에 등장하는 루벤스의 메두사의 머리는 아주 고어합니다.

그래도 매페이지마다 ... 더 보기
그리고, 에코의 다른 책들이 비해 좀 깊이가 덜하다고 느껴지는 것이 시대별로 나타난 추의 현상과 사회적 배경, 문화적 수용 등을 나열하는데에만 그치는 서술은 일종의 백과사전을 보는 듯한 느낌을 들게 합니다.

그리고, 추함에 대한 책이기 때문에 어느정도 각오는 하고 보았지만, 시대별로 다양하게 등장하는 추하고 구역질나는 그림들과 위악적인 텍스트들을 읽는 것은 제가 고어함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쉽지 않은 독서였습니다. 특히 책의 첫머리에 등장하는 루벤스의 메두사의 머리는 아주 고어합니다.

그래도 매페이지마다 등장하는 다양하고 생생한 그림만으로도 5만원대의 가치는 하고도 남는다 생각합니다. 제가 좀 에코 빠돌이 기질이 있기는 하지만, 이 정도는 볼만한 책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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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만땅
pendulum 의 역사인줄 알았읍니다.
Darwin4078
따봉 하나만 눌러주십시요, 교수님.
Darwin4078 24.06.03 11:15

#독서후기 2024 no.18

줄리언 제인스의 의식의 기원을 읽었습니다.

인간의 의식(consciousness)은 어떻게 시작이 되었을까, 하는 지극히 난해하고 방대한 질문에 대한 책입니다. 저자는 우리가 의식에 대해 일반적으로 가지고 있던 통념들, 예를 들면 물질이나 원형질의 속성이라든가 경험, 학습, 추론의 다른 이름이라든가 인... 더 보기
#독서후기 2024 no.18

줄리언 제인스의 의식의 기원을 읽었습니다.

인간의 의식(consciousness)은 어떻게 시작이 되었을까, 하는 지극히 난해하고 방대한 질문에 대한 책입니다. 저자는 우리가 의식에 대해 일반적으로 가지고 있던 통념들, 예를 들면 물질이나 원형질의 속성이라든가 경험, 학습, 추론의 다른 이름이라든가 인과적 관계가 없는 정신활동의 부수적 결과물이라는 생각들을 부정합니다.

그리고, 철학, 언어학, 뇌과학, 역사, 문학 등을 망라하여 인간의 의식은 어디에서, 어떻게, 왜 시작되었나를 탐구합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저자는 양원적 정신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가져옵니다. 호메로스의 일리아스를 분석하면서 저자는 일리아스의 등장인물들은 자신의 의지에 따라 행동하지 않고 신의 음성, 신의 의지에 따라 행동한다는 것에 주목합니다. 그들은 세계에 대한 자신의 자각과 주관성이 없으며 내적 정신-공간이 없이 오로지 신의 모습을 띤 시각적, 청각적 권위에 복종하고 의지하여 행동합니다. 이러한 고대 그리스인들의 정신구조를 줄리언 제인스는 양원적 정신이라고 칭하였고, 이러한 양원적 정신구조를 극복하고 발전하는 과정에서 인간의 의식이 생겨났다고 말합니다.

이러한 양원적 정신이 어떻게 발현되는가를 말하기 위해 저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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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rwin4078
뇌에 대한 심리학적, 생리학적 논의를 가져옵니다. 그러면서 두뇌의 특정 부위에 의식이 숨어있다든가, 의식을 담당하는 뇌의 특정 부위를 찾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단정합니다. 줄리언 제인스는 “의식이 모두 언어는 아니지만 의식은 언어로 생성되고 언어로 접근된다.”고 말하면서 의식은 언어에 근거를 두고 있다고 말합니다. 저자는 언어의 은유기능에 초점을 맞춥니다. 인간이 언어의 은유기능을 활용하면서 심리적 공간을 형성하고 인간의 정신 안의 공간을 들여다보는 내성(introspect)의 능력이 발생하는 것이 의식의 중요한 특징이자 필수적 바... 더 보기
뇌에 대한 심리학적, 생리학적 논의를 가져옵니다. 그러면서 두뇌의 특정 부위에 의식이 숨어있다든가, 의식을 담당하는 뇌의 특정 부위를 찾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단정합니다. 줄리언 제인스는 “의식이 모두 언어는 아니지만 의식은 언어로 생성되고 언어로 접근된다.”고 말하면서 의식은 언어에 근거를 두고 있다고 말합니다. 저자는 언어의 은유기능에 초점을 맞춥니다. 인간이 언어의 은유기능을 활용하면서 심리적 공간을 형성하고 인간의 정신 안의 공간을 들여다보는 내성(introspect)의 능력이 발생하는 것이 의식의 중요한 특징이자 필수적 바탕이라고 주장합니다.

여기까지가 1부의 내용입니다. 2부에서는 1부에서 소개한 양원적 정신이 인류의 고대문명에서 어떤 식으로 발현되었는지를 역사적, 고고학적, 문화사적으로 분석합니다. 우리가 황금시대라 부르는 시대는 양원적 정신이 지배하는 양원시대였는데, 이 시대에는 인간 심리에 내적 공간도, 자아도 없었기 때문에 야심, 탐욕, 갈등, 포악함이 존재하지 않았고 평화롭고 친절한 인간종이었다고 이야기합니다.

