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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6/01/10 11:26:49
Name   눈부심
Subject   MSG, 중국음식만 먹으면... 신드롬
출처 : http://fivethirtyeight.com/features/how-msg-got-a-bad-rap-flawed-science-and-xenophobia/

우리나라엔 중국음식에 대한 그런 속설이 잘 없는 것 같은데 미국에선 중국음식만 먹으면 MSG 때문에 잠이 오거나 목이 마르거나 속이 더부룩하다고 호소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게 있어요. 요즘은 MSG의 무해성이 꽤 홍보된 상태라 그런 사람들의 경험담을 들으면 도대체 MSG는 어떤 녀석인가.. 의문을 갖게 돼요.

우리나라에서 중국음식하면 짜장면, 짬뽕 등이 있잖아요. 사람들이 유독 짜장면 먹고 나서 MSG 때문에 어쩌구 저쩌구 라고 딱히 콕 찝어 불평하지는 않잖아요. 그냥 모든 바깥 음식을 싸잡아서 MSG가 많이 들어가서 맛이 좋으니 나쁘니 목이 마르니 어쩌니 그러죠. 그런데 미국에선 유독 중국음식을 먹고 나면 MSG 부작용, 그러니까 과학적으로 얘기하자면 근거가 없는 부작용에 대해 자주 호소하는 편이에요.

글쓴이도 그 전에는 중국음식 하면 떠오르는 것이 MSG였고 따라서 중국음식만 먹으면 왠지 두통이 왔고 기분이 나른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MSG를 피하는 식생활이 뭔가 화학약품에 오염되지 않은 순수한 자연식을 섭취하는 것 같아서 좋았더랬죠. 이제는 MSG의 무해성이 꽤 많이 뉴스로 쏟아지는 편인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최대의 리뷰사이트인 옐프에서는 중국식당에 대한 리뷰에 여전히 중국음식을 먹고 나서 심장이 뛰고 잠을 못잔다는 등의 불평이 눈에 띄어요.

1900년대 초에 일본이 발명하여 맛의 신세계를 연 MSG는 당시 풍미를 더해주는 인기상품으로 대단한 호평을 받았어요. MSG란 건 파르마 치즈나 버섯, 고기 등에 이미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것으로 이걸 화학적으로 결정화했을 뿐이에요. 이 상품이 처음 나왔을 땐 부르조아 가정에서 즐겨 사용하는 깔끔하고 현대적인 요리필수품이었죠. 중국에선 육식을 하지 않는 불자들이 채소요리에 열광적으로 첨가하여 섭취했던 인기품이었어요.

급기야 1950년대에 미국도 많은 음식에 MSG 성분을 첨가하게 됩니다. 그러다가 Rachel Carson이 'Silent Spring'이라는 책에서 화학약품과 환경파괴문제를 제기하게 되고 이에 더해 연방정부는 화학설탕인 스위트너를 발암성 화학품으로 규정해 제재를 가하게 됩니다(단맛이 강해서 까다로운 승인절차를 더하는 정도). 이 때부터 미국소비자들이 음식에 들어가는 화학첨가료에 대해서도 염려하기 시작했죠. 1968년에 한 의사가 중국음식을 먹고 난 후 가슴이 뛰고 무력감을 느끼며 팔에 고통을 느끼는 등의 불평불만을 어떤 의학지에 게재를 했어요. 그 전에도 연구자들이 MSG섭취와 그에 따른 비슷한 증상에 대해 보고한 적이 있어요. 그 후로부터는 뉴스의 헤드라인마다 ‘중국음식이 우릴 미치게 만드나?’와 같은 자극적인 제목의 뉴스가 쏟아지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이런 연구들에는 결점이 많았다고 하는군요. 참여자가 MSG섭취사실을 알고 실험에 임했던 거예요. 이후의 연구에서 MSG에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는 사람들이 MSG섭취사실을 모르고 실험에 임한 경우에는 민감성을 전혀 보이지 않았다고 합니다. Ian Mosby가 2009년 연구보고서에서 밝힌 바에 의하면 아마도 MSG가 건강에 해롭다고 하는 설은 중국음식에 많이 들었다고 하는 MSG에 대한 편견이고 이것은 결국 미국이 이국적인 아시아요리를 위험하고 더러운 것이라고 폄하했던 긴 역사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게 대중들 사이만의 인식은 아니었어요. 1960년대 후반과 1980년대 초반에 '중국음식 신드롬’이라는 것이 의학계에서는 하나의 정설로 여겨지기도 했죠. 요즘은 아니라고 합니다. 비록 MSG가 안전하다고 하는 미국의 거의 모든 연구가 MSG관련 산업체의 지원을 받고 이루어졌다고 하지만 그 과학적 기저는 꽤 신용할 만하다고 합니다.

물론 MSG화학성분에 부정적인 반응을 실제로 보이는 이들이 소수 존재하기는 해요. 그치만 흔치 않고 전반적으로 MSG는 안전한 편이라고 하네요. MSG가 무해하다고 해서 사람들이 경험한다고 하는 몸의 불편함이 상상에 그친 불평인 것은 아니에요. 아마 MSG를 섭취하면 고통을 느낀다는 이들은 노시보 효과를 겪는 이들일 거예요. 플라시보효과는 효용이 알려지지 않은 약이나 음식을 섭취하고 긍정적인 효력을 경험하는 증상인데 그 증상이 부정적이면 노시보 효과라고 합니다(효과가 있는 약을 주어도 환자가 약효를 믿지 않으면 효력이 발생하지 않는다네요).

한 번 심어진 공포를 뒤집기란 쉽지 않다고 해요. 백신에 대한 공포도 같은 맥락으로 설명될 수 있어요. 우리의 뇌가 잘못된 결정을 내린 후에는 새로운 정보가 들어왔을 때 그걸 업뎃하려는 노력을 방해한다고 해요.

사실 우리가 먹는 것을 선택할 때 많은 이유가 있을 수 있어요. 지역 경제를 살리고자 하는 대의도 있을 수 있고 동물실험에 반대하는 이유가 있을 수도 있고 말예요. 이런 다양한 이유들로 인해 사고를 순식간에 바꾸는 것이 쉽지 않을 수도 있겠네요. 어떤 사실이 맞든 틀리든 우리 선택지의 배경에는 나름 수긍가는 많은 이유가 있을 수가 있는데 MSG 같은 경우 특히나 대중은 과학보다는 당대의 문화나 정치에 더 영향을 받는 것 같다고 글쓴이는 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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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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