3부에서는 현대세계에서 볼 수 있는 정신분열증, 최면 등의 내용을 다루면서 이러한 것들이 양원정신의 흔적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일반적으로 종교와 분리되어있다고 생각했던 과학 역시 신의 음성을 듣기 위한 인간의 노력이었다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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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rwin4078
논쟁적인 내용이 많은 책입니다. 양원적 정신이라는 거, 책을 쭉 읽어보면 정신분열증 환자의 환청, 환각이 지배하는 정신구조이고, 고대문명의 인간들이 환각과 환청을 신탁으로 생각하고 행동의 준거를 삼았다는 내용이라든가, 현대 뇌과학에서는 많이 뒤떨어진 뇌의 좌반구, 우반구의 기능차이 등을 근거로 삼는 내용들은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책이 쓰여진 1970년대를 생각해보면 충분히 최신지견이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고, 숨쉴틈없이 몰아치는 심리학, 고고학, 역사학, 생리학의 향연은 너무 재미있습니다.

이게 뭔가... 더 보기
논쟁적인 내용이 많은 책입니다. 양원적 정신이라는 거, 책을 쭉 읽어보면 정신분열증 환자의 환청, 환각이 지배하는 정신구조이고, 고대문명의 인간들이 환각과 환청을 신탁으로 생각하고 행동의 준거를 삼았다는 내용이라든가, 현대 뇌과학에서는 많이 뒤떨어진 뇌의 좌반구, 우반구의 기능차이 등을 근거로 삼는 내용들은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책이 쓰여진 1970년대를 생각해보면 충분히 최신지견이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고, 숨쉴틈없이 몰아치는 심리학, 고고학, 역사학, 생리학의 향연은 너무 재미있습니다.

이게 뭔가 싶을 수도 있지만, 잘 짜여진 논리 구조에서 느낄 수 있는 재미가 상당한 책입니다. 오컬트 좋아하시면 이거 정말 재밌게 읽으실 수 있고, 그렇지 않더라도 읽고 나서 지적 포만감(이라 쓰고 지적 허영이라 읽는 그러한 느낌적인 느낌)을 느낄 수 있는 재미있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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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rwin4078 24.05.31 11:22

#독서후기 2024 no.17

파비앙 상글라르의 게임 엔진 블랙 북 :둠을 읽었습니다.

90년대를 지배했고, FPS라는 장르를 탄생시킨 시대의 명작 둠의 제작일지입니다. 게임 엔진 블랙 북 시리즈의 두번째 책으로 첫번째는 울펜슈타인 3D였습니다. 둘 다 이드 소프트웨어의 명작이고, 게임제작과 프로그래밍을 생각해보면 따로 떼어놓고 보... 더 보기
#독서후기 2024 no.17

파비앙 상글라르의 게임 엔진 블랙 북 :둠을 읽었습니다.

90년대를 지배했고, FPS라는 장르를 탄생시킨 시대의 명작 둠의 제작일지입니다. 게임 엔진 블랙 북 시리즈의 두번째 책으로 첫번째는 울펜슈타인 3D였습니다. 둘 다 이드 소프트웨어의 명작이고, 게임제작과 프로그래밍을 생각해보면 따로 떼어놓고 보기 어려운 게임들이지요.

이 책은 1993년~1994년에 제작된 게임 둠의 제작 과정에서 사용되었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둠 제작의 핵심 인물인 2명의 존, 존 카맥과 존 로메로 및 이드 소프트웨어의 제작진들이 맞닥뜨린 다양한 문제와 문제 해결을 위해 사용된 공학적인 방법을 공개합니다.

아시다시피 둠은 MS-DOS 기반의 IBM-PC 호환 기종에서 돌아가는 게임입니다. 그래서 93~94년의 IBM-PC 하드웨어의 구조, 인텔80486칩셋, VGA카드, 사운드블래스터 등의 하드웨어를 사진과 설계도면을 첨부하여 설명해줍니다.

그리고, 둠의 제작에 사용되었던 넥스트 컴퓨터, 스티브잡스가 애플에서 쫓겨나서 설립한 그 넥스트 컴퓨터의 역사를 이야기하고, 둠에서 어떤 식으로 사용되었는지 이야기해줍니다.

그리고, 이제 본격적인 둠의 제작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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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rwin4078
둠의 소스코드는 1997년 12월 23일에 이드 소프트웨어의 FTP서버에 공개되었고, 지금은 github에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관심있으신 개발자 선생님들은 아마 한번쯤을 보시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이 책에서는 둠의 소스코드의 아키텍처를 분석하고, 어떤 의도로 만들었으며, 도스의 지랄같은 메모리관리에서부터 렌더링, 맵제작시 사용된 이진 공간 분할법, 맵의 원근감 제공, VGA의 제한된 색상팔레트에서 최적의 색상을 뽑아내는 방법, 그래픽, 사운드 출력방식, 오브젝트 충돌 시뮬레이팅, 네트워크 플레이까지 모든 것을 다 보여주고 설명해... 더 보기
둠의 소스코드는 1997년 12월 23일에 이드 소프트웨어의 FTP서버에 공개되었고, 지금은 github에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관심있으신 개발자 선생님들은 아마 한번쯤을 보시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이 책에서는 둠의 소스코드의 아키텍처를 분석하고, 어떤 의도로 만들었으며, 도스의 지랄같은 메모리관리에서부터 렌더링, 맵제작시 사용된 이진 공간 분할법, 맵의 원근감 제공, VGA의 제한된 색상팔레트에서 최적의 색상을 뽑아내는 방법, 그래픽, 사운드 출력방식, 오브젝트 충돌 시뮬레이팅, 네트워크 플레이까지 모든 것을 다 보여주고 설명해줍니다.

그리고, 콘솔기종으로의 이식작업에서 나타난 문제점과 해결방안까지 보여줍니다.

아주 잠깐이었지만, 90년 초중반에 진지하게 게임제작을 생각했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 당시 존 카맥은 게임 프로그래밍의 신이었죠. 그의 미친 작업과정을 책으로 다시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웠습니다. 또한, 인텔80486 기반의 컴퓨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보면서 컴퓨터학습->마이컴, 마이크로소프트 등의 컴퓨터 잡지를 닳아질때까지 읽으면서 행복해했던 90년대 중반의 추억을 새록새록 떠오르게 하는 책입니다.

현직 개발자 선생님들이시라면 책에 수록되어있는 꽤 많은 분량의 C언어 코드를 저보다 더 잘 이해하시면서 재미있게 읽으실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런거 몰라도 당대의 486메인보드와 칩셋, VGA카드 실사 사진만으로도 팬티를 흥건하게 젖게 만드는 책입니다.
3
T.Robin
DOS4GW는 신이야...... (먼산)
2
그런데
저도 둠의 발매부터 지켜봤던 세대입니다.
룸메가 아주 좋아했지요.
다만 저는 플레이 하지 못했습니다.
둠멀미가 너무 심해서 구역질이 나는 바람에
요즘 게임인 젤다 등은 상대적으로 덜해서 잘 즐기고 있습니다.
2
길을 잃다..수정됨
오 재밌어 보이네요.
저도 둠세대(?)로써 읽어봐야겠읍니다. 추천감사!
맥주만땅
선생님께서 게임개발을 하신 분과 자웅을 겨루었다는 사실은 잘 알고 있습니다.
Darwin4078 24.05.28 23:17

#독서후기 2024 no.16

반야심경/금강경/법화경/유마경을 읽었습니다.

말그대로 읽었을 뿐입니다. 감히 불교 교리의 진수이자 핵심인 저 4대 불경을 이해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읽었다는 기록을 남기기 위해 독서후기를 써봅니다.

반야심경은 마하반야바라밀다경의 줄임입니다. 마하는 위대하다, 크다는 뜻이고, 반야는 진리... 더 보기
#독서후기 2024 no.16

반야심경/금강경/법화경/유마경을 읽었습니다.

말그대로 읽었을 뿐입니다. 감히 불교 교리의 진수이자 핵심인 저 4대 불경을 이해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읽었다는 기록을 남기기 위해 독서후기를 써봅니다.

반야심경은 마하반야바라밀다경의 줄임입니다. 마하는 위대하다, 크다는 뜻이고, 반야는 진리의 정수, 바라밀다는 저너머 피안에 이른다는 뜻입니다. 즉, 해탈하여 저너머 피안에 이르는 위대한 진리를 담은 불경이라는 의미입니다. 진정, 대승불교 화엄사상의 알파이자 오메가입니다.

불교 교리의 핵심 중 하나인 공(空)의 개념에 대한 불경이라고 느꼈습니다. 유명한 색즉시공, 공즉시색이 반야심경에서 나왔습니다. 색, 즉 세상만물은 공이라 하였는데, 저는 색은 공간을 함축하고, 공은 공간에 시간축을 더한 개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색즉시공은 이해가 가지만, 이 명제의 역인 공즉시색은 과연 맞는 말일까 하는 의문을 가졌는데, 역시나 이에 대한 논쟁이 있었습니다.

금강경은 금강반야바라밀경의 줄임입니다. 금강은 다이아몬드, 또는 번개의 의미로 강한 힘으로 자르는 것이란 뜻입니다. 즉, 단단한 마음으로 피안에 이르는 진리를 탐구하는 경전이라는 의미입니다. 금강경에서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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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음하기도 어려운 단어가 자주 등장합니다. 반야심경에도 등장하는 단어인데요, 산스크리트어를 음차한 말로 올바른 깨달음으로 향하는 마음이라는 뜻입니다. 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내기 위해서 사바세계의 덧없음과 현혹을 깨닫고 번개가 치듯 단칼에 잘라버려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말미에 시처럼 만들어진 사구게로 금강경의 내용을 요약정리하였는데요, 이 사구게를 읽고 외우는 것으로도 해탈의 길에 도달할 수 있다고 합니다. 요약정리가 인기 있는 것은 시대를 초월하는 듯합니다.

법화경은 묘법연화경의 줄임입니다. 화엄경, 금강경과 더불어 대... 더 보기
발음하기도 어려운 단어가 자주 등장합니다. 반야심경에도 등장하는 단어인데요, 산스크리트어를 음차한 말로 올바른 깨달음으로 향하는 마음이라는 뜻입니다. 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내기 위해서 사바세계의 덧없음과 현혹을 깨닫고 번개가 치듯 단칼에 잘라버려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말미에 시처럼 만들어진 사구게로 금강경의 내용을 요약정리하였는데요, 이 사구게를 읽고 외우는 것으로도 해탈의 길에 도달할 수 있다고 합니다. 요약정리가 인기 있는 것은 시대를 초월하는 듯합니다.

법화경은 묘법연화경의 줄임입니다. 화엄경, 금강경과 더불어 대승불교의 근본 중의 근본 경전입니다. 법화경이 근본으로 여겨지는 이유는 불경 중에서 가장 자세히 부처의 모습을 묘사하였고 모든 중생이 부처가 되는 길을 제시하였기 때문입니다.

법화경에서는 일불승으로만 성불하여야 부처가 될 수 있다고 하였고, 부처, 즉 석가여래는 무한한 시간 이전에 이미 성불하였고 온 우주를 다스리는 법칙과 하나된 법신의 형상이라고 말하면서 다중우주를 연상시키는 개념을 설명하고 또 설명합니다.

종교는 현세에서의 윤리와 죽음 이후의 내세를 설명하는 교리가 필수적인데, 불교에서의 내세는 극락왕생이지만, 다른 종교처럼 믿는다고 가는게 아닙니다. 공부하고 수양을 쌓아야 갈 수 있는 경지인데 부처님이 계신데 수양하고 참선해봐야 부처님 제자 말석에도 못끼지 않나 하는 생각을 다중우주, 멀티버스로 돌파한다고 느꼈습니다. 즉, 이 세상에서는 한낱 중생이지만 열심히 수양을 쌓으면 다른 우주에서는 누구나 부처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주는 경전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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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마경은 유마힐, 비말라키르티라는 속세에 사는 거사를 설정하여 유마힐이 석가세존의 제자들과 이야기하면서 출가를 해야만 해탈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보살, 보리살타라는 개념을 설정하여 속세에 머무르면서 해탈하여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경지에 다다랐으나 아직 깨달음에 다다르지 못한 속세의 중생들을 구제하기 위해 해탈을 포기하고 중생을 구제하는 삶 역시 대승불교에서 중요한 요소라는 것을 설파하는 경전이라 하겠습니다.

여담입니다만, 유마경 도입부에서 비말라키르티가 병에 걸려 비야리성에서 요양하고 있는데 석가세존이 제자들에게 문병가라고... 더 보기
유마경은 유마힐, 비말라키르티라는 속세에 사는 거사를 설정하여 유마힐이 석가세존의 제자들과 이야기하면서 출가를 해야만 해탈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보살, 보리살타라는 개념을 설정하여 속세에 머무르면서 해탈하여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경지에 다다랐으나 아직 깨달음에 다다르지 못한 속세의 중생들을 구제하기 위해 해탈을 포기하고 중생을 구제하는 삶 역시 대승불교에서 중요한 요소라는 것을 설파하는 경전이라 하겠습니다.

여담입니다만, 유마경 도입부에서 비말라키르티가 병에 걸려 비야리성에서 요양하고 있는데 석가세존이 제자들에게 문병가라고 재촉하는데 이런저런 핑계를 대고 가지 않으려고 발뺌하는 모습에서 깨달았다는 분들도 후달리는 상대가 있다는 걸 느끼고 인간적인 모습에 위안을 받았습니다.

이 외에도 이 책에는 회쟁론, 육조단경이 실려있습니다.

회쟁론은 용수보살의 저작으로 여겨집니다. 대승불교의 공사상에 대한 당대의 반론을 모으고 모아 논쟁으로 공사상의 반론을 반박하는 내용입니다. 내용이 엄청나게 빡세고 불교 초짜인 제가 뭐라 할 내용이 아니라고 생각해서 패스합니다.
육조단경은 중국선종의 6대조사 혜능의 가르침에 대한 내용입니다. 돈오점수 중에서도 돈오의 중요성을 논하였고 선불교의 핵심이자 정수라고 하겠습니다.

이상 불교초짜의 두서없는 독서후기를 마칩니다. 무식하여 막 내지른 내용은 너그러이 용서해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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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darin
와..
저 책은 제목만봐도 엄두가 안나네요 ㅎㅎ..
cheerful
우선 말씀해 주신 것 잘 읽어보았읍니다 ㅎ 불교는 1도 몰릅니다 ㅋㅋ 보살이 원래 보리살타의 줄임말이란 것도 처음 알았네요 ㅎ

#독서후기 2024 no.14, 15

보리스 파스테르나크의 닥터 지바고를 읽었습니다.

빡셉니다. 도스토예프스키나 톨스토이와는 또다른 느낌의 빡셈입니다.

일단 등장인물이 많은데 그 등장인물들 각각의 스토리를 친절하게 풀어주는게 아니라 중구난방으로 펼쳐져서 빡세고, 스토리 진행과 크게 상관없는 구쏘련 모스크바 거리 분위기,... 더 보기
#독서후기 2024 no.14, 15

보리스 파스테르나크의 닥터 지바고를 읽었습니다.

빡셉니다. 도스토예프스키나 톨스토이와는 또다른 느낌의 빡셈입니다.

일단 등장인물이 많은데 그 등장인물들 각각의 스토리를 친절하게 풀어주는게 아니라 중구난방으로 펼쳐져서 빡세고, 스토리 진행과 크게 상관없는 구쏘련 모스크바 거리 분위기, 시베리아 횡단열차의 황량한 풍경 묘사가 만연시처럼 늘어집니다.

사실 닥터 지바고 영화 스틸컷에서 보여지는 막연한 이미지로는 러시아의 광대한 자연을 배경으로 주인공 유리 지바고와 라라의 지고지순한 사랑 이야기를 상상했는데 그렇지가 않더군요.

주인공 유리 지바고의 어머니 장례식으로 시작되는 소설은 곧바로 아버지는 자살하고, 우랄 지역의 부호인 그로메코에 맡겨져서 자랍니다. 의사가 되어 군의관으로 일을 하다 남편을 찾아나선 라라와 만나 얼마간 같이 일을 하면서 정이 들고, 혁명군에게 밉보인 지바고 가족은 이복동생의 도움을 받아 부인 토냐, 아들 샤센카와 함께 토냐의 고향으로 떠납니다.

그곳에 정착한 지바고는 도서관 사서로 일하는 라라를 만나 두집살림을 합니다. 어느날 라라의 집으로 가다가 빨치산에 잡혀 강제로 2년동안 빨치산 생활을 합니다. 빨치산 생활에 환멸을 느끼고 몰래 탈출하여 다시 라라를 만난 지바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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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rwin4078
토냐와 샤센카가 모스크바를 경유하여 파리로 간다는 편지를 받고 라라와 행복한 삶을 이어나갑니다. 하지만, 라라의 어린 시절에 라라를 강간했던 코마로프스키가 빨치산에서 몰래 도망간 지바고의 이력이 문제가 되지만 자기가 도와주겠다는 제안을 합니다.

지바고는 라라와 아이만을 딸려보내고 혼자 남는데, 라라의 집에서 토냐의 고향으로 가던 중 만났던 라라의 남편 스트렐니코프를 다시 만나고 지바고와 스트렐니코프는 긴 대화를 나누고 스트렐니코프는 자살합니다.

혼자남은 지바고는 모스크바로 돌아와 토냐의 집 하인이었던 마르켈의 집에 얹... 더 보기
토냐와 샤센카가 모스크바를 경유하여 파리로 간다는 편지를 받고 라라와 행복한 삶을 이어나갑니다. 하지만, 라라의 어린 시절에 라라를 강간했던 코마로프스키가 빨치산에서 몰래 도망간 지바고의 이력이 문제가 되지만 자기가 도와주겠다는 제안을 합니다.

지바고는 라라와 아이만을 딸려보내고 혼자 남는데, 라라의 집에서 토냐의 고향으로 가던 중 만났던 라라의 남편 스트렐니코프를 다시 만나고 지바고와 스트렐니코프는 긴 대화를 나누고 스트렐니코프는 자살합니다.

혼자남은 지바고는 모스크바로 돌아와 토냐의 집 하인이었던 마르켈의 집에 얹혀 살다 마르켈의 딸 마리나와 사실혼 관계를 맺고 생활하다 심장마비로 사망합니다.

그리고, 지바고의 아이들과 남은 사람들의 에필로그가 짧게 펼쳐지고, 지바고가 쓴 20여편의 시가 나오고 끝.

저 짧지 않은 스토리 사이사이에 1차 세계대전 후 공산주의 혁명으로 개판난 러시아의 사회상과 적군과 백군의 내전, 혁명군의 추잡한 모습들, 이념과 상관없이 이리저리 흔들리면서 힘들게 살아갔던 러시아 민중들의 비참한 생활상을 특별한 플롯 없이 날것으로 던져놓습니다. 러시아 특유의 외우기 어려운 긴 이름과 난무하는 애칭, 별칭은 당연한 것이구요.

그리고, 저 개판난 상황에서 토냐, 라라, 마리나까지 3명의 부인을 두고 각각의 부인들에게서 낳은 아이들까지 있는 유리 안드레예비치 지바고는 진정 마성의 옴므파탈 그 자체라 하겠습니다.

노벨상위너인데 한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결국 다 읽기는 했지만, 읽는데 애로사항이 꽃피는 독서였습니다. 비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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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은 cia가 결정했다고 알고 있읍니다 ㄷㄷ
타는저녁놀
책이 없어서 못 읽지 어렵거나 재미없어서 못 읽는 일은 없던 제 청소년기에.. 몇 안 되게 읽다가 접은 책이 닥터 지바고였습니다...;; 도스토예프스키 소설은 재미도 붙이면서 완독하면서도, 닥터 지바고는 중반까지도 못 가겠더라고요.
완독하시고 요약까지 하시다니.. 존경스럽습니다.
우와 닥터지바고 희미했던 영화가 다시 강렬하게 색채를 더하는 느낌입니다. 감사합니다. 선생님 책은 언제 읽으시는지 늘 궁금하고 존경스럽습니다.

책 읽으시는 선생님을 보니 저를 돌아보게 합니다. ㅠㅠㅠ
Darwin4078 24.05.17 11:46

#독서후기 2024 no.13

캐서린 프라이스의 파워 오브 펀을 읽었습니다.

핸드폰과 유튜브, 틱톡에 절여진 찰나의 도파민에서 탈출하여 진짜 재미를 찾아야 한다고 일갈하는 이 책은 1부 '진지하게 살펴보는 재미', 2부 '슬기롭고 재미로운 삶을 위한 7단계 스킬'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저자의 전작이 '휴대전화와 헤어지는 법'이라고 ... 더 보기
#독서후기 2024 no.13

캐서린 프라이스의 파워 오브 펀을 읽었습니다.

핸드폰과 유튜브, 틱톡에 절여진 찰나의 도파민에서 탈출하여 진짜 재미를 찾아야 한다고 일갈하는 이 책은 1부 '진지하게 살펴보는 재미', 2부 '슬기롭고 재미로운 삶을 위한 7단계 스킬'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저자의 전작이 '휴대전화와 헤어지는 법'이라고 합니다. 전작의 확장판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1부에서는 재미라는 추상적인 개념을 저자 나름의 관점으로 풀어나갑니다. 저자는 장난기, 유대감, 몰입이 재미의 3대 요소이고 이 3대 요소의 교집합이 진정한 재미라고 주장합니다. 또한 재미를 방해하는 요소로 주의 산만, 판단과 비교를 들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는 진짜 재미를 느끼지 못하고 스마트폰, TV, OTT, 온라인 쇼핑 등에서 가짜 재미를 탐닉하고 있으며 진정한 재미를 느끼고 사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어차피 한번 사는 인생, 가짜 재미든 뭐든 재밌게 살면 그만 아니냐 생각할 수 있지만, 가짜 재미는 새로움, 보상, 예측불가능성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도파민시스템을 교란시키고 이에 중독되어 산만함을 유발하고 FOMO, 코르티솔 분비를 촉진시켜 내면을 공허하게 만들고 건강을 악화시키게 되기 때문에 가짜 재미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저자는 주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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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르바나
선생님 정말 많이 읽으시는군요. 매번 리뷰 잘보고 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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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rwin4078
재미있게 보아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자별
책 장바구니에 스윽!
후기 감사합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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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rwin4078
재미있게 보아주셔서 감사합니다.
Darwin4078
그에 비해 장난기, 유대감, 몰입으로 이루어진 진짜 재미는 웃음과 편안함을 느끼게 하고 매슬로의 5대 욕망 피라미드의 꼭대기에 위치한 자아실현을 추구할 수 있게 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고 합니다.

2부의 내용은 뭐, 뻔합니다. 스마트폰과 TV, OTT를 멀리하고 친구와 지인들을 자주 만나고 유대감을 형성하고 장난기있는 여러가지 활동을 많이 하고 몰입할 수 있는 취미생활을 하는 것이 진짜 재미를 추구하는 것이지요.

책을 읽으면서 내가 나중을 생각하지 않고 신나게 웃어본 적이, 몰입해서 재미를 느껴본 적이 언제였는지 생각... 더 보기
그에 비해 장난기, 유대감, 몰입으로 이루어진 진짜 재미는 웃음과 편안함을 느끼게 하고 매슬로의 5대 욕망 피라미드의 꼭대기에 위치한 자아실현을 추구할 수 있게 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고 합니다.

2부의 내용은 뭐, 뻔합니다. 스마트폰과 TV, OTT를 멀리하고 친구와 지인들을 자주 만나고 유대감을 형성하고 장난기있는 여러가지 활동을 많이 하고 몰입할 수 있는 취미생활을 하는 것이 진짜 재미를 추구하는 것이지요.

책을 읽으면서 내가 나중을 생각하지 않고 신나게 웃어본 적이, 몰입해서 재미를 느껴본 적이 언제였는지 생각해보았습니다. 디아3 31시즌 부두술사로 대균120단 깰때? 씁... 아닌거 같은데... 어렸을 때부터 나새끼의 진짜 재미는 거의 게임에 점철되어있어서 과연 어떤것이 진짜 재미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꼭 이 책에서 말하는 것만이 진짜 재미이겠습니까. 장난기를 가지고 진지하게 몰입하여 한바탕 웃을 수 있는 모든 것이 진짜 재미겠죠. 삶이 힘들어서 못웃는게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웃어야 한다는 말이 떠오릅니다. 스스로를 위해서라도 진짜 재미를 찾아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 중년이라고 할 나이에 어떻게 사는 것이 좋은 것인가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준 1부가 참 좋았고, 1부만으로도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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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obin
선생님의 독서 내공은 볼 때마다 존경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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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rwin4078
보잘것 없는 내공을 좋게 보아주셔서 감사합니다.
구입했습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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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티 Sponsored
Darwin4078 24.05.01 14:54

#독서후기 2024 no.12

크리스 임피의 별의 무덤을 본 사람들을 읽었습니다.

부제가 '블랙홀의 무한한 시간과 유한한 삶에 대하여' 인 것으로 블랙홀에 대한 책임을 알 수 있습니다. 저자 크리스 임피는 애리조나 대학 천문학과 교수로 우주생물학계의 스타 과학자라고 합니다. (사실 저는 잘 모릅니다)

저자는 과거 역사에... 더 보기
#독서후기 2024 no.12

크리스 임피의 별의 무덤을 본 사람들을 읽었습니다.

부제가 '블랙홀의 무한한 시간과 유한한 삶에 대하여' 인 것으로 블랙홀에 대한 책임을 알 수 있습니다. 저자 크리스 임피는 애리조나 대학 천문학과 교수로 우주생물학계의 스타 과학자라고 합니다. (사실 저는 잘 모릅니다)

저자는 과거 역사에서 블랙홀에 대한 연구가 어떻게 이루어졌나 소개하고, 현대최신과학에서 블랙홀이 어떻게 태어나고, 우주와 은하에서 어떻게 작용하며, 빛도 빨아들이는 블랙홀을 미세한 중력파를 이용하여 관측하는 방법, 블랙홀의 소멸과 은하와 전우주의 소멸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블랙홀의 존재 발견은 퀘이사의 관측에서 시작합니다. 빅뱅우주론의 유력한 증거이기도 하며 엄청난 에너지의 밀집도의 결정체인 퀘이사의 에너지원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천문학자들은 블랙홀이라는 존재를 가정하고 전파천문학의 발달로 블랙홀의 존재를 관측하게 됩니다.

블랙홀의 생성은 은하중심에서 발생하는 극렬한 별의 죽음, 질량수렴으로 블랙홀이 만들어진다고 하는군요. 그리고, 천문학자들은 우주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블랙홀이 아닐까 하는 가설까지 내놓고 있습니다. 블랙홀의 사건의 지평선에 저장된 정보가 홀로그램처럼 우주에 비추어진다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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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rwin4078
(뭐라는거야...)

저자는 일반적으로 알려진 블랙홀의 이미지는 틀렸다고 말합니다. 블랙홀은 근처의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우주의 진공청소기라 아니라 각각의 블랙홀이 가지고 있는 사건의 지평선과 가까운 시공간을 뒤틀리게 만들 뿐이고, 블랙홀로 빨려들어간다고 스파게티처럼 쭉 늘려지지 않고 아무것도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합니다. 다만, 한번 들어가면 누구에게도 본 것을 전할 방법이 없을 뿐이지요. 또한, 블랙홀은 검지 않고 입자와 복사를 흘려보내듯 방출하고 쌍성계를 이루는 일부이며 주변으로 발산되는 가스가 가열되어 맹렬히 빛난다... 더 보기
(뭐라는거야...)

저자는 일반적으로 알려진 블랙홀의 이미지는 틀렸다고 말합니다. 블랙홀은 근처의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우주의 진공청소기라 아니라 각각의 블랙홀이 가지고 있는 사건의 지평선과 가까운 시공간을 뒤틀리게 만들 뿐이고, 블랙홀로 빨려들어간다고 스파게티처럼 쭉 늘려지지 않고 아무것도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합니다. 다만, 한번 들어가면 누구에게도 본 것을 전할 방법이 없을 뿐이지요. 또한, 블랙홀은 검지 않고 입자와 복사를 흘려보내듯 방출하고 쌍성계를 이루는 일부이며 주변으로 발산되는 가스가 가열되어 맹렬히 빛난다고 합니다. 마치 인터스텔라의 가르강튀아처럼요.

이쯤 되면 과학의 영역이라기보다 상상력의 영역이 아닌가 싶은 생각마저 듭니다.

책 자체는 재미가 엄청나게 있지는 않습니다. 전형적인 이과 스타일의 책은 아니지만, 제가 가방끈이 짧고 상상력이 일천하여 읽어도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되서 읽다가 다시 앞으로 되돌아가곤 했습니다. 천문학이나 과학을 잘 아시는 선생님이라면 저처럼 고생하면서 읽지 않으실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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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rwin4078 24.03.25 16:59

#독서후기 2024 no.11

권범준의 브릿팝을 읽었습니다.

제목 그대로 90년대 락씬의 일정 지분을 차지했던 브릿팝에 대한 책입니다.
챕터1은 브릿팝의 시작과 끝을 개괄하였고, 챕터2는 1990년부터 2018년까지 영국출신 브릿팝 밴드들의 음반을 소개하였으며, 브릿팝 컴필레이션 앨범이라 해도 좋은 ost를 가지고 있는 영화 ... 더 보기
#독서후기 2024 no.11

권범준의 브릿팝을 읽었습니다.

제목 그대로 90년대 락씬의 일정 지분을 차지했던 브릿팝에 대한 책입니다.
챕터1은 브릿팝의 시작과 끝을 개괄하였고, 챕터2는 1990년부터 2018년까지 영국출신 브릿팝 밴드들의 음반을 소개하였으며, 브릿팝 컴필레이션 앨범이라 해도 좋은 ost를 가지고 있는 영화 트레인스포팅, 브릿팝의 뿌리라 할 수 있을 스미스, 폴 웰러, 스톤로지스, 킹크스, 데이빗 보위 등을 가볍게 소개해주고, 마지막으로 브릿팝 스타들의 2010년대 이후 이모저모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서점에서 책들을 뒤적이다가 '블러는 한숨이 나올 만큼 한국에서 저평가된 밴드다.'라는 문구를 보자마자 이양반, 뭘 좀 아시는구만! 하면서 무릎을 탁 치고 구매하였고, 2챕터 2번째 앨범으로 프라이멀 스크림의 스크리마델리카를 보면서 아주 대만족하였습니다.

개인적으로 브릿팝 밴드라고 하면 90년대 데뷔한, 매드체스터 사운드를 추종하는 영국 출신의 기타 밴드라고 대충 합의가 된듯도 한데 또 듣다보면 꼭 그런것만도 아닌것도 같고 참 애매합니다. 읽다보니 저의 90년대 앨범리스트에서 브릿팝이 많은 퍼센트를 차지하고 있다는 걸 새삼스럽게 깨달았습니다. 스웨이드의 브렛 앤더슨, 블러의 데이먼 알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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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rwin4078
엘라스티카의 저스틴 프리시먼의 삼각관계에서 시작하여, 오아시스, 펄프, 버브, 프라이멀스크림, 슈퍼그래스, 라디오헤드, 샬라탄스, 매닉 스트리트 프리처스, 러쉬, 스피리튜얼라이즈드, 맨선, 임브레이스, 도브 등등 읽는 내내 걱정거리 없이 좋아하는 음악을 듣고, 책을 읽고, 인생을 즐길 수 있었던 90년대로 돌아간 듯한 행복감에 젖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이책은 90년대에 청춘을 보냈던 저같은 사람에게 보내준 선물과도 같았습니다. 책에서 브릿팝의 정의를 내리고 이것이 브릿팝이라는 도그마를 내놓지 않아서 더욱 좋았습니다. ... 더 보기
엘라스티카의 저스틴 프리시먼의 삼각관계에서 시작하여, 오아시스, 펄프, 버브, 프라이멀스크림, 슈퍼그래스, 라디오헤드, 샬라탄스, 매닉 스트리트 프리처스, 러쉬, 스피리튜얼라이즈드, 맨선, 임브레이스, 도브 등등 읽는 내내 걱정거리 없이 좋아하는 음악을 듣고, 책을 읽고, 인생을 즐길 수 있었던 90년대로 돌아간 듯한 행복감에 젖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이책은 90년대에 청춘을 보냈던 저같은 사람에게 보내준 선물과도 같았습니다. 책에서 브릿팝의 정의를 내리고 이것이 브릿팝이라는 도그마를 내놓지 않아서 더욱 좋았습니다. 브릿팝이 무엇이든 중요하지 않지요. 중요한 것은 블러, 펄프, 버브, 스웨이드를 좋아했던 90년대의 기억입니다.

90년대에 브릿팝을 들으셨던 선생님들께 강력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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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 릿 팝 조 아!!!!!!!
권범준님이신지는 모르겠는데 가뭄에 콩나듯 들렀던 서브의 비틀범님이랑 동일인이신가 싶기도 하네요

추천 감사합니다 제게도 선물 같은 책이 될 것 같아요

#독서후기 2024 no.10

앤터니 비버의 베를린 함락 1945를 읽었습니다.

2차 세계대전 막바지인 1944년 12월부터 시작된 소련의 반격은 나치독일의 동부전선을 하나씩 박살내며 나치의 심장, 수도 베를린으로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이 책은 소련군의 베를린 공략을 거시적 관점에서 복잡한 군사적 움직임과 지휘관들의 추론, 판단을 ... 더 보기
#독서후기 2024 no.10

앤터니 비버의 베를린 함락 1945를 읽었습니다.

2차 세계대전 막바지인 1944년 12월부터 시작된 소련의 반격은 나치독일의 동부전선을 하나씩 박살내며 나치의 심장, 수도 베를린으로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이 책은 소련군의 베를린 공략을 거시적 관점에서 복잡한 군사적 움직임과 지휘관들의 추론, 판단을 명료하게 설명해줍니다.

책은 1944년 크리스마스에서 시작합니다. 1944년 12월 아르덴에서 대규모 반격으로 연합군을 붕괴시키겠다는 히틀러의 도박은 실패로 돌아갔고, 소련군이 동부전선에서 반격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풍부한 사료를 바탕으로 히틀러와 괴링, 구데리안 등의 나치 수뇌부, 소련군의 수뇌부인 스탈린, 주코프, 추이코프의 대화를 서술하여 마치 역사소설을 보는 것 같은 현실감과 박진감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이 책의 진가는 거시적 관점에 있지 않고, 실제 전쟁이 벌어지는 현장에서의 참혹한 현실을 가감없이 보여주는데 있습니다.

붉은 군대는 독소전에서 독일군과 나치 친위대가 자신들의 땅에서 잔인하게 저질렀던 파괴와 약탈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 그들은 정치적, 도덕적 당위성을 확보한 채로 승리자의 광분 속에 탱크로 독일 피난민 대열을 짓이기고, 대규모의 강간, 약탈, 파괴를 벌이면서 진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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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는옴닉
저 소련군의 전쟁범죄가 독일국방군+SS가 전유럽에서 자행했던 짓의 한줌 모래 수준이라는 것이 정말 충격적이지요.

진짜 사람의 상식범위 이상으로 저질러 버리면 상상으로 복원조차 안 되는.. 그래서 다들 무뎌졌나? 싶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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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rwin4078
200만명의 여성이 강간당했으며, 700만명 이상의 독일시민들이 소련군을 피해 서쪽으로 피난을 떠났습니다.

저자 앤터니 비버는 제3제국의 붕괴에 관련된 독일과 소련의 수백만명의 역사를 거시적 관점과 미시적 관점을 모두 동원하여 재구성하여 독자들에게 보여줍니다. 히틀러를 비롯한 나치독일 수뇌부의 교만함, 어리석음, 맹목적 광신과 붉은 군대의 야만, 복수, 그리고 그 결과물로 나타나는 보통의 시민들이 겪어야만 했던 참상, 역경에 맞선 생존이 뒤섞인 걸작 역사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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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erful
소련의 복수가 광기였다는건 모르고 있었네요. 이번에 알았습니다...
산타는옴닉수정됨
"당신은 당연히 도스토옙스키의 소설을 읽었겠지요? 당신은 인간의 정신, 인간의 심리가 얼마나 복잡한 것인가를 알겠죠? 그렇다면, 스탈린그라드에서 베오그라드까지 전우와 가장 소중한 사람들의 주검을 넘어서 쑥대밭이 된 조국의 땅 수천 km를 지나며 싸워온 남자를 상상해 보았습니까? 그런 남자가 어떻게 정상적인 반응을 보일 수 있습니까? 그리고 그런 참상 뒤에 그가 여자하고 재미 좀 보는 것이 뭐 그리 심한 일인가요? 당신은 붉은 군대를 이상적이라고 생각해 왔습니다. 붉은 군대는 이상적이지 않고, 그럴 수도 없습니다. (중략) 중요한 것은 붉은 군대가 독일과 싸운다는 것입니다. 포화 속에 수천 km를 달린 병사들에게 그런 즐거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당신은 이해하지 못합니까?"

비정상이 만연하여 정상인 시대라...
3
cheerful
인간이라면 사죄는 한번 했어야 할것 같은데....(그랬을리가 없겠군요...)
산타는옴닉
이게 그니까 자기네가 몇 배를 당하고 눈돌아간거라...시대의 비극이죠
데굴데굴
구매리스트에 포함! 좋은 추천 감사드립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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